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학년여행 이야기 #1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22-10-04 16:18
조회
393
# 9월 19일 월요일

 

수원역에 모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엉뚱한 곳으로 간 아이가 없다.

우리가 타는 기차는 무궁화호.

1969년에 만들어졌다는 이 기차는 너무 오래돼서 삐걱삐걱 소린가 난다.

혼자 앉은 친구를 위해 의자를 돌린다. 뻑뻑해서 잘 안 돌아간다.

생각해보면 코로나가 생긴 뒤 서로 마주 보며 기차를 타는 게 처음이다.

 

삐그덕 소리에

“선생님 기차가 너무 오래됐어요. KTX가 좋은데...”

“무궁화호는 낭만이란다.”

“낭만을 깨닫기에는 우린 아직 일러요.”

 

아이들은 저마다 기차여행 준비를 단디했다.

5학년 유행인 장기도 두고, 책을 꺼내 독서를 한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도 있다.

(장기를 두다가 딱딱소리가 커서 경고를 받고 장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기차여행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닐까?

 

[오늘 있었던 일] 박한결

오늘은 너무 일찍 일어났다. 5시에 일어나려고 하다가 도저히 못 할 것 같아서 5시 30분에 일어났다. 잠이 부족해서 일어나서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 누웠다가 했다. 애써 준비하고 엄마, 아빠, 오빠들, 냐옹이들에게 인사를 했다. 기차를 타고 숙소에 왔다. 지우와 함께 앉았다. 재밌게 왔다. 그리고 시계탑이나 상무관, 전일빌딩 등을 보았다. 총 자국도 봤다. 어떤 해설자님이 자신이 겪었던 5·18 때를 이야기해 주셨다. 정말 그때 일을 직접 겪은 사람에게 그날 일을 들으니까 더 이해가 잘됐다. 영상도 틀어주셨는데 고장이 나서 잘 못 봤다. 숙소가 정말 좋았다. 특히 침대가 제일 맘에 들었다. 너무 좋았다.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여행 첫째 날] 김민서

수원역에서 출발해서 4시간 이상 뒤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밥을 다 먹고 지하철을 타고 광주 5.18 민주광장에 갔다. 지하철역에서 위고 나오니 먼저 보이는 건 큰 건물과 분수대가 보였다. 분수대는 연파랑이고 옆에는 수풀이 무성했다. 시계탑을 보고 5.18 민주광장에 자리 잡고 있는 큰 민주의 종도 눈에 보였다. 전일빌딩에 갔고 5.18 생존자의 증언도 정말 가까이서 들었다. 총 자국이 245개나 있었다.

 

[전일빌딩] 최준서

오늘은 전일빌딩에 갔다.

총알자국을 보니 내가 현장에 있는 듯 생생했다.

그 전쟁을 생각하니 내가 쫓기는 기분이었다.

도청에서의 실제 생존자 이야기도 들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여행준비 #여행지 공부



#기차여행 #무궁화호



#막천석지  #하늘을 장막으로 땅을 자리로 삼다.

 


#5.18광장


#전일빌딩


#저녁밥 #미역국



#마피아



 

# 9월 20일 화요일

 

아침밥과 도시락

 

오늘 아침은 토스트.

요리 담당 모둠은 6시 50분에 눈을 뜨고 토스트를 준비한다.

토스트라 불리지만 굽기 귀찮아서 샌드위치로 만든다. 재료는 차가운 식빵, 딸기잼, 치즈. 식빵은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웠다.

식빵에 원하는 만큼의 잼을 바르고 재료를 자기 스타일대로 얹어서 먹는다.

서양식 아침은 인기가 좋아 재료가 남질 않는다.

 

점심 도시락은 주먹밥.

질은 밥에 주먹밥 가루를 뿌리고 밥을 섞는다.

주먹밥 가루를 계속 뿌려도 맛이 심심하다. 결국 소금을 뿌려 맛을 잡고 옆에 반찬도 넣었다.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아이들은 점심 도시락을 적게 싼다.

점심에는 배고플 거라 아무리 말을 해도 배부른 귀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점심시간에

"선생님 배고파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왔다.

 

[여행 둘째 날] 박지우

오늘은 여행 둘째 날이다. 아침에 맛있는 토스트를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학생들이 어디 갈지를 골라서 가는 것이였다. 우리는 오전에는 국립광주박물관에 가고 오후에는 광주과학관을 갔다. 국립광주박물관에는 도자기 같은 것들이 많았다. 뭐뭐시대, 뭐뭐시대 이렇게 나누어져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에 썼던 물건들을 전시해 두었다. 토기나 도자기, 옷, 신발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많이 봤다. 진짜 많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과학관으로 갔다. 12시가 되어서 도시락을 먹고 들어갔다. 과천과학관 같이 되어있었다. ‘자연현상 토네이도를 알아보세요.’라고 한 곳에 버튼을 누르니 진짜 토네이도가 생겼다. 나의 키의 3배인 토네이도가 생겨서 신기했다. 그리곤 게임을 했다. 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 오늘 총 합쳐서 70정거장은 온 것 같다. 내일 공연이 기대된다.

 

[도자기] 최준서

오늘은 기념품을 샀다.

나는 도자기 항아리 작은 거를 샀고 진서는 14,000짜리를 FLEX했다.(점심밥돈을 써가며..)

내가 산 미니도자기는 6000원이어서 난 밥을 야무지게 먹을 수 있었다.

 

[국립광주과학관] 김태훈

국립관주과학관에 갔는데 야구를 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것을 볼 때도 계속 그 생각만 했다. 다른 체험은 다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 거기서 공 속도를 측정하는 것도 했다. 쉬는 시간에 공을 최대한 느리게 던졌다. (참고로 공은 그냥 안에 아무것도 없는 동그란 플라스틱이었다.) 그런데 301km/h라고 나오는 엄청난 오류가 생겼다. 야구 연습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나중에 엄마랑 방학 때 와보고 싶은데 광주는 너무 멀다.

 



#아침 토스트 #햄치즈잼토스트



#국립광주박물관



#도자기아울렛 #도자기쇼핑 #물욕



#광주과학관 #로봇물고기 #불쾌한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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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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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닫기



#여자방 #4개의 침대 #1개의 매트릭스



#볶음밥재료손질 #내일점심당번 #미리준비 #2시간 #자발적으로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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