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학년 성장여행 이야기 #4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22-07-06 16:14
조회
501
22년 6월 23일 목요일

 

<해님 이야기>

새벽 해우와 함께 마지막 길을 걷는다. 5시부터 서둘러 일어나 준비했지만 예상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사흘 동안 어깨와 허리에 통증을 주던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걷는다. 배낭이 없지만 20킬로가 넘는 길이라 만만치 않다. 산길과 흙길 풀숲도 헤치며 걸었다. 이름 모를 풀과 꽃을 더 가까이 보며 걷는다. 쉬는 시간까지 6시간을 걷고 약속된 낮 12시에 도착했다. 드디어 70킬로미터가 넘는 바우길을 다 걸었다! 덕분에 바닷물 놀이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놀다보니 예보된 비가 내린다. 비 오는 바닷물놀이가 찐이다!

오늘 저녁은 4종 치킨과 콜라~ 성장여행에서만 먹을 수 있는 히든저녁메뉴다. 밖에는 우리의 완주를 축하하는 장댓비가 내린다. 오늘은 늦게까지 놀고 잘 꺼다.

 

*이번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과 깨달은 것? 어린이들 이야기

-평소에 잘 몰랐고 관심이 없었는데 동물 시체를 많이 봤다.

-바다만 보이면 들어가고 싶었다.

-해파리를 처음 봤고, 복어랑 놀았다.

-한 마디로 죽을것 같았다.

-어제 시장을 걸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마실 것을 나눠 주신게 감사했다. 좋았던 일이 많았다.

-더 걸어보고 싶다.(대단하다. 너 혼자 걸으렴~ 친구들의 반응)

-울트라 바우길 다녀오자. 우리 같이 가자.(의리를 지켜준 어린이 한 명)

-다음부터 배낭에 아무거나 쑤셔 넣지 말아야겠다. 울룩불룩하니까 허리의 한계를 느낀다.

-자동차와 자전거 탄 사람들이 부러웠다.

-바다에서 해파리가 바로 옆을 지나갔다.

-시장에서 본 가오리가 기억난다.

-성장 여행 오기 전에는 몰랐다. 걷는 것에 대해 너무 방심했다. 사실 쉬울 줄 알았다.

-걷다가 숙소 도착하면 너무 기쁘다 하지만 차로는 1시간 이면 온다는 사실이 약간 허무했다.

-19킬로 걸었을 때 바다를 처음 만나 너무 기뻤다.

-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물통을 얼려두었는데 꺼낼 때 바삭하며 물통이 깨져버렸다.)

-자동차 탄 사람이 부러운 건 처음이다.자동차를 만든 분은 대단하다!

-생각보다 할 만 했다.

길섶 : 물 한 병만 마시며 광교산 걷기 어땠을까? 우리 여정에 도움이 되었을까?

어린이들 : 아뇨~ (고개 절레절레)

 

<오늘의 일기>

마지막 - 박한결

와 드디어 마지막 밤이다. 나의 기쁨을 일기에 모두 담기 어렵다. 내방이 그립고 고양이가 너무 보고 싶다. 엄마, 아빠, 오빠들이 보고 싶다. 내일 볼 생각에 설렌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은 재밌고 신났던 여행이다. 저녁에 치킨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입안이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려 했는데... 어제는 바닷물에 들어갔는데 오늘은 안 들어갔다. 춥기도 하고 뒤처리도 힘들기 때문이다. 조금 후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 내가 집에 도착해서 생글생글 웃으며 바닥에 눕는 장면이 보인다. 빨리 자고 내일이 왔으면.

 

수영 - 김민서

걷기여행의 마지막 13코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바다로 갔다. 근데 조금 추웠던 것 같다. 그래도 바다로 들어갔다. 발을 담그니까 엄청 추웠고 다리까지 저렸다. 그냥 들어갔는데 너무 바다를 얕본 것 같다. 금방 입술이 파래지고 이빨이 덜덜 떨렸다. 이상하게 바닷속에 있으면 안 추웠는데 몸은 더 심하게 떨리고, 말이 잘 안 나왔다. 파도가 세져서 땅이나 바다에 부딪히고 다녔다.

 

22년 5월 24일 금요일

<해님 이야기>

칠보산자유학교 어린이답게 내가 머문 곳은 깔끔하게 정돈한다. 쓸고 닦고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음식물쓰레기까지 정해둔 곳에 버린다. 내 물건은 스스로 챙겨 마지막 배낭을 싼다. 바로 어제까지 있었던 일인데 아침이 되니 그 시간은 뭔가 메타버스 공간에 두고 온 것 같다. 하늘은 또 어제의 비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맑다.

다음 학기 학년 여행은 어디로 갈까? 자전거 여행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여행지에서 또 여행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우주를 향해가는 나사반어린이들답다.

 

여행을 다녀오고 – 정건

*즐거웠던 일
  1. 해송숲길


해송숲길은 6km 동안이나 그늘이 뻗어있다. 숲길에서는 힘이 1도 안 들었다.

 
  1. 수원 왕갈비치킨


수원 왕갈비치킨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1. 물놀이


조개도 잡고 수영도 하고!!

 
  1. 숙소에 도착


당연히 더는 안 걸어도 되니까

 
  1. 밥 먹을 때


잠시만이라도 고통을 더는 시간

 

*안 좋았던 일
  1. 도시락을 쏟았을 때


고통을 더는 시간을 없애 버렸다.

 
  1. 바지 터졌을 때


풍선처럼 펑!!ㅜㅜ

 
  1. 옷이 젖었다.


샤워 다 하고 빨래에 린스가 묻어서 물을 틀었는데 안 젖은 옷이 젖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여행 때를 생각하면 경악할만한 일들이 참 많았다.

많은 사건과 추억이 있던 성장여행이다.

 

6월 23일 목요일 사진

#오늘의 아침은 누룽지. 입맛은 없지만 먹어야 한다. 먹어야 걸을 수 있다. 간식도 모두 챙겨 마지막 일정을 시작한다.



#"배낭이 없어서 힘들지 않아요." 라고 지금은 생각했다.



#정돈되지 않은 숲길과 습기가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도 아직까진 괜찮다.



#20km는 쉽지 않구나. 자동으로 눕는다. 아침 누룽지는 소화가 빠르다. 배도 고프다. 간식으로 버텨본다.



#드디어 끝!이라고 말했지만... 3km가 더 남았단 건 안 비밀. 아이들의 원성도 기쁘게 들린다.



#어제의 비단조개. 해감을 하고 삶아 먹었다. 국물을 맛보니 면을 넣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늘은 해님선생님도 물속에 뛰어 들었다. 비가 우리를 반겨준다.



#하루닫기를 하며 오늘의 일정도 끝!



 

6월 24일 금요일

# 내가 머문 곳은 깔끔하게 정돈한다. 숙소를 떠난다.



#4박5일의 성장여행은 성공!!! 기쁘게 수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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