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2022년 갈등해결과 대화에서 / 갈등 넌 대체 누구야? - by그루터기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22-08-14 14:47
조회
536
안녕하세요. 그루터기입니다.

7월 30일 토요일부터 8월 13일 토요일까지

‘갈등 해결과 대화’에서 진행하는 ‘갈등해결 기본교육’ 연수에 참여했습니다.

갈등 해결과 대화는 영등포 여성미래센터에 위치해 있었고,

토요일 3번은 대면, 화,목요일은 저녁에 온라인을 통해 연수가 진행되어 총 7차례, 30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연수는 서클이나 소모임으로 서로를 통해 배우는 형식과 이론 설명 및 한 번의 특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시작과 끝은 항상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됐습니다. 대변에서는 둥글게 앉아, 온라인에서는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센터피스와 질문 등 서클 구성에 정성을 들이신 게 느껴져서 좋았었습니다.

 

연수의 전체적인 맥락은 ‘갈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갈 것인가?’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갈등을 두 가지로 정의합니다

① 서로 양립이 불가능한 목표, 이해 관계, 또는 가치를 가진 둘 이상의 당사자가 상호작용을 할 때 발생하는 상황(태). -강영진

② 양립할 수 없는 목적과 불충분한 자원, 자신의 목적 달성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인지하는 최소한 두 명의 상호 의존적인 당사자들 사이에 표출되는 다툼. -정주진, Wilmot & Hocke 재인용

 

공통점이라 함은 양립으로 인한 불일치, 상호작용(상호 의존적인)에 의해 일어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갈등이란 가치중립적이라 장·단으로 구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 하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루기’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갈등 해결이라 하면 뭔가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 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관계가 유지되고, 갈등의 원인이나 요소가 다양하고 복잡할수록 끝맺음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갈등 다루기’, ‘감정 다루기’로 표현하여 계속 관리하고 개선해가야 할 지점으로 남겨둡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원인과 프로세스, 진행자가 당사자와 소통하는 ‘바꿔 말하기’, 대화의 장을 여는 서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실습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사회에는 갈등 해결을 위한 여러 방법들이 이미 시도되고 있습니다. 협상, 조정, 중재, 재판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위원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는 서클이나 비폭력대화로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방법이나 결과에 중점을 둔다고 했을 때, 이곳에서는 그 갈등이란 요소에 조금 더 초점을 고정했다고 생각됩니다. 회복적 정의를 통해 상호 대화와 평화를 만드는 운동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함께 나눔을 하고 갈등의 원인이나 해결과정 등을 고민하고 배우면서, 공동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공동체에서는 항상 다사다난한 사건들과 안건이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어떤 공동체든지 갈등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 갈등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공동체가 자라는 과정임을 새삼 되짚게 되었습니다.

키 큰 나무 사이로

박노해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울었다

내가 너무 작아서, 내가 너무 약해서,

키 큰 나무 숲은 깊고 험한 길이어서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웃었다

내 안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하고 고귀한 내가 있었기에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나는 알았다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어온 사람이

키 큰 나무 숲을 이루어간다는 걸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니 내 키가 커졌다’
 

 
전체 2

  • 2022-08-18 13:25
    갈등은 항상 적었으면 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내 스스로도 내 안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없듯이... 뭔가 해결구도로만 바라봤던 시선을 다루기의 시선으로 옮겨가는 것 만으로도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좀 부드러워 지는 것 같아요! 수고많으셨어요!

  • 2022-08-22 11:27
    갈등을 다루게 되는 이들이 모두 같은 시선으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기에.... 그들간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갈등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논의해가려는 모습이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