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7월]6학년 과학 천연비누만들기-by봄날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05-17 18:52
조회
2010
6학년 과학 시간은 목요일 아침열기 한 시간.
40분으로 할 수 있는 실험에 한계가 있어서 시간표를 조정하고 모아서 수업을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수학시간까지 다 써서 천연비누를 만들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욱어머니 최현주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실험 전에 가성소다와 글리세린을 미리 조사하고 공부했어요.
가성소다는 수산화나트륨인데, 기름을 비누가 되게 하는 데 필요한 재료.
물과 반응하면 90도까지 열이 나고, 강한 염기성 물질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배가현 군이 일러주었죠.

기름이 어떻게 때를 지우는 비누가 될까.
비누화 반응 중에 지방이 분해되면서 글리세린이 생성되고 이것이 비누의 보습력을 높여준다고도 배가현 군이 말했죠.
배가현 군은 이 공로로 말과글 숙제를 면제받았다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만드는 비누는 분해된 지방산과 가성소다를 반응한 시중의 비누들과는 다르다는 거지요.
우리가 만드는 비누는 비누베이스를 녹여붓는 비누가 아니라
비누화반응을 일으키는 과정부터 하는 저온법(CP) 비누랍니다.
두달 동안 숙성한 뒤에 쓰면 그 어떤 비누보다 좋다는, 진짜 비누.

우리는 산과 염기의 성질을 더 2학기에  공부하기로 하고 일단 기본만 공부하고 비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온도를 잘 맞춰야 하는데, 조금만 어긋나도 비누가 굳지 않기 때문에 잘 해야 해요.
오일마다 비누화값이 다르기 때문에 그 복잡한 소수의 곱셈을 해서 정확한 가성소다양을 구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소수의 사칙연산을 수 시간에 배웠기 때문에 모두 잘 계산해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수학을 참 잘해요. !!


-두 모둠이 똑 같은 양으로 비누 1KG을 만들기 위한 가성소다를 계량해서 넣고 있어요. 물과 반응해서 고열이 나기 때문에 조심!


가성소다수는 90도까지 올라갔다가 45도 전후까지 내려가도록 식혀야 해다. 온도계로 재며.
최현주선생님 지도하에. 진지한 가현.


콩기름, 코코넛 오일, 팜유 각각 250G씩 넣고 45도 까지 데워요. 역시 두모둠이 똑같이.
그리고 온도가 같아진 가성소다수와 데운 오일을 섞고 맹렬히 저어줍니다. 한방향으로.
팔이 아프니 돌아가면서 열심히 저어줍니다.


비누화 반응 정도를 보며 저어야 한답니다다.  마요네즈나 케찹 정도 걸쭉하게 돼야 해요.


둥근 틀에 비닐을 넣고 비누를 부어서 굳혀줍니다.
한 모둠은 네모난 틀에 넣었고요.



비누화 반응이 일어난 뒤에 24시간 이상 담요로 싸서 한 모둠은 둥근 틀에, 한 모둠은 네모난 틀에 넣어 숙성을 더 했어요.
그런데 막상 꺼내어서 잘라보니 이렇게 다르네요. 한 모둠은 녹차 색이 짙고 단단한 비누가 되었고
한 모둠은 녹차 색이 옅고 약간 무른 비누가 되었습니다. 얼룩 무늬 같은 것이 생기기도 했고요.
아마 온도 차이 때문이 아닐까, 최현주 선생님의 추측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주 비누가 잘 되어서 두 달 뒤면 보습력이 좋은 녹차비누를 쓸 수 있겠네요.

잘 숙성해서 여행비 마련을 위해 판매를 할 예정인데, 선착순 10분께만 기회를 드릴 수 있을 듯.
아, 질좋은 라벤더 오일도 넣었으니 향이 아주 좋습니다.

재미난 수업 해주시고 도구들 지원해주신 최현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는 것도 많고 재주도 참 많으신 최현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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