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 4, 5, 6학년 3, 4월 음악 돌아보기-윤하정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6-05-19 23:41
조회
1732
2016년 3,4월 음악 돌아보기 - 윤하정

 

지난 18개월간 말 안 통하는 아기와 집에서만 지내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나눠야할지, 어떻게 음악을 가르쳐야할지 참 많이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몇 번씩이나 연습을 해보고 아이들을 만났지요.

그런데 막상 아이들을 만나고보니 18개월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나름 행복하다 느꼈는데, 뭔지 모를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큰 행복감이 몰려와서 당황스럽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도 고이고 뭐 그랬습니다.

첫 시간의 곡명은 우리 민족 고유의 민요 ‘아리랑’ 이었는데 말이죠.

선생님에게는 감동이었던 첫 시간을 시작으로 3,4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며 즐겁게 노래하고 있답니다.

 

3,4학년 음악 돌아보기

 

처음에는 멜로디도 없이 목이 터져라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 무엇일까 함께 이야기 나누고 같은 곡을 다시 불렀을 때, 그 어느 누구도 처음처럼 목이 터져라 부르는 아이 없이 멜로디에 목소리를 얹어 부르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노래 가사를 생각하며 숨어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긴 가사의 곡을 외우느라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기도 하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3,4학년은 느리고 감성적인 노래보다는 경쾌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노래를 많이 배우고 싶어 해서 예정에 없던 노래를 더 배우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배울 때, 여기저기 집중 못하고 장난치는 아이들도 있어서 과연 노래를 제대로 익혔을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수업을 맺고 돌아왔는데, 다음시간에 피아노 전주를 듣자마자 지난시간 배운 새 노래 가사를 다 외워 부르는 것을 보고 이제 음악시간에 조금씩 새어나오는 지방방송은 살짝 눈 감고 지나갑니다.

‘주먹코에 딸기코에 못생긴 얼굴, 너는 뭐가 잘났니 흥!’

일주일 중에 수요일 음악시간, 유일하게 예쁘게 화장하고 신경 쓰고 온 선생님을 향해 손을 뻗어 이 노래를 불러도 어깨를 들썩거리고 몸을 흔들며 즐겁게 부르는 모습에 선생님은 마냥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아이들이 음악시간에 즐거웠으면 좋겠고, 학교 이름처럼 자유로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아름답게 낼 수 있고, 나아가서 친구의 목소리와 어우러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리랑/ 화창한 봄날에/ 나는 나비/ 학교 가는 길/ 달팽이의 하루/ 새 봄/ 네모의 꿈/

한국을 빛낸 100여명의 위인들/ 할아버지의 시계/ 어른들은 몰라요/ 넌 할수 있어/

고향의 봄/ 꼭 안아 줄래요/ 봄)

 

 

 

 

 

5,6학년 음악 돌아보기

 

5,6학년은 집중도가 좋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 자기만의 개성적인 포즈가 저절로 나오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감성적인 가사에 감정을 잡고 부르는 친구도 있습니다.

‘걱정 말아요 그대’를 위로하듯 나지막하게 부를 줄 아는 친구들이며, ‘나는 나비’의 클라이막스에선 가르쳐주지 않아도 끊어 부르기 즉, 스타카토를 사용해 부르는 아이들입니다.

지난시간엔 ‘산골 소년의 사랑 얘기’를 듣고는 “선생님! 여자애가 죽었어요? 남자애가 차였어요? 왜 슬픈 사랑 얘기예요?”하며 5,6학년답게 러브스토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5,6학년은 어려운 곡에 도전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마찬가지로 새로운 곡을 많이 배우고 싶어 합니다.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악보에 나오는 여러 음악기호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도 있어서 가끔씩 음악이론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혹시나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래 부르기에 자신 없어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의 목소리 속에 자기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며 노래를 부르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없더라도, 음악시간을 통해서 노래 부르기의 즐거움을 느껴 자기 목소리를 꼭 찾을 수 있기를 매 시간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은 반주를 합니다.

(아리랑/ 나는 나비/ 걱정 말아요 그대/ 마법의 성/ 한국을 빛낸 100여명의 위인들/

지금 이 순간/ 민들레 홀씨 되어/ 작은 세상/ 산골 소년의 사랑 얘기/ 할아버지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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