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학년 나무반 9-11월 돌아보기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22-11-28 22:48
조회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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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학년 나무반 9-11월 돌아보기

작성자: 나무꾼

 

▶들어가기

전학 온 친구와 시작하는 2학기였다. 새로운 얼굴, 분위기, 활력, 설레임으로 배우고 놀고 뛰어다녔다. 종이비행기 붐이 생겨나서 남자아이들은 이면지를 비행기로 접어 날렸다. 갈등이 생겨 불편함을 호소했다. 마음나누기를 하며 무슨 일인지 흐름을 살펴 서로의 마음과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약속을 정했다. 안면도로 학년여행을 다녀오며 자립을 연습했다. 깊어진 배움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깨우쳤다. 가을이 깊어가는 동안 아이들도 꿈틀거리며 한 뼘 더 자랄 준비를 했다.

*학년여행

여행을 다녀오니 서로 친밀감이 더 많아진 듯 보였다. 아이들이 스스로 식단을 정하고 식재료를 맡았다. 전체여행에서는 고학년들이 있어서 역할이 많지 않았지만, 학년여행에서는 10명의 아이들이 고루 역할을 나누어 맡았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더불어 여행지에서도 식사 준비를 하고 설거지하는 것을 놀이와 즐거움으로 여겼다. 몸을 움직여 준비하고 정리하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첫날 배낭을 메고 숙소를 향해 40분 정도 걸을 때도 힘들다 소리만 했지, 거뜬히 걸었다. 바다를 보고 아름다움과 설레임을 충분히 느끼며 3박 4일을 지냈다. 지내는 동안 여행 배낭을 때때마다 정리 정돈해야 하는데, 스스로 정리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4, 5학년이 되면 부족함이 채워질 것이다.

 
말과글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화요일 아침열기(40분), 목요일 2-3교시(80분)


 

〈9-11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8 30 탐험과 모험 〈바다 이야기〉

바다를 건너는 배를 탈 때 준비해야 할 것은?

표류하여 무인도에 간다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

구조요청!

모두가 제 역할을 한다면/난 무슨 역할을 맡을까?
9 1
6 학년여행 준비
8 한가위한마당
13 칠보산 안 가본 길로 탐험하기/길잡이, 지도
15
20 학년여행
22
27 세계의 탐험가들(마르코폴로, 콜럼버스, 스콧, 아문센, 리빙스턴 등)

탐험과 모험할 때 바꾸어 생각하기
29 평화 〈아골아골 개골개골〉

-개구리와 뱀과 황소개구리는 어떻게 다르지?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보기

-개구리들의 용기와 지혜/ 내가 낸 용기와 지혜로운 행동 나누기

-평화는 어떻게 이뤄지지?/ 평화를 지켜라!-다양한 균형놀이

-내가 생각한 평화는 이럴 때 와요.
10 4
6
11
13
18 국어사전

익히기
단어 찾기 놀이
20 받아쓰기 받아쓰기 놀이(차례대로 문제 내기)
25 다문화 사회 〈반반 고로케〉

-소리 내어 같이 읽기

-모둠별 내용 파악 활동/줄거리 요약하기

-인물들의 상황 알아보기/ 어떤 상황 속에 있나요?

-다른 아이들과 민우의 다른 점/ 민우와 윤서의 다른 점 알기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란?
27
11 1
3
8
10
15
17 김장축제
22 -지구는 넓고도 좁아요.

-내가 만난(본) 다른 나라 아이(사람)는?

-인물들에게 편지쓰기
24
29
 

찔레꽃 울타리 세트 안에 있는 <바다 이야기>와 <높은 산의 모험> 두 책을 같이 읽고 모험과 탐험에 대해 알아보았다. 2학기 시작과 함께 학년여행을 준비하는데 모험에 관한 책은 더욱 기대를 불러오게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교사의 생각만큼 모험에 대해 열의와 지식이 높거나 많지 않았다. 호기심과 재미를 보이는 정도였다. 해마다 학년 특성이 있겠지만, 나무반 아이들은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좋아하였다. 모둠별로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지도와 설명서(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설명서)를 만들어 발표하는 거였는데, 실제적인 방법과 설명보다는 무인도를 꾸미고 상황설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 그래도 서로 역할을 나누어 살아남는 것을 제대로 발표해주었다. 세계의 탐험가들에 대해 배울 때는 콜럼버스 외에는 아는 탐험가가 아무도 없었다. 콜럼버스와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이야기, 탐험가와 원주민, 식민지에 대한 지식을 나누며 어떤 탐험과 모험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다.

<아골아골 개골개골>은 책 분량은 짧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우화로 만들었다. 중심으로 다룬 의미는 공동체와 민주주의, 평화이다. 또랑또랑 소리 내어 읽으며 내용을 살펴 갔다. 책 읽는 소리와 속도가 1학기에 비해 크고 적당했다. 낭독이 어색했던 아이도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읽었다. 노력의 결과이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줄거리를 요약한 다음, 질문 미션을 진행하며 중심 내용을 알도록 했다. 우화여서 숨은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을 텐데 대략적으로라도 그 뜻을 찾아냈다. 나오는 인물들과 장면을 다시 꺼내어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주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사로서는 의미에 중심을 두었지만, 아이들이 제일 즐거워하고 집중한 것은 그림그리기였다. 나오는 동물들의 그림과 배경을 그릴 때 얼굴이 제일 신나 보였다.

<반반 고로케>를 하기 전에 단어찾기 시합을 했다. 두 차례 진행했는데, 아이들의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상으로 받는 사탕보다 시합으로 생기는 열기로 사전에서 단어를 찾는 손길이 빨라졌다. 적어도 국어사전에서 원하는 단어를 못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받아쓰기 놀이는 12월로 넘겼다. 그때는 각자 내고 싶은 문장을 돌아가며 문제로 낼 것이다. 그 또한 재밌을 것이다. <반반 고로케>는 다문화 가정, 다문화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반 정도 소리 내어 읽으며 인물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관계는 어떤지 중요한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어른도 문장을 하나하나 살펴 가며 생각해봐야 알 것 같은데, 아이들은 금세 맞추었다. 문해력이 어른보다 낫다 싶었다. 11월엔 수업을 진행하지 못한 날이 있어서 계획보다 덜 진행하였다. 12월 방학 전에 부지런히 챙겨 남은 활동을 챙겨야겠다.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2교시(40분), 수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9-11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8 29 배움 돌아보기 배움 돌아보기

-세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두 자리 수의 곱셈

-분수
 
31 덧셈과 뺄셈 네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수모형, 쌓기나무
9 5
7 학년여행 준비
12 대체공휴일
14 네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19 학년여행
21
26 네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28 곱셈 두 자리 수의 곱셈
10 3 개천절
5 두 자리 수의 곱셈
10 대체공휴일
12 두 자리 수의 곱셈
17
19 복습 복습하기  
24 도형 원 그리기-모둠활동

콤파스의 원리/원의 정의

거울에 비친 모양

선 그리기–규칙에 따라 무늬 꾸미기
스케치북, 연필, 두꺼운종이, 실, 앞 핀

, 마분지, 자
26
31
11 2 나눗셈 나눗셈하기

-나눠지는 수, 나누는 수, 몫, 그리고 나머지

-검산식으로 알 수 있는 나눗셈과 곱셈
수모형, 쌓기나무
7
9
14 복습 복습하기  
16   김장축제  
21 들이 들이란?

뜻을 알고 측정해 보자.
물, 매실차, 약통 등
23
28 소수 소수의 정의/소수로 표현  
30
 

배움 돌아보기를 하며 세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을 점검하니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서툰 아이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식을 알고 있었다. 두 자리 수의 곱셈은 두 자리 수와 한 자리 수의 곱셈으로 가로셈과 세로셈으로 일의 자리, 십의 자리로 순서대로 셈하는 것을 다시 짚어보았다. 1학기에 과일을 자르며 배운 분수의 개념을 다시 떠올렸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즐겁게 과일을 잘랐던 일이 더 좋았던 지 한참 자신이 자른 과일에 대해 수다를 즐겼다. 2학기에는 더 수가 커지고 복잡해진다. 네 자리 수를 쓰고 덧셈과 뺄셈을 한다 하니 부담스러워하였다. 두 자리나 세 자리나 네 자리나 다섯 자리나 방식은 같으니 겁먹지 말아라-하고 셈을 보여주었다. 몇 번 문제 풀이를 하더니 금세 활동지를 풀어 보였다. 두 자리 수끼리의 곱셈은 블록을 통해 배웠다. 손으로 원리를 배운 후 기호로 셈을 하려 하니 또 새로운 모양인지 어려워하였다. 매번 두 자리 수끼리의 곱셈을 배울 때 아이들이 어려워했었던 걸 떠올리며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하여 알려주었다. 가로셈으로 자리값을 맞춰서 하는 법, 세로셈으로 자리값을 맞출 때 ‘0’을 맞게 쓰는 것을 천천히 연습하였다. 아마 겨울방학 동안 숙제를 하며 한참 연습하고 문제를 풀어야 능숙해질 것이다.

드디어 컴퍼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두꺼운 종이를 15센티자 모양으로 오려 3~4개의 구멍을 낸 뒤 큰 종이에 대고 원을 그려보았다. 한쪽에 압핀을 꽂아 자리를 잡고 원하는 구멍에 연필을 넣은 뒤 천천히 한 바퀴를 돌리면 된다. 처음엔 잘 그리지 못하다가 여러 번 연습하더니 다들 여러 개의 원을 그려 보였다. 다음으로 컴퍼스로 방안지 격자(1cm, 0.5cm)에 맞춰 원을 그렸다. 종이 스틱보다 컴퍼스 사용을 어려워하였다. 컴퍼스 손잡이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돌리면 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던 듯하다. 연습 끝에 원을 하나씩 제대로 그려냈다. 한 명씩 ‘선생님, 저 됐어요!’하며 부르는데, 엄지와 검지로 작은 손잡이를 돌리는 게 뭐라고 아이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그린 원의 중심을 지나는 직선을 그리고 반지름과 지름의 개념을 배웠다. 길이를 재고 원의 특성을 필기하였다. 동일한 2개의 원을 서로 반지름에 겹치게 그린 다음 겹친 부분에 그린 정삼각형 변의 길이 알기, 여러 원이 겹쳐 있는 상태에서 지름의 총 길이 재기 등 도형으로 이루어진 문제를 호기심을 보이며 풀어보았다. 주어진 문자를 거울로 비춰 문제를 풀 때는 아이들이 가장 신나는 모습을 보였다. 모둠별로 거울의 위치를 달리하여 비춰보며 놀았다. 문제를 만들어 서로에게 내기도 하였다.

나눗셈도 곱셈처럼 블록으로 개념을 익혔다. 10개씩 수 막대 10개 전후를 만든 뒤, ‘89÷3=’과 같은 문제를 블록으로 나눠주면 된다. 블록을 이용하니 저마다 손이 바쁘다. 두 자리 수와 한 자리 수 나눗셈을 하고 나니 두 자리 수와 두 자리 수 나눗셈도 거뜬했다. 몫과 나머지를 구분하여 답을 말했다. 기호로 문제를 풀 때는 또 새로워서 어려움을 느낄 텐데, 그래도 손으로 익힌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2월에는 들이 단위와 소수를 부지런히 배워 3학년 수를 마무리할 것이다.

 
텃밭살림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화요일 2-3교시(80분)


 

〈9-11월 수업내용〉
절기 무엇을 하나요
8 30 23일 처서 배추 모종 심기
9 6 8일 백로

23일 추분
물주기

학년여행 준비
13 물주기/ 풀 뽑기
20 학년여행
27 솎아주기/물주기/벌레 잡기/웃거름 주기
10 4 8일 한로

23일 상강
물주기/벌레 잡기
11 물주기/벌레 잡기

당근, 상추, 가지, 배추, 무의 일생을 이야기로 만들기
18
25
11 1 7일 입동

22일 소설
벌레 잡기/배추 묶어주기
8
15 김장축제 준비
22 텃밭에서 고구마, 감자 구워 먹기
29 농부의 마음 헤아려 보기

모둠별 텃밭신문 만들기
 

3학년은 무를 심었다. 2학기는 배추와 무를 심는데, 다른 학년이 배추를 심고 우리는 남은 곳에 무를 심었다. 무씨를 밭 한쪽에 적당히 심고 싹이 나길 기다렸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어서 씨가 과연 언제쯤 날까 싶었는데, 이른 한가위를 지내고 오니 벌써 싹이 나 우리를 기다렸다. 아이들마다 튼튼한 싹을 주어 심도록 했다. 다 심고 나서 일부는 한데 모아 밭에 묻어 두었다. 옮겨 심은 싹이 죽으면 다시 심어야 해서다. 나머지싹을 텃밭 옆 소나무 옆에 버리는데, 아이들이 왜 버리냐며 성을 냈다. 순간 교사도 찔끔했지만 남은 무싹을 심을 데가 없어서 소나무 거름으로 주려고 한다-말해주었다. 내년엔 솎아낼 싹이 많지 않도록 씨를 잘 심어야겠다. 무싹을 옮겨심은 뒤 몇 개인가는 죽거나 새들이 쪼아서 남겨 논 싹으로 다시 심었다. 물을 주고 풀도 뽑았다. 가을이 다가오는 참이라 풀도 별로 없었다. 배추와 무, 1학년 텃밭에 고루 물을 주고 텃밭일지를 썼다. 시간이 남은 날엔 텃밭과 도토리 시민농장에서 놀았다. 여유로운 9-10월이 지나면서 배추가 커지고 무도 자랐다. 벌레를 잡으라 하니, 싫다며 도망 다니는 아이도 있었다. 특히 여학생들은 배추벌레를 끔찍이 여겨 무척 힘겨워하였다. 무싹은 어느새 무가 되어 그럴듯한 줄기와 윗동을 드러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올해 우리가 심은 무는 왠지 총각무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그 예상은 맞았다. 왜 커다란 무가 안 되었을까? 고민이 들었다.) 텃밭공책 말고 따로 캔버스지를 주며 보이는 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작물을 그려보라 했다. 저마다 작물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연필로 삭삭대며 텃밭그림을 그렸다. 완성된 후 보니 각자의 배추와 무가 캔버스지에 들어 있었다. 어느 아이는 새와 나비를 덧붙여 그리려 하기에 더 안 그려도 된다 말렸다. 올해 문집에 우리의 텃밭농사가 잘 실릴 수 있겠다 싶었다. 11월 김장축제 후 텃밭에서 더 기를 작물은 없었다. 고구마와 감자 대신 영어 수업과 통합하여 미국식 캠핑 음식을 텃밭에서 굽고 만들어 먹었다. 마침 2학년도 고구마를 구워 먹으려던 참이라 2, 3학년이 떠들썩하게 모닥불을 피우고 간식거리를 구워 먹고 불장난을 치며 1년 농사지은 노고를 털어냈다. 한 아이는 ‘오늘 같은 수업이면 매일 학교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웃으며 교사도 ‘아이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해주었다. 12월엔 2학기 텃밭신문을 만들어 마무리를 할 것이다.

 
외국어(영어)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1교시(40분)


 

〈9-11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8 29 UNIT7-Single Letter Sounds ‘S, T, U, V’

-듣기, 말하기, 쓰기, 노래 부르기
9 5 학년여행 준비
12 대체공휴일
19 학년여행
26 UNIT7-Single Letter Sounds

-I make a vest under the tree.

-허수아비 게임
10 3 개천절
10 대체공휴일
17 UNIT8-Single Letter Sounds ‘W, X, Y, Z’

-듣기, 말하기, 쓰기, 노래 부르기
24 UNIT8-Single Letter Sounds ‘W, X, Y, Z’

-I play in the box with a cat

-그림그리기 게임
31 책거리 파티

American camping treat -‘smore’
11 7 영어 노래 배우기

-Are You Sleeping

-I'm A Little Teapot

-Diddle, Diddle, Dumpling

-Ladybird, Ladybird, Fly Away home
14
21
28
12 5 크리스마스 영어 카드 만들기

2학기 수업마무리
 

첫 수업은 1학기에 배운 단어와 내용들을 되돌아보았다. UNIT1부터 UNIT6까지 배운 단어와 표현을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친숙한 단어는 발음 소리가 크고, 철자가 길고 생소했던 단어는 소리가 작았다. 틀려도 좋으니 자신 있게, 크게 소리 내어 하나씩 발음을 연습했다. 단어와 표현을 크게 따라 말하는 것은 좋아졌는데, 단어를 기억하는 힘과 대소문자를 쓰는 힘이 부족했다. UNIT7과 UNIT8을 배우는 동안 격주로 UNIT1부터 UNIT6까지 한 단원씩 단어 시험을 보았다. 아이들이 싫어할 것이 눈에 보였지만 배운 단어를 영어 공책에 써가며 외울 것을 안내했다. 호기심과 즐거움만으로는 배움이 깊어지지 않는다. 반복하여 연습하여 숙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처음엔 3개 이상 맞은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퀴즈를 풀거나 받아쓰기는 익숙한데, 외국어를 외워서 쓰는 것은 또 처음이라 노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았던 듯싶다. 시험이 계속되는 동안 시간을 들여 단어를 외웠고, 11월엔 5개 이상 맞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12월엔 UNIT8까지 단어시험을 치러 마무리할 것이다. 단어를 외울 때 영어 공책에만 써서 외우라 한 덕분에 대소문자 쓰는 것에 능숙해졌고, 글씨가 좋아졌다.

UNIT8-Z-를 끝으로 교재에서 배울 것을 마무리했다. 김장축제 이후 텃밭에서 아이들과 미국식 캠핑음식‘smore’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책거리 파티를 열었다. 스모어 외에 소세지와 마시멜로도 같이 구워 먹었다. 아마 이때가 영어 수업 중에서 제일 신났었던 때가 아닐까 싶다. 교재를 마무리한 다음부터는 영어 동요를 배웠다.‘Are You Sleeping’, ‘I'm A Little Teapot’을 배웠다.‘Are You Sleeping’은 친숙한 멜로디와 누구든 한 번 이상은 들어봤던 동요여서 어렵지 않게 따라 불렀다.‘I'm A Little Teapot’은 들어본(혹은 기억나는) 아이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먼저 배운 동요에 비해 멜로디도 어렵고 가사도 어려운 편이다. 천천히 한 줄 한 줄 여러 번 반복하여 따라 부르도록 했다. 12월까지 노래를 자주 들려주고 따라 불러야겠다. 영어가 아이들 귀에 익숙해지게 해야겠다.

 
옷살림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3교시(40분)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8 29 뜨개질을 할 수 있다. *대바늘로 목도리 만들기

-코잡기/겉뜨기/안뜨기
*대바늘, 털실,

보관할 바구니 또는 가방

 

*아크릴실
9 5
12 대체공휴일
19 학년여행
26 *대바늘로 목도리 만들기
10 3 개천절
10 대체공휴일
17 *대바늘로 목도리 만들기
24
31
*대바늘로 수세미 만들기

-겉뜨기/ 코 막음/ 박음질/ 링 만들기
11 7
14
21
28
〈9-11월 수업내용〉

 

2학기는 대바늘과 함께했다. 대바늘로 목도리를 먼저 뜰 것을 안내하고 뜨개질로 뜬 실물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오~’하며 감탄한 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하였다. 대바늘로 목도리를 뜨는 영상자료를 스크린으로 보여주었다. 천천히 반복하여 재생하며 코잡기를 알려주었다. 첫 코를 수월하게 배웠고 18코를 다 하는 데는 3주가 걸렸다. 호기심을 보이고 재미를 느끼는 듯하여 금세 배우겠구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뜨개질을 하면서 코가 풀리지 않게 손가락을 제때 움직여 주어야 하고 손에 익기까지 노력이 필요한데 둘 다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첫 시간에 18코를 다 하고 겉뜨기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 3주가 걸려서 18코를 다 한 아이도 있었다. 손으로 하는 배움은 여러 번 반복해서 손과 눈으로 외우고 익혀야 한다. 배우고 난 뒤, 수업 시간 외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익혀야 하는데, 교사가 챙기지 못했다. 또한 공휴일이나 여행 등으로 수업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었다. 10월이 되어서야 18코 다음으로 겉뜨기로 들어갔다. 겉뜨기는 코잡기보다 약간 어려운데 이 또한 나무반 아이들에게는 높은 턱이 되었던 것 같다. 겉뜨기를 할 때 코를 잡은 손의 손가락을 잘 움직여 한 코씩 내어 주며 다른 바늘로 아래로 찔러 넘겨주어야 하는데, 아이들 손이 여물지 못해 대바늘에서 코가 반쯤 빠져 코잡기부터 다시 하기를 여러 번이었다. 코잡기를 하려니 코 잡는 방법이 헷갈리는지 다시 코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했다.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대부분 겉뜨기를 하여 목도리 길이를 늘려 갈 수 있었다. 11월이면 대바늘로 수세미 뜨기에 들어가야 한다. 고민 끝에 목도리 뜨기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뜨는 방법을 온전히 배우지 않고 다음 활동은 무리라는 생각에서다. 10월에 이미 긴 목도리를 뜬 아이들도 있었다. 잘하는 아이들은 겉뜨기와 안뜨기를 교차로 하도록 했고,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은 겉뜨기로만 목도리를 뜨게 했다. 겉뜨기만 한 달 넘게 진행하니 그제서야 모두들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속도가 붙으니 재미가 나는지 쉬는 시간에도 뜨개질을 붙잡고 손을 놀리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12월에 시간이 된다면 대바늘로 수세미 뜨는 것을 알려주고 손으로 배우는 즐거움을 더 보태주어야겠다.

 
생활미술
 
  1. 누가: 3학년과 달아선생님

  2. 언제: 월요일 4교시(60분)


 

〈9-11월 수업내용〉

 

*문자도

-문자도 감상, 문자도 색칠해보기

-내 이름의 뜻을 살려 한글 이름 문자도 그리기

-문자도 채색하고 붓펜으로 덧그려 완성하기

 

*그림자극

 

-빛과 그림자 : OHP를 활용하여 그림자 인형을 만들어 놀아보기

-<아골아골 개골개골> 책에서 모둠별 그림자극으로 만들 부분 정하기

-모둠별로 역할 정하고 대본 쓰기

-대본 읽기

-그림자 인형, 배경 밑그림 그리기

-OHP 필름에 그림 그려서 배경과 그림자 인형 완성하기

-연습하기

 

1학기에는 민화의 표현특징과 의미를 공부했다. 재미있게 민화를 그리고 표현특징을 살려 내 민화 작품을 완성했다. 2학기에는 문자도와 그림자극이 큰 꼭지이다.

학교행사가 있을 때 천이나 종이에 글씨를 크게 써서 꾸미는 활동을 종종 한다. 문자도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옛 문자도를 감상하고 표현의 재미를 찾아보았다. 현대 작가와 민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린 독특한 문자도도 감상했다. 문자도는 자세히 볼수록 숨은그림찾기처럼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자기 이름으로 문자도를 그리기로 했다. 먼저 이름의 한자 뜻을 알아 오고 서로 나누었다. 이름의 뜻과 민화에서 재미있었던 동식물을 조합하여 ‘내 한글 이름 문자도’를 그렸다. 이름을 크게 그리고 용, 새, 물고기, 호랑이, 거북이, 꽃, 나무로 문자도를 꾸몄다. 문자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니 기발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많았다. 한글 모양에 따라 그림을 배치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돋보였다. 그림의 형태가 작고 아기자기하니 자세히 그림을 감상하며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2학기 마무리로 OHP를 활용하여 그림자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는 그림자막 뒤에서 조명을 쏘고, 검은 종이를 파서 셀로판지를 붙여 만든 인형으로 그림자극을 했었다. 이 그림자극은 움직임이 더 자유롭고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크기를 마음껏 조절하는 재미가 있다. OHP를 활용하면 표현이 한결 쉽고 단순해진다.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OHP를 활용하여 그림자극을 준비하고 있다. 말과글 시간에 배운 <아골아골 개골개골>로 모둠별 대본을 쓰고 역할에 따라 그림자인형을 투명 필름에 그린 뒤 연습했다. 움직임이 제한되지만, 그림자극을 하는 어린이들도 관객과 같은 방향에서 직접 볼 수 있어 편하다. 공연을 하며 그림자 인형에 직접 그림을 덧붙이거나 어린이들의 손을 그림자로 활용할 수도 있고, 배경이 되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거나 움직이면서 미디어아트적인 요소를 넣을 수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1학년 동생들을 초대하여 작은 그림자 인형극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동체놀이
 
  1. 누가: 3학년과 산선생님

  2. 언제: 목요일 4교시(60분)


 

〈9-11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1 전래놀이 씨름, 팔씨름
9 8 한가위한마당
15 닭싸움
22 학년여행
29 제기차기, 윷놀이, 돼지씨름
10 6
13
20 체력측정 오래 매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몸 늘이기

공 던지기, 돼지씨름
27
11 3
10
17 김장축제
24 전래놀이 까막잡기 놀이, 사방치기
 

대부분의 놀이를 두 모둠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씨름, 팔씨름, 닭싸움, 제기차기는 모둠 경기라 해도 개인전과 같은 분위기를 냈다. 몇 해 겨루어 보았기 때문에 누가 씨름을 잘하는지, 팔씨름을 잘하는지, 제기를 잘 차는지 이미 판가름이 나있었지만, 아이들은 자라고 신체발달에 따라 변수가 생기며, 새 친구가 온 덕분에 소소한 변화와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1,2학년 때와는 달리 몸을 쓰는 기술, 힘 조절 능력이 향상되어 경기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과정을 즐기다 보면 결과가 주는 기쁨보다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재미있는 상황을 중계해 주자 경기에 더욱 집중하고 하였다. 이긴 사람에게 기꺼이 박수 쳐주고 진 사람에게는 더 크게 격려하는 문화를 애써 만든다.

윷놀이를 하려고 초록색 매트로 둥지층에 커다란 말판을 만들었다. 윷을 던지는 사람, 말이 되어 움직이는 사람 등 모둠마다 역할을 나눈다. 역할을 맡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은 가능한 말을 아낀다. 도움을 청하거나 의논을 요청할 때는 자유롭게 서로 예절을 갖추는 선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결정을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다행히 승부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말을 잡는 재미와 말을 업어가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말을 놓는 게 아니라 말이 의지대로 움직이는 순간이 가장 재미있었다.

전래놀이와 체력측정활동을 길게 다루어보니 같은 놀이를 충분히 할 수 있다, 반복하여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놀이나 활동방법을 잘 알게 됐다 등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을운동회를 마치고 나니 전래놀이와 체력측정활동을 정말 충분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니 아이들도 그렇다고 하여 라이어 게임, 눈감술(눈 감고 술래잡기), 미니축구 등의 놀이를 추가하여 진행했다. 라이어 게임은 하면 할수록 연상되는 낱말을 힌트로 알려 주는 기술적인 센스가 향상되어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사회자가 되어 진행해 보는 경험도 좋았다. 놀이규칙을 잘 이해할수록 더욱 재미가 있었다. 눈감술 1차시를 진행할 때 2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하였는데 인원이 많아져서 더욱 재미있었다. 마지막 주제인 전래놀이로 수업을 갈무리할 예정이다.

 
음악(합창)
  1. 누가: 3학년과 이하나선생님
  2. 언제: 수요일 2교시(40분)


 

〈9-11월 수업내용〉
3,4학년 5,6학년
8 31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주 선율과 화음으로 노래하기
9 7
14 “터”

새 노래 배우기
자신의 취향과 성량에 맞추어

소프라노, 알토 성부나누기
21 (여행주간)
28 “함께 노래하는 이 시간”

악보 구성 이해하기

-도돌이표, D.S
10 5 “선물”

노래의 주선율 부르기
12 “아름다운 나라”

주선율 부르기
“선물”

성부 나누어 부르기
19 합창제 준비

“선물”, “아름다운 나라”

-여자, 남자 파트 나누어 부르기

-합창 성부(소프라노, 알토) 나누어 부르기-5,6학년

-솔로 파트 지정
26
11 2
9
16 (김장축제)
23 합창제 최종연습
30 크리스마스 캐롤 배우기
 

이번 학기에 합창제라는 큰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평소 부르는 곡들보다 난이도 있고 규모 있는 큰 합창곡을 완성도 있게, 집중하여 준비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평소 수업 시간에 불러온 노래들보다 음역대도 높았다. 가락의 도약이 크고 길이도 다소 긴 곡을 두 곡 선정하였다. 합창제라는 큰 목표를 도전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난 학기부터 화음 성부 나누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온 5, 6학년이 화음 부분을 맡아주었고 3, 4학년이 주선율을 부르는 것을 토대로 진행하였다.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목소리들을 하나로 모아 아름답게 어우러지도록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매주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르기 힘든 음역은 쉬운 음역대로 낮추어, 아이들이 보다 쉽게 노래할 수 있도록 맞추었다. 특별히 음감이 뛰어난 학생,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르는 학생, 준비한 노래에 어울리는 성량과 톤을 가진 학생에게 독창 파트를 주어 솔로 부분을 만들었다. 여자와 남자가 파트를 나누어 다른 느낌으로 부르고, 성부를 소프라노와 알토 두 가지로 나누어 더 풍부하게 꾸며 노래하도록 했다. 완성도를 높이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다들 합창제라는 목표로 열심히 집중하여 노래하였다. 아이들에게 곡의 완성도를 높이며 무대에 도전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풍물/민요
  1. 누가: 3학년과 호랑나비선생님
  2. 언제: 수요일 3교시(40분)


 

2학기에는 강강술래에 나오는 민요를 중심으로 배웠다. 민요를 원래 박자로 불러보기도 하고 빠르게 불러보기도 하였다. 민요를 빠르게 부를 때면 더욱 신이 나서 즐기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숨이 찰 정도로 쉬지 않고 민요를 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날은 민요의 가사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쉬운 민요를 선택해서 친구 이름을 넣은 민요 가사를 만들기도 하였다. 어떤 아이들은 가사를 만드느라 깊은 고민을 하기도 하였다. 민요의 가사들이 사투리거나 예전에 의미 없이 사용하던 말들이 종종 나오는데 아이들은 재미난 가사가 나오면 좋아하고 반복해 부르기도 하였다. 가끔은 여러 절이 있는 민요를 부르고, 어떤 날은 아주 짧은 가사로 이루어진 민요를 부르기도 하였다. 민요와 많이 친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어울림
  1. 누가: 3학년과 해님선생님
  2. 언제: 수요일 4교시(60분)


 

세계기념일은 사회의 문제에 전 세계시민이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지혜를 모으기 위해 정한 날이다. 법적 규제는 없지만 많은 행사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3학년 어울림은 매월 이러한 기념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9.7”

‘우리나라가 UN에 제안한 날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바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다. 세계 여행이 줄고 하늘길이 막혀 조금씩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담아두고 있다. <냉장고 먹는 괴물> 그림책은 마을에 냉장고가 사라진 이야기를 전한다. 만약에 냉장고가 사라진다면? 에어컨이 사라진다면? 우리 생활이 어떨까 상상해 보고 토론했다. 우연히 집에 있는 냉장고가 고장 난 어린이가 자신의 경험을 생생히 이야기해 준다. 냉장고 없는 삶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지만 최소한 냉장고 문을 손쉽게 열고 닫지 않기로 약속해 보았다.

 

관광의 날-9.27”

아름다운 태안 바닷가로 학년 여행을 준비하며 식재료까지 챙겨 든 무거운 배낭을 짊어 지고 나섰다. 코로나 이후 대중교통으로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더욱 깊이 내 손으로 준비하고 내 발로 걷는 여행을 느낄 수 있었다. 공정여행 10가지 약속을 소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는데, 우리 학교 여행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이 많았다.

 

1.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 여행지를 이용한다.

2.멸종 위기에 놓은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은 사지 않는다.

3.동물을 학대하는 쇼나 투어에 참여하지 않는다.

4.비행기 이용을 줄이고, 현지의 전기와 물을 아껴 쓴다.

5.공장 무역 제품을 이용한다. 지나치게 가격을 깎지 않는다.

6.현지인의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본다.

7.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춘다.

8.여행 경비의 1%는 현지 단체에 기부한다.

9.현지인과 한 약속을 지킨다.

10.내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비폭력의 날-10.2”

어린이들의 몸놀이와 말이 좀 거칠어졌다고 느껴졌다. 교사도 관찰한 것을 말하고 솔직한 느낌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방법을 함께 찾기로 요청하였다.

느낌말 카드와 그림책을 자료로 비폭력 대화를 연습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하게 하였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의 행동을 핑계 대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어린이들의 사례로 솔직한 마음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과 말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세계 어린이의 날-11.20”

<아주르와 아스마르> 영화를 보며 한쪽으로 기울어진 생각과 행동인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따스한 달빛층이 작은 영화관이 되었다. 아름다운 색채와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개가 매력 있는 영화다. 이미 보신 분도 있겠지만 가족과 언제든 다시 봐도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남은 시간 동안은 공정무역 실팔찌 키트를 활용하여 공정무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만드는 시간을 갖고 수업을 마무리한다.

 
학교밖학교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금요일


 

〈9-11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8 26 텃밭 돌보기
9 2 국립중앙박물관 견학-세계문화관
9 추석 연휴
16 학년여행 준비
23 학년여행
30 경기남부체육대회
10 7 등산 백일장
14 3, 4학년 생태교실
21 체력검사&가을운동회
28 3학년 등산&백일장
11 4 3, 4학년 생태교실
11 3, 4학년 자전거 안전 교육 + 3, 4학년 운동회-서수원주민편익시설
18 김장축제
25 마무리잔치 준비
 

말과글 수업과 연계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다문화와 관련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유물과 정보를 눈으로 보고자 했다. 학교가 아닌 밖에서 만나 서울로 향하니 아이들 얼굴이 밝았다. 아마 매일 밖으로 나가서 수업을 한다면 만장일치를 할 것 같았다. 1학기에는 주로 버스를 이용했었는데 2학기에는 지하철도 이용하게 됐다. 가끔씩 가족과 지하철을 이용했던 아이들은 자신 있게 앞장서서 걸었다. 교통카드 이용과 더불어 이정표를 보고 자신이 갈 방향의 플랫폼을 잘 찾아갔다. 박물관에서는 유물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며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했다. 돌아올 때 보니, 박물관보다는 사람들과 풍경을 보며 아이들이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더 많겠다 싶었다. 부모님 차로 이동할 때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는 그 흐름과 풍광이 달라서다.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에 잠길 수 있다. 학년여행을 튼튼히 준비해서 안전하고 신나게 안면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가 깨진 아이도 있고 갯벌에서 손과 발을 긁힌 아이도 있고 벌에 쏘인 아이도 있었지만, 무사히 3박 4일을 밥 지어 먹고 부모님 없이 잠도 잘 자고 놀다 왔다. 3, 4학년 생태교실을 가서 가을날 칠보산과 숲속을 다녀왔다. 나뭇가지와 솔방울 따위로 저마다 작품을 만들어오기도 했다. 4학년과 같이 서수원주민편익시설에서 자전거 안전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마련된 자전거를 타고 실습도 했다. 4학년과 같이 다닌 날이 많다 보니 더 친숙해졌다. 1학기 때 다니던 코스로 칠보산을 등산하고 시도 썼다. 1학기 때 크록스만 신고 암벽을 올랐던 아이는 이번에 운동화를 신고 왔다. 짧게 기억을 떠올려주니 씨익 웃었다. 9명의 아이들은 익숙하지만, 전학 온 친구는 처음이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추억이 만들어졌다. 전망대로 가서 간식을 먹은 뒤 시를 썼다. 전체 백일장이 얼마 전에 있었던 참이라 아이들의 감성이 좋았다. 가을이 깊어진 때라 하늘이 파랗고 바람이 선선했다.

따뜻하고 짧은 가을날이 어느새 지나고 추운 12월이 다가왔다. 요즘은 마무리잔치 준비로 한창이다. 아이들과 있었던 일화 중에 재미난 일이 있어 이야기로 자유롭게 만들었고 올해 3학년 나무반 마무리잔치 공연 대본이 되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닌데, 아이들은 재밌고 웃기는지 연습하면서 깔깔대고 웃는다.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 유쾌하다.

 

 

▶돌아보기를 마치며

 

새로움은 여러 물결을 다양한 높이로 만들어 낸다. 누군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변화로 생겨난 새로운 일들과 문제들이 어떤 일들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결은 어느새 거세져 모두를 흔들고 쓰러지게 할 수도 있다. 나무반 아이들은 새로움이 가져온 즐거움과 갈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무엇이 불편한지 마음나누기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다. 상대방이 불편할 때 멈추는 것과 사과하는 것, 내가 불편할 때 화내거나 짜증이 난 목소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상대방의 눈을 보고 불편하니 멈췄으면 좋겠다-말하는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기에 좋았다가 다퉜다가 또 어울려 지내는 것이 잦다. 여럿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가운데 중심을 잡고 지내려면, 모두가 정한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쌓이면 습관과 문화가 되고 문화가 되었을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평화는 단번에 찾아오지 않는다. 나무반 아이들은 2학기에 생긴 새로운 일들과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는 시간을 지냈다. 또한 그 일들을 겪으며 지난 일들과 서로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였고 조금씩 평화가 깃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졸업할 때까지 겪고 이야기를 나누고 노력하는 일의 반복일 수 있겠지만, 그 시간과 일들을 함께 겪는 친구들이 서로를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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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1 08:40
    선생님과 아이들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