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학년 첫 학교밖학교~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0-10-30 18:39
조회
901
10월의 마지막 주, 어린이들은 알림장을 쓰고 아침열기만 해도 입술사이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학교밖학교!


1학년의 첫 나들이... 기대 만큼 잘 준비하려고 우리의 1주일은 바뻤다.


예년같으면 형님들이랑 모둠에서 차근차근 배웠을 것을...나들이 가방싸기, 왜 자연간식으로 준비 해야하는지,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우리가 만날 장소 분수대, 길을 잃어 버렸을 때... 빠진 것은 없나 전 날까지 어린이들과 기억하고 기억해본다.


 

드디어 아침이다. 평소보다 더 가방이 무겁다면서 발걸음은 땅에서 30센티는 붕 떠있다.


새 신발을 신고 온 어린이도 두 명이나! 산쌤도 새 물통에 차 담아 왔단다. (그래서 발걸음이 그렇게 붕붕떳나?)


바나나 튀김부터 감귤, 말랭이, 유부초밥, 볶음밥까지 가방 속에 담긴 도시락이 뚜껑을 열기도 전에 펼쳐진다. (그래서 가방이 그렇게 무거웠나?)


건이랑 준서까지 8시 38분 열두 다람쥐 다 모였다! 상촌성당앞에 큰 버스가 있다하니 출발! (코로나19로 자유학교 역사상 첫 버스대절 학교밖학교였다.)


다행히? 아침 출근길이 막혀서? 30여분 버스를 타고 수목원에 도착했다.


발길 닿고 눈길 닿는 곳마다 들러서 놀았다. 가을이 꽉 찬 수목원이 너무 아름답다.




 

무궁화 동산에 가방을 풀러두고 지도를 보며 어린이들이 함께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 나눈다. 곤충파 물방울파 의견이 팽팽하다. 미로공원도 가고 거울공원도 가기로 이미 정했었는데... 에잇 뭔들 어떠냐? 천천히 다 둘러보고 가자.

눈밝은 길잡이 어린이들 여럿이 길을 찾는다. (사공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 것이 참 신기하다. )


무궁화 동산에서 간식먹고 전망대 찍고-돌다리 건너- 곤충관- 습지와 호수도 지나- 물방울식물원- 점심 먹고 또 둘러둘러 미로공원까지- 지도를 펼쳐들고 다시보니 허걱 한 번도 아니고 수목원 둘레를 두 바퀴나 꼬박 돈 셈이다.




학년끼리 시간도 보내고 3학년과 함께 시간도 보냈다.


"꼭꼭 숨겨라~ 내가 다 찾는다."


3학년이 1학년이 찾을 보물쪽지를 숨겼다. 형들은 살짝 살짝 힌트도 주었는데 3학년이 찾을 보물쪽지를 숨길때 1학년 어린이들은 "형들 못찾게 엄청 어렵게 숨겼어요~"한다.





너무 기다렸던 학교밖학교...앞으로 또 올 수 있을까?

이 시간을 마음속에 꼭 붙잡아 두려고 오늘 본 것을 기억하며 작은 종이에 담는다. 친구가 이야기 하니 이것도 생각나고 저것도 생각 나 종이가 꽉 찼다.



버스타기 전 ~~ 발빠른 다람쥐들이 미로공원을 통과하고~

이제 학교로!

버스에서는 그렇게 피곤해 하더니 학교 도착해서 잎 샘 만나니

피곤함과 잠이 다 달아났다.



오늘 저녁 밥상에서 이야기 꽃을 피울 우리 어린이들...

사진에 담아보려 했는데 해님 사진으로는 담을 수가 없다. 마음속에 꼭꼭 담았다.
전체 1

  • 2020-10-30 19:59
    오늘 아이들의 넘치는 설렘과 흥을 감당하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이렇게 생생하고 재미난 후기까지 바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분수대에 모인 것만으로도 소풍 온 기분이라 좋았다던 아이말 듣고 오늘 하루 얼마나 행복했을지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