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열한살들 자랑을 하고싶다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21-03-23 17:18
조회
817
학교 둘레에 하천 청소를 했다
원래는 놀기로 한 시간인데
둘레 쓰레기를 줍자했더니
아이들이 불만없이 나선다.

자목마을 길이 깨끗해서 할게 없을 듯 했는데 아이들이 하천에 쓰레기가 많다고 내려간다
다리 아래로 하천을 따라 가니 모험하는거 같다고 즐거워한다.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 얘기 해주니
스티로폼, 플라스틱, 비닐은 작은 조각도 꼭 챙겨줍는다

"선생님! 쓰레기 줍는게 재미있어요!"

돌아오는 길에도 심각한 쓰레기는 더 주워도 되냐고 다음엔 하천따라 쓰레기를 싹줍자고한다

뭐이래 멋진 열한살들이 다 있나...

놀듯 일하는 아이들 그마음이 너무 귀하다.

몸을 낮추어 일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일하는데 꾀가 없다. 그런모습을 보면 뭉클하고 고맙고 진짜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교사보다 더 훌륭한 아이들과 날마다 지내서 너무 뿌듯하다

선생을 좀 더 나은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아이들이다.

 

"오늘 여러분 너무 멋져요
진심으로..
여러분 담임이어서 자랑스러워요."
라고 하루닫기하며 아이들에게 고백해버렸다

전체 3

  • 2021-03-24 18:24
    오 멋지네요!
    학년 모꼬지때 학교주변 쓰레기줍기 하셨던 학년이었다고 알아요. 역시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군요! 선생님과 아이들, 부모님들 모두 훌륭하십니다!

  • 2021-03-24 20:58
    분명 1학년이었던 이 아이들이 어느덧 멋진 십대가 되었다니요! 아이들 얼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른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가끔 들려주세요. ^^

  • 2021-03-26 11:54
    마흔 다섯살 보다 멋진 열한살이네요 ㅋㅋ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