6학년 학년여행 이야기#1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9-27 21:22
조회
500
시내버스 타고 수원에서 땅끝마을까지&보길도,해남,땅끝마을 둘러보기

 

누가: 6학년 14명과 담임교사 2명이 함께

언제: 2022년 9월15일 목요일~9월21일 수요일

 

첫날.

6시까지 수원역에 모입니다.

부모님 도움을 받아 승용차를 타고 오는 학생들.

병점역에서  수원역에 올 수 있도록 내려주었는데, 전철 배차가 길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온 학생.

금곡동에서 수원역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

 

수원역에 5시25분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때마침 초록샘선생님도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6시가 되어 모두 수원역에 모였습니다. 모두 걱정과 기대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평소 배차시간이 10분이 되지 않고, 운행되는 차량도 많이 있는 버스가 오질 않습니다.

다음 버스는 60분 뒤에나 온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의논을 합니다. 다음 목적지인 진위역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걸어간다.

-동수원까지 간 다음에 그곳에서 다른 버스를 탄다.

-비상금을 모아 택시를 탄다.

 

10여분의 회의를 진행했지만 딱히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반나절은 가야 하는 점

-동수원에서 배차시간이 맞지 않거나 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리는 점.

-택시를 타더라도 비용이 적지 않은 점.

 

우리는 지금 시내버스가 아닌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지금도 시간이 30분 정도 늦어진 상황에 다음 일정에도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전철을 이용하는 것을 제시합니다.

진위역과 평택역은 전철로 한 정거장이지만 버스로는 50분 정도 걸립니다.

시작부터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시간이 늦어졌고, 다음 일정에도 영향이 생긴터라 평택역까지 전철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7시20분. 평택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탈 버스는 평택역을 나오면 오른쪽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터미널을 지나면,  버스정류장입니다. 이미 로드뷰로 위치를 알아보고 왔습니다.

알아보고만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긴가? 저긴가? 너도나도 헤맵니다. 한원가축약품 앞 정류장인데, 한참을 찾다가 도착합니다.

도착 직전에 버스 한 대가 출발했습니다.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도 없고, 버스 시간표도 없고, 버스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타야하는 버스 번호만 믿고 기다립니다.

 



 

다행히 7시50분에  버스가 도착합니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성환터미널 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합니다.

벨을 누르고, 내리려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버스기사님이 한 정거장 더 타고 가라고 알려줍니다.

착하디 착한 우리 아이들 어쩝니까...

 

성환터미널에서 내린 아이들은 다음에 탈 버스를 찾기 시작합니다. 터미널 안내소에도 물어보고, 터미널에서 버스기다리는 승객에게도 물어보고...

우리가 탈 버스는 터미널에 오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내리고, 다음 버스를 타야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이 어딜가지 않고, 자꾸 물어보고 다니니까 우리를 내려준 버스기사님이 다가옵니다.

그제서야 기사님이 실수를 하신 것을 알고, 아이들을 직접 이끌고, 한 정거장 전 버스정류장으로 데려다 주십니다.



 

어찌되었건 성환터미널 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고, 천안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천안역 동부역 광장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이곳 역시 로드뷰로 살펴보면서, 맘스터치 또는 베스킨라빈스 앞인 걸 확인했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시야도 좁아지고,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도 않고, 선생님은 앞에 가지 않으니 더욱 어렵습니다.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길 모르고 가는 다른 모둠을 따라 가기도 합니다. 물어보고, 확인하고, 의논하기를 반복합니다.



 

도착한 아이들은 여유가 넘칩니다. 다음에 탈 버스가 오는 것이 맞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배차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미리 살펴보아야합니다.

모둠끼리 의논을 하지 않고, 살펴보지 않습니다.  뒤늦게 버스를 기다리는 어른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른들마다 다르게 알려줍니다.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중간 경유지도 적혀있습니다. 전광판도 있지만 우리가 탈 버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습니다.

모둠마다 아이들마다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있다 없다 / 버스 번호는 있는데 우리가 가는 목적지랑 다르다를 가지고 고민합니다.

아이들끼리 알아보고, 의논하고, 고민할 수 있게 한참을 둡니다.

아이들에게 잊고 있는 것과 정보를 줍니다.

-우리가 탈 710버스는 여기 정류장에 온다.

-우리가 갈 목적지는 경로 조사할 때 말했듯이 정안면 일수도 있고, 광정이 될 수도 있다.

-종점에서 우리쪽으로 버스가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광판에는 버스 번호 안내가 안뜬다.

 

천안에는 9시10분에 도착하였지만 다음 버스는 10시10분에 타게 되었습니다. 광정(정안면)에는 10시50분에 도착하였고요.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 위치를 잘못 선택합니다. 5분,10분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냥 있어봅니다. 아이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우리가 탈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가 들어옵니다. 처음 타는 아이가 기사님께 물어봅니다. 공주시로 가야하는데,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연히 가지 않지요. 건너편에서 타야하니까요.

길위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성장합니다.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이것 또한 필요한 경험입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이곳에 도착한지 30분이 지났는데, 시내버스가 한 대만 지나갔습니다. 버스 도착을 알 수는 없지만 왠지 10분 안에 버스가 올 것 같습니다.

배고프면 도시락을 먹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단, 버스 오는지 보면서...



아니나다를까 멀리서 버스가 옵니다. 급하게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탑니다.

이렇게 오늘은 공주를 거쳐서 논산버스터미널->강경대흥시장->익산시 강변마을 미륵산자연학교펜션에 도착합니다.

 



 
전체 2

  • 2022-09-28 13:38
    감정이입이, 상황이 그려지면서 왜 눈물이ㅜㅜ

  • 2022-09-28 14:14
    저도 눈물이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