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들 역사를 따라 가는 여행 둘째날-충무공 이순신 따라 통영으로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09-30 09:51
조회
108
햇살반 진주 통영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 둘째날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아침 일찍 짐을 챙겨 나선다. 진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통영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잡이가 앞장서고 곁에서 교사가 길 찾는 일을 조금씩 도와준다.

출근 시간대라 버스에 사람들이 많다. 두 모둠으로 나누어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진주에서 통영까지는 시외버스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 통영에 들어서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 가운데에 강이 흐르는 진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바람을 따라 바다 냄새가 밀려왔다가 흩어진다.  버스 창가로 보이는 바다만

보아도 좋다.  구르기 좋은 초록 들판, 그리고 드넓은 바다.  아이들 얼굴이 가장 밝아지는 풍경이다.



어린이들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학교에 있을 시간에 버스에 잔뜩 타고 있으니 어른들은 늘 궁금하다. 한반이라 하기에도 아이들 수가 적고,  수학여행 다니는데 왜 이런 시내버스를 타고 있으며 뭐 이렇게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 학교 교육과정을 모르는 어들들에게는 낯설은 모습일게다. 어디서 왔니? 수학여행왔니? 누구랑 왔니? 어디로 가는거니? 한 반이 몇명이니? 버스를 타면 옆에 계신 어른들이 물어본다. 친구들과 4박5일 여행왔어요. 하는 아이들의 답을 들으면 아이고 장하다. 대단하다. 하며 또 칭찬이나 격려를 늘어놓는다.  아이들은 다시 교사에게 질문한다. "선생님, 어른들은 왜 다 수학여행 왔냐고 물을까요?"

통영은 산이나 오르막이 많다. 우리가 3일동안 묵을 숙소는 서피랑 마을에 있는 서피랑 와옥이다. 오래된 한옥인데 전체를 빌려 쓰게 되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언덕배기를 올라가야 한다.  언덕을 오르며 피랑이 벼랑을 뜻하며 통영에는 동피랑과 서피랑이 있다고 알려준다. 충렬사 가까이에 숙소가 있다. 숙소에 들러 식재료와 반찬을 정리하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는다. 숙소 주인분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3일동안 잘지내라고 몇가지 알려주고 열쇠를 턱 맡기고 가신다. 3일동안 우리들 집 처럼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듯 하다.



숙소에서 나와 이동하는 길에는 언제나 서피랑 마을을 만난다. 구불구불 골목 사이로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신나게 길찾기에 나선다. 통영에 와서 가장 먼저

들를 곳은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다.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여행 흐름이니 가장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먼저 이순신 장군 위패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묵념을 하거나 기도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충렬사를 돌아본다. 날이 더웠는데 정원에 나무와 풀이 많고

쉴 수 있는 그늘도 많아 머무르기에 좋았다.

공부했던 임진왜란 이야기를 나누며 충렬사 내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데도 아이들은 구석구석 들여다 보고 놀며 더 있고 싶다 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어디에 머무르든 호흡이 긴 아이들이다. 천천히 깊이 들여다 보는 걸 좋아하다.  배가 고파질 시간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시장으로 이동한다.



늘 여행 마지막 날 즈음에 시장에 들러 외식을 했는데 오늘은 이동도 많고 해서 여행 둘째날이지만 가볍게 시장에서 점심을 사먹기로 했다. 모둠별로 회의 하며 정한 용돈으로 점심을 사먹고 간단한 간식이나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2시간 정도 모둠별 시간을 주고 다음 장소인 강구안 거북선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두 교사는 뭘 먹을까 돌아다니며 아이들은 또 뭘 먹을까 궁금해진다. 아이들이 허투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통영은 해산물이 유명한데 과연 알차게 먹을지, 아니면 평소에 좋아하던 분식류를 먹을지. 여행 중에 쓴 돈은 여행 수첩에 써 두고 각자 정산해 보기로 했다.

교사들도 한숨 돌리며 느긋하게 먹고 싶은 점심을 사먹고 아이들과 나누어 먹을 간식으로 통영 꿀빵을 산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강구안 거북선 앞에 가보니 아이들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행에는 손목시계가 있는 아이들은 준비물로 챙겨오게 했더니 약속시간을 잡고 만나기가 좋다. 모둠별로 무얼 먹었는지 물어보니 생선구이 집에 가서 음료수도 얻어먹고 친절하신 아주머니께서 미역국도 많이 주시고 가격도 깎아주셨다고 자랑을 한다. 아주 싸고 알차게 먹고 친절한 인심까지 받으니 아이들이 진주 통영에 계신 분들은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거 같다고 한다.



강구안 거북선으로 들어오니 아이들이 신이 난다. 거북선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노는 어떻게 저었는지.. 여러가지 궁금증이 풀린다. 거북선 내부에서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여 이긴 3대 해전에 대한 영상을 진지하게 본다.  놀이터 처럼 거북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돌아본다. 여러가지 의복이 있어

직접 입어보고 역할놀이도 해본다.



시간이 빠듯하여 세병관은 미루고 바로 이순신 공원으로 향했다. 통영 항구를 따라 쭈욱 걸어간다. 바다를 따라 걷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해안이 없어 아쉽다. 정박해 있는 배 구경도 하고 아오아오 하고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도 따라하며 걷다 보니 이순신 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바다 위로 초록 잔디가 넓게 퍼져있다. 초록초록을 보니 아이들은 또 신이 난다. 이순신 장군 역할놀이도 하며 공원을 뛰어다닌다. 항구길을 따라 걸어올 때만 해도 힘들다 하더니 어느새 힘이 넘친다. 오늘도 아이들은 놀때만큼은 기운이 넘친다.



남자아이들은 특히 바다 넘어 보이는 위치 찾기를 즐겨한다. 우리 숙소는 어디인지, 우리가 갔던 중앙시장과 거북선, 충렬사를 찾아본다.

멀리로 우리의 발길이 닿고 추억이 된 여행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우리가 넷째날 가게 될 한산도는 어디쯤 있을지, 한산도 대첩이 벌어진 곳은 어디쯤일지, 왜적이 어느 길로 들어왔을지, 어디서 학익진이 펼쳐졌을지 이야기도 나누어 본다.



공원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해변이 보인다.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겠다 싶어 정자에 앉은 아이들에게 바다로 가보자고 한다.  바다라는 말에 아이들이 우당탕탕

뛰어간다.  큼지막한 돌들이 많은 해변이었는데 돌 사이로 모래를 파서 무언가를 잡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계신다. 다가가 보니 보말이나 작은 홍합 따위를 잡고 계셨다. 아이들도 바지를 걷어 붙이고 바위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바다 속 생물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선생님! 이리와보세요!" 여기 저기서 불러대는데 가까이 가보니 불가사리,  소라게, 큰 보말 따위를 발견해서 신이났다. 아이들은 어디에 가든 자세히 들여다보고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는 신비한 눈이 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다가 오늘 그림을 하나도 못그렸다는 걸 생각해 내고 고민이 된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여기서 그림 그리고 시 쓰자고 하면 뭔가 흐름이 끊길 듯 하다. 내가 먼저 바위 한켠에 자리 잡고 앉아  붓펜과 여행 수첩을 꺼내들고 바다와 섬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놀던 여자아이들이 다가와서 "선생님 뭐해요?" 하고 묻더니 "나도 그림 그리고 시써야지!" 하고 곁에 두런 두런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놀고 싶은 아이들은 마음껏 놀고 지금 풍경을 그림으로 담고 싶은 아이들은 자리 잡고 앉아 그림 그리고 다시 놀고. 자유로우니 좋다.  그림을 다 그리고 저녁에 먹을 미역국에 넣어 먹자고 나도 보말을 잡기 시작한다. 큰 바위를 들쳐보니 꽤 큰 보말이 잡힌다. 조금씩 물이 들어오고 아이들은 물 밖에 다 나와 있는데 나만 뒤 늦게 보말 잡는데 정신이 쏙 빠져 아이들이 이제 그만 가자고 한다.



해가 서서히 지고 있어 이젠 정말 가야겠다 싶은데 화장실 간 친구들을 기다리는 사이 아이들이 풀밭으로 뛰어갔다. 그러더니

신나게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한다. 언덕에 있는 풀밭이 구르기도 좋고 폴짝폴짝 뛰기도 좋다.  풀밭에서 노는 아이들은 언제나 싱그럽다.  언제 또 이런 풀밭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신나게 놀게 둔다. 어디서나 놀이를 찾아내고 참 잘노는 우리 아이들. 이렇게 놀다 가면 저녁이 늦어지겠다 싶어 오늘 저녁은 빨리 만들 수 있는 라면으로 바꾸어야 겠다 머리를 굴린다.



보조교사로 함께 간 종달 선생님. 스무살의 풋풋함을 자랑하며 높이 뛰어오른다.



이제 정말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숙소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걸어가는 길이 어두워지면 위험해지니 해가 있을 때 가야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뛰어 놀고는 쫘악 펼쳐진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또 달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하늘이 황금색으로 번진다. 신나게 통영 곳곳을 누비며 놀다가 빛깔 고운 노을을 배경삼아 걸어간다.



 



 

<이순신 공원>

오늘 진주에서 통영으로 갔다. 시장 갔다가 거북선 안에도 갔다. 이순긴 공원에 갔다. 동상이 있었다. 거인이었다. 칼을 들고 잘난척하고 있었다. 바다로 내려갔다. 조개도 발견했다. 게도 있었다. 어진이가 불가사리를 발견했다. 지율이가 불가사리로 말미잘을 잠재울려고 했는데 바로 빠져나왔다. 그래서 그냥 놔줬다. 그리고 거북땜도 만들었다. 잠겼다. 재미있었다.

<바다>

바다에 갔다. 바다에 가서 유리를 주웠다. 예쁘다. 불가사리를 봤다. 다른 이상한 것도 봤다. 어진이가 실수로 말미잘을 만지고 내 옷을 만졌다.

<라면>

오늘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다. 오늘 라면은 덜 매워서 좋았다. 그리고 변빨이 고슬고슬한게 맛있었다. 그래서 국물에다 밥 말아 먹었다. 근데 지금은 입술이 따갑고 딱딱했다. 그래도 맛있었다.

<물고기>

보조가방을 메고 바다에 갔다. 꽃게도 있고 소라게도 있었다. 그리고 물고기도 있었다. 한번 잡고 놔주었다. 다리가 쫌 아팠다. 그리고 새우도 보았다. 재미있었다.

화요일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다. 어제 밤에 잠이 진짜로 안 왔다. 밖으로 나갔다. 나가서 시장 가서 음식 먹고 슬러쉬 먹고 바다에 갔다. 처음에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꽤 돌아다니다가 살짝 가려져 있는 빨강이랑 파랑이랑 섞여있었던 게 있어서 가봤는데 불가사리였다. 친기해서 친구들을 불렀는데 친구들도 신기해했다. 그리고 말미잘이 많았는데 말미잘 입에 뭔가를 넣으면 말미잘이 잠든다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거북땜을 만들었다. 하지만 1시간도 못버텨서 아쉬웠다.

화요일

바다에서 생물 구경했어요.

시장에서 뭐 사먹었어요.

시장에서 김밥 먹었어요.

아이스크림 먹을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슬러쉬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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