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학년 <바다의 별에 있는 바다의 그림자처럼 쪼로롱 빛나는 바다의 별>반 3, 4월 돌아보기

작성자
바다별
작성일
2023-05-09 13:39
조회
708
 

1) 반 이름과 구호

찬성 6표, 기권 6표, 소수 의견에 1~2표로 반이름이 결정되었다.

올해 5학년 반이름은 <바다의 별에 있는 바다의 그림자처럼 쪼로롱 빛나는 바다의 별 반>이다.

구호: (5학년) 귀담아듣자

 

2) 반운영과 회의

3월 한 달은 수업 분위기를 차분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썼다. 매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하루하루를 시작한다.

담임선생님, 지원선생님 수업을 가리지 않고, 어수선하다. 그나마 아이들이 나누어지는 모둠 활동이나 각각의 선택 수업에서는 낫다.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업 분위기가 조금은 안정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전 시간에 집중력이 낮고, 산만함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차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이 필요하다.

성장여행을 준비하면서 기본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정해진 운동을 해나간다.

서로 다른 운동 내용과 횟수에 따라 스스로 꾸준히 운동을 해나간다.

 

쉬는 시간에는 점심시간은 체력훈련, 칠보산 등산, 필사, 미처 못한 숙제, 수다, 독서, 관심에 따른 각종 놀이를 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학년회의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신나게 하는 활동이다. 반장단, 청소, 자리, 짝, 모둠, 놀이를 정하는 시간으로 쓴다.

그 외에 중요한 안건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함께 놀이할 것을 정하곤 한다. 5학년이 되어서 반 분위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들이 많다.

대부분은 중요한 논의 안건들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거친말, 다툼, 소리지르며 말하는 것, 갈등 상황, 집중하는 것, 놀리는 것, 무시하는 것, 안전한 놀이, 지각, 반규칙, 자기물건 관리, 각자 노력할 점,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 학교살이, 벌칙의 필요성&적절성을 비롯한 다양한 안건들을 다룬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정해진 시간에 늦는 경우,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 친구를 실수로라도 밀거나 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를 비롯한 다양한 안건을 다룬다.

 

3) 말과글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회의 시간을 쓰기도 한다.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은 끊임없이 나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 나간다.

생각하기, 글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를 기본으로 하고, 학교밖학교와 일상생활을 연계한 수업을 한다.

생각의 넓고, 깊게 해보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 내 생각을 정리한다. 말하기, 발표하는 연습도 해본다.

수업에 쓰이는 책을 미리 읽고 준비한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요약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내 생각과 비교해 본다.

맞춤법에 맞는 글을 쓰고, 받아쓰기를 하면서 점검하는 흐름으로 진행한다.

3월과 4월에는 <제암리를 아십니까>, <산골마을 아이들>, <노근리 그 해 여름>를 주교재로 활용하여 수업을 한다.

<탄광마을 아이들>, <똥 누고 가는새>, <느릅골 아이들>을 교실에 비치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제암리를 아십니까>를 통해 3.1절과 만세 운동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와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는다.

민간인 집단학살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이 벌어졌다.

국가 권력에 의해 묻히는 경우도 많고, 한 마을 전체가 몰살을 겪어서 목격자와 증거가 없는 경우도 많다.

등장인물 관계도를 그려보고, 생각해볼 거리에 대해 글로 써본다.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덧붙여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 중에서 가장 궁금하고, 믿어지지 않는 것은 정말 있었던 일인지 반복적으로 묻는다.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 지어낸 것 같은 이야기들이 실제 일어났다는 것에 놀라는 아이들도 있다.

실제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 방문하면서 좀 더 실감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말하는 아이도 있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발표해본다.

<산골마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해보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예전의 시골의 모습, 사람들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수업 시간 외에도 예전 시골 모습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간다. 성장여행을 떠나게 되면 맞이할 옛 탄광마을과 현재의 시골 모습을 상상해본다.

<노근리, 그 해 여름>을 미리 읽는 동안 아이들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제암리 때는 일본이라는 대상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들은 것도 있고, 아는 것도 있었다.

노근리는 우리편이라고 생각했던 대상으로부터 민간인 학살을 당했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이었던 것 같다.

수업을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되묻는 아이들도 있고, 너무 잔인해서 책을 더 읽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전쟁이라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고, 우리가 지금 아는 것은 정말 작은 일부분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역사를 배우고, 근현대사를 배움으로써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정말 비극과도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애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장애인의 날 주간에는 <장애인권>과 관련된 공부를 했다.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특별 편성된 라디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슬선생님이 준비한 내용과 영상 자료를 통해 우리 안의 차별적인 생각이나 마음에 대해 다시 알아본다.

나의 입장에서 상대에게 도움을 주거나 양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양보가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4)
<복습> 시간에는 방학숙제 점검과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구단, 곱셈과 나눗셈을 확인하고 점검한다.

수 시간에도 소란스럽기는 해도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거나 활동지를 할 때는 집중력이 좋다. 자신의 속도대로 풀어나가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는 아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아이도 있다. 재미와 성취감도 좋다.

만점왕을 매일 1~2쪽을 푼다. 스스로 풀고, 채점도 스스로 한다. 만점왕은 부모님 숙제가 아니라 나의 힘으로 해야 하는 스스로 숙제이다.

집이나 학교에서 풀 수 있고, 부모님의 도움은 받지 않거나 최소한만 받는다.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통해서 해결한다.

일주일에 한 번 선생님에게 낸다. 선생님이 확인하는 동안은 하루, 이틀 만점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 점검을 통해 좀 더 연습이 필요한 부분은 수업 진도에 맞게 준비된 자료를 활용한다.

교육계획의 내용에 맞는 부분에 대한 익힘 문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이해와 익힘 정도에 따라 따로 준비하는 상식을 배우고, 관련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업 시간은 문제풀이와 개별지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자의 속도에 따라 학습량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한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모두 수업에 집중한다. 수는 부담을 갖지 않고, 흥미와 재미를 갖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틀리는 문제가 많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자신을 갖고 해나간다. 망설이지 않고, 질문한다. 각자의 속도대로 깨우쳐 간다.

3, 4월에는 <자연수의 혼합계산>, <약수와 배수>, <약분과 통분>을 배운다.

사칙연산이 섞여있는 식의 계산, 괄호 유무, 소수와 합성수, 자연수, 짝수, 홀수를 이해한다.

소수, 완전수에 대해 배우고, 완전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약수와 배수의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도 있고, 이제 익혀나가는 아이도 있다.

공약수, 공배수,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의 개념을 배운다. 만점왕을 통해 미리 공부한 아이들은 빠르게 문제풀이를 해나간다.

이번 시간에 처음 배운 아이들은 천천히 자신의 속도대로 해나간다. 처음 실력이 좋아보이고, 속도가 빠른 아이들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꼼꼼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아이들이 실수를 적게하고, 만족도가 높다.

문제를 빨리 풀면서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들은 몇 개를 더 틀렸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수는 반복 연습과 꾸준히 차분하게 다가가는 것이 최고다.

수는 차분하고, 끈기있게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시작은 거부감없이 재미있고, 즐겁게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루하고,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즐겁지 않게 수를 익혀가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긴 호흡으로는 좋지 않다.

잘하지 못해도 재미있고, 어려워도 즐거운 시간이 우선이겠다.
 

5) 과학
학기 초에는 과학 수업에서조차 수업 진행이 안 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수업과 관련하여, 자신이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으면 그 말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참을 수 없고,

말을 하지 않는 아이는 혼자 생각하느라 교사의 설명을 듣지 않기도 한다. 5, 6월 수업과 3, 4월 수업 일부 계획을 조정했다.

 

<달걀 실험>, <전기와 에너지>, <별자리>을 진행했다.

실험하는 수업은 뒤로 조정하고, 이론을 배우고, 이론에 따른 실험과 탐구, 학습을 이어가는 수업으로 재구성한다.

가끔 한 두차시 일회성 실험도 하겠지만 긴 호흡으로 생각해보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탐구하고, 관찰하는 힘을 길러가는 것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달걀 실험은 일부 수업만 진행이 되었다.

전기와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과학실험 도구를 익히고, 모둠원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것인데,

모둠이 협동하는 활동을 잘하는 아이들도 있고, 혼자만 하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호기심과 궁금증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나아지리라고 본다.

별자리 수업은 아이들이 조사해온 자신의 별자리를 통해 별자리 특성에 따른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이나 관련된 이야기로 수업을 열었다.

모두 관심있게 잘 들었고, 서로를 조금이나마 아는 시간이 되었다.

별자리와 관련된 기본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관련된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김을 했다.

실제 밤하늘에서 여러 가지 별자리 중에서 수업과 영상으로 봤던 별자리와 별을 찾는 방법을 직접 해보면서 관심과 집중을 하였다.

도심에서 별을 보더라도 뚜렷하게, 자세히, 많은 별을 볼 수 없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성장여행을 가는 장소에서는 새벽, 초저녁, 밤에 별을 볼 기회가 된다면,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별보다 수백, 수천배 더 볼 수 있고, 배운 내용으로 별을 찾아볼 기대감에 넘치는 아이들이다.
 

6) 생활미술
3,4월에 수업시간에 진행된 것은 포스터 그리기, 금강산화첩과 관동명승첩 이해와 감상, 지도를 그리는 활동을 했다.

생활미술 시간은 주어진 목표가 뚜렷하고, 각자가 해야 하는 개인 활동으로 구성된 수업이다 보니 아이들이 대체로 집중하고, 조용히 수업에 참여하는 편이다.

또한 학교밖학교로 미술관을 가기전에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몫 한다.

포스터 그리기는 1년간 나의 다짐이나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을 학년 안에서 잘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각자 부족하거나 좀 더 잘 해야하는 것을 목표로 포스터를 완성해서 교실 한쪽에 붙여두었다. 때때마다 포스터를 보면서 스스스로 약속을 점검한다.

학교밖학교에 미술관을 가기전에 사전 공부와 더불어 김홍도의 금강산화첩과정선의 관동명승첩 이해와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묵화에 거부감이 없고, 자연을 그린 그림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감상했다.

암벽과 높은산, 폭포와 계곡에 대한 관심과 그 속에 있는 집과 사람을 찾아가면서 그 시대의 환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학기 학년 여행은 계곡이나 폭포가 있는 숲속으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는 아이들도 있다.

사실 학년 여행은 관동팔경중에 일부를 가보고, 역사적 배경, 인물, 자연에 대해 느껴보는 것이 몇 가지 후보 중에 한가지이다.

지도 그리기는 성장여행 준비의 한 꼭지이다. 그 시작으로 운탄고도 코스별 안내가 되어 있는 팜플렛을 보고, 그대로 그려본다.

확대해서 그리는 활동이라 쉽지는 않다. 완성된 안내도는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정말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관적인 아이, 약간의 꾸밈을 넣는 아이, 팜플렛보다 더 팜플렛 같은 아이,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멋진 지도를 그린 아이,

어떻게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2주 만에 완성을 해낸 아이. 각자의 생각과 속도에 따라 성장여행 장소에 조금씩 물들어간다.
 

7) 공동체놀이
5학년은 1년동안 생활체육으로 탁구를 하려고 했다.

일상생활, 공동체놀이에서 탁구 연습을 하고, 4월 중순 이후부터는 한 달에 한 두 번 탁구장에 갈 계획이었다.

평소에 탁구연습 과제를 내주고, 스스로 탁구연습을 하도록 안내하고, 확인을 하는데도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탁구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없다.

확인하는 날과 다음날 정도 연습을 할 뿐이고, 학교에서 잘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탁구를 치는 아이들은 연습을 지루해하고, 귀찮아서 안 한다. 탁구에 관심이 적은 아이들은 관심이 적어서 또 연습을 하지 않는다.

모든 계획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이 크다. 아쉽지만 생활체육으로 탁구는 하기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지금 실력과 관심 정도라도 올해 안에 탁구장에 한두 번 가볼 계획이다.

학교에서 공동체놀이는 장소와 활동 거리가 제한적이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참여를 한다.

아이들이 정하는 놀이는 60분 수업을 하게 되면, 교실에 모이는 시간이 5분, 바깥에 모이는데 5분이 걸린다. 모여서 회의하는데 20분이 걸린다.

남은 30분 동안 공동체놀이를 하는데, 처음 10분은 즐겁고, 평화롭게 놀이를 한다.

10분이 지나면 승부욕이 나오면서 다시 회의를 한다.

그래도 아이들은 공동체놀이를 마냥 즐겁게 한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점심시간-공동체놀이-청소-하루닫기 1시부터 3시30분 또는 4시까지 시간을 연장해서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넓은 공간에서 공동체놀이를 한다. 농구를 한번, 축구를 세 번 했다.

학교밖학교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 평일에 학교에서 바깥 활동을 나가기는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5학년 아이들의 열정과 의욕, 스트레스가 있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트레스가 없는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기 위해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면서 운동을 한다.

경기 중에 반칙과 서로의 스타일이 달라서 오는 갈등과 마찰이 있지만 그 또한 아이들 사이에서 조절하고, 양보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그렇지만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은 적다.

운동을 하면서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나면 지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신나고, 즐거운 마음이 커진다.

그 마음만큼 친구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커지길 바란다.
 

8) 외국어(영어)
학기 초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열공 분위기로 바뀐 듯한 건 저 만의 생각일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극적이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수업 내용이 적지 않고 표현이나 어휘도 제법 많은데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 말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따라 읽고 때로 설명이 필요한 문법 내용이나 추가 적인 표현들도 어려움 없이 이해합니다.

3, 4월은 ' 까이유가 과자를 만들어요'를 끝냈고, 5월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잘하리라 기대가 됩니다.

-주정현선생님-
 

9) 학교밖학교/길찾기
①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지도박물관&단원김홍도미술관&겸재정선미술관

학교에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 가는 길을 조사한다. 실제로 조사해온 방법으로 장소를 찾아가본다. 버스 내릴 곳을 지나친다.

해설 예약이 되어 있는 곳이어서 시간을 지켜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교사를 따라 기념관까지 빠르게 이동한다.

기념관에서 해설해주는 선생님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나들이 짝을 서로 챙기며 이동하고, 기념관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길을 찾아간다.

공중도덕과 예절을 익혀나간다. 우리만 있는 곳이 아닌 공간에서 좀 더 차분하게, 조용하게 있는 연습을 한다.

성장여행을 앞두고, 지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정보를 얻는 등 여러 가지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던 곳이다.

사전예약을 했고, 해설사 배정도 요청했다. 막상 방문 당일에는 해설사가 없었다.

안내데스크에서는 해설사 교육이 잡혀있어서 이번달에는 해설사 배정이 안 된다고 한다.

예약을 했더라도 방문 전날 왜 전화를 안해봤냐고 그런다.

미리 예약했고, 해설사가 이번 달에 안 되는 것이면, 어제 전화를 했어도 해설사 배정이 안 되는 것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별말이 없다.

단체는 인터넷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확인문자와 접수증도 확인했는데, 미리 전화하고,

더군다나 하루 전까지 전화를 할거면, 인터넷 예약은 왜 받는지 물었더니 또 별말이 없다.

미안했는지 나올 때쯤에 기념? 수첩을 하나씩 준다. 그리고, 4월 이후에 다시 방문하면 해설사가 있을 거라고도 말해준다.

그래도 찾는 사람이 없어서 신나게 구경하고, 퀴즈대회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처에서 짝별로 점심도 사먹었다. 지도박물관에 있는 잔디운동장에서 때 아닌 공동체놀이도 하고, 냉이도 캤다.

 

김홍도미술관을 갈 때는 버스 여유 자리가 없어 두 모둠으로 나눠졌다.

미리 조사해본대로 목적지까지 길을 찾아간다.

이슬선생님과 함께 간 모둠은 도착 후 1시간 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모둠은 아이들끼리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으로 다시 안내를 했다.

자신감이 넘친다.

어느덧, 버스를 탄 후 내릴 때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가만히 있는다.

교사가 옆에 있으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의지를 한다. 실전에 강한 것을 알기에 무심하게, 모른척, 없는 척을 하기도 하고, 딴청을 피워본다.

목적지에서 한 정거장 지날 때 아이들이‘선생님, 안 내려요?’라고 말한다. ‘선생님은 신경 쓰지 말고, 찾아가세요’라고 하자, 아이들이 의논한다.

‘선생님, 우리 내릴 때 지났어요?’,‘선생님에게 말 걸지 않아요’세 정거장을 지나쳤다. 목적지에서는 2.1km 정도 벗어났다.

해설 예약 시간은 11시인데, 10시10분이 넘었다. 미술관까지 바로 가면 11시 전에 도착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만 해설을 듣고, 늦은 아이들은 길찾기만 해도 되겠다.

조사해 온 공책을 꺼내어서 길을 찾아간다.

목적지 근처에 오자, 긴장했던 아이들은 ‘선생님 우리 잘 찾아왔죠!’라는 아이들이다.

대답은 해주질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길을 잘 찾아왔기에 속으로 칭찬을 해주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왕복 5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각자 조사해온 방법이 있다. 학교에서 출발은 도보 속도, 버스 간격, 지하철 간격을 고려해야 한다.

방문 장소에서의 해설이나 활동시간, 내용은 기대보다 못 미치고, 너무 피곤했다. 학교밖학교를 계획할 때 선택지에서 많이 고민이 해야겠다.

거리가 멀고, 낯선 곳에 갈수록 아이들이 좀 더 단합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길을 찾는 장점은 있다.

우리만 있는 곳이 아닌 공간에서는 차분하게, 조용하게 있는 연습이 늘 필요하다.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의 해설사는 의욕 과다이기는 했지만 듣는 내용이 풍성했다.

지도박물관, 김홍도미술관, 정선미술관은 해설사가 없거나 해설 내용이 헐거웠지만 아이들과 사전에 공부를 하고 갔기 때문에 보완이 되었다.

어떤 장소를 방문하고,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늘려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혀가면서 능력치가 조금씩 쌓여가는 아이들의 변화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② 학교-수변공원-황구지천 걷기

아직까지 기온이 쌀쌀한 편이어서 계획된 칠보산 등산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기본적인 체력 확인을 위해 10km를 계획하고, 조금 빠른 속도로 걷는 활동을 했다.

물통과 개인이 필요한 물건 정도만 가방에서 넣고, 시속 4~5km 정도로 걸었다. 맨 앞쪽에 걷는 아이들이 있고, 중간에 나눠지는 아이들이 있다.

맨 뒤에 오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의 체력이 차이가 크다. 그래도 서로 체력이 비슷한 친구들과 나란히 힘내어 걷는다.

체력 운동이 꼭 필요한 아이들이고, 운동의 종류와 횟수에 대한 고민이다. 5월부터는 아이들마다 운동 목표량에 변화가 있겠다.

 

③ 성교육

<5학년 남학생 성교육>

1. 사춘기란

2. 2차 성징/ 사춘기의 신체변화(키,몸무게, 목소리, 털, 가슴)

3. 2차 성징이 나타난 사람은?

4. 나와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한 차이와 소중하게 여기는 것

5. 미디어 광고에서 부끄러운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6. 발기를 아나요?

7. 성과 관련하여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8. 질의응답

-사람은꼬리가 왜 없어요?

-남자는 쓰이지 않는 젖꼭지가 왜 있어요?

-동물 중에 혼자 새끼를 낳는 동물이 있는데, 사람도 가능해요?

-오줌 길과 정자 길이 다르다고 했는데. 여자는요?

-왜 아기는 몸속에서 자라요?

-사람과 다른 동물이 아기를 만들 수 있나요?

-그밖에

 

<5,6학년 여학생 성교육>

1. 월경이란?

2. 월경용품

3. 여자의 생식기

4. 임신과 출산

5. 질의응답

-콘돔

-자연분만

-제왕절개

-월경

-임신

-폐경

 

④ 학교에서 융건릉까지 걷기(왕복)

성장여행 맛보기로 왕복 16.9km를 걸었다. 신호를 기다리고, 중간에 몇차례 쉰 것을 포함해서 5시간30분이 걸렸다. 혼자만 걷는 것이 아니라 짝과 함께 걷는다.

스스로 먹는 물의 양을 확인한다. 7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성장여행 때는 지형에 따른 경사도 있을 것이고, 바닥도 울퉁불퉁하겠다.

촉박하게 교통수단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니 시간은 여유가 있을 것이다.

먹는 물은 스스로 잘 확인해서 챙겨야 하니 물 조절을 하거나 무겁게 들고 다녀야 한다.

이번처럼 하루가 아니라 7박8일 동안 진행되는 여행이니 체력을 더 기르기 위해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총평>

3, 4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나간다.

5학년의 화두는 집중과 경청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연습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경청하는 것은 진심으로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인데, 내가 말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듣거나 가만히 있으면 경청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다.

상대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의견이나 말을 하는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당황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집중하는 힘을 기르고,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아침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찌감치 습관이 된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아침독서를 하면서 각자의 속도에 맞게 정해진 책을 꾸준히 읽어나간다.

아침독서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말과글 교재를 기본으로 읽고, 다 읽은 친구들은 도서관에 있는 줄글책을 읽도록 이미 안내가 되었다.

그렇지만 매시간 질문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림 그려도 되나요? 다른 책 읽어도 되나요? 만점왕 풀어도 되나요? 숙제해도 되나요? 생일편지 써도 되나요? 운동해도 되나요? 선생님 누가 책 안 읽고, 다른 거 해요.

스스로 집중하고, 차분하게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1학기 중에 어느 정도 습관이 들고나면,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연습이 필요한 아이들은 필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2학기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조금씩 몸에 익혀지겠다.

수업 시간을 학년회의 시간으로 쓰기는 했지만 생활과 관계,

습관적인 부분에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것과는 반대로 개별 역량과 개별로 해야 할 것은 열심히 해내는 아이들이다.

생각보다 수업 결손은 크지 않았고, 부족한 시간은 점심, 하루닫기를 포함한 학교 행사 일정 후에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보완했다.

일상적으로 친구들 탓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는 피해보기 싫고, 손해보기 싫은 마음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불어 산다는 것은 때로는 내가 손해 볼 수도 있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옆에서 친구들의 다툼이나 갈등에 모른척 하는 것은 방관이다.

도움과 배려는 몇몇 사람에게만 필요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이고, 행동이다. 배려와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습관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잘못한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담임교사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끌어본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벌칙을 만든다. 만들어 놓은 벌칙으로 인해 또 다른 갈등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만든 벌칙 중에 쓰이지 않는 벌칙도 있다.

벌칙 없이도 스스로 노력하고, 좀 더 애쓰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방법인 것을 깨달으면 좋겠다.

스스로 한다는 것은 나만 잘하고, 내가 할 것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 환경에 내가 영향을 받는 것처럼 내가 주변에 주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5학년은 오늘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산다는 것을 몸으로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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