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7월]2015년 7월30일 - 8월1일 신입교사 연수- by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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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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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 8월1일 제천간디학교로 신입교사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유성미, 권남희 선생님이 함께 갔습니다.

모든 활동과 토의는 모둠으로 기획됐습니다. 모둠 기준은 자신이 선택한 강의를 기준으로 정해졌고 3일간 같은 자리에 모여 앉았습니다. 전국의 많은 학교가 모여 60여명의 선생님들이 함께했습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중등학교에서 오셨고 초등은 몇 명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 말과 글 교과 연구를 선택해 광주광역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어울림학교, 무지개학교, 배움터길학교, 맑은샘학교 외 여러 선생님들과 한 모둠을 이뤘습니다.
일시 주제 주제
7/30(목) 14:00~15:00 접수
주최측 인사/격려사 송순재(삶을 위한 교사대학 협동조합 이사장,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손진근(대안교육연대 운영위원장, 제천간디학교장)
인사 나누기 참가자 인사
15:00~17:00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1]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역사와 철학_송순재
17:00~18:30 저녁식사 및 휴식
18:30~21:00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2] 발달론_김희동(통전교육연구소)
21:00~ 음악과 휴식이 있는 밤
7/31(금) 07:30~08:00 몸을 깨우는 아침 산책
08:00~09:00 아침식사
09:00~12:00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3] 대안교육에서 자유와 가치와_이철국(불이학교장)
12:00~13:00 점심식사
13:00~15:45 대안적인 삶과 교육 [1] [선배에게서 한수 배우다]

농교육_권희중(성미산학교)

마을과 학교, 하나 되기_강옥희(볍씨학교)

우리 말과 글 교과 연구_전정일(맑은샘학교)

과학 교과 연구_박정훈(불이학교)

연극수업 탐구생활 /문화예술연구모임 후츠파
16:00~17:30 대안적인 삶과 교육 [2]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_이계삼(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17:30~18:30 저녁식사
18:30~21:30 대안적인 삶과 교육 [3] [몸과 마음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

학교에서 필요한 생활의학_유준혁(금산간디학교)

내 몸을 살리는 전통 발효 음료 만들기_이치열(제천 시골지기)

미디어테라피_오아시스(금산간디중학교)

연극놀이한마당 Play in Play /문화예술연구모임 후츠파
21:30~ 음악이 있는 어울림 마당
8/1

(토)
08:00~09:00 아침식사, 단체 사진 촬영
09:00~12:00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4] 교사의 사명과 자기 찾기_태영철(금산간디학교장)
12:00~13:00 돌아보기 교사대학

대안교육연대 사무국
13:00~ 점심식사 후 귀가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 1 :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역사와 철학_송순재


첫 시간은 송순재 교수님이 오셔서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역사와 철학을 강의해주셨습니다.
약 2시간정도 진행된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는 교수님의 인생사부터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페스탈로치와 프뢰벨의 교육학 발달과 함께 대안교육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 대안교육을 둘러싼 쟁점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 초창기에 대안학교가 너무 자유주의로 가지 않았나?
- 공교육에 적대적인 학교?
- 반국가적인 학교?
- 학업성취와는 멀리 떨어진 대안학교?
- 대안학교에서 말하는 ‘자유’와 다양한‘자유’의 개념
- 대안학교 담론에 의해 생긴 혁신학교들
- 현재 대안학교들의 많은 어려움은 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 시스템의 문제이다.

이런 주제들로 강의는 이루어졌습니다.

결론으로 하신 말씀 :
우리에게는 이제 두 개의 시도를 할 수 있는 선택이 생겼다.
1. 현공교육체제에 대한 철저한 거부.
2. 공교육의 혁신학교를 인정하면서도 대안교육에 또 다른 길이 있다고 믿으며 서로 발전하는 방향.
우리는 지금 공교육체제와 연동(현실적으로 현재 대다수의 중등대안학교에 공교육과정을 적응하지 못하고 오는 아이들이 많다.)되어 있는 것을 인정하고 덴마크의 교육 시스템을 배워 공교육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자.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 2 : 발달론_김희동(통전교육연구소)
두 번째 시간에는 김희동 선생님의 발달론을 배웠습니다. 점심으로 맛있는 삼계탕을 먹었던 터라 든든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형식은 쪽지에 우리가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적어 김희동 선생님이 답변을 해주시는 방식이었습니다.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적은 어려움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무기력한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김희동 선생님은 발달론으로 풀어주셨습니다.

무기력한 아이 ? 소화계 / 신경계로 설명
소화가 건강해야 신경이 발달 이 말은 건강해야 성격도 좋다.
1. 소화계 아이(동화의 시기) : 초등학교
- 교사가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아이를 이끌어야 한다.
- 반복이 특징이다. 반복이 계속되면 습관이 된다.
- 자립이 아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자립보다 먼저다. 아이들은 도움을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도움을 받아 봐야한다.
- 이 시기는 바른 먹거리가 중요하다.

2. 신경계 아이(차이의 시기) : 중등학교
- 아이들이 변화하는 시기이다.
- 변화가 혁신이 되고 혁신이 창의가 된다.
- 아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균형감을 가져야 된다. 이것이 교사의 권위이다.
- 청소년기는 갈망기이기에 갈망이 생기지 않아 무기력이 생긴다.
- 건강한 갈망,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
- 대안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하는데 칭찬만 하니 자신이 부족한 것을 모른다. 너무 칭찬만 하지 말자.
- 모방하려는 아이에게 모방하지마라고 하면 안 된다.

3. 결론
- 교사가 훈련을 해야 한다.
- 아이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한다.
- 가정이 함께 가야한다.
-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 “고마워”, “널 도와주고 싶어”라는 말을 많이 하자.
첫째 날은 이렇게 끝이 나고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제천 간디학교 기숙사 풍경


제천 간디학교 기숙사 운동장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 3 : 대안교육에서 자유와 가치와 학습_이철국(불이학교장)
둘째 날 오전은 이철국 불이학교 교장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대안교육에서 말하는 자유와 가치, 학습에 대해 배우고 모둠별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대안교육
- 대안교육은 가변적 이여야 한다.
- 항상 질문을 던지는 것이 대안교육이다.
- 대안교육의 흐름은 자유교육에서 민주교육으로 넘어가고 있다.

2. 대안교육에서의 자유
- 자유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배우며 자라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자유만으로는 교육이 성립되지 않기에 충분조건이 아니다. 교육은 자유 더하기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자유와 공동생활, 자유와 학습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북돋아주고 상호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유는 양적인 개념이 아니라 질적인 개념이다.

3. 대안교육에서의 가치
- 토론점 “너에겐 네 꿈을 펼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이 말은 실제로 가능한가? : 우리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되 신념에 갇히지는 말아야 한다. 대안교육에서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지향점은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하고 그 방향으로 실천해야한다. 하지만 그것이 기계적이고 고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안학교 졸업생이 민들레에 글을 올렸던 빨간약(대안교육의 가치), 파란약(주류교육의 가치)의 논쟁을 읽고 잘 생각해 보자 :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나를 주류사회에 맞게 키우지 않았어요?’가 아니다. 다만 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세상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고, 좋든 나쁘든 옳든 그르든 여기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절대 진리라고 믿던 온갖 가치들에서 자유로워지자 세상을 먼저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진리와 삶의 방식을 고민할 수 있었다.
왜 지금의 대안교육 진영에서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릴까? 왜 자신들만의 성 안에서 열심히 이상을 이야기하는 데만 골몰할까? 왜 파란약은 숨기고 빨간약을 먹이려고만 할까? 하는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성유진의 글 중에서, <<민들레>> 71호)


- 아이들의 정체를 결정짓는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조건이라기보다는, 그 조건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각자의 주체적 판단이다. 이것이 가치이다.
- 우리는 졸업생들의 글을 읽으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4. 대안교육에서의 학습
- 졸업생들이 한 목소리로 학습이 부족했다라고 얘기한다.
- 기억과 학습은 같은 말이다. 암기와 창의성은 결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 가치와 자유와 학습과 생활지도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
- 가치가 뒷받침된 지식교육이 필요하다.

5. 대안교육에서의 교사
- 교사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교사회는 회복탄력성이 있어야한다. 이 말은 교사가 편해야 한다는 말이다.
- 1세대와 지금은 다르다. 직업으로 대안교사를 선택했고, 저녁, 주말, 가족이 보장된 삶이 필요하다.

대안적인 삶과 교육 1 : 우리 말과 글 교과 연구_전정일(맑은샘학교)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정도는 교실에 들어가 선배에게 배우는 대안적인 삶과 교육을 했습니다. 저는 우리 말과 글에 들어가 맑은샘학교에서 오신 전정일 선생님에게 삶을 가꾸는 듣기, 말하기, 읽기, 글쓰기 교육을 배웠습니다.

- 우리 말을 바로 쓰고 살려 쓰자
- 말하는 사람 눈을 보고 귀 기울여 듣고 뚜렷하게 말하자
- 좋은 어린이 책을 읽자
-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느낀 대로 정직하게 쓰는 글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을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 무엇이든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써야 참된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 부모와 선생이 굳건한 믿음을 줄 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가치 있는 글쓰기는 더불어 살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땀 흘려 일하는 삶을 가꿀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너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 정도만 적고 수업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대안적인 삶과 교육 2 :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_이계삼(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정도를 이계삼선생님께 밀양 반대운동의 역사와 진실을 들었습니다. 이계삼 선생님이 밀양에서 6시간이나 걸려 제천에 오셨다고 하는데 겨우 1시간정도만 강의를 하고 다시 그 먼 길을 돌아가신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1시간 반도 부족한데 컴퓨터와 스피커 작동이 미숙하여 고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누리집 : http://my765kvout.tistory.com/

대안적인 삶과 교육 3 : 미디어테라피_오아시스(금산간디중학교)

저녁을 먹고 들었던 이 강의는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찾는데 목적이 있는 수업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된 목표는 영상으로 자기 자신의 자서전을 만들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오아시스 선생님의 자서전을 보고 미디어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수업은 감동이 있는 영화나 영상 등 이미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자신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직접 카메라로 찍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활동도 재미있었고 이 작업을 통해 어두웠던 아이들이 점차 변화해 나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만든 자서전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며, 중등학교 아이들에게 참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기 위해 포토샵, 윈도우 무비메이커 같은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배우고 활용할 줄 알아야하기에 IT교육의 효과도 클 것이라 생각됐습니다.
대안교육의 철학과 교사론 3 : 교사의 사명과 자기 찾기_태영철(금산간디학교장)



셋째 날 오전 맛있는 아침을 먹고 금산간디학교교장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교사의 소명과 자기를 찾는 것에서 시작해 대안교육의 미래를 내다보았습니다.

1. 교사의 사명과 자기찾기
- ‘교사는 _______와 같다. 왜냐하면 _____________ 때문이다.’를 모든 사람들이 작성하고 가장 감명 깊은 하나를 투표했습니다.
# 1등 : 교사는 도서관의 책과 같다. 언젠가는 한 번 보겠지?
- 교사로서 나의 유형은? 독재/관리형, 방임형, 민주적/대안적 교사 골고루 조화를 이루자.

2. 대안교육의 미래



이 그래프는 Rogers의 책에 실린 개혁성을 기초로 한 수용자의 분류이다. 1세대 대안교육은 초기의 개혁자이면서 얼리어답터의 성격을 띠어 활발하게 퍼져나가고 인기를 끌었다. 지금 대안교육의 상황은 Early Majority 즉, 조기 대다수의 상황인 것이다. 많은 대안학교들이 나오고, 대안학교를 빙자한 국제학교가 생겨나고, 공교육에서는 혁신학교가 생겼다. 이렇게 많은 유형의 대안을 이름으로 내건 학교들이 생기면서 1세대 대안교육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이대로 계속 달려가 내리막을 탈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변화할 것인가 결정해야한다.

21세기 정보화 지식사회는 가치와 신념선택의 사회이다.
3m(money, market, me)사회에서 3e(excellence, engagement, ethic) 사회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정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만들어야 하며 교육의 지향도 학생과 교사가 아닌 대안학교와 대안학교, 대안학교와 지역사회, 대안학교와 공교육학교의 이종교류로 다가가야 한다. 즉 도덕적인 가치를 지니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관계를 맺으며 뛰어난 학교를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신입교사 연수를 마치며...
우선 이 연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신 대안교육 연대와 교사대학 협동조합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현재 대안교육의 상황과 대안교육이 나아가야할 길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지는 잘못의 원인이며 죄일 수 있다.라는 말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우쳤습니다. 여러 학교의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고 의견도 들어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된 연수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연수후기를 마칩니다.

둘째 날 모둠별 음악발표회 장구치는 달아선생님


*추신
: 학교에 방학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연수였습니다. 폭염주의보라는 문자가 날아오고 뉴스에서는 더위에 사망한 사람이 나오는 상황에서 변변찮은 선풍기 없이 부채를 가지고 수업에 참가하라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자연주의라는 가치도 좋지만 인간이 학습이라는 목적으로 모였으면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금이나마 필요하다고 봅니다. 겨울연수에서는 보일러가 잘 돌아가는지 꼭 확인을 하는 반면에 벗는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 이 장소에서 60여명이 땀을 흘리고 있는 건 마치 찜질방 같았습니다. 열독이 있는 선생님은 수업보다 몸에 집중을 하고, 더위에 약한 선생님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지쳐있는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가르치는 강사도 배우는 학생도 모두 지치는 환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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