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떠나는 자연휴양림 여행! 1학년과 2학년의 통합 여행이야기

작성자
아라솔
작성일
2023-09-30 15:16
조회
431
1학년과 2학년의 여행 이야기

1학년의 구호는 첫째는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는 예절입니다.

2학년의 구호는 첫째는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었습니다.

학교생활에서는 안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여행에서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이번 여행에서는 18명의 어린이들과 교사 4명, 모두가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3박 4일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인솔교사가 4명이라 더욱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와 지원교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사들을 지지하며, 가정에서 지원해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 손으로 준비하고 내 발로 걷는 여행!

칙칙폭폭! 기차타고 떠나는 영인산자연휴양림 여행후기를 시작합니다.

첫째날

교사들은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다는 의지와 믿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오늘 아침에는 어떤 꿈을 꾸고 왔을까요? 많은 아이들이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1학년 어린이는 기대하는 어린이 반, 걱정되는 어린이가 반입니다. 2학년 어린이들은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는 어린이가 많아요.

기차 시간이 11시라서 여유 있게 출발합니다.

몇몇 아이들에게는 줄서는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줄을 서라는 교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선 순서로 아이들과의 합의하에 정했습니다. 뒤늦게 줄을 섰지만 앞에 서고 싶은 친구들을 배려하는 어린이가 있어 수월하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줄서는 문제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까지 이어집니다. 먼저가고 싶어서 다른 친구들과 교사를 앞지르기도 합니다. 줄 때문에 종종 다투기도 합니다. 아직은 자율성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규칙을 교사가 알려주기도 하고 아이들 스스로 만들기도 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며 내면의 힘을 길러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자율적인 어린이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1모둠이 먼저 버스를 타고 출발 했지만, 2모둠이 먼저 와있네요! 어찌된 일일까요? 먼저 출발한다고 해서 꼭 먼저 도착하는 것은 아닌 가 봅니다. 화장실에도 다녀오고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며 여유롭게 기차를 기다립니다. 2학년은 벌써 네 번째 여행! 부모님과 떨어져 3일 밤을 자야하는데, 걱정되는 모습이 전혀 안보입니다. 1학년 어린이들도 밝은 모습이네요. 기차를 탈 생각을 하니 신이 납니다.

기차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출발합니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 신나서 잠이 오질 않아요! 즐겁게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앞에 의자를 발로 차지 않고, 조용히 여행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공공예절을 잘 지키며 온양온천역으로 향합니다. 기차역에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도, 화장실에 또 가고 싶어요. 기차에는 화장실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온양온천역에 도착하니 장날입니다. 수많은 인파속에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도시락도 즐겁게 먹어요. 도시락을 다 먹고 놀 준비를 하니, 버스가 12분 남았다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옆이라 화장실도 다녀오고 여유있게 준비합니다. 하루에 14대 밖에 없는 버스를 기다림 없이 탈 수 있다니, 이번 여행은 운이 좋습니다. 버스에서 어르신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어린이들은 배려를 배웁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까운 마트로 가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물도 보충합니다. 아! 물이 아니라 이온음료입니다. 달콤한 맛에 너무 많이 마셔버리기도 합니다. 아이들 물통은 대부분 너무 작아서 매번 물을 보충해야합니다. 또 물을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어려워요. 물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에 자주 갑니다. 여행을 통해 물을 조절하는 법도 익힙니다. 저학년 시기에는 수업 시간에도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기도 합니다. 자유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해가며 스스로 자기 조절능력을 익힙니다.

이번에도 2모둠이 앞서나갑니다. 서둘러 올라가도 2모둠이 보이지 않아요. 2학년 한 어린이는 동생의 가방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한 번 오르더니 동생들이 도저히 가방을 못 메겠다고 합니다. 한 어린이는 가방을 두고 저만치 걷기 시작합니다. 결국 교사가 가방 두 개를 더 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2학년 어린이들은 왜 1학년만 들어 주냐며, 자기 것도 들어달라고 합니다. 사실, 자기가 짊어진 짐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며 오르는 것이 스스로에게 더 큰 배움이 큽니다. 동생들의 어깨가 가벼워지니 모두가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영인산자연휴양림까지 오르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우리학교 칠보산보다 쉬운 길이지만 가방이 무겁습니다. 무사히 휴양림의 입고에 도착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 앞에는 꽃무릇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게다가 2층집입니다! 이렇게 넓은 숙소를 선생님까지 넷이 쓴다니 너무 좋아요. 바로 옆에는 계곡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요. 수영장도 있지만 여름에만 운영해요. 숙소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반찬과 식재료를 꺼내 냉장고에 넣고 짐을 정리합니다.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둘러 본 다음 수목원 나들이 준비를 합니다.

지도를 따라 오르다 보니, 수목원 입구가 나왔어요. 화단에는 예쁜 꽃들이 아주 많아요. 사진도 많이 찍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아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요. 빠른 걸음으로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식사준비를 합니다. 우리학교 여행에서는 잘 씻고, 잘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하기와 청소하기 등 역할은 모둠별로 다릅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는 모두가 마음을 내지만, 뒷정리에서는 빨리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서두르다보니 설거지를 하고 여러 번 검사를 맡기도 합니다. 첫 날에는 밥을 많이 먹었습니다. 20인분이라고 적힌 미역국과 혹시나 싶어서 지어 놓은 밥까지 다 먹어버렸습니다. 밖에서 직접 해먹는 밥은 정말 맛이 있나봅니다. 야구 모둠과 칠보산 모둠은 쌀이 모자라 마지막 날 아침은 간다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재료를 안 가져 오거나 너무 적게 가져오는 경우는 아이들이 서로 많이 먹으려고 다투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며, 너희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이야기하고 배려를 몸소 보여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아이들이 먼저 먹으라며 챙겨주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열 숟갈 드시기 전까지는 안 먹겠다는 지나친 예의를 보이는 어린이도 등장합니다. 선생님이 지나치다고 얘기를 해도 기발한 건 재밌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행동합니다. 선생님은 빠른 속도로 먹는 시늉을 하고 즐겁게 식사를 시작합니다. 여행을 통해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의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 제일 좋듯이 여행 와서는 자유시간이 제일 좋습니다. 자유시간에는 개인 짐을 정리한 후에 하고 싶은 놀이를 합니다. 자유 시간에는 다툼이 많습니다.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나누기를 반복하니 노는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나중에는 서로서로 양보하며 스스로 해결해보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남발합니다. 한 명이 먼저 시작하니 다른 친구도 마음이 불편했던 일들을 열거하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과 행동을 경계해야하지만, 너무 사소한 자극에도 지나치게 민간하게 반응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합니다. 어린이들의 성향이 모두 다릅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 3박 4일 동안 붙어 지내며,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 닫기 시간에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돌아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힘들었던 일도 많았지만 즐거웠던 일과 고마웠던 일도 많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휴양림을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할만 했다고 합니다. 힘들었던 일 자체보다 힘들었던 일을 극복한 것에 집중합니다. 즐거웠던 일과 고마웠던 일도 중요합니다. 친구들에게 미운 마음이 들었던 일 보다 고마웠던 일을 더 기억하며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나길 소망하며 하루를 닫습니다.



둘째 날

학년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린이들 모두 별다른 일 없이 무사히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모둠원 모두가 고맙게도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는 제일 먼저 이부자리를 정리합니다. 반듯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직 어렵지만 몇 번 연습하다보면 잘할 수 있습니다. 식사당번은 아침 준비를 합니다. 식사당번이 아닌 어린이들은 세면 후 짐을 정리하고 숙소 내에서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숙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출발 준비를 합니다. 아침에는 날씨가 흐려 우산이나 우의를 챙깁니다. 우의는 가볍고 간편하지만 우의를 입고 산을 오르면 정말 덥습니다. 우산은 시원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다른 친구를 불편하게 할 수 있어요, 1회용 우의는 금방 찢어집니다.

여러 가지 코스가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코스로 오릅니다. 어제 다녀온 수목원 입구를 지나서 좀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아라솔, 은하수선생님의 왼쪽 길 모둠과 산, 그루터기 선생님의 오른쪽 길 모둠으로 나뉩니다. 어느 쪽으로 갈 지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택합니다. 왼쪽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넒은 임도길이었습니다. 탁 트인 하늘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었어요. 오른쪽 길은 아기자기한 숲속 길이었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었어요. 왼쪽길이 더 짧아서 왼쪽 길 모둠이 정상에 먼저 도착했어요.

산림박물관에서 시련과 영광의 탑으로 가는 길이 제일 가파릅니다. 길이 잘 포장되어있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오르막이라 힘이 듭니다. 자유학교 어린이들은 산을 잘 오릅니다. 예상 시간보다 훨씬 빨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정상에 비를 피할 수 있는 넓은 지붕이 있어서 비를 피하며 다른 모둠을 기다렸습니다. 힘들지만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어린이들을 칭찬합니다. 우의가 찢어진 친구에게 우산도 빌려주고 서로 돕는 자유학교 어린이들이 정말 멋집니다.

영인산에서 내려가는 길에 산림박물관에 들릅니다. 박물관 직원분께 친절하게 인사합니다. 제일 먼저 곤충이 주인공인 3D 애니메이션을 관람합니다. 어린이들을 배려해서 2편을 연속 상영해주셨어요.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자유학교 어린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합니다. 애니메이션 관람 후 1층에서부터 1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을 견학합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할 거리가 있었어요. 나무와 꽃으로 잘 꾸며져 아늑한 느낌이 들었어요. 박물관 안에는 어린이놀이터도 있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자전거로 에너지를 만드는 활동 등 몸을 쓰는 활동이 인기가 많았어요.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워크북으로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영인산과 산림박물관에 다녀와서 모둠별 시간을 보냅니다. 모둠별로 밥을 먹고 뽐내기 연습, 숙소 정리, 짐정리, 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다른 모둠의 숙소에 놀러 가기도 합니다. 잠들기 전 모둠끼리 모여서 하루를 돌아보며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음에 감사한 날입니다.



셋째 날

셋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의 아이들은 조금은 피곤해 보입니다. 몸이 피곤해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려 애씁니다. 일어나자마자 자리를 정리합니다. 이불을 개는 실력이 어제보다 더 나아졌습니다. 가방도 제법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식사 당번은 아침을 준비하고 다른 아이들은 개별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의 일정은 2차 박물관 관람과 뽐내기 대회입니다. 오늘은 박물관과 별관, 옥상, 생태탐방로까지 관람합니다. 박물관 관람 후 점심을 먹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하루 세끼만 해먹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버립니다. 밥을 먹고 모두 모여 뽐내기 대회를 합니다. 뽐내기 대회는 모둠별로 한 가지씩 준비를 하고, 개인적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두 모둠 모두 정성 들여 준비해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어린이들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활동을 마치면 시상식이 이어집니다. 자유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는 것을 지양합니다. 잘한 점을 칭찬합니다. 두 모둠 모두 잘했습니다. 서로 간 협동을 잘한 모둠에게는 자유상, 준비를 정성스럽게 한 모둠에게는 생명상이 주어집니다. 뽐내기 대회 시간에 못 한 것은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져서도 계속됩니다.

오늘 하루 닫기 시간에는 특별한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편지를 읽는 시간입니다. 편지는 다함께 모여 읽습니다. 스스로 정성들여 읽습니다. 읽기가 아직 서툰 어린이들도 스스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때로는 선생님께 부탁하기도 합니다. 편지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진 지 3일이 되니 부모님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정성스러운 편지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집니다. 오늘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날

드디어 집에 가는 날입니다. 신나는 기분으로 일어납니다. 아침 메뉴는 싹쓸이 비빔밥입니다. 그런데 쌀이 거의 다 떨어졌어요. 평소 먹던 양의 반도 못했어요. 그래도 밥이 남습니다. 집에 가기 전에 온양온천전통시장에 가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점심과 간식을 사먹을 생각에 더 신이 납니다. 숙소를 깨끗이 정리하고 산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걸음이 가볍습니다. 버스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다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먹을 먹고 싶은 음식을 유심히 봐둡니다. 점심은 모둠별로 먹습니다. 먹을 음식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이 다 다릅니다. 몇몇 친구들이 양보해서 두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더 이상은 어렵습니다. 두 모둠으로 다시 나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무사히 다시 만났습니다. 역으로 돌아가기 전 시원한 슬러시를 사 먹었습니다.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신이 납니다.

역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합니다. 첫째 날에는 기운이 넘쳤지만, 마지막 날에는 모두가 잠을 잡니다. 무사히 칠보산 자락에 도착하여 학교를 향해 힘차게 걷습니다. 사랑하는 무보님들이 반겨주시는 학교로 들어갑니다.



#1.. 614번 버스, 고마운 시민들...

배차 시간 때문에 전원이 버스를 타야 했다. 하필 장날과 겹쳐서 버스는 복잡한 편이었다. 버스를 타자마자 준민이가 멀미가 난다고 했다. 토할 것 같다고 하고, 얼굴은 하얗게 되었다. 버스 바닥에 준민이를 앉히고 팔을 주물렀다. 승객 중에 할머니 한 분이 준민이를 옆에 앉히고 보살펴 줬다. 기대어 잘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말해주고, 준민이 안색을 내내 살펴줬다. 614번을 타고 있던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모두 따뜻했다. 무거운 배낭을 받아주고, 아이들이 앉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해 줬다. 고서준이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기도 했다. 시민들로서는 복잡하고 불편했을 텐데 아이들을 걱정하고 살펴주고, 예쁘게 봐 주시고, 교사들의 노고를 알아주고... 그 따뜻한 말 한마디와 온정의 손길이 너무나 고마웠다.

#2.. 소감

첫째 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끝까지 걸어와서 자랑스러워요.

-셋째 날 저녁이 라면이어서 기뻐요. 콩차를 못 마셨는데 콩차가 떨어져서 속상했어요.

-서하 가방을 들어주고 안전하게 지켜줘서 뿌듯해요.

-가방이 엄청 무거워서 힘들었어요.

-내일이 기대돼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산에 올라갈 때 힘들지 안 힘들지 궁금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오랜만에 우리 학교 여행다운 여행이 재밌었어요.

-무거운 가방과 엄청난 오르막 때문에 엄청×100 힘들었어요.

둘째 날

-축축했어요.

-비가 와서 신발, 양말이 다 젖었어요. 그래도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박물관에 가서 좋았고, 기뻤어요.

-지금은 멍해요. 졸려요. 오늘 하루 재미있었어요.

-박물관에서 영화 봐서 많이 좋았어요.

-비를 맞아서 재밌었어요.

-비 오는 산길을 걸을 때 신비한 느낌이었어요.

-박물관에서 풀었던 퀴즈 활동지가 재미있었어요.

-웃겼어요.

-산길 걸을 때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지우개를 잃어버려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지우개를 찾아서 좋았아요.

#3.. 속임수

마스코바도 사탕을 먹고, 그 껍질 속에 동글동글 도토리를 넣어서 사탕 먹을래 하고, 속이는 놀이는 했다. 그루터기와 아라솔선생님도 속였고, 2모둠 어린이 들이 1모둠 어린이들을 대체로 속이는데 성공했다. 재밌었다.

#4.. 간장떡볶이 & 소떡소떡

첫날 저녁 유니콘 반짝반짝 모둠은 간장떡볶이를 밥과 함께 먹었고, 칠보산 모둠은 소떡소떡을 밥 없이 먹어서 그루터기 선생님은 몹시 배가 고팠다고 다음날 말했다.

#5.. 손님

변기에 앉아 있는데 세연이가 문을 두드린다. 무슨 일인지 살짝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선생님 뭐 하시는 거야며 얼른 문을 닫았다. 그때 비둘기 방에 지균이가 놀러 왔다.

지균: 들어가도 돼?

세연: (현관 앞 화장실 문을 가로 막고)음, 안 될 것 같아.

왠지 산선생님의 깨벗고 있을 것 같애.

지균: 그럼 안 들어가. 오줌이나 똥을 눌 수도 있지

산: ^^

#6.. 설거지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어 하지만 틈틈이 교사가 손을 보탠다. 문제는 우렁각시처럼 손을 넣었더니 그 수고스러움을 아이들이 전혀 모르더라!!! 셋째 날 안나인지, 서하인지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

누군가: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은 왜 설거지 안 해요??

산: 응?? 난 맨날맨날 설거지 했는데.....

#7.. 아라솔 놀이기구

첫째 날 수목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아라솔 선생님이 아이들을 번쩍번쩍 안아 올렸다. 금새 소문이 나서 나도요, 나도요 하고 아이들이 줄을 섰다. 몇 명 반복해서 들어올리던 아라솔 선생님의 팔이 시간이 지나면서 덜덜덜 떨리는 것 같았다.

#8.. 꼬불꼬불산길과 평평한 길.. 갈림길

둘째 날 등산을 하는데 갈림길을 만났다. 안내표지판을 보고 의견이 갈린다. 꼬불꼬불산길 대 평평한 길. 각자가 길을 선택하여 두 모둠으로 나뉘었다. 누가 빨리 갈게 될지 정상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꼬불꼬불길이 편한 길이었도, 평평한 길이 꼬불꼬불 오래 걸리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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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30 20:58
    아이들 여행 후기로 한가위 마무리를 하네요. 살짝쿵 미소 ^__^ 남은 2학기도 쌤들과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 2023-10-05 21:19
    1,2학년 아이들 세심하게 살피며 여행 다녀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