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랑 결혼할래요!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23-03-15 09:31
조회
606
# 지난주 수요일 점심시간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2학년 아이들이 점심을 먹는다.

"밥을 먹을 때는 몸을 바르게 하고 조용히 먹어요. 몸바로 안되는 친구가 있으면 저랑 같이 점심시간을 보낼 거예요."

"뭐하면서 보낼건데요?"

"저랑 같이 칠보산에 갈거예요."

"몸바로 안되는데 왜 칠보산에 가요?"

"몸이 흐물흐물한 친구들은 산에 다녀서 몸을 단단하게 만들거예요."

"저 가고 싶어요."

"저도 가고 싶어요."

(어라? 이게 아닌데...) "좋아요. 그럼 점심먹고 칠보산에 갈게요. 점심먹고 양치질하고 오세요."

한 아이가 점심시간에 칠보산간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

4학년 아이가 와서 "선생님 저도 가도 돼요?"

조금 있다가 6학년 아이 2명이 와서 "선생님 저희도 가고 싶어요."

2학년 여자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 저희도 갈래요."

운동장에서 줄넘기하던 아이도 산에 가고 싶다고 한다.

칠보산에 오르니 점점 숨이 가빠오고 땀이 비오듯 한다.

"선생님 힘들어요. 저 올라온지 얼마 안됐는데 내려가도 돼요?"

한 아이가 너무 힘들다고 내려간다.

다른 아이들은 끝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점심시간에 뭐할까 했는데 칠보산와서 시간이 잘가요."

"다음에 또 칠보산 언제 가요? 내일도 가요? 저 또 가고 싶어요"

앞으로 함부로 약속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등산을 마친다.



# "선생님, 저 이 누나랑 결혼할 거예요!"

1학년 아이가 다가와서 회장단선거 포스터를 가리키며 말한다.

"응? 이 누나가 좋아요?"

"네! 누나한테 물어봤는데 누나도 좋다고 했어요. 나중에 커서 결혼할 거예요."

우리 학교에서 결혼하면 선생님들이 냉장고 사주기로 했는데.. 열심히 돈 모아야겠구나.

근데 어느 누나랑 결혼할까요?

전체 1

  • 2023-03-28 18:20
    서은이 누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