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5일] 제주에서 돌아온 카메라!!! - by 봄날

작성자
teacher
작성일
2016-05-18 10:42
조회
1348

6학년 2학기 제주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어요.


아름다운 한라산과 바다와 사춘기 아이들의 풋풋함이 어우러져 참 아름다운 여행을 만들었습니다.


제주는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아주 먼 곳이 아니지만, 그래서


이미 여러 차례 제주여행을 한 아이들도 몇 있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누구와 어떻게 가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 또한 여행이니


이번 제주 여행은 아이들에게 참 특별했어요.


그러나 늘 그렇듯이 우리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요.


한 친구가 물통을 잃어버리고 비상금 2만원을 또 잃어버리고


그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버스에서 주머니와 보조가방을 다 뒤지다가


 갖고간 디지털 카메라를 버스 뒷자리에 두고 내리는 불상사가 하루에 모두 일어났습니다.


눈 앞에서 보고도 믿기 어려운 분실 사고였지요.


결국 마지막 보루인 교통카드는 모둠 친구가 대신 관리해주기로 하고 눈물로 슬픈 하루를 보냈더랬지요.


 43번 버스 회사에 전화해봐도 없다고 하고, 그 버스는 두대만이 번갈아서 운영하는 버스여서


없다고 하면 없는 게 맞을 거라고, 다른 데서 흘린 것일 수 있다고 일러줍니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었고 다른 물건이라도 관리를 잘 하자,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더 지난 어느날 학교로 전화가 왔습니다.


바다별 선생님께서 받아보니 내용은 대강,


어떤 분이


<버스에서 카메라를 주웠는데, 그 차가 막차여서 일단 찾아줄 생각으로 가지고 내렸다,


바쁘기도 하고 특별한 단서가 없어서 두고 있다가 시간이 나서 카메라를 열어보니 배터리가 꺼지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빨리 사진을 넘겨보니 아이들 사진이 있고, '수원' 글자와 ''나그네반'  리본이 달린 배낭이 보였다.


네이버에 수원, 나그네반, 을 쳐보니 별 내용이 없었다, 구글에 다시 검색을 해보니 우리 학교 이름이 나왔다.


그래서 수원칠보산자유학교를 들어가보니 아이들이 제주 여행 한 글이 있고 버스 여행 한 글도 있었다. ...


그래서 이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생각했다.>


하도 고마워서 전화를 바로 드렸더니 통화가 안되어서 오늘 다시 해봐야지 했는데,


봄날 선생님 택배왔어요! 하고 누군가 소리 쳐서 나가 보니 귤이 한 상자 왔네요.


잃어버린 카메라와 편지와 함께.


우리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귤까지 보내주시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또 전화를 드려서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번 드렸어요.


궁금함을 못참고 이것저것 여쭤봤어요.


안산에 살다가 제주에 정착하고 싶어 내려가신 분이고 미혼의 남자분이네요.


아이들과도 이런 분을 간접으로라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우리도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이렇게 행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편지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00 님 참 고맙습니다."


올레 8코스를 걸을 때 흔들의자에서 잠시 쉬다가 아이들이 카드 지갑을 하나 주워서 갖고 온 일이 있었어요.


카드가 3장 들어 있었는데,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습득 신고를 하고 조금 있으니 주인이 연락이 왔어요.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고 하시며 고마워 하시고, 제가 수원에 와서 보내드린 일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돌려받는 따뜻한 경험을 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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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

  • 2016-06-22 14:20
    게다가 저귤이 엄청 맛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