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6월 4학년 콩알반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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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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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6월 돌아보기

☀ 생활 이야기

5월 한 달은 여행 준비 및 진행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꾸렸고, 일과가 바쁘게 돌아간다. 열심히 하는 마음이 학습에 담겨 수업에 들어오는 선생님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건강한 습관을 만든다. 아침에 학교에 오면, 체온측정 및 기록, 숙제 내기, 가방 정리 등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 한다.

갈등이 있을 때 혼자 해결이 어려우면 꼭 도움을 청하도록 구조를 만든다. 도움을 청하면 관련된 사람이 모두 모여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듣는다. 이야기를 듣고 내 할 말이 떠오르면 차례대로 말한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내 얘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등 고마움의 표현을 꼭 말로 한다. 교사 개입 전에 서로 충분히 이야기 할 시간을 준다.(큰 갈등이 아닐 때는 대부분 이 단계에서 풀어진다) 이야기를 하면 듣고, 듣고 나면 말하는 등 대화의 예절을 지킨다. 이야기할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힘이 길러진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갈등해결과정이 비폭력대화를 연습하는데 좋은 사례가 된다.

학교생일잔치를 소박하게 준비하고 진행하였다. 오래된 사진을 보면서 옛날 학교 이야기 나누어 보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 싶다. 올해로 18살, 17번째 학교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하 문구를 학년별로 만들었다. 그 다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과제인 단체 사진을 찍고, 나무 이름표를 만들어 달아 주었다. 학년마다 학년 가까이에 있는 나무, 꽃에 이름표를 만든다. 무심히 지나치던 나무와 꽃을 자세히 보고,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기록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간 학교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었고, 잘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름을 몰랐던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어 그 또한 좋았다. 학교생일잔치 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아끼는 마음을 듬뿍 표현할 수 있었고, 마무리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니 완벽한 하루가 되었다.



<< 5.6월 학사일정 >>

5/3 회장단 공약실행 2,3교시 자유시간

5/4 어린이날 잔치

5/20 개교기념잔치

5/24 ~ 5/27 전체여행

6/16 ~ 6/24 5,6학년 성장여행(반별수업 진행)

☀ 교과 이야기
아침열기
전체아침열기 & 자치회의 - 자치모둠활동


5월 주제는 여행

전체여행을 모둠별로 준비하였다. 모둠 어린이들이 다 같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여행약속 정하기, 식단 짜기, 식재료 나누기, 뽐내기 대회 준비, 안전교육, 여행가방 점검 등을 하였다. 여행가방 점검은 모둠 안에서 남녀를 갈라 가방을 살핀다. 같은 성별 안에서도 언니, 동생들이 짝이 되어 꼼꼼하게 여행가방점검을 한다. 이름을 안 쓴 준비물이 더러 있었다. 혹시나 잃어버릴 경우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속옷 하나, 양말 한 짝에도 이름을 꼭 써야 한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서 분실된 물건(이름이 없는)이 나왔는데,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 물건에 꼭 이름을 쓰는 습관을 만들면 좋겠다. 뽐내기 대회는 모든 모둠이 연극을 준비하였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재미있는 연극을 선 보였다. 올해 마무리잔치가 몹시 기대된다. 등산, 물놀이, 공동체놀이(체육대회), 문화재관람, 밤 마실 등 모둠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6월 주제는 자치회의

6월부터 전체아침열기를 계획에 따라 진행하였고, 자치회의 시간에 모둠별로 자치회의를 하였다. 자치회의 안건으로 별놀이터 시설물 안전관련, 찾아가는 설명회를 위한 아이들 의견, 학교 문화(거친 말과 행동 등) 돌아보기 등을 다루었다. 의견이 있는 사람이 발언권을 받아 의견을 밝히거나. 짝과 함께 안건에 대해 의논한 뒤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짝과 함께 의논하여 발표하는 형태가 좋았는데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학기부터 전체가 모이는 자치회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계획해 본다.
자치회의 예) 322334모둠 회의록 참고

안건 – 찾아가는 학교 설명회를 위한 아이들 의견 듣기

①우리 학교의 좋은 점

- 쉬는 시간이 길다.

- 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나온다.

- 급식이 친환경이다.

-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 숙제가 별로 없다.

- 계절학교가 있다.

- 아이들이 놀기 좋은 지역에 학교가 있다.

- 방학이 길다.

②특별한 점

- 여행을 간다.(6학년은 무려 4번을 간다.)

- 계절학교가 있다.

- 입학 때 호미를 선물해 준다.

- 텃밭을 가꾼다.

-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자유를 앞세우는 학교다.

- 특별하게 수업이 재밌는 게 많다.

- 산 앞에 있어 공기가 좋다.

-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한꺼번에 이어한다.

- 학교 학생수가 적다.

③좋지 않은 점

- 규칙이 너무 엄격하다.

- 벌레, 곤충이 많다.

- 현미밥이 많이 나온다.

- 시설이 좋지 않다.

- 교실이 좁다.
말과글
5,6월에는 말과글 시간과 텃밭살림 시간을 통합하여 썼다. 날씨상황이나 해야 할 일에 따라 텃밭 일을 우선에 두고, 수업 내용을 꾸렸다.

<모두모두 안녕하세요> - 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그림책

4월에 이어 자목마을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자세히 관찰하여 그림그리기를 한다. 그림을 그리며 떠오르는 생각,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쓴다. 여러 번 써 보고 글을 다듬어 간다. 아이들의 결과물을 잘 모아 교사가 그림책에 붙인 뒤 아이들에게 다시 피드백 한다. 아이들의 참여가 독려되고 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된다. 교사가 관심을 가질수록 풍성한 결과물이 아이들로부터 나온다.

<몽돌미역국>

그림책을 읽어 주며 우리 학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수산나 선생님표 미역국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고기미역국, 홍합미역국, 조개미역국, 들깨미역국, 조랭이떡 미역국 등 학교에서 먹었던 미역국이야기가 끝도 없이 나온다. 집에서 적어 온 미역국 레시피를 발표한다. 발표예절로 인사하기, 몸바로 서기, 알맞은 목소리로 말하기, 맺음 인사하기 약속을 한다. 모두 돌아가면서 발표하니 긴장감이 내려가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아이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스스로 뿌듯해 한다. 발표를 마치면 더 잘할 걸 하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별거 아니라 말하기도 한다. 무대를 즐기는 마음이 생긴다. 발표를 들으며 재밌었던 경험은 귀담아 듣는 태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낼 문제를 만들어본다. 친구들 앞에 서서 자신이 만든 문제를 낼 때, 친구들이 서로 맞추겠다고 손을 들 때, 어떤 친구에게 기회를 줄지 고민할 때, 정답인지 아닌지 대답해 줄 때가 몹시 즐거워 보인다. 내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차례가 되었을 때 들뜬다. 몇 번 해보니 문제 내는 실력 또한 나아졌다. 문제 만들기와 맞히기 활동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20여개의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 기록하고 읽은 다음 기억하여 빙고놀이를 하였다. 놀랍게도 2명이나 모두 외우고 있었다. 00이는 수방도가를 수도방가로 기억하여 큰 웃음을 주었다. 책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네 컷 만화그리기와 간추려 쓰기 활동을 했다. 명작동화를 네 컷 만화로 표현한 책을 참고 하여 ‘윤의 이야기’와 ‘복남의 이야기’중에 선택해서 표현한다. 특징을 잘 잡아내고, 중요한 내용이 빠지지 않도록 개별 지도한다. 간추려 쓰기는 고쳐 쓰기 과정을 한 번 더 하였더니 글의 내용이 훨씬 좋고, 자신의 생각이 잘 담겨졌다. 발표까지 훌륭히 해 냈다.



한양도성공부 – 학교밖학교 수업과 연계

한양도성을 걷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였다. 인왕산구간, 숭례문구간, 낙산구간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부한다. 자료는 서울한양도성 사이트에서 가져 왔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손을 본다. 중요한 낱말을 동그라미 하면서 함께 읽을 때도 있고 교사가 미리 읽은 뒤 이야기 하듯 전달할 때도 있는데 아이들은 후자를 더 재밌어했다.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들, 교사 모두 조선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시리즈와 한국사 편지, 그밖에 조선과 관련된 책 몇 권을 교실에 놓고 함께 읽는다.

여행지 공부

여행수첩을 기본으로 하여 여행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읍성, 마애불, 전통시장, 문루, 박해 등의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보고 의미를 알아간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담은 활동지를 교사가 준비하여 함께 읽은 뒤 질의응답, 퀴즈풀기를 했다.
분수의 크기를 한 눈에 비교하기 위해 분수 띠를 만들었다. 모두 3차시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첫 시간에는 눈대중으로 어림하여 크기를 나누어 보았고, 두 번째 시간부터는 모눈종이를 써서 정확한 계산 값으로 크기를 나누어 보았다. 어림할 때보다 정확한 계산 값으로 결과를 만들 때 더욱 쉽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같은 면적일 때 작게 분할할수록 분모가 커진다는 것, 단위분수일 때 분모가 클수록 크기가 작다는 것, 크기가 같은 분수를 분수식으로 표현하는 것 등을 완성된 분수 띠에서 찾아보았다. 분자, 분모,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의 정의를 복습하고(사전찾기) 본격적으로 분수의 덧셈과 뺄셈 공부를 시작한다. 이때 분모와 분자의 개념이 명확하게 서 있어야 한다.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이 없는 덧셈과 뺄셈,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이 있는 덧셈과 뺄셈으로 나누어 셈을 설명하였다. 분수 셈 활동지를 단계별로 준비하여 개별과제로 지도하였고, 아이들은 단계가 올라가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셈을 특히 좋아하고 잘하는 몇 몇 무리 덕분에 반 전체로 셈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가 만들어졌고, 실력향상결과가 자연스레 따라왔다.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셈 속도가 더딘 아이들은 꾸준히 개별지도 했다. 모르는 지점을 파악하여 알려 주고, 개별과제를 점검하였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셈 시험을 보았다. 아이들의 학습 정도를 점검하고 반복하여 피드백하며 학습하는 힘을 끌어올린다. 조작활동과 이해하기, 정리하여 말하기와 기록하기, 문제 풀기 순으로 지도하였고, 때로는 구간과 구간 사이를 넘나들며 이해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소수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소수의 역사, 분수를 소수로 표현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나라 이름, 사람 이름, 년도 등을 칠판에 써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를 다 듣고 정리해서 쓰기를 했다. 들은 이야기를 잘 기록하였고, 오래 기억하였다. 소수의 구조, 소수를 읽는 방법, 자릿값의 크기비교, 소수의 계산 순으로 공부하였다. 주로 설명하고, 문제를 풀고, 내 말과 글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법으로 학습했다. 분수처럼 소수의 셈 개별과제가 필요하여 <생명을 살리는 머리셈> 구 버전 11권을 사는 것으로 하였다. 분수 셈 공부를 할 때 복사하여 써 보니, 아이들이 잘 풀어서 부분 복사를 하지 않고 사는 것으로 하였다. 소수의 구조를 설명할 때 분모가 10인 경우 분수와 연결하여 반복설명을 하니 훨씬 이해가 빨랐다. 셈교재(머리셈 11권)는 받자마자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이 있을 때 자릿수 개념을 조금 어려워한다. 셈이 빠른 아이들은 친구를 돕도록 구조를 만든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되도록 살핀다. 수학놀이 활동으로 네모네모 로직을 시작하였다. 1단계(5*5), 2단계(7*7), 3단계(10*10) 정도를 준비하였는데 인기가 높아 단계를 더 만들게 되었다. 어려워하거나 귀찮아 할 수도 있다, 몇 몇 어린이만 흥미를 가질 것이다 라는 생각을 뒤엎고 반 전체로 붐이 되어 흥미롭게 단계 깨기를 하고 있다. 우리 반은 정말이지 무엇이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훌륭한 반이다. 또한 주제마다 잘하는 아이들이 달라 더욱 흥미롭다.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장점이 새롭게 발견된다.

옛날 사람들의 하루 시간 표현, 12간지를 알아보았다. 요즘 사람들은 초 단위, 분 단위로 시간을 짧게 표현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일각(15분), 자시(2시간), 축시(2시간)처럼 시간과 시간 사이의 간격이 길다. 이렇게 단위의 차이만 봐도 생활양식과 문화가 얼마다 다른지 쉽게 짐작이 간다. 시간의 단위가 작게 쪼개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과 옛날 시간 표현을 외워보았다. 마치 구구셈을 외우듯 했다. 외우기 또한 잘한다. 간간히 외우기 과제를 시킬 때가 있는데 스스로 묻게 된다. 왜 아이들에게 외우기를 시킬까? 외우기를 해보니 뇌운동이 되는 것 같다.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 같다. 공부하는 마음이 덜 게으르게 되는 것 같다. 이해하는 것 보다 외우기가 조금은 쉽고, 짧은 시간 투자해서 외우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이 온다. 외우기 전까지는 어떻게 외워요? 통과 못하면 어떻게 해요? 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통과를 못한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통과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기뻐하고(물론 쉴 수 있으니 기쁘겠지만) 뿌듯해하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내가 외우기 과제를 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텃밭살림

지줏대 세우기, 지줏대와 지줏대 사이 그물로 엮기, 잡초 뽑기, 어미손 자르기, 넝쿨손 방향 잡아 주기, 모종주변으로 짚 깔기 등 할 일이 많은 계절로 접어들었다. 그나마 5월에는 호박들이 작아 덜 바빴고, 6월에는 호박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 더 바빴다.

텃밭수업은 짝과 함께 시작하고 끝맺는다. 짝은 학기단위 짝이다. 서로 의논하여 일하고, 일을 마치면 관찰대상을 정해 자세히 관찰한 뒤 텃밭일지를 쓴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교실에서 의논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그려보는데 그러려면 교사가 먼저 텃밭상황을 알아야 한다. 또 날마다 텃밭에 물을 주러 가는 당번에게 텃밭 상황을 전해 듣는다. 아이들 입으로 텃밭 상황을 말하다 보면 관찰하는 힘이 커진다. 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된다. 교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빠진 것이 있는지 살피고 일러준다.

짝과 함께 활동할 때 서로 협업이 잘 되는 짝이 있고, 협업이 서툰 짝도 있다. 협업이 잘 되는 짝은 평소 관계맺기 또한 원만하다. 협업이 서툰 짝은 둘의 문제이거나 개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협업이 잘 되지 않게 만드는 요소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이 서로 필요하다. 아이들 힘만으로 안 될 경우 교사가 돕는데, 아이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교사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

여행으로 한 주를 비우고 나니 호박이 부쩍 자라있다. 일손은 더욱 바빠졌다. 호박잎을 따서 쪄 먹고, 호박은 하나씩 집으로 가져가 요리해 먹으라고 한다. 잘 자란 호박을 귀하게 종이에 싸서 가져가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흐뭇하다. 아직 덜 익었지만 수확 기념으로 단호박을 쪄서 깨소금에 찍어 먹었다. 호박을 싫어한다고 했던 어린이마저 그 맛에 반해버렸는데 비밀은 깨소금일 것이다. 호박이 무럭무럭 자라 가시까지 튼튼해지자 도구를 쓴다. 도구는 가위다. 잎이나 줄기, 열매를 딸 때 가위를 쓰면 불편함이 덜하다.

6월에는 열매수확이 수시로 이루어진다. 특히 애호박은 너무 크면 맛이 덜하다. 알맞은 시기에 따려면 텃밭을 자주 들여다 봐야한다. 넝쿨손 관리 또한 특별히 더 신경 써서 한다. 이웃 밭에 피해주지 않으려고, 살피고 또 살핀다. 바닥으로 기고 있는 넝쿨손을 지줏대 위에 올려주고, 크게 자란 줄기는 잘라준다. 열심히 일하는 어린이 농부 덕분에 올해 농사가 유난히 즐겁다.

호박잎은 적당한 크기에 보기 좋은 것을 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예쁜 호박잎을 따서 쪄 먹는다. 호박잎을 딸 때 아이들은 떤다. 점심 때 반찬으로 나오면 맛이 없다고, 쓴 맛이 난다고, 차라리 상추나 깻잎을 먹겠다고 한다. ‘걱정 말아라, 내가 다 먹겠다’ 하면 안심하고 호박잎을 딴다. 나도 어릴 때는 호박잎이 맛난 줄 몰랐는데, 왜 나이가 들면 이런 게 맛있을까? 우리 아이들도 크면 나처럼 변할까?
학년회의

청소&짝&자리 바꾸기, 반 약속 추가, 학교살이, 분리수거방법 개선, 소주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법, 계절학교 규칙 정하기, 여름방학 약속 정하기 등의 안건을 다루었고, 일상에서 불편했던 점에 대해 건의하였다. 내 의견이 안건인지 건의인지 구별하여 말하기로 하였다.

40분의 회의시간을 알차게 쓰기위해 안건에 따라 논의 방법을 정돈하였다. 길게 의논해야 할 안건이 있고, 청소&짝&자리 바꾸기처럼 한 달을 주기로 바꿔야 하는 안건은 매번 논의할 것이 아니라 방법을 하나 정해 놓는 것으로 합의했다.

분리수거 방법 개선과 관련하여 먼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의미 있는 결론이었다. 이후 분리수거관련 고충이 크게 줄었다.

소수의 의견에 대한 논의 또한 의미가 있었다. 사례를 통해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의견이 달라지면 의논하기, 의논할 때는 소수의 인원만큼 다수 중에 대표를 정해서 의논하기로 한다.
<안건> 진놀이를 어디서 할지 의논 중인데, 11명은 밖에서 1명은 안에서 하자고 의견이 둘로 갈라졌어요. 1명이 11명을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1명은 결국 주장을 포기 하게 되었어요. 1명이 포기 하는 게 맞을까? 11명이 포기하는 게 맞을까? 포기 하지 않고 의논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옷살림
5월 3일에는 어버이날 감사 선물로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를 하였다. 견본을 보여주고 각자 원하는 크기를 선택하여 색종이로 카네이션 화분을 만들고 정성껏 편지를 썼다. 멋지게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많이 노력하였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개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고, 귀중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투자하여 특별히 더 정성을 쏟는 아이들도 있었다.

책상덮개와 에코주머니 만들기를 이어서 한다. 에코주머니를 만들던 아이들은 여행 전에 끝내 바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다음 과제는 자수 익히기다.



좋아하는 이미지, 글자, 이니셜, 응원하는 야구팀의 상징 등으로 도안 그려본다. 마음에 드는 도안이 정해지면 천에다 옮겨 그린다. 단순한 형태의 그림이 좋고, 크기 또한 너무 작은 것 보다 알맞게 큰 게 자수를 놓기 좋아 팁을 아이들에게 알려 준다. 여러 자수실 중에 원하는 색을 고르고, 백 스티치, 아우트라인스티지, 체인스티치, 새틴스티치 중에서 원하는 자수 방법을 정한다. 그리고 나면 자수들 사용 방법을 익힌다. 자수들에 천을 끼워 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데 새로운 도구를 쓰니 아이들의 흥미가 올라간다. 도안의 형태에 따라 실의 두께를 달리하면 자수 방법이 같아도 느낌이 달라진다. 가장 많은 아이들이 선택한 자수 방법은 백 스티치이다. 박음질이 익숙하기도 하고, 기본이 되는 바느질 방법이라 손쉽게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네 가지 자수방법을 다양하게 익히고 표현하여 재미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들끼리 서로의 결과물을 구경하고 칭찬한다. 바느질에 호기심이 덜하거나 수다 삼매경에 빠져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개별 숙제로 내어 마무리하도록 지도한다. 아이들은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뿌듯해 하였다.

징이 울리면 교사가 이끌지 않아도 수업 준비를 하여 바로 바느질을 시작한다. 덕분에 40분 수업이 알차게 운영된다. 또 열심히 집중하는 태도가 전체로 잘 잡혀 있어 서로에게 건강한 영향을 준다.
생활미술 - 초록샘선생님
-먹선을 이용한 사군자 그리기, 어처구니 그리기를 하였다.

-학교밖학교 수업과 연계하여 한양도성을 그리며 도성을 미리 살펴본다.

-김홍도, 신유복 풍속화를 통해 조선시대 생활을 살펴본다.
주제 내용
사군자 -사군자는 주로 누가 그렸는지 알아보기

-사군자의 뜻 알아보기

-사군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선을 이용한 난초 그리기
감상 -<단오풍정>을 통해 조선시대 단오 날 풍속감상하기

-신윤복과 김홍도의 풍속화 비교감상하기

-신윤복의 미인도 감상하기
상상화 그리기 -어처구니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궁궐과 사찰의 지붕구조와 어처구니 위치 알아보기

-어처구니 중 하나를 선택해 스케치하고 먹으로 그리기
지도그리기 -한양도성의 옛 지도 감상하기

-한양도성의 전체 지도 스케치하기

-먹으로 그리기

-채색하여 완성하기

-지도안 명칭적기

-낙관 찍기
4학년이 주로 공부하는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그 시대 미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서양미술에 아이들은 많이 노출 되어 있지만 수묵은 아이들에게 생소한 부분이기도 하다. 1학기동안 수묵화의 재료와 재료사용, 감상 등을 공부하였다. 수묵의 재료를 이용하는 법과 수묵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경험하였다. 조선시대 여러 화가 중에서 아이들이 자주 보았던 정선, 김홍도, 신윤복 중심으로 그림을 보고, 지페 속 그림과 인물등도 공부했다, 늘 보고 있는 지폐 속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수묵을 조금 더 친숙하게 받아들였다. 사군자 중에서는 기본 선을 연습할 수 있는 난초를 선택했는데 순서에 맞게 표현했다. 붓이 부드럽고 먹을 다루는 것이 서툴러 아이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먹선을 긋는 것을 신기해하며 천천히 그려나갔다. 옛 그림처럼 낙관을 만들어 찍었는데 즐거워하며 몇 개를 더 파기도 했다. 전통 문양을 오방색으로 그릴 때 가 본 용화사와 학교밖학교를 통해 다녀온 궁궐 등의 지붕모양을 살펴보고 어처구니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모양을 옮겨 그려보며 선 연습을 했다. 4학년 학교밖학교는 한양도성을 돌고 있는데 한양도성의 옛 지도를 살펴보고 자신이 걸어본 도성길과 걸어야 하는 도성길을 지도로 그리고 채색했다. 아이들은 도성의 형태를 경험해서 인지 모두 잘해나갔다.
공동체놀이 길섶선생님
6월에 다른 대안학교인 수지꿈학교와 체육대회가 잡혔다. 종목은 피구와 축구이다. 피구는 정식 규정으로 하고 축구는 풋살로 했다.

<피구>

정식규정의 피구와 변형피구인 왕피구, 스파이피구를 했다. 정식피구는 체육대회를 준비를 위해 했는데 아이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에 정말 열심히 했다. 변형피구는 기존피구와 달리 미션이 주어지는 것이라서 원래의 피구보다 더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의 지략 대결이 눈에 띄는 시간이었다.

<축구>

학교에서 오랜만에 축구를 했다. 처음 공을 찰 때는 어색해하고 어려워했는데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훈련을 하고나서부터는 적응이 됐는지 편하게 했다. 공동체놀이 수업 때는 모둠을 만들어 경기하고, 목요일 풋살장 가서 경기를 할 땐 하고 싶은 아이들만 모여 경기를 했다. 풋살장까지 가는 방법으로는 자전거를 이용했는데 이 또한 훈련이 되어서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만드는 놀이>

짝을 만들고 순서를 정해 세상에 없는 놀이를 만들어오기로 했다.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만들어야 친구들이 좋아할까?’, ‘모두가 공평하게 할 수 있는 놀이인가?’를 계속 고민하며 즐겁게 만든다. 원래의 놀이를 변형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기도 한다. 놀이 시작 전에 규칙을 설명하고 30분간 놀이를 진행한다. 친구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매우 뿌듯해하며 ‘역시 나야’의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과학 - 그루터기선생님
어린이들의 똘망똘망하고 호기심에 가득찬 눈을 볼 수 있는 과학시간이다. 학기 초반에 물질에 대해 공부했고, 후반기에는 식물에 대해 공부한다.

첫 시간에는 8종류의 씨앗을 두고 관찰하면서 각 씨앗의 생김새, 색깔, 만졌을 때 느낌 등을 비교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서리태를 불려 발아 전까지 만들어 놓고, 반을 갈라 씨앗 속을 관찰했다. 씨앗의 구조인 껍질, 배, 배젖 등의 명칭과 생김새를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성장여행 보조로 운영하지 못했으나 해님 선생님의 도움으로 뿌리를 관찰했다. 텃밭에 있는 잡초들을 뽑고, 비교했다. 곧은 또는 수염 뿌리의 다른 점을 비교했다.

네 번째 시간에는 적당한 크기의 잎사귀를 찾아 프로타주 기법으로 잎맥을 살펴봤다. 동시에 학교에 핀 첫 능소화 꽃을 관찰하며 꽃의 구조와 명칭을 공부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돌아보고 스스로 설명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 전체적으로 집중하고 빨아들이는 힘이 좋다. 물론 실험 후 여분의 시간이 생기면 떠들거나 왁자지껄하게 변하긴 하지만 실험 방법과 설명을 들을 때 집중력이 좋다. 자연의 현상을 살펴보고 깊이 관찰함으로서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운다. 집중하는 힘이 좋다보니 관찰력이 좋고, 생각하는 힘 또한 잘 자라고 있다.
합창 - 이하나선생님
5,6월에는 좀 더 다양한 노래들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3,4학년 친구들은 새로운 노래를 많이 배웠고, 3,4월에 비해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관심과 흥미도 높아졌습니다. 수업 참여가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합니다. 악보의 가락선을 통해 음의 높낮이를 유추하며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게 귀 기울여 듣고 소리 내어 노래합니다. 5, 6학년들은 이전에 경험해본 성부합창에 대해 이전보다 좀 더 깊이 완성도를 높이는 활동들을 도전하였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음정이 정확한 친구들 몇 명이 다 같이 화음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됩니다. 음정이 불안하고 어려운 친구들도 함께 노래하는 주변 친구들의 소리에 섞여 아름답게 융화가 됩니다. 이전에는 소프라노와 알토를 매시간 마다 모두가 경험할 수 있도록 바꾸어 가며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이번학기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성부를 선택하도록 하여 변동 없이 자신의 성부를 책임감 있게 맡아 노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려워하면서도 합창의 화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질 때 다 같이 전율을 느낍니다.
외국어 - 주정현선생님
- 자음과 모음 음가 익히기 ( t, b, d, c , ig .....)

- 칭찬 표현 익히기 ( great , good , amazing , fantastic ....)

- 동물 이름과 특징 ( claws, long nose, trunk, pouch, run fast...)

- 나만의 몬스터 그리기, 우리 몸 ( tall, big, little, long.....)

- 움직임 표현 (hop, jump, run, fly....)

- 술래잡기 ( let's play hide and seek, let's pick, who wants to be....)

- 형태 ( 대각, 수직, 세모, 사각형, 원 ....)

전체적으로 호기심도 많고 학습에 대한 의욕이 높은 편이라 수업에 즐겁게 참여 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에 대한 어색함을 어렵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꼼꼼하게 필기 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발표하려 합니다. 특별히 영어에 관심을 보이는 몇몇 친구들이 긍정적 자극이 되어 속도가 빠르지 않은 친구들도 조금씩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금요일 수업- 학교밖학교/생태교실/몸살림
<5,6월 금요일 수업 일정>

5/6 하루방학

5/13 학교밖학교 – 한양도성걷기(인왕산 구간)

5/20 개교기념잔치

5/27 전체여행

6/3 환경의 날 기념 상상캠퍼스 행사 참여

6/10 체육대회 수지꿈학교&수원칠보산자유학교

6/17 학교밖학교 – 한양도성걷기(숭례문 구간)

6/24 학교밖학교 – 한양도성걷기(낙산 구간)

7/1 성교육/몸살림

학교밖학교

한양도성걷기



아이들은 대체로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출발하기 전까지 놀이를 한다. 출발 전에는 가는 방법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안전교육을 한다. 대중교통예절을 잘 지키도록 약속하는 것도 있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회를 거듭하면서 아이들은 길을 찾아 가는데 자신감이 붙는다. 지하철 노선표 보는 일, 환승하기, 이정표 보고 길을 찾아가기 등에서 교사는 뒤로 물러서고 아이들이 앞장서서 길잡이 역할을 맡게 되었다. 길을 찾아 가기와 걷기 활동이 중심이 된다. 집중해서 걷는 시간은 1시간 ~ 1시간 30분 이내로 길지 않다. 짧은 시간 활동이지만 한양도성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 공부한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눈으로 본 것을 입으로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공부했던 것을 발견하기 위해 아이들은 더욱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각자성석을 발견하고 매우 신기해했다. 글씨의 형태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형태를 찾아 관찰하고 살피는 모습이 관찰되었고 자세히 보는 습관이 길러졌다) 한양도성의 지형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그 말이 딱 맞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높은 곳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멀리, 넓게 살피며 성벽을 따라 시선을 옮기고 성벽이 끊어진 구간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한양도성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성벽을 걸으며 모았던 스탬프도장은 숙정문 한 구간만 남았다. 말과글, 생활미술 수업과 연계하여 공부하니 견문이 넓어진다.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상상캠퍼스(환경의 날 기념 행사)와 서수원주민편익시설(수지꿈학교와 축구)에 다녀왔다. 4학년 첫 단체 라이딩이다. 앞뒤로 교사가 서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달렸다. 평소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이 중간 중간에서 전체 속도를 이끌어주며, 뒤쪽에서 주행하는 아이들을 배려하며 속도를 적당히 내준다. 출발 전 안전교육이 주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소리로 전달하는 체계를 만들었는데 멈춰, 위험, 출발, 차조심, 사람조심 등 앞에서 외치면 듣는 즉시 함께 외친다. 함께 외치는 소리는 길게 늘어선 자전거 주행 줄에서 잘 들렸고 앞 상황이 바로 전달되어 안전한 라이딩이 되었다. 출발 전 자전거 점검을 해보니 점검 상태가 불량한 자전거가 더러 있었고 출발과 동시에 체인이 빠져버린 자전거도 있었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평소 점검을 꼼꼼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상상캠퍼스를 갈 때는 교사 2인이 이끌었고, 서수원주민편익시설에 갈 때는 교사 2인과 함께 5학년 형, 누나들이 이끄미 역할을 듬직하게 해주었다. 형, 누나들 그리고 교사와 함께 질서를 지키며 단체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니 매우 멋져 보였고,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 전에는 긴장과 불안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잘 다녀오고 나니 즐거움과 뿌듯함이 가슴에 차올랐다.

성교육

전날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계곡과 수변 공원에는 큰물이 졌다. 생태교실수업을 하는 날이었지만 큰물로 인해 물속에 살고 있는 생물을 관찰하기 어렵지 않을까 판단되어 다른 날로 미루기로 한다. 대신에 5차시로 계획했던 성교육 두 번째 시간을 준비했다. 첫 번째 시간 주제는 사춘기와 2차 성징이었고, 두 번째 시간 주제는 자기다움으로 준비했다. 자기다움이란 나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은 성별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성별 안에 갇혀 차별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놀림거리가 되어 서는 안 됨을 이해하고 교실 안에 우리 모습을 돌아보았다. 힘이 센 여자가 있고, 힘이 약한 남자가 있었다. 잘 우는 남자가 있었고, 잘 울지 않는 여자가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여자라는 말과 남자라는 말을 빼기로 했다. 개성이나 특징일 뿐 남자와 여자의 특성으로 보지 않고, 고정관념 안에 갇히지 않기로 했다. 주말에 머리카락을 숏컷으로 자를 예정인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어떤 모습으로 월요일에 만나든 멋지다 라고 말해주기로 했다. 이번 성교육 시간은 특히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많이 웃고, 말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수업계획 변경, 생태수업

환경의 날 행사 참여, 수지꿈학교와 축구대회로 계획된 생태교실수업을 하지 못했다. 미리 계획된 활동이 아니라 넣을지 말지 고민이 되었지만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진행해 보기로 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에게도 큰 즐거움이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할 거리가 다양하였으며 자전거 라이딩을 시도하는 계기도 되었다. 학교에서 늘 보던 모습과 달리 새로운 장소와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또 달랐다.(긍정적인 면으로) 계획된 생태수업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또 다른 배움을 경험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몸살림

살다. 살림도, 살리다. 살림도 다 몸과 연결됩니다. 우리 몸을 잘 살고 잘 살리기 위해 배우고 익힙니다. 텃밭-음식-옷-목공살림 수업 모두 사는 것과 연결됩니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고려해서 3,4학년의 몸살림은 몇 년 동안 수영으로 꾸렸고, 그나마 지난 두 해는 코비드19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몸살림 수업 뜻을 살리고자 마련했지만 세 번의 만남밖에 이뤄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첫 시간은 둘러앉아 가운데 초를 켜고 마주했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동안 잊고 있던 내 몸을 돌아봅니다. 하루 종일 쉬는 때 없이 움직이고 생각하는 내 몸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간단한 명상을 배워봅니다.

둘 씩 짝을 이뤄 몸을 바르게 세우는 것을 이야기 나눕니다. 벽에 기대서고 어깨가 충분히 벌어 질 수 있도록 반듯하게 세웁니다. 서로 바르게 편 몸을 살펴주고 느낌을 나눕니다. 국민체조를 배웠습니다. 플랭크-스쿼트 등 몸의 중심에 힘을 기르는 스트레칭도 함께 했습니다. 꾸준히 가정에서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전체 2

  • 2022-07-07 11:19
    멋짐~~!!
    항상 고맙습니다~~!!

  • 2022-07-12 10:38
    이제서야 찬찬히 읽어봅니다. "우리 반은 정말이지 무엇이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훌륭한 반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이렇게 바라봐주시니 아이들이 매일매일 열심히 자라는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5월 중순 너머 어느날, 은규 하교하러 갔다가 대여섯명 아이들이랑 같이 텃밭에 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자기 밭에만 물주고 살펴보는 게 아니라, 다른 학년 밭에도 물 주고 잡초 뽑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와 진짜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텃밭 공부가 단순히 작물 키우는 일만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몸으로 마음으로 눈으로 손으로... 잘 자라는 아이들 보면서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