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학년 성장여행 이야기 #3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22-07-06 15:21
조회
463
22년 5월 22일 수요일

 

<해님 이야기>

다리 아프다. 허리 아프다. 어깨 아프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계속 아파서 별 의미가 없어졌다.) 발가락 사이 물집의 생사만 확인하고 그냥 가방 메고 걷는다. 힘들어 하는 친구의 쌀과 반찬부터 꺼내 짐을 나눠든다. 물병의 물을 나눠 마시고, 캔 반찬의 간장 국물을 따라내지 않고 한 숟가락 떠서 김가루와 함께 비벼 먹는 요령, 참치 캔 맛을 서로 비교하는 여유도 생겼다. 반찬 없이 미역국 하나로도 밥 두 공기를 싹 비워 낸다.

오늘 걷는 길은 그늘이 없어 뜨거운 태양을 염려했는데 날이 흐려 습하다. 더운 볕이 더 힘든지 숨이 턱턱 막히는 습한 날씨가 더 힘든지 솔직히 모르겠다. 킁킁 코를 찌푸리게 하는 냄새가 사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임 을 깨달을 때 쯤 주문진 시장이다. 저녁 찬 거리로 미역을 사고, 며칠 전 세상에 태어난 아기를 위한 (소나기& 도도쌤 축하합니다~) 미역도 한 축 준비했다. 그늘에 쪼그려 앉아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우리들에게 시원한 매실차를 한 잔 씩 챙겨주셨다. 냉장고에 꽁꽁 얼려둔 생수도 하나 씩 더 챙겨주신다. 직접 담근 매실의 향긋하고 짜릿한 맛이 지쳤던 우리를 힘나게 했다. 마지막 깔딱 고개를 마주했지만 달달한 마음에 취해 웃으며 오른다. 잠시 나를 짓누르던 배낭을 벗어던지고 주문진 등대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함께 놀았다. 뱃고동 소리가 시원하게 울린다. 다시 해변가로 멋진 까페가 하나 둘 보이는 길을 걷는다. 그 길가에 작은 집이 우리 숙소란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어쩜 이런 숙소를 잘 찾아낼까요?) 겉모습과 달리 안은 포근하다. 이틀이나 머물 수 있어 왠지 더 마음이 편하게 느껴진다.

 

숙소 감동은 잠깐! 슬리퍼를 챙겨들고 소돌 해변으로 나섰다. 저녁 일정에 물놀이를 추가한 것은 정말 탁월했다. 조개도 잡고 물놀이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찐 바닷가 물놀이다. 어찌나 물도 맑고 해변도 잔잔한지 아기복어가 우리를 마냥 따라다니며 함께 놀자한다. 해질 때까지 더 놀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일을 위해 남겨두기로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낮부터 비예보가 있어 새벽길을 서두르기로 했다.

 

<오늘의 일기>

12코스 - 임병린

오늘은 다행히 우리가 걷는 바우길 코스 중 가장 짧은 13km이다. 출발할 때부터 짧아서 좋기는 했지만, 날씨 자체가 너무 더웠다. 나는 처음부터 앞에서 걸어서 쉴 때는 오래 쉬어서 좋았다. 많이 걷고 편의점 앞 평상에서 참치 밥을 먹고 조금 더 걸으니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나왔다. 더 걷다가 주문진 해변 바로 옆인 소돌 해변이 나왔다. 숙소는 민박치고는 안이 꽤 좋았다. 짐을 정리하고 소돌해변에서 놀았다. 애들은 모래찜질하면서 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거기다 조개까지 잡아서 가져왔다. 복어도 잡았다. 해파리와 방어 사체도 봤다. 13km여도 힘들기는 하다.

 

복어랑 교감 - 최준서

오늘은 코스를 마치고 바다에 갔다. 바다에서 실컷 놀고 있었다. 근데 해파리가 죽은게 발견되어서 친구들이 난리가 났고, 나는 그냥 신기했다. 앞에서 갑자기 “와 복어다!”해서 가봤더니 조그만한 복어가 있었다. 너무 귀여웠다. 내가 장난으로 “이리와 쪼쪼” 이렇게 말했는데 복어가 나에게 왔다.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복어가 갈 때 “안녕”이라는 환청이 들렸다. 나도 속으로 ‘안녕’했다.

 

# 오늘의 아침도 김자반과 반찬



#신나게 출발!!



#기쁜마음과 표정?으로 길을 이끄는 길잡이.



#커피콩빵은 본점에서 맛봐야 한다며 여행 전부터 압박을 받았다. 결국 간식타임.



#역사가 깊은 바위이지만 우리들에게는 커피콩빵을 닮은 바위로만 기억된다. 졸업사진을 위해 돌아가면서 한 컷씩 찍었다.



#오늘은 습기가 많다. 오늘도 힘들다.



#점심은 참치와 흰밥. 야채, 고추, 짜장, 로제, 카레, 장조림 참치. 정말 다양한 참치가 있다.



#힘들면 모래사장에서도 누울 수 있다.



#강릉 최고의 건어물 가게! #수진네 건어물 #미역도 맛있어요. #주문진시장에 있어요.



#달달한 매실청과 시원한 얼음물을 받았다.



#깔딱고개를 지나 주문진 등대에서 쉬어간다.



#잠깐의 놀이. 가위바위보에서 지면 햇빛에서 10초간 누워있기. 여자친구 한 명이 걸렸는데 남자친구 2명도 같이 가서 눕니다. 왜일까?



#숙소에 도착 후 짐을 정리하고, 바로 해수욕장으로 갔다. 즐거운 물놀이 타임.



#살아있는 비단조개를 많이 잡았다.



#주문진 미역으로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생각보다 좋은 숙소.  저녁이 되니 습기가 몰려온다. 오늘의 일정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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