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 6월 1학년 양동이반, 타악기 돌아보기

작성자
SONAGI
작성일
2016-07-03 23:16
조회
1615
#들어가며

벌써 7월 달이다. 방학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5월에는 어린이날 개교기념잔치와 마라톤, 칠보시장 등 큰 행사들이 많았고, 6월에는 두 해만에 떠나게 된 전체여행까지.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양동이반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수원칠보산자유학교 1학년으로 자리매김 했다.

1학년, 그것도 갓 입학한 1학기의 새롭고 설레고 신선한 느낌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느낌이 참 좋다. 물론 이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도 기대되지만, 지금은 온전히 8살의 양동이반 아이들의 느낌을 누리고 싶다. 여러 선생님들이 얘기했던 이야기가 지금,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들아~ 천천히 자라주렴!

#칠보산어린이되기

빈그릇 운동 및 식판 씻기

5월부터는 힘들어 하는 반찬을 다 주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먹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아이들도 규칙을 받아드리고 잘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상추를 전혀 안 먹던 친구가 상추에 여러 가지를 올려서 쌈을 싸먹는 모습을 보고 수산나선생님과 함께 크게 놀랐던 경험이 있다. 아직 다른 것들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계속 노력하면 나아질 것 같다. 배식 받으러 갈 때 짝과 함께 가는 것, 그리고 먹는 동안은 돌아다니지 않는 것, 다 먹고 난 후에 양치질하고 책상 정리하는 것까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거나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제 할 일을 잘 해낸다.

식판 씻는 것은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고 애쓰고 있다. 집에 가서 하는 게 힘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서 절반 정도 아이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다. 뚜껑에 붙어있는 고무까지 빼내서 씻는 아이들을 보니 참 대견하다 싶다.

여름 맞이 대청소를 아이들과 함께 했다. 어어콘 필터와 선풍기를 팬을 씻고, 책장 아래와 장롱 위까지 청소를 했다. 미약하겠지만 우리가 쓰는 공간을 함께 청소를 한다는 게 좋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걸레를 정확하게 빨고 짜는 건 어렵다. 그래서 청소 시간에는 고학년이 대신 짜주기도 한다. 2학기에도 청소에 대해 꾸준히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도 아이들이 자기 방은 스스로 닦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자치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전교생과 모든 선생님이 함께 모여서 학교의 많은 것들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이다. 참여하긴 하지만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발언을 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어렵다. 선배들이 하는 회의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과정이다. 40분이라는 시간이 지겹거나 어려울 수는 있는데 대체로 몸바로 하고 집중하는 모습이다. 2학기부터는 양동이반도 학년 회의를 진행하려고 한다.

#아빠 수업

두 번째로 아빠수업을 이끄신 분은 수연이 아버님이다. 주제는 연필꽂이 만들기. 실제로 사물함을 봤을 때 연필꽂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한 명당 6장의 나무, 연필꽂이 재료를 받고 사포질부터 시작했다. 톱으로 막 자른 상태의 나무이기에 사포를 활용해서 주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그 다음에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예쁘게 꾸미기를 했다. 그리고 조립하는 과정만 남았는데, 이 과정은 어른들이 할 수밖에 없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맞게 나사를 박는 일이다. 더운 날, 땀이 마를 새도 없이 장시간 동안 애써주신 수연이 아버님이 정말 고마웠다. 실제로 완성된 연필꽂이를 볼 때마다 그날의 수업이 떠오르곤 한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준비해주신 수연 아버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세 번째 아빠수업을 이끄신 분은 이룸이 아버님과 은우 아버님이다. 주제는 페트병을 활용한 꽃 화분 만들기.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아니라 이룸이 아버님이 일 하는 곳에 이동해서 수업을 진행 했다.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도 신 났겠지만, 몇몇 아이들은 화물차(트럭)을 탄다는 데 더 호기심과 재미를 느꼈다. 도착하자마자 은우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과일 쥬스를 마시고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정말 알차게 진행 됐다.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가 다 되어있었기에 물 흐르듯 수업이 진행됐고, 두 분의 아버님이 계셨기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도 금방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완성된 꽃 화분은 1학년 교실을 더욱 더 밝게 만들었다. 두 분 아버님과 곳곳에서 도움을 주신 이룸이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말과글

아빠 수업을 했던 분 중에 한 분이 아이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한 적이 있다. 양동이반 규칙으로 함께 모인 자리에서는 꼭 손을 들고 이야기하고 답 하도록 약속을 정한 것이다. 다시 일러주지 않아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작아서 못 듣거나, 잠깐 다른 생각하다가 친구의 이야기를 못 들었을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얘기 하도록 하고, 꼭 귀 기울여서 듣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모든 갈등과 다툼의 원인은 소통이 어긋났을 때 일어난다고 한다.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을 늘 강조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훈민정음에 나오는 다섯 가지 기본 닿소리와 확장된 닿소리까지 모두 다루었다. 말과글 시간에는 수많은 단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나오는 단어는 참 재미나고 독특한 것이 많다. 단어를 많이 찾는 아이들은 말과글 공책 두 바닥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또 다른 단어 찾는 방법으로 초성퀴즈를 종종 한다. 초성만 제시해준 후, 실제 그 단어를 맞히는 것이다. 그리고 맞힌 사람은 또 다음 퀴즈를 낸다. 말과글 시간은 늘 소란스럽긴 하지만 즐겁고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해보다가 비슷하게 쓰거나, 조금의 도움만 주면 곧잘 쓴다. 그리고 친구에게 물어보고 서로 가르쳐주며 한글을 익혀나가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글자를 알아가는 데 대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아이도 있고, 아직 글자와 글자를 배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힘듦이 가득한 아이도 있다. 1학기까지는 크게 부담주지 않고 최대한 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다. 2학기부터는 각 아이마다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

수 수업이라고 하면 바로 덧셈과 뺄셈을 배우고,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것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와 퀴즈를 풀면서 수학적사고력이 향상되기를 바랐다. 답이 보이지 않거나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수학적 힘이 커질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1학년 시기에 중요한 것은 덧셈 뺄셈을 배우고 빨리 계산을 잘 하는 것보다 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놓지 않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 그리기

도형을 접하기 전에 선을 직접 그려봤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직선을 편하게 그리지만, 끊지 않고 한 번에 그리는 것은 어려워했다. 세로선보다는 가로선을 좀 더 친숙하게 그렸다. 대각선이나 곡선의 경우에는 정확하게 선을 그리는 게 어려웠다. 돌이켜보니 예시를 들고 실제로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선을 따라 잇거나 아니면 실제로 주어진 선을 따라 그리는 과정이 선행되었다면 좀 더 후속작업을 잘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로 ‘양동이반’이라는 글자를 11명의 아이들이 나눠서 선 그리기로 만들었다. 2학기에 진행할 때는 좀 더 사전 작업에 공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쌓기 나무를 이용해서 가르기와 모으기를 했다. 10개의 쌓기 나무를 가지고 두 곳으로 갈랐을 때 양쪽에는 몇 개씩 놓이게 되는지 직접 조작을 통해서 확인해봤다. 물론 그런 조작 없이 충분히 계산이 가능한 아이도 있었지만 조작 활동을 했을 때는 모든 가능한 조건을 찾아냈다. 그리고 반대로 어떤 숫자 두 개를 모아야 10이 되는지를 찾아볼 때도 그방 응용해서 잘 찾아냈다. 형제나 자매가 셋인 경우에는 세 곳으로 가르기도 해 봤다. 첫 째가 많이 가지게 되면 둘째와 막내가 가지는 게 굉장히 적다는 것을 보고, 균등하게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수 시간에는 다양한 놀이를 많이 하려고 한다. 숫자 빙고, 숫자 야구, 명탐정 귀즈놀이처럼 끊임없이 사고하고 탐구해야지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아직 수준이 낮은 단계에서 수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에 대한 의욕이 높은 아이들을 이 시간을 즐거워한다. 그리고 꼭 정답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답을 얘기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언제나 즐겁고 활발하다.

#텃밭살림

양동이반의 감자는 하루가 다루게 쑥쑥 자랐고, 그 텃밭 전문가 아저씨의 말보단 가야선생님의 확신이 맞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빠르게 자라는 잎만큼이나 잡초들도 건실하게 자라났다. 5월에는 노력하면 대부분의 잡초를 뽑을 수 있었는데, 6월이 된 이후에는 아이들의 손만으로는 그 많은 잡초를 다 뽑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날은 점점 더워지고, 양동이반 아이들도 점점 지쳐갔다. 그러던 중 하루 날을 정해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물뿌리개를 활용해서 텃밭에서 물놀이를 한 것이다. 텃밭에 물도 주고 아이들도 즐거울 수 있고, 오랜만에 흠뻑 젖은 채로 마음껏 뛰어놀았다.

6월 28일. 드디어 감자 수확을 했다. 워낙 감자잎이 많이 달리고 잘 자랐기에 분명히 수확량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크기와 양이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에 쉼 없이 ‘심봤다!’를 외치던 아이들도 1시간이 지나니, 학교에 돌아가자고 아우성이다. 더운 날씨에 땅이 말라 있어서 깊은 곳에 있는 감자는 수확하는 게 더 어려웠다. 남은 감자는 4학년에게 맡기고, 1학년들은 마무리를 했다. 후에 4학년이 찾은 감자가 100알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올 해 감자 농사는 참 잘 되었다.

잠깐 쉰 후에 감자와 관련된 요리를 했다. 음식살림 아이들과 함께 감자전, 감자튀김, 감자 샐러드를 만들었다. 1학년이기에 감자를 씻는 것, 튀길 때 감자를 기름 속에 넣는 것, 그리고 설거지와 뒷정리의 단순한 역할만 맡았다. 하지만 땅 속에서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바로 요리해서 먹는 것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2학기에는 김장을 위해 배추를 심고 가꿀 것이다.

#공동체놀이

징이 울리면 아이들은 수업 준비를 한다. 선생님이 없어도 11명의 아이들이 원으로 둘러서서 몸풀기 운동을 한다. 한 명씩 스스로 하고 싶은 준비 운동을 하면 나머지 아이들이 다 따라하는 것이다. 그렇게 11명의 아이들이 모두 몸풀기를 끝냈을 때 그날의 공동체 놀이가 진행된다. 선생님 없이 아이들끼리 큰 충동 없이 해내는 것이 어려울 텐데, 곧잘 한다. 몸풀기를 빠르게 잘 해야지만 공동체놀이를 빨리 시작한다는 것을 아는 영리함 때문일지도.

3월, 아이들 간의 큰 충돌이 됐던 축구 이후로 모둠별 경쟁 놀이는 지양했다. 아이들의 승부욕이 크다고 생각했고, 아직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에 언제든지 부딪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5월이 된 이후로 조심스럽게 규칙이 있는 모둠별 놀이를 진행했다. 피구와 진놀이. 다 모둠별 협동과 단합이 중요한 놀이라서 살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이렇게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아이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즐겁게 놀이에 참여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는 함께 참여할 마음이 들 정도로 신 나고 재미있다.

#생활미술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텃밭으로 갔다.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는 ‘둠벙’도 있고, 이름이 뭘까 싶은 다양한 꽃들과 토끼와 닭, 강아지, 염소가 언제나 우리를 반긴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는 토끼장이나 닭장 근처로, 남자 아이들은 둠벙 주변으로, 또 몇몇 아이들은 두두와 또또의 무덤 주변으로 모여든다. 흐드러지게 핀 꽃이 좋은 친구들은 꽃길 옆에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흐름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그 역시 한 폭의 그림이다.

단오를 맞이해서 단오부채를 만들었다. 단오의 풍습에 대해서 잠시 나누고, 지난번에 그렸던 그림을 부채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평범한 종이에 그리고 채색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걸 부채에 한다고 하니, 직접 하는 아이들도, 도와주는 교사도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부채의 그 얇은 종이에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만 구멍이 뚫린다. 야속한 교사는 손에 힘을 빼지 않아서 그렇다며 다그치고, 몇 번을 다시 해봐도 구멍의 수만 늘어가는 이 상황이 힘든 아이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부채에 구멍이 뚫리는 게 뭐 그렇게 안 될 일이라고 아이를 힘들게 했는지, 돌이켜보면 참 미안하다. 잘 만들어진 완성품보다 그것을 만드는 동안 아이의 즐거움과 노력이 중요할 텐데, 교사의 욕심이 아이를 힘들게 했구나, 반성이 됐다.

#학교밖학교

5월과 6월은 행사의 달이었다. 매주 금요일에 빼곡히 행사가 있었기에 학교 행사들에 맞춰서 움직였다.

5/20개교기념잔치, 마라톤 : 1학년 아이들에게는 첫 도전이었을 것이다. 4키로미터 라는 거리도 감이 없을 테고, 35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감이 없었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마음 내서 열심히 달리고, 그리고 함께 35분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서 간식을 먹는 게 목표였다. 그것을 위해서 전 날 미리 연습하는 아이들도 있고, 당일에 무리하게 연습하는 아이들도 있다. 처음으로 그 먼 거리를 뛰어봤을 것이다. 스스로 쉬지 않고 뛰었다는 데에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더불어 간식까지 먹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1학년이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렸고, 그것을 이뤘다는 데에 크게 칭찬하고 싶다.

5/27칠보시장 : 오랜만에 다시 열리는 행사였다. 익숙한 아이들보다 낯선 아이들이 많았고, 예전과 바뀐 규칙과 방법 때문에 고학년들도 헷갈리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렇기에 1학년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 어려웠던 행사였다. 물건 등록이나 가게 등록, 상도나 환전이라는 어려운 말들, 그리고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웠다. 그래도 여러 시장을 돌아다니며 음식과 물건을 사고판 경험은 아이들에게 특별했을 것이다. 2학기에 기회가 된다면 1학년 양동이반 아이들끼리 시장을 한 번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며

방과후 선생님이 1학년에 대한 극찬을 해주신다. 지금껏 이런 1학년은 없었다고, 이렇게 아이들이 다투지 않고 서로 잘 어울리며 놀고, 제 할 일을 잘 한다고,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로 “복 받으셨어요.”라고 말씀 하신다. 진심으로 동의한다. 1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인 것을 생각하니,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고맙다. 한 학기 동안 화를 내거나 큰 소리를 낼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었기에, 늘 밝은 웃음으로 마음 열고 다가와 주었기에, 행복한 양동이반을 만들어주었기에 아이들이 참 고맙다.

 

 

#타악기

수업을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수업 징이 울리면 6학년 교실에 난타북을 옮기고 바로 기본박자 연습을 시작한다.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충실히 연습한다. 그리고 매번 수업 할 때마다 한명씩 북을 치고,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점이 잘 되었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아이들이 먼저 제안한 이 방식 덕분에 아이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항상 한명씩 해보는 것을 아이들은 원하고 즐긴다. 특별히 공연을 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여행을 떠나요>라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었다. 박자감이 좋고, 성실한 아이들 덕에 수업은 늘 활기차고 즐겁게 진행된다. 2학기에는 아이들과 새로운 박자를 만들고 서로 나누는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전체 1

  • 2016-07-04 18:25
    아이가 1학년이면 부모도 1학년이라고 하는데... 선생님도 그런것 같군요. ㅎㅎ
    1학년 선생님다운(?) 아빠 미소 소나기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