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운탄고도 1~6길 성장여행#4

작성자
바다별
작성일
2023-06-27 13:28
조회
490
답사때 가장 길고, 힘든 4길이었다.
아이들은 이번 성장여행에서 4길을 잘 걷기 위해 두달간 운동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분한 시간과 넉넉한 계획으로 대비를 한다.

새벽 3시30분 눈을 뜨고, 모든 짐을 다시 확인하고, 4시20분 숙소를 나선다.
4시30분 각자 정해진 택시를 타고, 보성사 앞을 지나서 아스팔트 길이 끝나는 길까지 간다.

꽃꺼끼재에 도착했다. 스탬프 통은 도롱뇽 스탬프를 찍는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은 속도를 내어 걸어도 9시간이 걸린다.
부지런히 걸어본다.
그래도 쉴 때는 쉬면서 간다.



시원한 바람
곳곳에 있는 산딸기, 오디
자주 눈에 띄는 다람쥐
고라니, 사슴
이름 모를 산새들
작은 폭포처럼 흐르는 계곡 물
커플 담비
울면서 길을 걷는 아이
표정없이 길을 걷는 아이
수다에 빠진 아이
주변을 구경하는 아이


함께 의지해서 걷고
혼자 걷고
짝이랑 걷고
비슷한 속도의 친구와 걷고
그냥 걷다보니 옆에 있는 친구랑 걷기도 한다.




여행 내내
속도가 안나고,
다리도 아프고
마음도 힘들고
집 생각, 엄마아빠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길을 걷던 지완이.
그 옆을 서연이가 묵묵히 걷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자신의 속도로 두 아이는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쉴 곳도 나오고,
언제 힘들었는지 즐겁고
자연 간식도 구해 먹고
다양한 구경을 합니다




내일부터는 아쉽게도 준영이가 일정에 함께 하지 못한다.
준우는 6길과 5길을 걷는 이틀동안 발등과 발목이 점점 더 아파져서 4길부터 함께 하지 못했다.
준영이는 여행 첫날부터 두통, 속이 안좋은 것을 호소했다. 매일 오르막을 오를 때는 숨이 너무 차서 걷기 힘들어 한다. 하루씩 의지를 가지고, 걷는 것을 이어왔다. 오늘은 도저히 힘들겠다고 한다.
6길을 걷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에게 다음날 아침에 보고 결정하자고 한 뒤 다음 날 그냥 출발
5길을 걷고 힘들어 하는 마음이 큰 아이에게 다음날 아침에 상황보고 결정하자고 한 뒤 다음 날도 그냥 그냥 출발
4길을 걷는 내내 짝과 아이들 모두 걱정이 크고, 몇몇 아이들도 힘들어서 울면서 걷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가는 것이 맞을까? 그만할까? 하루 쉬면서 상황을 볼까? 정말 고민이 깊었다.
그렇지만 숙소에만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떠들고, 뛰고, 소리치면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못할 정도로 힘든게 아니라
그냥 그 순간이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극복하고, 참아내면서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을 눈 앞에서 만나고 있다.

4길을 걷고 나서부터는 아이들이
집생각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엄마 얼굴이 안 떠오르는 아이도 있었다.
자기 엄마는 얼굴이 기억 안나는데, 다른 친구의 엄마 얼굴은 떠오른다면서
이렇게 저렇게 생겼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전체 1

  • 2023-06-27 18:19
    다른 친구의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니!
    너무 섭섭한 말이군요.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운탄4길은 25.4km 힘들지만 숙소에서는 웃는 다는 아이들 모습이 선합니다.
    고생했다.
    애들아!

    옆에서 지켜봐주신 바다별샘.쑤샘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