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양동이반 유명산 여행 이야기#2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16-11-02 21:02
조회
1816
양동이반 아이들은 함께 어우러져 잘 논다. 키를 받기 위해 관리 사무실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함께 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놀이의 즐거움을 찾고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통나무 집으로 향해 산을 오른다. 대략 거리는 1.5km 정도. 첫 날이라 식재료가 가득찬 배낭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몸이 가볍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상진이의 애교 가득한 미소!
애기 같은 모습에서 한 단계 성숙한 세현이!
숙소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 속에 오솔길을 걷듯이, 걷는 내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의 길이었다.
사슴 구조물을 보고 사진 찍고 싶은 사람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다들 자리 잡았다.
점잖은 상진이와 수연이는 이런 꾐에 잘 안 넘어간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휴양림 숙소. 우리는 두 동을 빌렸다.
너구리는 여자아이들. 오소리는 남자 아이들의 숙소!
숙소는 생각보다 좁았지만, 다락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식재료를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고 우리는 잣을 찾아서 다시 산을 올랐다.
예전에 산선생님이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와서 잣을 많이 주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실제로 가평이 잣으로 유명하기에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산에 올랐다.
심지어 잣을 많이 따면 어떻게 들고 와야 하나, 고민하면서 봉투까지 챙겼다.
등산로를 따라서 10분 정도 걸었는데, 당연히 일반적인 등산로에는 잣이 보이지 않는다.
작전을 바꿔서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계곡도 살펴보고
물을 건너 더 먼곳까지 살펴본다. 1시간 가량을 찾아도 잣이 보이지 않자, 우리는 깊은 산으로 가보기로 하고 산을 오른다.
그렇게 1시 30분 정도 산을 샅샅이 살펴 봤지만, 결국엔 잣을 찾지 못했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가지고 온 봉투는 다시 고이 가지고 속소로 돌아갔다.
아이들과 무언가를 찾고 그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저녁 준비를 한다.
오늘의 저녁 당번은 노란 모둠 5명이다. 메뉴는 부대찌개.
이룸의 아름다운 표정은 양파를 깔 때도 어김 없이 드러난다.
유명산 양파 홍보대사! 조이룸~
이제 저녁 준비가 다 되었다.
누군가 한명이 밥 그릇을 흔들어서 밥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보여줬더니, 여기저기서 난리다. 모두들 밥을 동그랗게 만들고는 사진을 요구(?)한다.
내복에 그려져 있는 표정을 따라한 은우의 아름다운 표정
보조개 미남은 여전히 즐겁다.
순대국밥과 부대찌개가 함께 어우러진 맛있는 저녁을 먹고
학교에서와 같이 스스로 설거지를 한다.
식사 당번은 큰 그릇과 조리도구까지 설거지 한다.
첫 날 밤 하루닫기.
일기를 쓴다. 누군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달이 나무에 걸려있다고 얘기한다. 모두들 달을 보고 와서는 그 이야기를 일기에 옮기기도 한다.
그래도 당연히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찬우였지만!
일기를 쓰고 여행의 첫 날 소감을 함께 나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너희들 1학년 맞는 거니?
이제는 잠자리로!!
아이들 표정이 작품이네요!
잣... 아쉬워요. 진짜로 주웠으면 찬우를 제치고 그날의 1등 주제가 되었을까요? ㅎㅎㅎ
찬우가 많이 힘들진 않은 듯 해서 다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