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장애통합교육] 다양한 결의 아이들 #2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2-08-22 00:13
조회
588
변호사들...

오늘은 두 명의 변호사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2018년 겨울 검은 자켓을 입은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휠체어에 앉아있었습니다.

딱 여기까지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역시 인권위 변호사에 적합한 인재야!’

분명 다른 시선도 있겠지만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바라고 만든 시선은 극복, 감동, 존경, 신화등의 서사가 많이 차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뭔가 크게 한 방 얻어맞은 느낌. 멍해졌습니다.

이 후 그가 쓴 책을 읽고 서야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가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았습니다.

함께 답을 찾고 싶어서였을까요?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 할 일이 있으면 <김원영의 실격당한자들을 위한 변론> 책을 선물하곤 했습니다.



이 세 권의 책은(혹시 읽어보려면 실격-사이보그-희망대신욕망 순으로 읽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동안 장애를 바라본 시선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 전까지 책이 장애 =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 했다면

그의 책 이후의 장애관련 책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고 장애학과 함께 하며 권리와 투쟁, 사회운동을 이야기 합니다.



인권이 변호사이며 작가인 그는 요즘 무용가로 활동합니다.

지체장애를 가진 그가 무용가라니! 제가 생각한 상식의 둘레에서 훨씬 더 벗어난 무용가로 변화한 그!

작은 모임에서 만난 그는 몸에 대해 또 새로운 시선 변화를 말합니다.

결핍된 기능에만 치우치거나 도움 받아야 하는 몸에 대한 시선에서 비뚤어지고 기울어진 몸도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 지에 대해서요.

아름답다고 최면을 걸어서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닌 진짜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변호사는 동그란 눈망울에 고래 덕후 그녀입니다. 네 맞습니다.

우영우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것 아닐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이라는 생각을 하며 봤지만 마지막 16화까지 빠짐없이 챙겨봤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특히 커다란 고래가 나타나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가 어려움을 느끼거나 힘들어 할 때는 물론이고 기뻐 할 때도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최소한 그가 웃을 때는 ‘행복, 기쁨, 즐거움’을 말하지 않아도 함께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몸짓이나 말투 등 행동, 여러 감각이 한꺼번에 올 때 처리의 어려움, 큰 소리와 변화에 대한 민감함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동료까지는 아니라도 곁에 있는 이라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섬세하게 잡아내고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에는 ‘정명석 팀장’이나 ‘봄날의 햇살’ 같은 이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라 해도 우영우변호사는 많은 ‘담론’을 가져왔습니다.

수많은 댓글과 영상이 가져온 이 많은 담론들이 그치지 않고 이어가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드라마를 본 분은 자폐성 장애에 대해 이제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고 느끼시겠지만 영화 <레인 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했던 역할도 자폐성장애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만 자폐 = 서번트라는 오해를 갖게 했던 면도 있었듯이 미디어가 그려내는 모습에 치우치게 됩니다.

스티븐 쇼어가 말했던 “만일 당신이 자폐가 있는 한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건 자폐 증상 하나를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구성원이 함께 알아두면 좋을 장애 범주 중 발달장애-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짧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글자를 누르면 바로 이동합니다.)

 

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입니다.

우영우 공감하나요? Ep.1

우영우 공감하나요? Ep.2

질문

우리 사회가 조금은 변했다고 느낀 것이 있습니까?

우리 학교 구성원이 아닌 다른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이들을 알고 있는 이가 있습니까?
전체 1

  • 2022-08-22 11:21
    선생님의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8월 30일 오목천동 누림센터에서 장애학의 도전 저자특강이 있습니다.
    2시~6시까지.. 시간되시면 같이 들어보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칠보산 선생님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