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학년 3, 4월 돌아보기-나무꾼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7-05-03 17:16
조회
1653
2017년 3학년 3, 4월 돌아보기

작성자 : 나무꾼

 

▶들어가기

 

순하고 서로 재잘대며 평화로운 아이들과 두 달을 지냈다. 식습관이나 청소, 생활면에서 기초가 닦인 아이들이다. 점심 식사 후 식판검사와 이검사 역할을 알아서 하고(반장 또는 이름순으로 서로 돌아가며) 제 구역 청소에서 쓸기와 닦기 역할을 정해 깨끗이 청소한다. 둥지층 거실이 넓은데 깨끗이 청소하고 마무리 할 줄 안다. 역할을 정할 때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서로 조금씩 양보한다. 교실에서나 밖에서나 규칙과 질서를 잘 지킨다. 가끔 엇나가려할 때 옆의 친구가 챙겨준다. 좋은 바탕을 가졌다.

물론 들여다보면 서로 말 못한 어려움과 생각들이 있겠지만, 각자 혼자 두지 않고 챙긴다. 서로 어울려 지낼 줄 안다.

 
아침열기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 선생님
  2. 언제 : 화-수 아침열기 짧게, 목요일 아침열기 시간(40분)


 

시를 거의 들려주지 못했다. 5월부터 꼭 챙기겠다. 목요일은 요가와 명상, 생일편지를 쓴다. 요가는 즐겁게, 명상은 고요하게 진행되었다. 간단한 나무자세를 하면서도 아이들은 즐겁고 장난할 게 많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몸을 풀고 요가 자세를 하나씩 익혔다. 명상은 5분씩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고요한 가운데 몸을 바로 하였다.

 

*성교육

몸검사 주간 아침열기와 몸검사날 4교시에 성교육을 진행하였다. 남녀 몸의 차이와 이유, 왜 깨끗이 씻고 보호해야하는지, 다른 성을 가진(남, 여 이외의 성) 사람을 만났을 때 존중하는 것 등에 대해 배웠다.

 

*학년회의

발언권을 얻어 말하는 것, 안건과 관련 있는 사항을 얘기하는 것, 다른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등 회의 진행방식과 반장단의 역할을 잘 알고 있고 아는 대로 회의를 진행하였다. 반장에 따라 진행이 더딜 때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이 도와주기도 하였다.

 
말과글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3교시(40분), 수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책/주제 무엇을 하나요
3 6 수업준비 말과글 수업 약속(또박또박 말하기, 쓰기, 귀 기울여 듣기)

말과글 공책 쓰는 방법, 연필 잡는 방법, 모둠별 단어장 만들기
8 《아골아골 개골개골》 돌아가며 읽기

개구리와 뱀과 황소개구리는 어떻게 다른가?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보기

개구리들의 용기와 지혜/ 내가 낸 용기와 지혜로운 행동 나누기
13
15
20
22
27 국어사전 이용법 익히기 닿소리와 홀소리 되살피기
29 단어 찾기 시합
4 3 받아쓰기 단어 받아쓰기
5 《달걀

한 개》
놀이-알에서 닭까지

달걀, 닭 요리는 몇가지나 될까? 꼽아보고 그림으로 그려보고.
10 돌아가며 읽기
12
17 내가 살고 있는 마을, 가족 이야기 나누기
19 ‘할머니댁’, ‘음식’으로 글쓰기
24 친구 들여다보기, 손 내밀어 주기, 함께 하기
26 달걀 삶아 먹기(각자 계란 가져오기)
 

<아골아골 개골개골>, <달걀 한 개>로 두 달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책을 돌아가며 읽고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며 나를 살펴보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과 가족, 함께하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은 뱀과 개구리, 닭을 그리고 달걀 한 개 삶아 먹은 시간으로 여길 수 있지만 함께 나눈 이야기와 글과 발표는 아이들 속 어딘가에 스며들었을 것이다. 용기와 지혜, 주변을 살피는 마음은 그렇게 스며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즐거이 여긴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받아쓰기다. 3, 4월에 읽은 두 교재 속에 있는 단어와 어절로 받아쓰기를 하였다. 소리 나는 대로 적기도 하고 어려운 받침글자를 제대로 쓰기도 하며 친구들과의 은근한 경쟁과 긴장을 경험하였다. 사전에서 낱말 찾기도 굉장한 열기를 보였다. 다른 하나는 달걀 삶아 먹기였다. 달걀을 삶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찬물로 식힌 달걀을 다른 선생님들께 나눠드린 다음 제 몫의 달걀 한 개를 먹는데 기분 좋아 보였다. 다음에 한 번 더 달걀을 삶아먹기로 약속하였다.

대부분 글의 내용과 흐름을 이해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 따라 능숙하게 읽기도 하고 서툴기도 하였다. 서툰 아이는 2학년 때 한글을 뗀 경우여서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다. 받아 적는 속도와 글씨는 각각 다르다. 제때 받아 적고 적당한 크기로 쓸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다. 아이들이 쓴 시와 긴 글을 보면 제 마음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3교시(40분), 수요일 4교시(6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2 28 복습 수업 열기

- 수업 안내와 약속하기

- 2학년 수 돌아보기
 
3 7
8 큰 수 쌀알 10000개 세기/ 묶어 세기 쌀, 색 도화지
14 세 자리 수는 어떻게 더하고 뺄까?

- 모둠으로 의논 발표
15 세 자리 수의 셈 연습/검산식  
21
22
28 선그리기 직선 스케치북, 크레용
29 평면도형 칠교 만드는 방법, 칠교에 필요한 도형은?

칠교놀이
색종이, 마분지
4 4
5
11 곱셈 곱셈구구 복습 스케치북
12 나누기 어떻게 나눌까? - 모둠으로 의논/발표

어떻게 나눌까? 마음대로/똑같이 나누기

식으로 표현해요.
바둑알, 쌓기나무,

스케치북
18
19
25 선그리기 - 분할 스케치북, 크레용
26 도형 칠교

-도형움직이기/도형으로 면을 덮기
스케치북, 색종이,

가위, 풀
 

학기 초에 구구단을 점검하고 수업을 시작하니 큰 수 수업이 원활하였다. 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 즐거움이 많다. 쌀알 1만개 세기, 늑대와 양으로 배우는 나눗셈 등 활동과 함께 배우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개념도 이해하고 관련한 문제도 풀 수 있었다. 쌀알 1만개 세기를 할 때는 얼마나 집중했는지 활동 끝 무렵에는 여기저기서 머리 아프다며 쉬게 해달라 말하였다. 세 자리 수의 셈은‘형님과 아우’를 예로 들어 받아내림과 받아올림을 설명하였다. 아이들은 수월하게 이해하는 편이었다. 관련 문제를 풀면서 익혀나갔다. 평면도형을 배울 때 도화지에 칠교를 그리고 오려서 색을 칠하였다.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면서 삼각형과 직삼각형, 사각형과 직사각형, 원, 각, 직각 등을 배웠다. 여러 삼각형에서 직각이 어느 부분인지 찾을 수 있다. 늑대와 양으로 나눗셈을 배울 때는 모둠별로 양을 30마리, 50마리, 100마리까지 숫자를 올려 늑대 1마리가 먹은 양 숫자를 세었다. 두 자리 수와 한 자리 수 나눗셈을 배운 것이다. 5월에는 곱셈을 본격적으로 배워 나갈 것이다.

 
텃밭살림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1-2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절기 무엇을 하나요
3 6 5일 경칩

20일 춘분
수업 안내/모둠별 작물, 텃밭신문 안내 및 만들기
13 절기란 무엇일까?(24절기)
20 호박, 상추, 가지를 어떻게 심고 키울까?

-씨 뿌리기와 묘 심기 차이

-짚 덮어 주는 이유

-곁싹 자르기
27
4 3 4일 청명

5일 한식

20일 곡우
두둑만들기/밑거름주기/호박씨뿌리기/물주기/짚 덮어 주기
10
17
24 상추 씨 뿌리기

솎아주기/풀뽑기/물주기
 

텃밭에 가는 걸 별로인척 하지만 텃밭에 가면 풀을 뽑고 호미로 흙 파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씨앗으로 심은 호박이 싹을 틔워 올린 것을 보며 좋아한다. 흙을 북돋아주며 나온 지렁이와 굼벵이에 놀라는 아이도 있고 손에 올려 유심히 살펴보는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가 흙속에서 나온 지렁이와 굼벵이를 토끼와 닭에 먹이로 주면 안되냐며 물었다. 아마 그 아이는 지렁이와 굼벵이보다는 토끼와 닭에 마음이 기울었나보다.‘지금 토끼와 닭 먹이는 충분해보여. 굳이 안주어도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하니 흙속에 다시 묻어주었다. 호박 씨앗을 하나씩 심으며 주문을 외우기도 하고‘우리 모둠은 왜 흙만 파고 안 심어요?’라고 묻는 아이(가지는 나중에 심을 예정이다.)도 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1년 농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3학년 밭을 세 구역으로 나누어 모험단은 호박, 배움단은 상추, 도움단은 가지를 심고 가꾸기로 하였다. 호박과 상추는 씨를 뿌려 싹을 틔웠고 가지는 5월 초에 모종으로 심을 예정이다. 호박은 굵고 또렷하게 싹을 틔웠고 상추는 오종종하게 서로 모여 싹을 틔웠다. 얼마나 싹을 틔울까 싶었는데 너도나도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 얼굴들이 반갑다. 아이들은 작물을 어떻게 심고 가꾸는지 잘 모른다. 교사가 보여준 것과 중요한 두세 가지를 기억한다. 거름을 주고 씨를 뿌린다. 물을 자주 주고 풀을 제때 뽑아준다. 작물이 싹을 틔웠으니 이제 자주 물주고 풀 뽑아주는 일만 남았다. 종종 그림도 그릴 것이다.

 
공동체놀이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4교시(6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2 28 3학년 반 생활 준비
3 7 수업안내 수업안내 및 약속정하기

몸풀기 놀이<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14 매트 매트놀이1-구르기
21 뜀틀과 평균대 균형 잡기

<거북이와 토끼>
28
4 4 공놀이 다양한 크기의 공 주고 받기

바구니에 공 넣기

피구

축구
11
18
25
 

몸이 자라면서 여러 방면으로 힘을 기르고 사용해보고 싶은 때이다. 돼지씨름과 잡기놀이, 피구를 여러 번해도 질리지 않는다. 매트놀이와 뜀틀, 평균대를 배우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다. 앞구르기와 뒤구르기, 뜀틀을 넘는 것은 적절한 자세와 방법을 배웠을 때 제대로 구르고 뛰어 넘을 수 있다. 체조는 처음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구르기와 뜀틀 넘기를 무척 재밌어하였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유연성과 균형감을 볼 수 있었다. 공놀이를 할 때는 핸드볼(일전에 본 핸드볼 경기와 고학년의 시합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을 하였다. 한참 공을 들고 뛰어가다가 다른 친구들이‘공 튕겨야지’말하면 멈춰 서서 공 한번 튕기고 또 한참을 달렸다. 규칙은 잘 몰라도 아이들은 핸드볼을 무척 재밌어하고 관심 있게 볼 것이다.

아이들이 아직 몸으로 즐겁게 노는 법을 모르는 듯하다. 교사가 같이 할 때 즐거운 분위기가 커지고 모두 함께 하는데, 저들끼리 자유놀이 하도록 하면 함께 잘 놀지 못한다. 어른이 없어도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도록 재미를 살려야겠다.

 
외국어(영어)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2교시(40분)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2 28 인사를 나눠요. <Hello~ Hi~ Good bye.>

-기본 인사표현

-알고 있는 영어 말해보기
3 7
14 새 친구를 사귀었어요.2 <Nice to meet you.>/<I'm Namukkun.>

-내 이름을 말하고 친구 이름 묻기

-영어노래 배우기/ -Frog Round, Happy Birthday To You
21
28 Let's play! <Who is s/he?>

-교사가 말과 몸짓, 표정으로 설명하는 걸 보고 들으며 누구인지 알아맞히기

-모둠별 퀴즈
4 4 여기는 학교랍니다1 <Let's go to school!>

-다함께 학교가자

-영어노래 배우기/-Are You Sleeping
11
18 여기는 학교랍니다2 <What's this?>

-학교에 있는 물건 중 영어로 바꾸고 싶은 것 찾아보기
25
 

첫 수업 때 잘생긴 외국인 선생님이 오신다고 하자 기대에 찬 아이들 눈빛이 떠오른다. 나무꾼과 수업이 시작되고 나서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이내 영어를 알아듣고 손도 올리고 박수도 치면서 수업에 집중하였다. 기본 인사말과 답하는 말, 누구인지, 이것은 무엇인지 묻는 말을 배우고 익혔다. 인형과 소꿉놀이 장난감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아는 단어들(토마토, 파인애플, 베이비, 타이거 등등)을 떠올리게 하고 실제 말하게 하였다. 자석 영문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파벳을 익히도록 하였다. 자석 영문자와 작은 화이트보드는 쉬는 시간에 아이들 장난감이 되었다. 아는 영어와 전혀 모르는 글자로 만들어 놀았다.‘Are You Sleeping’노래를 배울 때 아이들은 신나하였다. 아는 노래이기도 하여 가사를 바꿔 부르며 한참 놀았다. 매 수업마다 주요 질문과 답변이 있는데, 즐겁게 따라하였다. 언제든 수월하게 묻고 답할 것 같아 영어로 물으니, 대답이 쉽지 않다. 여러 번 반복해서 각각 연습했을 때 질문과 대답이 나왔다. 반복연습도 필요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상황극을 마련해야겠다. 영어로 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학교밖학교
  1. 누가 :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금요일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3 3 3학년 반 생활 준비

반장단, 모둠구성, 시간표 만들기, 사물함 정리법, 자기 물건 이름 쓰기, 사이좋게 지내는 법 등
10 구운동, 탑동 골목탐사(스케치)
4 7 칠보산너머/ 칠보산 넘어 화성시 원평리에서 버스로 돌아오기
21 등산.백일장
28 행궁동 골목탐사1(스케치)/ 벽화마을, 장안사거리쪽
 

짝과 함께 손을 잡고 줄을 서서 가는 것,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는 것이 잘 된다. 서로 챙기니 교사의 손이 덜 간다.‘칠보산 너머’에서는 한참을 걸었다. 칠보산을 넘어 화성시 원평리로 향했고 버스로 오목천동에 내려 학교까지 걸어왔다. 다리가 아플 만도 한데 아이들은 별 불평 없이 잘 걷고 놀았다. 골목탐사는 두 번 다녀왔다. 구운동과 탑동에서는 놀이터가 많아서 걷다가 놀고 그림을 그렸다. 골목은 차들이 자주 다니고 열 세 명의 아이들이 자리 잡고 그림 그릴 곳이 마땅치 않아 공원에서 보이는 인근 주택 담장 또는 골목길을 그렸다. 같은 곳을 보고 그려도 아이마다 그림이 달라서 재미있다. 담장을 집중해서 그리기도 하고, 실제 없는 고양이를 그려 넣기도 하였다. 행궁동에서는 그릴 만한 곳이 더욱 적었다. 상가들이 많은 골목이라 보고 지나쳐야 했고, 골목이 어둡고 좁았다. 팔달문 근처 작은 공원에 자리를 잡고 점심도 먹고 그림을 그렸다. 점심을 먹은 후 화성행궁광장 쪽으로 걸었다. 걷다가 무료 관람으로‘오토마타’를 한참 구경하였다. 나무로 된 톱니바퀴와 줄 따위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인형, 동물, 배들이 있었다. 행궁광장에서는 넓은 곳에서 마음껏 달리고 놀았다. 공원과는 다른 놀 맛이 있었다.

 
3·4학년 생태교실
  1. 누가 : 3·4학년과 나무꾼선생님, 그루터기선생님
  2. 언제 : 금요일-총 4회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교사준비물
3 17 <움트는 생명> -숲과 인사하기

-나무가 버린 것 모으기(솔방울 던지기)

-생강나무, 산 개구리알 찾기

-풍경액자 사진 찍기
흰 천 2개
 

3, 4학년이 서로 짝을 이루어 이른 봄 계곡과 숲으로 향했다. 물이 마른 계곡을 지나 길이 없는 길로 해서 인근 서울대 학술림으로 갔다. 아이들은 이미 여러 차례 가본 곳이지만, 다른 길로 가니 재밌어하고 모험심이 생겼다. 무덤가를 지나는 모습이 아직 뭘 모르는 듯하여 무덤을 돌아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죽은 이를 존중하는 것, 숲에서 사람이 어떻게 걷고 지내야 하는지 배웠다. 숲 가운데 도착하여 숲과 인사하고 숲놀이를 하였다. 숲이 주는 것, 숲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떠올려 보고 땅, 낙엽, 벌레, 나무, 새, 하늘과 차례대로 인사를 나누었다. 4학년이 1학년 때 지금의 5학년과 함께 만들었던 생태의자(서로 바짝 붙어 둥글게 앉으면 서로의 몸으로 지탱이 되어 무너지지 않는다.)를 만들어보았다. 잘 되지 않았지만, 왜 생태의자인지 이유를 들었다. 숲에서 놀다보니 어느새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어디서든 잘 놀지만, 숲에서 아이들은 좀더 부드럽고 자유로워 보인다.

4월 14일에 계획된 생태교실은 경기남부체육대회로 인해 수업이 취소되었다.(3, 4학년이 다른 날을 잡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취소하기로 결정함)

 

▶돌아보기를 마치며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달이 지나갔다. 아직 개학 초기 같은데 아이들과의 익숙함과 편안함이 어느새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 곁으로 돌아오니 참 좋다. 아이들의 잔소리와 투덜거리는 것마저 기분 좋다. 요 녀석들과 무엇으로 이것을 배워볼까 하고 혼잣말하며 다음날 수업준비를 하는 것, 아이들끼리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손을 넣을지 생각에 잠기는 것, 아이들 일기에 답해주는 것, 다른 선생님들 및 부모님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는 것 모두 내가 있을 자리가 어디인지 느끼게 해준다. 좀더 푸근한 마음이 되어 아이들을 살피니 마음이 평온하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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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04 06:39
    마지막 말씀 깊이 와닿아요 선생님. 대표교사로도 충분히 훌륭하셨는데 아이들 곁에 계시니 더 행복해보이시는건 사실이에요^^

    아이들에 대한 행복한 고민 항상 감사합니다. 일기장 댓글이 일기보다 더 길고 진지하여 사뭇 민망하지만 세월이 지나 아이들에게 소중한 재산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