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코비드-19는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21-01-25 15:24
조회
790
안녕하세요. 그루터기입니다.

 

코비드-19가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꿔놓았지요.

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학교교육연구회’에서 진행된 연수를 조금이나마 나누려 합니다.

 

우리학교를 포함한 많은 교육현장이 질병이란 물살에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살을 맞대어 뒹굴고 뛰던 학교공간이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던 눈은 온라인 캠을 통해 모니터로 보고,

고막을 울리던 친구의 목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 많은 학교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을 돌아보아야 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모색할 수 있을지,

고민해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에 내용은

1) 코로나가 가리키는 방향(송순재)

2)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이수일)

3)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여태전)

4) 코로나, 교육, 그리고 대안의 새로운 인식(하태욱)

5)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대학입시를 철폐할 수 있을까?(이용훈)

6) 코로나가 연출한 학교 풍경(이대길)

라는 주제로 여섯 분의 선생님들께서 글로써 자기 생각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ZOOM을 통해 토론도 이루어졌었습니다.

송순재, 이수일, 여태전 선생님께서 짧은 강의와 질문을 듣고 자기 생각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의 강의와 ZOOM 토론 내용은 이번에 신설된 “학교교육연구회”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주소는

https://www.youtube.com/channel/UCWV8Gp5QJSSWnBs61FbPI9g/about

입니다.

 

*강의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강] ‘코로나가 가리키는 방향’에서는 현재 코비드-19가 우리 사회의 어떤 부분을 돌아보도록 이끄는지, 우리가 처한 상황을 통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2,3강]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교육 운동의 한 모습인 ‘마을학교 공동체’에 대한 소개와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4강] ‘코로나, 교육, 그리고 대안의 새로운 인식’에서는 코비드-19를 통해 대안교육의 역사를 돌아보며,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고민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5강]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대학입시를 철폐할 수 있을까?’에서는 코비드-19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다시 불러 일으켰고, 대학 중심의 교육의 잘못된 방향성을 돌아보며, 어떤 대안이나 방법이 있는지 모색합니다.

[6강] ‘코로나가 연출한 학교 풍경’에서는 코비드-19로 교육현장과 교사가 맞닥뜨린 현실을 솔직하게 그려냅니다. 교육 시스템의 드러난 민낯과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계속해 나가야 할 질문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3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① 큰 틀에서 대안학교, 혁신학교,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으로 이어지는 대안교육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떤 발전을 모색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안학교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철학을 유지, 발전, 쇄신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대안교육연대에서도 많은 고민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ZOOM으로 토론할 때 하태욱 선생님께서 이런 부분에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30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진짜 바꿔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맥락의 질문입니다.

 

② 연수 내용에는 마을교육 공동체의 의의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리학교가 철학으로 삼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중심은 작은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교육에 힘쓰는 문화를 만드는 일입니다. 마을에 다양한 사람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것, 꿈은 꾸지만 모두가 바쁜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재 수원이라는 도시에서 우리의 철학을 어떤 방법으로 알리고 어떻게 뻗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③ 마을교육 공동체가 뜨는 것은, 귀농하는 젊고 대안적인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교육과 연대에 관심이 있는 원주민의 자발적 운동이 큰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토론 중에도 [“학교는 학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교육의 주체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교육의 주체를 ‘학생+교사+학부모’로 이해합니다. “마을이라는 생태적인 주제가 나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가정이 빠져있다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시에 [“학부모의 자발성이 모여서 마을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이 균형을 맞춰줍니다.

결국은 ‘가정(아이+부모), 학교(아이+교사), 마을(교육철학 공유)’의 형태로 옮겨가는 흐름이라 읽혀집니다.

실제로 대안교육에서도 마을교육 공동체를 꿈꾸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철학과도 맞닿아 있어 다양한 방법의 실험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는 희로애락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코비드-19만의 영향이 아닙니다. 바뀌어 가는 문화 속에서 각 교육의 주체로서의 자격, 주관, 권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의 방향성 잡기

글을 적다보니 처음 방향과는 다르게 전개가 된 것 같습니다. ‘내용 요약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강의 신청을 했었는데, 담론이 거대해 내용의 요약보다는 질문과 고민을 나누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 속에서 어떤 방향성을 잡고 지켜가야 할 철학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강의를 관통하는 주제는 문화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가 함께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공유되었을 때 우리가 위기의 순간을 함께 이겨가며 성장하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태전 선생님이 공유해주신, 양희규 선생님의 글로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여태전 선생님이 전 간디학교 교사셨습니다.)
이대로 살아가기에는, 우리 아이들이나 우리 자신들에게 인생이 너무나 짧고 소중하다.

진정 길은 없는가? 길이 없다고 갈 수 없는가?

아니다. 길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어둠을 한탄하기만 할 것인가?

결코 아니다. 어둠은 밝히면 되는 것이다.

낫 한 자루로도 숲 속에 길을 만들 수 있고

작은 촛불 하나로도 큰 방을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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