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백일장 시상식(feat. 지나간 나무를 기리며)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22-10-25 15:09
조회
590
22년 등산백일장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공통시제는 [나무]이고 모둠별로 보이는 풍경을 시제로 정했습니다.

당선된 작품은 총 9편.

 

그 중에 장원은 1편입니다.

 

시상식에 앞서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나무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학년 교실 앞의 오디나무

달달한 오디를 한 입 가득 먹었던 기억

먹다가 입과 손이 파래진 기억

 

*1학년 교실 앞의 소나무

오후 들면서  1학년 교실을 따갑게 비추는 햇볕을

늘 같은 자리에서 막아주던 언니,오빠,형,누나 같던 소나무

 

*1학년 교실 옆의 은행나무

1, 2학년 단골 행사로 고약한 은행나무 열매를 주웠던 기억

프라이팬에 볶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

나무 밑 그늘에서 쉬었던 기억

진놀이의 진이 되어준 기억

 



드디어 시상식!

바다별 선생님의 긴장감 넘치는 진행으로 누구일지 예측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바다별 선생님이 시를 읽어 주면 해당하는 학생이 나와서 상을 받았습니다.

혹시 나의 시는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강당 곳곳에서 숨겨진 시를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당선작들은 멋진 액자에 들어있어 집에 전시를 할 수 있습니다.

상을 받은 친구들에게 부러움과 축하의 시선이 모입니다.

올해의 장원은 반짝이는 특별한 액자와 함께 만년필을 받았습니다.

장원의 시는 장원이 직접 낭독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올해 받지 못한 친구들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내년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입상자*

1학년 이서준

3학년 최은우

4학년 최윤진

5학년 윤소현, 박지우, 박한결, 김태훈

6학년 손주원, 김범기(장원)

전체 6

  • 2022-10-28 10:41
    으~~ 너무 멋진 글이네요~~ 이런 아름다운 일들이 아이들 마음을 가득 채울거란 생각에 저도 따뜻해지는 하루 입니다~~

  • 2022-10-28 11:07
    와~ 범기 시 멋지네요. 늙어서 그런가 눈물이 또르르...

  • 2022-10-28 11:55
    와~ 범기 시 넘 좋은데요!!^^

  • 2022-10-28 13:10
    범기 시로 내 마음이 몰랑몰랑해지네요...
    네~ 늙은 나무는 행복합니다..^^

  • 2022-10-28 13:33
    와~ 모두들 축하해요 정말 칠보산 아이들은 다들 시인인거 같아요~!!

  • 2022-10-29 17:26
    모두 축하합니다. 상을 못 받은 아이들이 안쓰러워 퇴근 후 ABBA의 노래를 한참 들었네요.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부러워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멋진 어린이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