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걷고 왔습니다.

작성자
바다별
작성일
2023-09-01 19:19
조회
367
5학년은 학년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년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그럽니다.

아이들: 선생님? 이번에 여행 때는 운탄고도처럼은 아닌데, 아주 작은 스탬프나 뭐 이런거 있어요?

바다별: 학년 여행은 등산 가는 날 빼고는 걷는 것도 하루에 많으면 7~8km, 적은 날은 5km도 안 걸어요. 꼭 스탬프나 인증을 해야하는 건 아니죠?

아이들: 그래서 작은 거, 그런 거 있나 해서요. 없어도 괜찮아요.

 

보관중이던, 아이들이랑 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스탬프를 개봉합니다.

이번주 다음주 금요일은 학교에서 여행지 공부하고, 조사하는 일정이었지만

여행 후에 있는 학교밖활동과 연계하고, 수업을 조정해서

화성3.1운동만세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걷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이틀에 나눠서 걸을 계획입니다.

오늘 다녀왔는데,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했지만

아이들의 만족스러운 표정과 길을 찾아가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목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고색역 가는 버스 기다리면서



조암 농협 앞에서



쌍봉산 입구에서



공원 길바닥에서 점심 먹었어요 ㅜㅜ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이고,  근처에 의자나 앉을 만한 장소가 있는데도 궂이...

질문: 왜 길바닥에서 점심 먹었냐고 물으면 그럴거예요.

아이들: 바다별 선생님이 여기서 먹으라고 했어요.

바다별: 저는 이렇게 말했지요.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점심은 가서 먹을까요?

아이들: 아이들이 그랬지요. 여기서 먹어도 돼요? 선생님의 조금은 한참일것 같아요.

바다별: 의논해서 정해보세요.

결론: 그래서 길바닥으로 정해졌네요...

 



한적한 마을 길을 열심히 걸어갑니다. 시작할 때는 운탄고도보다 쉬운가 싶더니

운탄고도가 다시 생각하는 표정들입니다.

 



지금은 논밭만 있는 옛 장안면사무소 터에서



길을 찾고, 걷고, 또 걷습니다.



개죽산 횃불 시위터.  풀이 무성해서 산이며, 시위터가 잘 보이지는 않아요.



백낙열 집터 근처에서



지금 있는 수촌교회 옛모습은

이 자리가 아니라 근처 다른 곳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3.1운동 때 불탄 것은 아니라고 해요~



수촌교회 앞에서

오늘 하루 12~3km를 걸었어요.

걷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아스팔트의 열기와 가을 볕은 정말 따가웠네요.

 

그래도 3.1만세운동을 했던 그 길을 걸으면서 역사를 잊지 않으려 생각해봅니다.

다음주는 조금 더 걸을텐데요. 그래도 목적지는 최종 인증을 하는 센터입니다.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이미 활짝 웃는 5학년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사전 답사도 다녀오고, 아이들 스탬프북도 받아오느라 몇번을 다녀왔네요.

 

 

아이들: 선생님은 다 했는데 왜 또 해요?

바다별: 그러게...

아이들: 재밌어요?

바다별: 재밌으면 같이 할래요? 할 수 있는 거 많은데...

아이들: 아니요~

 

덥고, 피곤하지만 무언가 하나씩 채워가고, 알아가고, 해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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