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졸업한 선배님을 모시고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2-07-11 21:43
조회
842
대안교육 운동이 시작되고 많은 이들이 스스로 씨앗을 내리고 학교라는 꽃을 피웠다. 이 공간에 있는 이들은 태생적으로 자기 반성이 앞서는 이들도 많아서 여전히 목 말라 하지만 “대안학교 다녀요.”라고 말하면 “그게 뭐에요?”라는 질문보다 “아~”하고 뭔가 안다는 반응이나 “우리 마을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에요?” 답해주는 이들이 많아진 것만 봐서도 사회인식이 조금 변하긴 했다. 나름 대안학교 교사로 몇 해 살았는데 요즘은 절반 이상이 처음 들어본 학교다. 종교를 기반 한 학교들, 특정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꾸려진 학교들, 인가형 대안학교 등 형태도 다양하다. 이 많은 대안학교들 사이에서 우리의 특색과 장점은 뭘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특정한 종교나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담지 않은 약간은 비어있는, 다른 한 편으로는 체계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는 유연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개인의 생각이니 기회가 있을 때 나눠보고 싶다.)

  그리고 일 년에도 몇 차례 학교를 찾아오는 졸업생들이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왜 학교 쉬는 날 학교를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지난주에도 채원이가 오후 수업이 없고 모처럼 학원 수업도 없다며 교복 입고 찾아왔다. 기숙학교를 갔던 친구들은 학교마다 조금 다르지만 1,2주 기숙하며 지내고 짧은 방학이 있는데 그런 날 꼭 학교에 와서 수산나 선생님 밥을 맛나게 먹고, 동생들과 함께 놀고 교사의 손을 보태준다. 홈스쿨링 하는 다은이도 1학년 동생들에게 인기 만점 언니다. 오랜만에 온 친구들은 5,6학년 친구들에게 중학교 이야기를 의무적?으로 들려주어야 한다. 교실 앞에 의자를 놓고 대본도 없는 질문에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생생한 진로 탐색과 진학교육이다. 수원칠보산자유학교 중등에 진학한 선배들도 지난 달 까지는 초등에 있었으면서 이제는 중학생이 된 티를 낸다. 불과 몇 달 전 일인데 “우리도 저랬어요?” 이야기 할 때는 “뭐야?” 싶지만 마음속으로만 생각한다. 가까이에 있지만 갑자기 위로 껑충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형님들이다. 학교 소식지를 들고 오거나 중학생들만 할 수 있는 소식들을 전해준다. 많은 대안학교 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들은 아직 범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학교의 역사 아이들-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다.

우리는 왜 이 대안학교라는 공간에 와서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흔들릴 때 ---주어지고 정해진 데로 살지 않고 나아간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 살아가고 있는, 선배의 이야기는 힘이 된다. 우리학교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았을 일이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 그동안 질풍노도의 중심에 선 청소년 선배들을 만났다면 이제는 그 시기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기의 삶에 들어선 선배들이다. 진지하고도 꽉 찬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졸업생과의 만남>>



*함께한 날 : 2022년 7월 11일 월요일 14시

*함께한 이 : 졸업생 이재혁, 김다현, 권우진, 이학유, 이서윤과 5,6학년 어린이들

길섶 :우리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귀한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중학교 진학과 진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자기소개

-이재혁 (6기) 나이는 스물넷입니다.

금산간디 중학교(기숙형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아일랜드 (영국 옆에 있는 나라)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지냈어요.

-김다현 (6기) 산돌 중고 (기숙형 대안학교) 졸업했어요.

-권우진 (8기) 산돌 중고 졸업했어요.

-이학유 (8기) 일반 중고 졸업했어요.

-이서윤 (11기) 중학교는 상촌중 다니다가 홈스쿨 했어요.

고등학교 과정은 꿈틀리 인생학교를 다녔어요.

길섶 : 지금 소개해 주었듯 중. 고등 기숙형 대안학교, 일반학교, 인생학교를 졸업한 다양한 사례가 있으니 진솔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로 해요.

린 : 유학을 가면 영어 공부가 저절로 하게 되나요?

재혁 : 사실 저는 알파벳 정도만 알았어요. 하지만 영어, 수학도 다 영어로 공부해서 열심히 했어요. 영어 공부를 안 하면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열심히 했어요.

태훈 : 대안학교와 일반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학유 : 일반학교는 나라에서 정해진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이고 대안학교는 좀 더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서윤 : 두 개의 학교를 다 다녔어요. 중학교는 일반학교 고등학교는 대안학교를 갔어요. 가장 큰 차이는 배움의 방식이라 생각해요. 일반학교는 정해진 안에서 정말 시키는 것만 해야 해요. 대안학교는 개개인 맞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어요.

준서 : 대학교는 갔을까요? 가서 뭘 해요? 대학은 왜 갔을까요?

우진 : 무엇을 공부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사회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사회학을 공부했어요. 단순히 대학에 들어가기 보다는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에 갔어요.

다현 : 저는 대학을 나왔는데 하고 싶은 공부를 더하고 기회를 더 넓게 갖고 싶었어요. 조,중,고등학교를 모두 대안학교를 나와서 인간관계를 좀 더 넓게 갖고 싶었어요.

재혁 :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반학교 나오면 자연스럽게 쭉 공부해서 대학을 가는데 나도 일반학교를 나왔으면 그냥 대학을 갔을까 생각해 봤어요. 대학은 학비가 너무 비싸니 정말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좀 늦게 공부해서 19살이 아닌 21살에 대학을 갔어요.

주원 : 유학 가면 친구 사귀는 것은 어떤가요?

재혁 : 말도 안 통하고 한국이라면 우리끼리 음악이나 음식 등 서로 다 알고 함께 하는 공통점이 달라서 힘들기는 했지만 저는 친구를 좀 잘 사귀는 편이었어요. 처음 2달 정도는 친구가 없었어요. 그래서 공부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친구 사귀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길섶 : 대안학교에서는 친구를 폭 넓게 사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일반 학교에서 친구를 더 넓게 사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요.

학유 : 더 많은 사람이 있으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평소에 사람을 잘 사귀는 스타일이면 어디서든 사귈 수 있어요. 그런 기회를 넓히려고 일반학교를 진학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서윤 : 제가 소심하기도 했고, 친구를 넓게 사귀는 편은 아니라서 물론 일반학교에는 사람이 많으니 친구를 만나는 폭은 넓어지지만 많은 친구를 사귀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우진 : 친구 사귀는 것에 있어서 대안학교나 일반학교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만큼 일반학교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양한 결의 사람을 만나겠지만 관계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관계가 넓히는 것 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관계를 돌아보고 곱씹어 보는 스타일이에요. 오히려 일반학교 갔었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요. 제 성격상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 맺기가 더 어려웠을 수도 있겠어요.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일반학교 대안학교 나눠서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다현 : 일반학교나 대안학교나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결이 있어서 다름이 있어요. 친구 걱정 때문에 일반학교 가는 것은 그렇게 추천하지 않아요.

초록샘 : 6학년이 되니 중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초등학교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면 중학교부터는 부모님과 어린이들의 희망이 다르기도 하고 어린이들은 막연하기도 하고 부모님의 의견이나 친한 친구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우리 중등 진학이 많았고 올해는 일반 학교에 절 반 정도 친구들이 고민하고 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언제 시작할까요? 6학년에서 진로 고민은 어떤 방향이 좋을까요?

재혁 : 예체능은 중학교 단계부터 정해도 좋겠지만 아직 중학교에서는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잖아요. 중학교까지는 대안학교를 우선 다니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친구 이야기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깊은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라 생각해요. 적은 인원수 안에서 깊은 관계를 더 맺기도 해요. 저는 지금 친한 친구가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에요. 우리는 서로 아직도 끈끈하고 인격적으로도 칭찬할 만큼 믿음이 가는 친구들이에요.

다현 : 진로 고민은 평생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직 어디 학교 갈지도 모르겠고 일반학교 대안학교로 고민하고 만약 대안학교 가면 기숙사갈지 가까이갈지 생각할 것이 많았어요.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대학을 다시 갈까? 혼자서 다른 공부를 할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고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품어줄 수 있는 학교, 물어볼 수 있는 선생님과 좋은 어른이 많은 곳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우진 : 제가 6학년 때는 진로라는 낱말조차 생소했어요. 내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뭔가를 생각하고 무언가 열심히 했던 것은 고등학교 이후부터였어요. 내 삶을 살고 이어가기 위한 부담감을 벌써부터 갖고 산다면 고달프고 우울할 수도 있겠어요. 내가 관심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봐요. 저는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운동을 했어요. 어느 순간 좀 질렸어요. 가볍든 큰 이유든 언제든 다른 쪽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벌써부터 고정된 생각을 주입시킬 필요는 없겠어요. 하지만 학교 진학은 중요해요. 길게는 3년 6년을 그 안에서 살아가고 그 환경을 선택하는 일이니까 중요해요. 우리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이야기 나눈 것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진로에 대해 고민은 벌써부터 너무 무겁게 갖지 말아요.

학유 :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는 것이 좋다 생각해요. 많이 생각하면 그만큼 내가 알 수 있어요. 어느 순간 때를 놓치고 갈 수 도 있으니 항상 생각하면 좋겠어요. 우선 내가 뭘 좋아하는지 계속 생각하면 좋겠어요. 일반학교를 가면 좀 더 나중에 얻을 수 있는 직업의 기회가 넓어지고 대안학교를 가면 인간의 가치를 더 실현할 수 있다 생각해요. 이 것은 개인의 기호와 선택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싫을 수 있겠지만 부모님과 길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윤 : 저도 초등학생 때부터 앞으로 뭘 할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일반적인 루트를 가져야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지금도 앞으로 직업을 가져도 계속 할 것 같아요. 요즘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평생 그 것을 하지 않아요. 하다가 다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내가 오늘, 내일, 내년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뭘 해야 할까? 저는 진학은 뭐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3년이 한 세트라면 저는 중,고등학교를 모두 3년 동안 다 마치지 않았어요. 1년다닌 학교도 있고, 2년 다닌 학교도 있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학유 : 대학을 나와야 얻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면 대안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인격적인 성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길섶 : 어린이들이 부끄러워서 질문을 못하는데 중, 고등학교 때 이성친구를 만들 수 있나요?

우진 : 개인의 역량이고, 그 것을 생각해서 중학교 간다면 좀 아까울 수 있겠어요.

다현 : 연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연애금지인 학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글쎄요.

재혁 : 초등학교 때 투덕거리고 놀다가 중학교 때 이성에 대해 알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옆에 있는 친구가 10년 뒤에는 어떨지 몰라요. 지금부터 서로 존중하는 마음 가져요.

서형 : 수능 몇 등급정도 나와야 좋은 대학 가요?

학유 : 좋은 대학교를 어디로 생각하는가에 따라 다른데요. 좋은 대학교 나쁜 대학교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여러분이 들어본 정도 대학을 가려면 3등급 위로 받아야 하고 1등급을 모두 받아야 할 수 도 있어요. 심한 경우에는 모두 점수로 비유하자면 95점 이상 받아야 할 수도 있어요.

윤솔 : 중학교에 가는 것은 자신의 선택인가요? 부모님의 권유인가요?

서윤 : 다 제 선택이었어요.

학유 :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라는 이유가 제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우선 부모님이 권한 곳으로 가고 이 후 고민하다가 제 길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지금 여러분이 스스로 고민하는 선택이 맞아요. 그 길을 가세요.

우진 : 지금 친구들과 다름을 느끼는데 저는 고민 안했어요. 누나가 다니는 학교에 진학했어요. 일단 일반학교는 끌리지 않았어요. 일반학교에 대해서는 모르고 두려움도 있었고 이런 것도 두루뭉술했고 엄청난 이유는 없었어요. 선택이 두루뭉술하다고 제 생활이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학교생활을 했어요.

다현 : 저는 산돌학교 갔는데 부모님은 늦봄 학교를 추천해 주셨고, 저는 서울과 가까운 학교에 갔어요.

재혁 : 자유학교 올 때만 부모님이 권했고, 다른 학교는 다 제가 원해서 갔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선택해야 후회도 제가 하고 탓할 사람이 없다고 선택을 저에게 맞기셨어요.

초록샘 : 요즘은 기숙형 학교를 거의 안 가는 분위기도 있어요. 되도록 집에서 다니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재혁 : 저는 군대까지 10년 넘게 집 밖에서 살았어요. 집이나 부모님이 싫은 것은 아니고, 저는 부모님 떨어져서 지내는 것이 기대되었어요. 우리나라도 넓어요. 기숙학교는 전국에서 오니까 친구들과 지방 여러 곳을 함께 다녔어요.

다현 : 경기도에 있는 기숙학교를 다녔어요.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어요. 부모님 보고 싶어서 매일 통화하고 주말마다 학교 다시 돌아오기 힘들었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가족 아닌 사람이랑 살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우진 : 그런데 왜 요즘 기숙학교 진학률이 줄어드는지 궁금해요.

인솔 : 기숙형 대안학교는 제대로 잘 몰라서

해윤 : 아직 생각을 안 해봤어요.

린 : 맨날 맨날 여행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주원 : 여러 사람이 생활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요.

종빈 : 저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서형 : 학교에서 집이랑 멀리 떨어지면 못해본 것도 하고, 함께 자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관심은 없어요. 저는 집이 더 편해요.

지호 : 생각을 잘 안 해봤어요.

길섶 : 어느 순간부터 기숙 학교 진학이 줄어들면서 선배들의 경험이 줄어드니 어린이들의 생각도 줄어든 것 같아요.

우진 : 기숙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잖아요. 막연히 두려워하지 않고 궁금함과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상상해 봤으면 좋겠어요. 먼저 상상을 시작하는 것으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저도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막상 가보니 우리만의 생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재밌어요. 물론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추억이 많아져요. 집은 편안하고 익숙한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꾸리고 관계를 넓혀갈 수 있어요.

길섶 : 일반 학교에도 기숙사가 있어요. 저도 일반학교 기숙 학교를 졸업했어요. 일반학교 기숙을 졸업한 선배는 어떤가요?

학유 : 일반 학교 기숙사는 약간 잠만 재워주는 곳이에요. 그래도 추억은 많죠.

서윤 : 제가 다녔던 학교는 1년제에요. 저도 초등학교 때는 기숙학교가 무서웠어요. 산돌학교 캠프 갔다가 진학은 안했어요. 고등학교 가서 가봤고. 적응은 못할 줄 알았는데 잘했어요. 인생학교는 따로 국어 수학을 배우지 않고 약간 대학과 비슷해요. 정해진 수업을 선택하고 한 학기 동안 들어요. 악기를 배운다던가. 아 또 시간이 지났더니 뭘 배웠는지 갑자기 자세히 안 떠오르네요.

슬기 : 유학 가서 한국 친구들을 만났나요?

재혁 : 캐나다, 영국 같은 유명한 나라도 아니고 부산 같은 지방이라 한국인을 1명 봤어요.

길섶 : 여행은 어떤가요?

재혁 : 저는 국토순례를 했던 초등학교 여행이 제일 힘들었어요. 중,고등에서 여행은 서로 계획하고 합의 하면서 만들어가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 생각인데 그 때 저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계획하고 알아가는 것이 즐거운 일이에요.

다현 : 여행은 오히려 초등학교 때 더 많이 조사하고 준비했어요. 교육과정 안에 짜여진 여행을 갔어요. 저는 인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우진 : 산돌학교는 5년 과정인데 4학년 때 인도로 3개월 해외 이동수업을 가요. 3개월 동안 인도와 네팔을 거쳐서 히말라야도 가는 여행이에요. 한 학기 동안 인도에 대해 공부하고 왜 가는지 이동수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준비해요. 저는 인도의 기억이 좋아요. 우리와 다른 문화가 이색적이고 특별함이 있었어요. 함께 살았던 친구들과 같이 간다는 것이 좋아요. 저는 여행을 그렇게 힘들어 하지 않았어요? 몸이 힘든 것일까요? 우리는 점점 성장하고 있으니 여행이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지나면 다 추억이 되더군요.

서윤 : 이동학교 주간에 1주일 동안 계획해서 여행을 다녀오는 기간이 있는데 저는 대안교육을 주제로 대안학교를 여행으로 다녀왔어요. 힘든 계획을 억지로 세우지 않아요. 바우길과 지리산이 더 힘들었어요.

수정 : 기숙학교에서 힘든 점이 무엇이 있나요?

우진 : 적은 인원으로 오랜 시간생활해서 다툼이 많았어요. 보통 회피 할 수 있지만 이 좁은 관계에서는 피할 수가 없어요. 그 과정이 어렵지만 값지다고 생각해요. 상처를 받는 친구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 것, 계속 관계를 힘들 때도 이어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에요.

다현 : 다툼이 제일 힘들었어요. 얼굴보기 싫은데 봐야 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화해되면서 풀리는 것도 있어요. 그냥 꿍하고 숨겼을 감정을 함께 풀면서 사는 것이죠.

서윤 : 한 가지 이유가 뚜렷하지 않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학교를 다니다 그만 두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정해진 과목 말고 제가 배우고 저에게 필요한 것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지냈어요.

초록샘 : 일반학교를 가면 공부를 하고 대안학교는 공부를 안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서윤 : 저희 동기는 4명 일반학교를 갔어요. 공부를 하는 분위기라 공부 할 수도 있는데 일반학교 갔다고 공부하지 않았어요. 저는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서 공부를 좀 하는 느낌을 가졌는데 일반학교 간다고 공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혁 : 공부가 싫은 것이 아니라 시험 보는게 싫을 것 같아요. 저는 일반학교 중학생보다 수학이나 영어는 못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은 제가 잘하는 부분이 있어요. 영역이 다를 뿐이지 공부를 못하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니까 더 빠르게 잘 할 수 있어요.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난 후 필요에 의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다현 : 수학과 영어를 싫어했고, 창업과 프로젝트 수업을 좋아했어요. 대안학교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할 때 지지받을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 공부는 억지로 하지 않지만 공부를 하긴 합니다.

우진 : 잘못된 이미지 인 것 같아요. 공부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와 호기심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배움을 원하면 공부하게 되어있어요. 세상이 원하는 공부든 자신이 원하는 공부든 하고 싶은 사람은 합니다. 어디 간다고 더하고 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내가 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가? 고민을 해봐야 겠어요.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곳에 와서 내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가? 고민이 필요하겠어요. 내가 왜 여기 있을까 고민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공부라 생각해요. 여러분이 말하는 국,영,수는 툴 도구일 뿐입니다. 원하는 것과 가치를 먼저 찾아야 해요. 세상이 원하는 가치는 내 길을 가면 알아서 따라옵니다.

학유 : 일반학교는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해요. 그 것만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이것은 사람한테 시켜서는 안 될 일이에요. 수능공부를 하려면 정말 각오가 필요해요.

길섶 : 이 긴 시간 동안 함께 나눈 이야기를 이제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외는 없다. 맛나게 점심 먹고 식판 설거지 몰아주기~ 요즘은 밥 먹고 설거지 하는 곳도 흔하지 않으니 옛 추억을 떠올리며 기쁘게~
전체 4

  • 2022-07-12 15:41
    졸업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네요
    선배들의 깊은 생각과 조언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022-07-12 15:41
    아쥬~~죠으네요~~^^
    멋진 선배님들~~!!

  • 2022-08-22 11:51
    이렇게 좋은 시간이 있었군요..
    누리집을 자주 못들어오니 이런 귀한 글을 이제야...^^;;;
    얼굴이 떠오르는 선배도 있고 모르는 선배도 있고.
    다들 자기자리에서 어엿하게 자라주어 너무 감사합니다.

  • 2022-08-29 05:04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반가운 졸업생들 이름이 가득이네요!! 어찌나 반가운지 귀한 질문과 대답들을 정독했답니다. 재혁이가 스물 네살이나 됐군요!! 다현이도 너무 오래 못봐서 궁금하고 우진이랑 학유도, 서윤이도 모두 보고 싶고 그리워요.
    길섶, 초록샘, 해님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