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학년 생활미술 5, 6월 돌아보기-나무꾼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6-07-06 00:08
조회
1562
2016년 3학년 생활미술 5, 6월 돌아보기

작성자 : 나무꾼

 

 
생활미술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4교시(60분)


〈5, 6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5 3  

 

 

민화

이야기
민화그리기 연필,지우개
10 그림 디자인하기 가위, 연필, 지우개
17 판에 옮겨 그리기 먹지, 연필, 지우개
24 채색하기

 
판지, 붓, 물통,

수채물감
31
6 7 우리 동네 동물 그리기

- 밑그림 그리기

- 채색하기

*6/14일은 1학기 전체여행기간
연필, 지우개, 물통,

붓, 수채물감
14
21
28
 

 

5, 6월 두 달 동안 3학년 아이들과 함께 민화에 푹 빠져 지냈다. 민화에는 어떤 동물과 나무, 사람들이 나오는지 영상을 보면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 호랑이는 웃기게 생겼다던가, 무속도에 나오는 무당을 보며 전래동요 타박네야를 부르기도 했다. 풍속도 중에 씨름이 나오면 씨름을 해보이기도 했다. 이야기꽃 다음에는 눈으로 배우 것을 직접 손으로 따라 그려보았다. 민화 자체가 어렵거나 정형화 된 것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편안하게 자신의 개성대로 꽃나무와 새, 해와 구름, 나비와 꽃을 그리고 색을 칠하였다. 깨끗한 나무판에 자신의 그림을 먹지를 이용하여 베끼고 색을 칠하는 과정인데, 열 살이라 그런지 꽤 야무지게 색을 칠한다. 3월에 색을 만드는 과정보다 더욱 집중하고 집중한 만큼 완성한 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이들의 1학년 때 모습을 생각하면서 기분좋게 놀랐고 칭찬을 가득해주었다. 아이들의 기분좋은 변화는 선생의 기쁨이자 콧노래이다.

자목마을의 동물 그리기는 더욱 재미있었다. 학교 주변에서 본 동물들을 꼽으면서 자신들이 겪은 일화를 끊임없이 말하였다. 부잣집식당 개에게 사탕을 주었거나 놀란 이야기, 자작나무 선생님 비닐하우스 옆 토끼의 애기토끼는 몇 마리라거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떠올린 이야기는 많지만 직접 보고 그릴 때는 그리 즐거워하지 않았다. 날이 너무 더웠다. 한 아이는 너무 더워 짜증나고 힘겨워, 보고 그릴 수 없다고 배짱을 부렸다. 그 배짱의 배경이 이해가 되어, 그럼 넌 네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려봐 했더니 호박벌 같은 꿀벌을 한 마리 멋있게 그려내었다. 어떤 아이들은 비닐하우스 안 작은 연못에 있는 외래종 거북이를 보고 그렸다. 다른 아이들은 너무 더워 얼른 그린 다음 하우스 안을 나오는데, 세 아이는 수업이 다 끝나갈 때까지 거북이에 집중하며 그림을 완성하였다. 평소 수업 때와 다른 모습에 또 기분좋게 놀랐다. 아이들의 성장에 칭찬이 줄줄 나왔다.

민화 그리기 때 물감으로 야무지게 색을 칠했지만 먹지로 베꼈을 때보다 느낌이 덜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동네 동물 보고 그리기를 할 때는 색연필로 칠하도록 했더니 좀 더 괜찮다. 아이들의 작품을 같이 감상하면서 어디에 재밌는 점들이 있고 달리 보이는지 함께 나누었다. 비록 아이들은 학기 돌아보기를 하면서 미술수업이 재미없었다고 했지만, 자신의 작품에 집중하며 느낀 만족감과 어렵게 해낸 기쁨을 교사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전체 2

  • 2016-07-06 21:38
    녀석들과 즐겁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나무꾼과 10명의 자식들이었는데 이제 14명이 되었지요. 빠진 넘이 없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그 동안 민화를 공부했군요. 자목마을 동물 그릴 때 얼마나 떠들어 댔을 지....그 떠드는 소리를 들어본적 없어도 귓가를 울려 옵니다. 1학년 동생이었을 때 선생님을 즐거운 미술시간에 또 만나니 참 좋아요.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내빝은 부정적인 말들도 다 사랑의 표현이었을 겁니다. 나무꾼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행복한 마음으로 자기도 모르게 내뱉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2016-07-09 17:28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민화 수업 너무 재미있었을것 같아요. 요녀석들이 신나게 미술수업해 놓고 재미없다는 소리를~~ 아이들 1학년때 생각하면 많이 컸지요? 저희도 1학년때 보다 성장한 모습에 흐뭇해 하고 있어요.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기쁨을 함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