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학년, 2학년 공동체놀이 3, 4월 돌아보기 -그루터기

작성자
바 다별
작성일
2016-05-12 10:01
조회
1760
새로운 만남에 적응하기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낯선 만남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3, 4월을 돌아보건데 새로온 교사도 전학생과 재학생들이 섞고 섞이어 서로를 재어보고 살피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런면에서 신입교사를 두명이나 받아낸 지금의 냉이반은 참으로 대단한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졌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하지는 않을까? 실수를 저지르면 어쩌나?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교사의 불안과 실수도 보둠을 줄 아는 넓은 아량을 가졌다. 5월을 다가서는 지금은 서로를 살피기를 대략 마친 상태이다. 나이도 구성원도 변화가 일어나면서 눌려있던 감정이 터져나오기도하고 서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기에 바쁘다. 점점 아이들은 어떠한 부분을 교사가 중요하게 여기는지, 교사는 아이들의 색깔과 속도에 대해 서로 부딪치며 알아갔다. 이제는 서로의 색깔을 섞어가는 일이 냉이반의 과제로 남아있다.

말과글

아이들과 어떻게 글쓰기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맥을 잡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많이 두껍지 않는 책임에도 2주안에 읽어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꽤있었다. 주인공들의 특징을 파악해보고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아이들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수업은 토론이었다. 주제는 ‘엄석대를 처벌한 6학년 선생의 태도는 옳은가?’였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의 핵심을 향해 나아갔다. 곁길로 새는 이야기와 주제에 다가설 질문을 던져주니 진지하게 질문에 대해 고민했다. 토론하고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중요한 주제를 다룰 때에 토론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반면에 아이들이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몸으로 움직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편해한다. 이때부터 교사도 칠판에 무언가 적어대기 시작했다. 톨스토이의 명언들을 가져와서 쓰게하고 칠판에 이런저런 문장과 시들을 적고 쓰게 했다. 말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글로 드러내기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펜과 친해져야하고 손으로 무엇이든 써내려가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지금은 교사가 말과글 시간에 무엇인가 칠판에 적고 있으면 자연스레 물어본다. ‘선생님, 저거 써야하는 거예요?’ 그럼 교사는 일초의 기다림도 없이 대답한다. ‘응, 쓰고 사인 받아야해.’ 그러면 일제히 터져나오는 ‘아...’라는 탄성과 함께 아이들이 연필을 꺼내고 공책을 가지러 간다. 그리고 각자의 필기구로 적어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자신의 글이 아닐지 모르지만 연필과 펜이 종이위에 그어지는 소리가 좋다.

계기수업 시간에는 공책에 미리 내용을 적고 엽서에 틀리지 않게 옮겨 쓰는 훈련을 했다. ‘펜이 번져요.’라고 말하기도하고 ‘망했다. 글자가 틀렸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엽서를 써내려가는 모습들 그리고 내용이 사뭇 진지하다. 충분히 좋은 글을 끌어낼 가능성을 풍부히 지닌 아이들이다.

3/ 7~3/2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3/28~4/ 5 ‘바보이반’이야기

4/11~4/12 ‘세월호 이야기’

4/18~4/26 ‘바람을 무서워하는 돛단배’



실생활에서 수가 우리와 얼마나 밀접한지를 먼저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지하철 노선도를 가져와 거리를 구해보기도 하고, 지름길 찾기, 패턴을 사용한 미로 찾기, 성냥을 이용한 도형 만들기, 수 야구 놀이 등 놀이와 수를 함께할 방법들을 가지고 즐기는 시간들을 가지고 집에서 핀란드 숙제를 해오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우리 안에서 작은 수 야구 대회를 열기도 했다. 수 야구를 하면서는 답을 유추하는 능력이 보였다.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다. 4월이 지나가면서 문제를 풀어가면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가지고 수업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마다 수를 이해하고 풀어내는 편차가 넓게 존재했다. 곱셈을 어려워하는 아이부터 교사가 설명하는 것을 이미 풀고 지루해 하는 아이까지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핀란드 숙제를 검사하다보면 아이들의 꼼꼼함이 보인다. 식이 아예 보이지 않기도 하고, 더하기해야 할 부분에서 빼기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문제를 덜 풀어오는 아이들도 있다. 현재는 두자리수 이상의 곱셈과 나눗셈을 지나 소수로 들어온 상황이다. 소수와 분수에서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부족한 아이들과는 시간을 쪼개 수를 풀고 있다. 배우기 원하는 아이들을 위해 동아리형태도 준비 중이다. 예상되는 큰 변화로는 5월부터 숙제의 방식을 바꾸어볼 생각이다. 식이 중심이 되는 숙제가 될 예정이다.

과학

우주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힘들에 대해 되짚고 공부했다. 힘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개념을 아이들이 쉽게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처음에 들었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수업은 가능한 만들기나 놀이를 가지고 하기위해 노력했다.

기압과 양력 그리고 회전력이 함께 어울려 날아가는 부메랑을 만들어 날려보기도 하고, 기압과 부력을 눈으로 보기위해서 페트병과 비닐장갑으로 부풀어 오르는 비닐인형을 만들기도 했다. 휴지 불기 놀이를 통해 중력의 존재를 알아보면서 공기의 저항과는 어떤 영관성에 있는지 알아봤다. 무게중심에서는 비탈을 혼자 내려가는 종이인형도 만들어 보았으며, 클립을 연결시켜 관성과 원심력 그리고 구심력이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고 원리를 통해 물건을 들어올려보며 놀이를 하기도 했다.

만들기와 놀이와 설명 크게 세가지로 진행되었다. 만들기를 하면서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종이인형의 무게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한 번 해보고 금방 포기하는 아이, 거북이를 이쁘게 칠하는데 집중하는 아이, 어떻게든 끝까지 비탈을 제대로 내려보내려는 아이 등 가지각색의 모습이 보였다. 부메랑 만들기를 급한 마음에 빠른 결과물을 보고 싶어 설명해준 방법이 아닌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아이들도 있었다. 결과는 재밌었다. 같은 빠른 방법인데도 잘 날아가는 친구가 있고 금방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놀이는 작은 상품이나 쿠폰을 걸고 진행했다. 상품을 걸다보니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되기도하고 심판이 되기도 하는데 승부욕이 앞서는 아이들이라 자기가 잘한다 싶으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 여행 이후에는 달과 지구의 관계를 나누고 확장된다면 태양계까지 다룰 예정이다

3/ 3 - 수업소개, 기압, 양력

3/10 - 기압, 부력

3/17,24 - 회장단선거, 텃밭갈기

3/31 - 중력, 공기저항

4/ 7 - 무게중심

4/14 - 관성, 원심력, 구심력

4/21,28 - 여행준비, 등산, 백일장

공동체놀이

냉이반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다. 아이들은 일단 교실을 빠져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낀다. 강당에서 뛰고, 운동장에서 달리는 것이 우선시되는 욕구다. 새로 함께하는 친구들도 몸기능이 좋은 아이들인지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첫 시간에는 간단한 인사와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로 수업을 열었다. 한참 피구가 유행이었던 시기였기에 강당에서 신나게 피구를 했다. 아이들의 몸놀림, 서로를 대하는 모습, 공을 던지는 힘 등을 살필 기회가 되었다. 첫날의 기억이 전체적인 수업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다. 앞에 계획했던 정적인 놀이들을 취소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깡통 차기’를 가져왔다. 냉이반 앞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정적인 놀이처럼 보였다. ‘깡통 차기’는 교사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누가 술래를 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나 분위기가 정해졌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술래조합이 생겼었다. 꽤 오랜 시간 술래가 지속되었고 교사가 조정을 하려고하자 아이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컸다. 술래도 원하지 않았다. 놀이와 관계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든 아이들이 마찬가지지만 냉이반은 특히 놀이 안에서 서로가 비쳐지는 모습이 상당히 중요해보였다.

좌식배구는 풍선을 가지고 상대방 쪽에 많이 넘기는 편이 이기는 방식의 놀이로 시작되었고 다음주는 자기의 앉은키만한 공을 가지고 배구의 규칙을 살려 경기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오면 받아 넘기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스하는 방법을 터득해 갔다. 나중에는 절묘한 토스장면도, 멋진 리시브도 선보일 만큼 경기의 질이 금방 늘어났다. 모둠의 구성원이 경기를 함께하면서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 공격하는 주인공이 되어 혼자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서로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협동 할 때 더욱 멋진 그림이 나온다는 것을 알아가지 않았을까 한다. 무릎을 꿇고 하는 경기라 아픔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후의 시간에는 티볼을 해오고 있다. 냉이반에 어울리는 운동이다. 매력적인 규칙은 야구의 홈런 범위가 파울이기 때문에 힘 조절이 관건이다. 계속 홈런존으로 공을 날려 파울을 가져가는 아이도 보인다. 결국 원아웃이 걱정되었는지 매우 가까운 곳에 공을 튕기고 열심히 달리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몰래 웃음이 피어오른다. 요즘 학교에 야구 바람이 불면서 함께 물살을 타는 것 같다. 이후에도 활용하면 좋아 보인다.

냉이반의 공동체놀이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수업을 마치기 오분전이 되어 끝내기 위해 아이들을 부르면 비슷한 유형의 말이 항상 오간다. ‘선생님. 오늘 청소하지 말고 공동체놀이 더해요.’ 교사는 대답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 그럼 몇 명이 내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그리고는 ‘그럼 이번 것 까지만 하게 해주세요.’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네.’라고 대답면 아이들은 기어코 마치는 시간 직전이나 시간을 넘기고야 만다. 가장 냉이반스러운 모습이다.

2/29 - 피구

3/ 1 - 삼일절

3/ 7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14 - 깡통차기

3/21, 28 - 좌식배구

4/ 4, 11 - 티볼

생활미술

아이들도 교사도 재밌고 편하게 대하는 수업이다. 생활미술에는 큰 두 개의 줄기가 있다. 자목마을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과 판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계획처럼 진행되지 않는 수업이기는 하지만 줄기의 맥은 잡으며 진행하고 있다. 시작은 기본적인 판화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미 지우개 도장을 접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원리에 대해서도 전에 기억들이 잘 스며들어 있었다. 아이들의 특징이 있었다면 한번에 그리고 빠르고 끝내려고 했다. 한가지 목적에 도달하고 나면 그것에 대한 열정이 시들시들 해졌다. 종이판화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짧고 강렬한 집중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결국 두차시를 끌고가려했던 지우개 도장은 정황상 쉽지 않게 되었다. 다음시간에는 클레어를 이용해보았다. 자신을 나타내기 좋은 이미지를 클레어를 가지고 열쇠고리를 만들게 했다.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만들기도 하고 당근맨, 둘리, 돼지 등 다양하게 자기를 표현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보기 좋다.

봄의 문턱에 들어서기 시작하는 3월말 아름다움을 찾아 거리를 나섰다. ‘칠보장어’집을 그려오는 아이가 4명이나 있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마을의 중심건물처럼 보인다. 그 외에도 떨어진 바나나우유 통, 기와집, 꽃 등 작품들이 나왔다. 이후 만들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근육을 사용한 섬세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해 보였다. 세월호 계기수업을 맞이해 색종이 접기를 했다. 기억의 꽃을 만들고 배를 접고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의미있는 일이라 느꼈는지 아이들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대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공동체놀이에 있던 부루마블을 가져왔다. ‘작고 가볍게 만들어라.’라고 제시해 주자. 열심히 만들기는 하나 속도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2학기에 진행되는 목판을 천천히 깍아내는 작업이 냉이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3/ 8 - 수업설명

3/15 - 지우개 도장

3/22 - 클레어 열쇠고리 만들기

3/29 - 봄 그리기

4/ 5 - 종이판화

4/12 - 계기수업, 종이접기

4/19 - 부루마블 만들기

학교밖학교

즐거운 시간이다. 함께 걷고 구경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큰 줄기는 두 개다. 인권과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돌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수업의 연장선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첫 시간 아이들과 4대기질을 나누었다. 4개의 기질의 특징이 적힌 카드를 섞고 하나씩 뽑아들고 나의 성향인지 아닌지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은 없다고 생각한 특징이 나왔을 때 아이들이 있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나에게는 있다고 생각한 성격이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없기도 하다는 재밌는 경험을 가져볼 수 있었다. 카드에는 색깔로 기질이 분류되어 있었다. 색깔별로 모아 4개의 기질을 설명하고 나의 기질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서로를 매우 잘 파악하고 있었다. 두 개의 기질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도 보였고, 자기의 기질을 모르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일년동안 아이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겠다고 느껴지는 수업이었다.

이후에 인권선언을 함께 종이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권이란 글자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왜 필요한지도 함께 고민해 보았다. ‘그럼 세월호는 인권침해에요?’ 인권은 국가권력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관계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이 던진 질문이었다. 제법 무겁고 진지한 질문이어서 설명하면서도 조심조심 말하게 되었다. 국민은 의무를 국가는 의무를 지키는 국민에게 책임있게 대해야 한다고 이야기로 갈무리 되었다. ‘빨간모자’이야기에서 생명에 관련있는 부분들을 찾아보았다. 인권시간에는 이야기를 뒤집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인권을 세달여 다루지 못할 것 같아 아이들이 잊어버릴까 걱정이다.

방문에서는 많은 것들을 넓게 보여주고 싶었다. 과천 과학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과천미술관을 다녔다. 세 곳 공통적으로 주제로 잡으려한 것은 전통의 아름다움과 멋을 찾고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통을 어떻게 지키고 유지해 나가려고 노력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2학기에는 간송미술관과 광교미술관에서 아름다움을 더 찾아보고자 한다. 이후에 1학기말과 2학기까지 전쟁과 평화에도 초점을 맞추어 방문 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4/ 4 - 4대기질

3/11 - 세계인권선언

3/18 - 과천과학관

3/25 - 세계인권선언

4/ 1 - 몸검사

4/ 8 - 국립중앙박물관

4/15 - 경기남부체육대회

4/22 - 과천현대미술관

4/29 - 여행준비

2학년 공동체놀이

용암처럼 에너지와 활기가 끓어오르는 아이들이다. 용암반은 서로를 챙기고 다독이고, 돌보기를 잘하는 반이다. 다른 수업시간에 연습되어있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나를 반원으로 둘러싸고 앉아 일어서있는 교사에게 초롱초롱한 눈초리를 보낸다. 아이들의 눈망울엔 ‘오늘은 뭐해요?’라는 글자가 보인다. 반에 특징이 있다면 좋아하는 놀이가 다양하다. 남자아이들은 학교에 놀이 흐름에 따라 피구에서 탁구로 그리고 요즘은 다시 피구를 하자고 조른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은 간단한 줄넘기나 물건받기, 흙을 만지는 놀이이다. ‘두껍아두껍아’를 했던 날 여자아들에게 인기있는 놀이었다. 한 아이는 한 시간 동안 두껍이 집만 7개를 만들어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자아이들이 두껍이집 건축에 여념이 없는 시간 남자아이들은 계곡의 지배자가 되어 계곡을 휘젓고 다닌다. 제기차기를 하던 날도 상황은 비슷했다. 여자아이들은 어떻게든 두개라도 해보리라 정신이 없고 오히려 남자아이들이 철봉에 매달려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2학년 공동체 놀이 시간에 자주보이는 풍경이다. 아이들에게는 온만물이 놀이감이다. 교사가 많은 것을 던져주지 않아도 스스로 놀이감을 찾는다. 가끔 규칙을 어기거나 억울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접촉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절반이상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함께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로해주려는 모습을 본다. 어른으로서 배울점이 많아 보인다. 2학년과 함께 할수록 많은 것을 얻어간다.

3/ 2 - 인사, 자유놀이

3/ 9 - 등대고 일어서기, 매듭 풀기

3/16 - 수건돌리기

3/23 - 제기차기

3/30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4/ 6 - 줄넘기

4/13 - 국회의원선거

4/20 - 번개 번개 꽈르릉

4/27 - 두껍아 두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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