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학년 나무반 안면도 갯벌여행 이야기와 풍경 올립니다.(재학생 부모님들은 사진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22-09-25 16:57
조회
458

*재학생 부모님들은 사진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숙소에서는 늘 파도 소리, 바람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익숙한 생활 소리들이 들립니다.


주말 동안 아이들도 가족들과 함께 하며 집에 돌아온 것을 안심하고 여행 피로를 풀 것입니다.



여행 동안 사진 찍는 소리만 들었지 사진을 본 적이 없는 아이들,


아이들이 여행 가서 무사히 잘 있는지, 사건 사고는 없었는지 궁금하신 부모님들,


3학년들은 안면도에서 재밌게 놀았는지 궁금하신 다른 학년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과 나무반 여행 풍경을 공유합니다.





2022년 3학년 나무반 안면도 갯벌여행!-0920~23-여행기록

 

0920-화요일

 

경기도건설본부.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칠보마을7단지-버스정류장에서 8시 50분에 모이기로 했다. 준서가 맨 먼저 오고, 지민, 홍, 소정, 민준...속속 모여들었다.

소정아버님이 찬이를 마지막으로 데리고 와주신 덕분에 제시간에 13-5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날씨고 좋고 운도 좋아 버스에 12명 모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배낭과 따로 맨 보조가방까지 힘들었는데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남수원초등학교-버스정류장에 내려 시외버스터미널까지 15분 남짓 걸어가는데 다들 앓는 소리를 낸다.

무거워요, 왜 이리 오래 걸어요, 언제 도착해요 등등. 오랜만에 배낭 메니 힘들 법도 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 어린이가 이런 얘기를 한다면, 흠...

터미널 넓은 대합실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며 화장실도 다녀오고 종이비행기도 접고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대합실이 장소마다 카페처럼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외버스터미널에 온 지가 벌써 여러 해다.

시간이 되어 버스표를 받고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표를 보고 승차홈은 몇 번인지 좌석번호를 보고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배웠다.

2시간 지나 태안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긴 시간 멀미도 안하고 잘 있어 주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긴 벤치의자에 앉아 안면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1시 40분 안면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안면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태안으로 오는 버스보다는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가벼운 기분이었다.

승객들도 현지 어른들이 주로 타셔서 아주 조용하게 있지 않아도 되었다. 태안에서 출발할 때 버스를 앞당겨 탔다. 안면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도 괜찮을 듯했다.

1시간쯤 일찍 숙소에 들어가 짐정리하는 것도 좋고, 아이들 여행 첫날 땀 흘린 추억을 만들어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안면버스정류장에 내려 모자도 쓰고

가방도 제대로 맨 다음 출발하니 다시 앓는 소리들이 나왔다. 그래도 숙소까지 약 40여분 동안 꾸준히 배낭을 메고 걸어왔다.

오는 동안 자동차 바퀴에 눌린 채 오랜 시간 도로에 있는 뱀들을 보았다. 도롯가에 붙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었다.

높은 언덕을 넘어 내려오며 작년 전체여행 때 일부 모둠이 공동체놀이 했던 운동장을 만났다. 알아본 몇몇 아이들은 반가워했고, 다시 그 숙소에 가냐고 좋아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더 먼 곳에 숙소가 있었다. 언덕을 넘으니 평지길은 속도가 빨랐다. 금세 숙소 가까이에 왔다. 숙소에 가기 전 바다가 산책로로 돌아서 바다를 보았다. 숙소에 들어오자 제일 먼저 누룽지(골든리트리버)가 반겼고 넓은 잔디마당이 보였다. 짐정리도 하고 숙소 안내도 받은 뒤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마당에서 각자 놀며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한발뛰기도 하며 마당을 즐겼다. 물이 없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왔고 큰 냄비에 물을 끓여 식혔다.

식힌 물을 빈 생수병에 넣어 냉장고에 넣으면 가는 날까지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숙소는 식당(씽크대와 조리대, 테이블과 벤치의자가 있는 곳)을

들어간 다음 2중 유리문을 열고 남자방이 있고 남자방을 지나 2중 유리문을 열고 여자방이 있는 곳이다. 소정이가 여자방 쪽에서 남자방을 지나 식당으로 나오려다

닫혀진 유리문을 열린 것으로 알고 부딪쳤다. 무척 아팠을 텐데 참으려 했다고 한다. 이를 보니 아래 앞니 하나 끝이 깨진 듯했다. 별 이상은 없어 보였고, 좀 두고 보자 했다. 다행히 다음날 이후로 아프다거나 이와 잇몸에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숙소에서 주의할 점들을 다시 안내하였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30여분 바닷가에 나갔다. 아이들은 알아서 소라게나 굴껍질, 맛조개껍질 등을 발견하고 놀았다.

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내일 실컷 놀 것을 약속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갯벌 모둠이 만든 부대찌개에 다들 만족했다.

평소에 한 그릇이면 되는데 세 그릇이나 먹은 아이들도 있었다. 다들 배부르게 먹었다. 갯벌 모둠이 음식 준비하는 동안 선인장모둠 아이들은 씻고

오늘 입은 옷들을 빨아 널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알아서 잘 빨았다. 저녁 식사 뒤에는 갯벌모둠 아이들이 씻었다.

어느새 밤이 되어 하루닫기 전에 밤산책을 다녀왔다. 바닷가 산책로를 다녀왔는데, 다들 별이 많다며 감탄하였다. 역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밤산책이었다.

약간의 스릴을 즐기며 밤산책을 다녀온 뒤 하루닫기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누룽지는 사실 그때까지 이름을 몰랐고 저마다 달리 불렀다.

누렁이, 개, 큰 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 등등. 그러다 그 개 이름을 어떻게 부를까 하다가 한 아이가 ‘누룽지 어때요?’ 말했고,

구수하고 누런 색감이 딱이다 싶어 누룽지로 결정했다. 물론 숙소주인한테는 누룽지 본명을 묻지 않을 생각이다.

여행 오면 잠을 잘 못 이루는 아이들이 있어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몇 번 집에 가고 싶다 말하다가 잠에 들었다.





0921-수요일

 

6시부터 두런두런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룽지(숙소 골든리트리버)’와 함께 데크와 마당을 신나게 뛰어 다니다는 아이들이었다.

‘어떻게 9시부터 자요? 우린 11시에 자요!’ 하던 아이들이 첫날이 노곤했는지 10시 전에 잠들었다. 그래서인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7시쯤 이부자리를 개고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햄을 굽고 토마토를 썰어 샌드위치가 금방 준비되었다. 1개씩 먹고 배고픈 아이들은 어제 저녁 먹고 남은 부대찌개에

밥을 함께 더 먹었다. 아침 날씨가 꽤 쌀쌀하여 10시쯤 바닷가에 나가기로 하고 여유 있게 아침을 즐겼다.

마침 어제 신발던지기를 하다가 잃어버린 찬이의 아쿠아슈즈 한쪽을 찾아보기로 했다. 숙소 울타리이자 수로가 있는 곳이고 잡목이 우거져서 쉽지 않았다.

한참을 찾고 헤매다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수로에 떨어진 건 아니라서 온전했다. 숙소 개 누룽지는 이제 그 이름을 쓸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숙소 주인이 개 이름을 알려준 것 같았다. 아이들은 이제 ‘칸’이라고 불렀다. 흠...아무래도 누룽지가 더 어울리지만, 어쩔 수 없다. 본 이름이 있으니.

안내견으로 활동했다고 했다. 아이들은 칸과 뛰어다니며 어울려 놀았다. 칸도 아이들이 놀아주니 즐거워보였다. 10시쯤 되니 햇살도 따뜻하고 바닷가에 나갈 만 해졌다.

작은 가방과 손발을 씻을 물주머니를 챙겨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 가려면 방풍림을 지나는 작은 둔덕을 올라야 하는데, 그 둔덕에 올라서니,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자리를 잡고 바다로 달려간 아이들은 실컷 놀았다.

소라게도 보고, 조개와 낙지를 캐보려 여기저기 호미질도 하고 수영도 했다. 물은 얕은 곳은 따뜻하고 정강이 높이까지 들어가면 차가웠다.

그래도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바닷물에 몸을 적시며 놀았다. 2시간쯤 노니 어느 정도 놀았는지 놀이가 시들시들해진 듯보였다.

추워하는 아이들도 있어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점심식사는 계란말이다. 찬이의 적극 추천 메뉴여서 찬이가 계란말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친구들에게 알려주었고

선인장모둠 아이들과 해님선생님이 계란말이를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주셨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기도 했겠지만, 계란말이가 정말 맛있다며 반찬과 밥을 금세 비웠다.

어째 학교에서보다 더 잘 먹는 것 같았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은 뒤에는 4시까지 여유있게 보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쓸 수 있어서 수영복과 입고 간 옷을 빨고 말렸다.

아이들도 쉬고 교사들도 쉬었다. 4시가 되어 바다생물 2마리를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다시 바닷가로 나갔다. 바다 색깔이 바뀌어져 있었다.

오후엔 청록색이었다. 그 색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오전엔 해가 머리 위에 있었지만 오후엔 해가 수평선 위에서 비춰 느낌이 따뜻하고 맑았다.

가을 바닷가 햇살 아래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릴 바다 생물 2마리를 찾고 또 찾았다. 물론 소라게가 거의 다였지만, 그래도 물고기와 조개, 게를 찾아 그릴 수 있었다.

1시간 반 정도 놀고 다시 숙소로 와서 저녁 준비를 하였다. 저녁은 라면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여행 식사 메뉴이다. 찬이, 담이, 은우는 해물라면을 먹기로 했다.

자신들이 열심히 잡은 조개와 굴, 게를 씻고 손질하여 해물라면을 끓여 먹었다.

끓이던 아이들도 과연 그게 맛있을까 싶었지만 끓인 후 국물 맛을 보니 정말 시원한 해물탕에 라면을 넣은 것처럼 맛있었다.

마지막 국물까지 깨끗이 먹었다. 정말이지 오늘은 종일 바닷가와 숙소에서 넉넉하게 실컷 누린 하루였다.


 




0922-목요일

 

오늘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날이다. 아이들이 여행 중 기다린 날이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고, 그다음 날은 집에 가는 날이어서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언제 아이스크림을 먹는지 기지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다.

아무리 물어봐도 직접 가봐야 알테지만 아이들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해서다. 아침으로 김밥을 먹었다.

김과 햄, 당근, 치즈, 깻잎, 단무지를 놓고 자기 취향대로 싸서 먹는 것이다. 김밥을 다 말면 손에 쥐고 조금씩 뜯어 먹는다.

굵어서 조그만 입에 들어갈까 싶은데 야금야금 모두 먹고 하나씩 더 먹는 아이들도 있다.

찬이는 모든 게 처음이어서 조금 두려운 것(김밥을 통째로 먹거나 김밥에 햄을 넣는다거나 미역국에 참치를 넣는 등)도 있고 의아한 것도 있지만,

‘한번 해볼게요.’하며 친구들 따라 먹고 입고 해본다. 참 기특하다. 친구들도 그런 찬이를 더 친밀하게 여긴다. 9시 반쯤 되어 숙소를 나섰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1시간쯤 걷다 오면 돼.’라고 가볍게 말했기에 아이들은 두려움을 덜고 길을 나섰다.

어제 가봤던 밧개해수욕장 화장실을 지나고 공사구간을 지난 뒤 산을 마주했다. 등산이다. 아이들은 힘들다면서도 땀을 흘리며 잘 따라왔다.

두여전망대에 오르니 바다가 예쁘다며 한참 바라보았다. ‘어때 힘들게 온 보람이 있지?’ 물어보니 ‘아~니요~’라고 답한다.

산 정상을 넘어 해변으로 다시 나오니 아이들은 살 것 같은지 얼굴이 다시 환해졌다. 안면해변을 지나 해변산책로를 계속 걸었다.

가는 동안 솔방울도 던지며 놀았다. 행글라이더를 띄우며 훈련하는 군인아저씨들도 보고 해변을 걷는 다른 사람들도 보았다.

무엇보다 잔잔한 파도가 이는 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것이 좋았다. 그쯤부터인가 아이들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왔다.

 

‘응. 한 20분 가면 돼.’

라고 말했고 다시 20분 지난 후에도

‘응. 얼마 안남았어. 한 20분만 가면 돼.’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성을 냈다.

‘아니, 아까 전에도 20분이라면서요!’

‘음...그러면 18분 남은 걸로 하자.’

‘네? 18분이요? 아까부터 2분 밖에 안 지났다구요?’

‘아이고, 얼마 안 남았어. 빨리 걸으면 15분이면 도착해.’

 

문득 작년 5학년(올해 6학년)들과 성장여행으로 걸었던 강원도 바우길이 떠올랐다. 그때도 ‘20분’을 답하곤 했었는데...

기지포를 얼마 남겨두고 시간과 수고를 덜기 위해 물이 빠진 모래뻘로 가로질러 갔다. 산책로에서 보기에 물길이 좁아져 아이들도 충분히 건너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좁은 것 같던 물길에 가까워지니 생각처럼 좁지 않았다. 결국 ‘얘들아, 양말 벗고 신발 들어요.’라고 했다.

빠져나가는 물길을 건너 부드러운 하얀 모래 해변을 걸어 산책로로 들어섰다. 정말로 7~8분만 가면 기지포여서 발길을 재촉하던 그때, 담이가 보조가방 대용으로 쓰던

보냉가방을 물길 건너던 모래톱에 놓고 왔다고 했다. 담이 덕분에 우리는 다시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원래 기지포에서 좀 더 가서 ‘마이애미민박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 했지만, 7~8분을 더 가지 않고 숙소 근처에 있는 GS편의점에 가기로 했다.

다른 아이들은 산책로로 돌아가고 담이와 준서(자원함)와 나무꾼은 다시 신발을 벗어 들고 모래뻘로 향했다. 다행히 보냉가방을 찾아 다른 아이들과 합류했다.

돌아오는 길은 가벼워서 1시간 만에 편의점에 도착했다. 갈 때는 1시간 반이 걸렸었다. 오는 동안 지민이와 소정이가 벌에 쏘였다.

다행히 독한 벌이 아니었는지 몸에 이상도 없었고 붓기도 크지 않았다. 숙소에 가서 약 발라주기로 했다. GS편의점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얼굴이 다시 환해졌다.

각자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골라 편의점 앞 벤치에서 시원하게 먹었다. 숙소에 와서 점심으로 간장 떡볶이를 해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2시 반이었다.

남자아이들은 마지막으로 갯벌을 보러 나무꾼과 같이 가고 민준이와 여학생들은 숙소에서 미리 씻고 배낭 정리를 하였다.

남자아이들은 아마 낙지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 아쉽지만 로망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 명씩 씻고 배낭 정리를 하였다.

배낭 정리가 끝나니 부모님편지 읽기와 뽐내기대회 할 시간이 되었다. 잔디마당에 모여 앉아 부모님 편지를 돌아가며 읽었다.

 

‘아니, 부모님 편지를 여기서 왜 읽어요?’

‘응. 여행 때는 서로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를 읽으며 부모님들의 마음을 같이 나누거든.’

 

처음엔 부끄럽고 하기 꺼려하다가 한 아이가 시작하니 어느새 자신의 부모님편지를 정성 들여 읽었다.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했지만 웃음으로 마무리하였다. 드디어 대망의 뽐내기대회! 투명 줄넘기로 열심히 2단 뛰기까지 한 아이도 있고

해님 선생님과 멋진 춤과 쌀보리를 보여준 아이도 있었다. 종이비행기를 누가 오래 날리는지 보여주었고, ‘밥상전쟁’이라는 짧은 연극을 보여준 아이들도 있었다.

뽐내기대회에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기에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시간이 되니 다들 멋진 뽐내기를 보여주었다.

미리 준비한 미역국과 반찬, 밥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미역국에 참치도 맛있었다. 참치를 넣지 않은 미역국을 먹었다가 호기심에 참치도 같이 넣어 먹은 아이는

생각보다 맛있었다며 인정하였다. 설거지하고 정리한 다음 뽐내기대회 시상을 했다.

번개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으로 모두 맘에 드는 과자 한 개와 음료수 한 개를 골라 맛있게 먹으며 하루닫기를 하였다.

어떤 팀이 어떤 상을 받았는지는 비~밀~ 마지막으로 이번 학년여행에 대해 한마디씩 소감을 말하며 돌아보았다.

3학년이 된 만큼 스스로 자란 모습을 알고 있고 표현하였다.

내일 집에 가기 전까지 들뜬 마음보다 조심하는 마음을 갖자고 약속하고 신나고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0923-금요일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어서인지 잠에서 깬 아이들은 미리 옷을 갈아입고, 크록스와 샌들을 배낭에 집어넣었다.

역시 마지막 날은 기분이 좋아 평소보다 더 부지런해지기 마련이다. 이부자리를 평소보다 깔끔하게 접어 이불장에 넣고 청소기를 돌려 청소했다.

갯벌모둠은 해님 선생님과 아침 싹쓸이볶음밥과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식사를 하고 도시락을 챙기도록 하니 벌써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숙소를 정리한 다음 잔디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정든 칸(숙소 개-누룽지-)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했다.

다행히 숙소 주인분께서 2번에 걸쳐 우리를 안면버스정류장에 데려다주셨다. 여학생들이 먼저 출발하고 남학생들과 나무꾼은 보조가방만 들고 차도를 걸어갔다.

아이들은 왜 여자들은 차 타고 가고 우리만 걸어가냐고 투덜대기에 조금 있으면 우리를 태워주러 다시 오신다 하니 조용히 걸었다.

잠시 후 데리러 온 숙소 주인을 만났고, 첫날 땀 흘리며 언제 도착할지 모를 숙소를 애타게 원했던 그 길을 차로 금방 이동했다.

안면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계획한 버스를 기다리다 먼저 태안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예정보다 30분 일찍 출발했다.

태안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대합실에 배낭을 메고 점심 도시락 먹을 시간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화장실도 다녀오고 대합실 내 편의점과 마트, 대합실 TV를 보며 산에서 내려온 사람처럼 신기하게 구경하였다.

터미널 밖 벤치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은 후 버스 시간이 되어 수원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타니 그동안 쌓인 피로와 잠이 쏟아져 아이들은 하나둘씩 눈을 감았다. 수원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오니 눈을 뜨더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정보다 10분 일찍 도착하여 부모님들이 맞이해주는 감동을 놓쳤다. 잠시 후 데리러 와주신 부모님들을 만나 각자 집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첫날은 언제 금요일이 올까 싶고 목요일이 되면 벌써 내일이 가는 날이네 한다.

아이들도 작년엔 저녁 무렵이면 부모님이 보고 싶어 눈시울이 붉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고 잘 견디며 지냈다.

불과 1년인데, 아이들은 성큼성큼 자라는 듯보였다.

요리사 겸 더할 나위 없는 서포터 해님 선생님과 나무꾼, 그리고 성큼 자란 나무반 아이들은 바다와 갯벌에서 실컷 놀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엔 좀 더 멀리, 기억에 남는 여행을 다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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