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쉴멍걸을멍 6학년 제주여행- 머털도사선생님과 함께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6-12-18 20:57
조회
1845
제주 여행 준비를 하며 이곳저곳 연락을 드리고 연락을 받기도 했다. 그중 가장 감사한 인연을 오늘 만난다.  10여년간 곶자왈작은학교를 홀로 운영하시며 아이들과 여행으로 만나온 머털도사 문용포 선생님. 선뜻 하루를 내어주셨다.  제주 자연과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곶자왈지대, 오름, 풍경이 좋은 해변을 안내해주시겠다고 했다.

둥글게 둘러 앉아 선생님을 맞이 한다. 선생님께서는 처음 소개를 랩으로 해주셨는데  선생님의 고차원 개그에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만화 머털도사 캐릭터를 닮아 별명이 머털도사가 되셨다고 한다.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생기게 된 배경과 화산지형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해주시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숙소 앞에서 부터 곶자왈 지대의 땅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물을 부으면 고이지 않고 그대로 땅에 스며든다. 그리고 곶자왈의 생명을 이루는 중요한 것은 이끼이다. 이끼는 씨를 품고 있다. 땅을 살짝 파서 이끼를 보여주고 씨앗까지 함께 보여주신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으신 마음에 한걸음 떼고 나면 보이는 나무, 돌을 들어 설명해주신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첫번째 탐방지는 오름이다. 용눈이 오름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하늘 선생님 가족을 만났다. 어찌나 신기하고 반갑던지! 선생님을 무척 반가워하면서 아이들은 우연을 믿지 못한다. 계속 선생님이 연락하셨죠? 하며 의심을 하는데 아니라고 해도 믿지를 않는다. 나도 여기서 지금 딱 하늘선생님을 만나 것이 믿기지 않는데 괜한 의심을 사니 억울함을 호소해도 영 믿어주지 않는다.

오름의 여왕 용눈이 오름에 올랐다. 천천히 올라가자고 하신다. 급하게 앞만 보고 올라가면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고 천천히 올라가다보니 발 아래 땅을 보게 되고 더 자세히 제주를 느낄 수 있다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배우셨다고 한다. 오름 올라가는 내내 말똥이 많다. 맨발 벗고 올라가면 좋은데 말똥이 유난히 많아서 아쉽지만 신발을 신고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말똥을 밟았더니 아이들이 "으악! 선생님! 말똥 밟았어요!" 하고 외친다. "왜? 말들은 풀만 먹어서 똥도 향이 좋아. 자! 똥 굴러간다!" 하고 뒤따라 오는 아이들에게 똥을 몇덩어리 굴려준다.

제주에 와서 소원 몇가지를 성취했는데 그중 하나가 분화구에 들어가 드러눕는 것이었다. 분화구에 들어가도 되냐고 여쭈어 보니 얼마든지 괜찮다고 하신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사람들이 오르기 편한 길이 아닌 분화구 안을 통과하여 길을 찾아 간다.  신이난 아이들은 오름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아이들 모습을 보며 여행객들은 천진난만하다며 즐겁게 바라보신다.  오름에 풀어진 신난 말들같다. 여행 내내 신나게 점프사진을 찍던 세 어린이는 오름 분화구를 뛰어다니며 영화를 찍는다.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 분화구 한가운데에 누웠다. 오름의 곡선과 억새, 하늘만 눈에 담기니 매우 아름답고 황홀하다.

오름 정상에 올라오니 역시 바람이 억수로 불어온다. 조금 올라오면 사방으로 제주의 풍광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 동쪽 바다, 돌담으로 둘러쌓인 밭들, 중산간, 오름 군락들... 눈앞에 펼쳐진 제주의 풍광은 올때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이 풍경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있다 생각하니 새삼 벅차다. 오름 올라오는 내내 머털 도사 선생님의 재미진 설명을 이어진다.



여행 내내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나는 운이 따랐다. 그중 첫번째가 오름 위에 방목한 말들.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오름 정상에서 멋지게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말들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만져보고 옆에서 사진 찍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여행 내내 계속 되었던 이 세어린이의 점프샷.

여행 전 아파서 걱정이었던 모어린이는 출발하면서 언제 아팠냐는 듯. 펄펄 날아다녔다는 후문이...



용기내어 태백선생님과 점프샷 한장

머털도사 선생님은 오름에서 점프사진을 한두번 찍어본 솜씨가 아니셨다.



잘 뛰어주지 않는 이모군도 오름에서는 점프샷 하나 건졌다. 그뒤로는 사진 한장 찍자고 해도 도망다녔지만...



제주 여행 통틀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진 중 하나. 오름. 말. 하늘. 아이들. 바람.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두번째 탐방지는 동백동산이다. 동백동산 생태관을 들러 곶자왈지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설명을 들었다. 부지런하고 길게 흘러간 용암은 태경이 이름이 붙여져서 설명을 해주셨다. 눈으로 보고 만지고 들으니 화산지형에 대해서는 확실히 공부를 하고 간다.  곶자왈 지대에 있는 동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4.3 항쟁 당시 도민들이 피신해 있던 곳이다. 제주 곳곳에 4.3 항쟁과 관련된 유적지가 분포해 있다.



곶자왈에는 독특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여러 식물에 관련된 해설을 듣다가 머털도사선생님의 재미난 장난이 시작되었다. 머털도사 선생님과 함께라면 누구나 타잔이 될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타잔이 되어보았다. 내 무게도 감당할 수 있을까 하고 마지막 타잔이 되어보았는데 다행이 나무가 버텨주었다.

마지막은 함덕서우봉 해변에 들렀다.  내내 중간산 지대에 있다 바다에 오니 더 신난다. 아이들은 역시 바다를 제일 좋아한다.



뜬돌을 찾아 다니던 어린이. 드디어 발견했다!



 



 



머털도사선생님 덕에 편하게 제주의 여러곳을 둘러보고 (버스로 이동했다면 연계해서 가볼 수 있는 동선이 결코 아니었다.) 현지에 사시는 분의 생생한 해설을 들으며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하루를 온전히 내어주신 머털도사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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