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 6월 5학년 냉이반, 2학년 공동체 돌아보기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16-07-03 23:47
조회
1662


학교와 여행에서 내면 들여다보기

여행도 많고 행사도 많았던 5,6월이 마무리 되어간다. 3,4월은 서로를 살피는 시간이었다면, 맞이하는 5,6월은 학교와 교실에서 자기위치와 역할이 서로 조정되어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5월에는 바우길여행, 6월에는 전체여행이 화두였고, 사이에 백일장, 칠보시장 등 묵직한 행사들이 학교생활을 풍성하게 했다. 지금은 막바지 2학기 회장단선거가 남아있다.

한학기를 지나가는 지금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흡수하는 양과 각자가 가진 지식을 이끌어내는 방법들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 학기말이 되어 여러 수업에서 여유를 두고 배운 수업내용을 교사에게 자기말로 설명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글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보다 곧 잘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더욱 교실이 북적북적하다.

성장여행을 다녀오고 전체여행을 준비하던 어수선한 한달을 보내면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도 수업에 임하는 학생도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고 혼잡함을 느꼈다. 수업을 임하는데 적당한 긴장감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날씨가 더워지고 행사가 많아서인지 아이들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공동체 놀이를 빼먹기라도 하면 다른 수업에 공동체 놀이를 하자고 졸라왔다. 하루는 수업을 멈추고 공책을 꺼내게 했다. 내가 들어가는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수업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아침 열기를 시작으로 학교밖학교까지 일주일의 모든 수업이 소중한 시간임을 함께 생각해 보았다. 수업에서 진도를 나가고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에 임하는 태도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효과가 있었는지 적어내리는게 싫어서인지 전체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들의 수업에 임하는 집중도가 좋아졌다. 적당한 긴장감과 불편함은 집중에 도움이 된다.

냉이반의 아이들은 평화롭다. 평화롭다하여 아이들간의 긴장이나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크기와 잦은 다툼으로 찾아오는 시끌벅적함은 다른 학년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서의 평화롭다는 말은 일어난 상황에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망에 무기력하게 순응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입장을 대변해 주었을 경우 그리고 교사가 어떤 의견을 제시했을 때 진지하게 경청하려는 태도를 가진다.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함께 풀어가려는 모습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만큼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이 있는 아이들이다. 사건이 일어나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잘못을 인정하는 힘이 있다. 동시에 교사가 이끌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따라와주는 유연성을 가진 아이들이다.

말과글

아이들의 글은 짧고 간결하다. 그리고 깊음이 있다. 냉이반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짧은 글 안에서 많은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다. 말과글 시간이 아이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글을 읽고 쓰는 것, 이상이지 않을까? 자신을 드러내는 말하기가 5학년 아이들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말하기 예절과 자세 등이 연습될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기초는 다져진 아이들이다. 수업 중 토론의 시간을 아이들은 즐긴다. ‘대안학교는 꼭 필요한가?’라는 언뜻 쉽지않은 주제로 토론을 나눈 기억이 있다. 대안학교 현장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을까?라는 교사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아이들은 절반씩 적당히 나뉘어 서로의 이야기를 한다. 결론은 ‘너희들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 갈무리를 할 만큼 토론은 뜨거웠다. 이후 비속어의 문제가 학교의 이슈로 떠올랐을 때도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기를 원할 만큼 말로서 자신을 나타내고 표현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5월 바우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며 여행지에 관련된 글을 둘려 보았다. 경포대에 관련된 전설과 시들, 허난설헌, 단오제, 강릉통일공원이 세워진 이유 등 하루하루 마주치는 곳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여행지에서 이야기를 꺼내어 살필 수 있었다. 5.18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가지고 5.18이 일어난 이유와 과정을 함께 나누었다. 칠보시장에 관련하여 은행이 어떻게 돈을 다루는지 생각해 보았고, ‘평화의 돌’을 보며 평화에 대하여 나누었다. 마침 비속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냉이반의 관계도를 그리게 했다. 관계도란 나를 중심에 두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의 깊이를 각각 선의 굵기를 다르게 하여 나타내는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관계도를 그리게 하고는 관계가 깊은 사람들과 깊지않는 사람들을 구분하게 했다. 그리고는 상대방이 하는 같은 말에도 나의 반응과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적어보게 했다. 평화로워지기 위해서는 둘의 간극을 좁히는게 필요하다라는 점을 아이들과 나누었다. 전체여행을 다녀온 이후 협동조합을 공부했다. ‘협동조합이 무언인가?’와 세계, 우리나라, 수원에 있는 협동조합을 몇 개 알아보고 내가 만들고 싶은 협동조합도 계획해 보았다.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에 푹 빠지는 5,6월 달이다.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계속해서 아이들과 일기로 살핀다. 꾸준한 글쓰기 안에서 자신의 독특한 글쓰기를 찾아가는 아이들도 보이고 글이 안정화되는 아이들도 보인다. 요즘은 어려운 시나 글로써 다가서기보다. 아이들에 대한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간지러운 시들을 꺼내어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시가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 도구임을 알려주고 싶다. 학기의 마무리는 시를 읽고 쓰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5/ 2~5/10 여행지 살피기, 성장여행

5/16~5/17 5.18 민주화운동 돌아보기

5/23~5/24 은행과 돈

5/30~6/ 8 ‘평화의 돌’

6/13~6/17 전체여행

6/20~6/28 협동조합 이야기



5,6월 달의 수는 도형이 중심주제다. 계산이 아니라 이해다 보니 수준차이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가 교사로서 고민이었다. 일단은 넓이라는 계념에 대하여 이해해야 했다. 제곱센치미터(cm2)의 이름이 왜 센치미터가 아니라 제곱이 붙는지를 모눈종이로 함께 연구했다. 넓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도형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아이들과 고민하는게 문제를 풀고 답을 구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사실 우리가 보는 모든 사물은 도형이다. 너무 가깝기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소중함을 모르는 것을 아닐까?가 아이들과 나눈 마지막 도형에 대한 생각이었다.

수업은 즐거웠다. 칠교놀이를 통해 색종이에서 나오는 여러 도형을 찾아보았고 사각형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종이로 잘라 붙여보면서 이해했다. 내각의 합을 구하는 것도 도형을 만들고 꼭지점을 잘라 서로 붙여이고 각도를 재어보면서 다각형의 내각의 합을 구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 몇몇 색종이를 자르고 붙이는 것에 귀찮음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들 잘 따라와 주었다.

도형을 마치면서 배운 내용을 한번 돌아본 후 6개 정도의 복습가능한 간단한 문제를 주고 직접와서 설명하게 했다. 친구의 답을 가져온 아이는 앞의 친구가 설명하는 것을 보자 슬슬 뒤로 빠져 설명방법을 물어본다. 나에게 오는 아이는 친구에게 돌려보냈다. 모든 아이들이 설명이 마치면 두시간이 종료된다. 사실 학기초에도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할까봐 시도를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요령이 생겼다. 상대에게 설명하는 것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의 머리에 잘 기억된다. 2학기 시간에는 서로의 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할 것이다.

5/ 4~5/12 어린이날 축제, 어린이날, 바우길여행

5/18~5/19 소수의 곱셈과 나눗셈

5/25~5/26 칠교놀이

5/ 1~6/ 2 모눈종이 도형그리기

6/ 8~6/ 9 사각형, 삼각형, 평행사변형 넓이

6/13~6/17 전체여행

6/22~6/23 사각형, 삼각형, 다각형 내각의 합

6/29~6/30 원 그리기, 복습하기

과학

우주라는 큰 존재 앞에서 지구와 인간은 작은 존재이다. 사실 우주는 나의 관심 분야이다. 인도인은 거북이 등껍질 위 코끼리가 지구를 떠받치고 있다고 믿었고 이집트인은 밤의 여신이 낮과 밤을 생기게 한다고 믿었다. 우리가 당연이 생각하는 지금의 우주의 모습을 알게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들을 아이들과 나누었다. 관심있는 아이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고 우주에 대해 처음 듣는 아이들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달과 지구의 이야기를 했다. 동양의 달 토끼 신화에는 토끼가 스스로 자기 몸을 태워 노인에게 자기 몸을 주고 노인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노인이 호법신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토끼는 달에 올라가 기념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자. 자기 몸을 태운다는 부분에서 동심이 파괴된 충격에 빠진 아이들의 얼굴도 보였다. 별자리를 묻자 모두 알고있었다. 재미로 오늘의 운수를 해보기도 하면서 북두칠성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우리는 7개의 별을 동시에 보지만 사실 위치는 천차만별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같다. 하나의 멋진 공동체도 별자리처럼 서로 거리도 다르고 밝기도 다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빛을 밝게 비출 때 하나의 멋진 마을이 된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지구본을 두고 아이들과 만났다. 작은 손전등 하나를 가지고 비추면서 낮과 밤이 생기는 것 계절이 생기는 것을 직접 지구본을 돌려보며 설명해 보게 했다. 경직되고 설명하는 수업에서 아이들이 설명하는 수업을 조금씩 시도하는 중이다. 모두 설명에 성공했다. 6월의 마지막 수업은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다. 수없이 많은 은하단, 은하군, 은하 안에서 태양계에 심겨진 지구 그리고 우리 우주말고도 다른 우주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들과는 성운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 성운사진 몇 개를 보여주고 병에 화장솜과 물감을 차례차례 순서대로 넣어주면 성운과 같이 신비한 느낌의 병이된다. 아이들 말로는 이번학기 들어서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이라 한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즐기게 하는게 아이들에게도 교사에게도 좋은 수업이다. 우주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한,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알 때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다른 생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5/ 5 - 어린이날

5/12 - 성장여행

5/18 - 우주관, 자전, 공전

3/31 - 지구와 달

6/ 2 - 별자리, 북두칠성 만들기

6/ 9 - 여행준비

4/16 - 전체여행

4/23 - 계절변화 이해하기

4/30 - 성운만들기

공동체놀이

냉이반 아이들은 무슨 놀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고 규칙을 변형하고, 조심해 할 줄 안다. 냉이반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들이 수업에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정적인 놀이보다 격한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기꺼이 격한 놀이들을 몇 개 소개시켜 주었다. 즐겁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이쁘다. 공동체놀이의 목적은 혼자하는 놀이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놀이를 수업만이 아닌 일상에서 하도록 지도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고(구려)백(제)신(라)라는 놀이가 있다. 처음 접하고 격한 놀이라 처음 접할 때는 힘들어 하더니 점심시간에 함께 조를 이루어 놀이를 한다. 사람이 많아야 재미있는 놀이기에 밥을 먹으면서 시간을 정한 후 우르르 나가서 노는 모습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보다 즐거웠다.

성장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들과 땅따먹기를 했다. 조를 나누고 서로 경기를 한 후 한명의 대표를 뽑아 경기를 하여 조에게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처음 경쟁자가 동시에 응원의 대상이 된다. 땅따먹기를 하면서도 여러 유형의 아이들이 보인다. 일단 멀리보내기, 조심스럽게, 머리를 사용하는 아이 등 놀이안에서 아이들의 재능이 드러난다. 고백신은 6월6일이 현충일이라 공동체를 못한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생활미술 시간을 쪼개어 즐긴 놀이었다. 이름은 위에서 설명했다. 놀이 규칙은 각 나라의 보물이 있고 깽깽이발로 다른 국가의 보물을 훔쳐오면 가져온 국가의 영토를 얻는 규칙이다. 서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면서 상대를 쉬게 만들고 보물을 가져오면 된다. 연합도 가능하다. 연합을 했다가도 연합국을 배신하기도 한다. 몸과 머리가 한 박자가 되어야 하는 놀이다 보니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팀의 마음을 모으는게 중요하다. 십자놀이도 마찬가지다 동서남북에 공격팀이 있고 가운데와 주위에 수비가 있어 서로 당기고 민다. 과정속에서 공격이 3바뀌를 돌면 죽었던 우리팀이 부활하게 되는데 위와 마찬가지로 몸과 머리를 함께 써야한다. 몸과 머리를 함께 써야하는 놀이들을 계속 찾고 고민 중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맡겼더니 피구를 가지고 왔다. 처음 놀이 수업이 피구였는데 신기하다. 몸을 움직이고 피하고 던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놀이할 때 냉이반은 가장 아름답다.

생일 편지를 읽다 한 아이의 편지를 보고 약 5분을 계속 웃었던 기억이 있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선생님은 운동은 하지 못하지만 놀이는 많이 아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합시다!’ 칭찬인지 놀림인지 모르는 편지 내용에 ‘빵’터진 나를 보며 ‘가장 놀이를 즐긴 사람은 나 자신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5/ 2 - 사방치기

5/ 9 - 성장여행

5/16, 23 - 땅따먹기

5/30 - 구멍넣기

6/ 6 - 현충일, 고백신

6/13 - 전체여행

6/20 - 십자놀이

6/27 - 피구

생활미술

1학기와 마찬가지로 큰 두줄기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마을의 아름다움과 판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5월초 부모님에게 드릴 편지를 직접 만들게 했다. 봉투부터 내용물 까지 정성들여 만들고 편지를 써내려가는 아이들이 이쁘게만 보인다. 일학기 말은 굵직한 행사들과 여행으로 흐름을 잊지않고 기억하게 하는게 중요했다. 다른 과목수업에서도 생활미술과 연관지어 여러 활동을 함께했다.

백일장이 끝나고 아이들과 시를 나누고 싶어졌다. 미술시간 몇 개의 시집과 백일장 출품작을 들고 수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쓴 몇 개의 시를 읽어주고 자기가 쓴 시에 시화를 그려보도록 했다. 자신의 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은 시인의 시에 그림을 덧붙이게 했다. 시를 이해하는 깊이, 관점, 시선, 따뜻한 마음들이 시화에서 나타난다. 여행수첩에는 자유그림이 있다. 여행을 즐기며 자유롭게 낙서하고 그려내는 활동에서 수업에 담지 못할 생활에 스며든 미술이 보여진다. 바우길 여행을 마치고 걷은 여행 수첩에는 아이들의 낙서가 수두룩하다. 하나하나 귀한 작품이다.

전체여행을 다녀온 후 말과글에서 협동조합에 대해 다루면서 생활미술과 함께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낼 방법을 고민하다 발도장찍기를 하기로 계획했다. 어떤 판화보다 우리 몸에 가장 가까운 판화, 물감이 발에 묻었을 때의 촉감, 발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 등을 기대했다. 3가지 색(빨, 노, 파)을 가지고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찍어보게 했다. 어떤 아이는 3가지 색을 발 하나에 발라 무지개 효과를 만들기도 했다. 냉이반 아이들은 색감과 색채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힘이 있는 아이들이다.

마을 풍경을 그리는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교사에 의도를 알아챈 아이들이 보인다. 들판에 핀 하나의 풀을 그려오기도 하고, 화장실 간판, 현수막 등 사소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뜨이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목마을의 중심되는 건물이 몇 가지 있다. 칠보장어, 도토리교실, 구경로당이다. 마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2학기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사소함의 아름다움이 아이들의 가슴에 스며들기 바란다.

5/ 3 - 편지봉투 만들기

5/10 - 성장여행

5/17 - 시화그리기

5/24 - 마을그리기

5/24 - 여행준비

6/ 7 - 자유그림, 공동체놀이

6/14 - 전체여행

6/21 - 발 도장 찍기

6/24 - 마을그리기

학교밖학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업이다. 내용보다는 수업일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말이 되어 나갈 시간이 주어졌다. 인권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여러 수업시간에 하루닫기 시간에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생각이 난다.

안산은 일용직노동과 외국인의 도시다. <노동여지도>라는 책을 보면 안산을 “세월호를 빼닮은 ‘노동재난구역’”라는 제목이 붙는다. 인력시장이 발달된 도시기에 외국인의 유입은 당연한 일이다. 인구의 10%가 외국인이다. 마침 경기도 미술관에는 ‘사월의 동행’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함께 관람 후 분향소에 들렸다. 진지한 아이들의 얼굴이 보인다. 분향을 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분향소에서 틀어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편을 보고 있다. 슬픈 표정, 우울한 표정, 분노의 표정이 보인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문화거리로 출발했다. 거리가 많이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모습은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거리의 이모저모를 보며 외국가게들을 구경했다. 신기한 먹거리도 꽤 보였다. 해님선생님이 동행해주셔서 남자아이들을 이끄시고 나는 여자아이들과 함께했다. 인도네시아 가게에 들어가 진열된 인형들을 보고 팥빙수를 한그릇 뚝딱하고 메뉴도 구경해 보았다.

다음 주 연속으로 밖으로 나갔다. 서울 마포에 있는 양화진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갔다. 양화진은 우리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한 외국선교사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를 사랑한 그들은 아무것도 없던 땅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준 이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처형을 당하기도 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위안부와 관련된 곳이다. 지하에는 우리나라 여성이 일본에 당한 일들이 전시되어있고 2층에는 일본이 우리나라 외 외국에도 행한 일들이 전시되어 있다. 별관에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사람들에게 저지른 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우리나라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모든 관계에서의 다툼이 그렇다. 전시를 마치고 노란나비 뱃지를 교사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사는 모습에 아이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전쟁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긴다. 그리고 폭력을 반복된다.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깨달음이 심어졌기를 기대해 본다.

5/ 6 - 하루방학

5/13 - 성장여행

5/20 - 개교기념잔치

5/27 - 칠보시장준비

5/ 3 - 전체여행준비

6/10 - 전체여행준비, 세계인권선언

6/17 - 하루방학

6/24 -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 다문화거리

7/ 1 - 양화진 선교사 묘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2학년 공동체놀이

용암반은 규칙에 따라 놀이를 즐기는 즐거움을 안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깨끗하다. 6월생일 편지를 받은 내용 중 기억남는 내용이 있다. ‘선생님, 지금까지 재밌는게 딱 하나 있었어요. 재밌는거 많이 해요.’라는 남자아이의 글자로 추정되는 생일편지였다. ‘이런 당돌한 녀석!’ 더불어 익명을 사용하다니! 이런 인기를 누린 놀이는 다름 아닌 그물치기였다. 반이름대로 끓어오르는 아이들이다. 마침 실내에서 할 기회가 생겨 그물치기를 했다. 술래는 그물이다. 걸으면서 친구를 잡으면 잡힌 친구도 술래와 손을 잡고 하나의 그물이 된다. 놀이의 특징은 술래가 늘어남에 있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서로 손을 잡고 돌아야 하는 몸을 사용하는 격한 놀이이다. 그렇기에 밖에서는 하기 어려운 놀이이다. 하지만 터져나오는 아이들의 인기! 이후 매시간 마다 그물치기를 하자고 졸라대고 있다. 하지만 기회가 닿지 않는다. 안경놀이와 구멍넣기, 알까기를 하면서 저학년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질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는 저학년들과 호흡을 맞추는게 몸에 익어가고 있다. 조금만 궁금한 부분이 생기고 규칙에 의문이 생기면 예리하게 파고든다. 학기초에는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유롭지 않지만 규칙 안에서는 자유로운 시간이다. 자유놀이가 있고 공동체놀이가 구분되는 이유일 것이다.

짝을 잘 챙기고 아끼는 힘을 가진 아이들이다. 용암반은 교사와 함께 재미없다고 느끼는 놀이를 재밌게 만드는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한다.

5/ 4 - 어린이날 축제

5/11 - (성장여행)

5/18, 25 - 사방치기

6/ 1 - 그물치기

6/ 8 - 안경놀이

6/15 - 전체여행

6/22 - 구멍넣기

6/29 - 알까기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