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속 마법의 문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20-07-20 14:20
조회
68
학교 도서관에는 보라색 장이 하나있어요.



보라색은 언제나 신비함을 주지요.

어느 수요일이었어요.

도서관에서 수업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1학년 아이 한 명이 저를 불렀어요.

“그루터기 선생님 이 건 뭐에요?”

 

그 때 문득 어렸을 적 재밌게 읽었던 C.S. 루이스에 <나니아 연대기>가 떠올랐어요.

“아! 그건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이야.”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어디에 있긴~ 여기에 있지. 이곳을 통하면 마법의 세계로 갈 수 있어.”

“정말로요?!”

 

그러더니 문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곧 문에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를 찾아 내더니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듯, 흥분된 목소리로 물어요.

“이런 게 적혀있었어요!”



마치 집 문을 여는 도어락 비밀번호 같은 번호이길래 장난을 조금 더 치고 싶어졌어요.

“아. 이건 마법세계로 들어 갈 수 있는 비밀번호야. 시간에 맞춰서 문이 열리면 문에서 지키는 사람이 있어서 그 번호를 집 문 여는 비밀번호처럼 처야 들어갈 수 있어.”

“아하!”

 

그렇게 쉬는 시간마다 와서 저에게 그 문을 여는 방법을 묻기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전에 했던 이야기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끼워 맞추기 시작했어요.

조사를 하도록 해서 비밀번호들을 알아오도록 했어요.

생년월일과 핸드폰 번호로 말을 만들어 이야기를 지어냈어요.

 

이야기의 결말은

-핸드폰 번호에 문이 열리는 비밀이 있다. 1년에 세 번 열리는데, ①1월 1일 0시 ②9월 1일 8시 6분 ③8월 2일 9시 1분에 문을 열면 마법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문을 지키는 누구에 추천으로 왔느냐고 물으면 ‘그루터기’라고 말하면 안 되고, 태어난 날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면 번호를 누를 수 있게 해주는데 그 때 문에 적힌 번호를 누르면 된다.

-마법에 세계에 가면 말하는 사자가 있는데 사자에게 그루터기의 안부를 전해줘

-머리에 철로 된 주전자를 낀 나무꾼이 있을 거야 그 사람에게도 안부를 전해줘

-사악한 마녀도 있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보고 알려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네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나니아 연대기와 오즈의 마법사가 섞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한 아이는 듣더니, “아! 그날 반모임 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힘은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김영하 작가님이 하시는 강연 주제 중 인류역사에서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나 힘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해했을 때 ‘이야기와 인류는 연관성이 크다.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 경험을 하고 자기의 세상과 가치관을 만들어 간다.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곧 지나가고 극복하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로 배운다.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이다.’로 정리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더욱 많은 이야기와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 좋겠습니다.
전체 2

  • 2020-07-20 23:51
    아이들이 문앞에서 고민하고 상상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 2020-07-22 14:39
    마법의 세계에서 뛰어 놀고 있을 아이들이 상상되네요~^^ 진짜 그 문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