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학년 5,6월 돌아보기, 음식살림, 3학년 공동체놀이, 4학년 옷살림

작성자
dala
작성일
2016-07-06 22:03
조회
2408
 

5,66학년 뽀글뽀글 라면반 돌아보기

 

성장여행을 다녀오고 조금씩 더 성장하는 아이들

지리산 종주라는 큰 산을 경험했다. 하나의 큰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아이들이 너무 들뜨거나 에너지가 푹 퍼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동안은 밥을 정말 늦게 먹는 아이들도 밥을 빠르게 먹었다. 본인도 “지리산을 다녀온 뒤로 밥을 빨리 먹고 있어요.”라고 할 정도였다. 갈등도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 예전 같으면 친구의 말과 행동에 일일이 다 반응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던 아이들도 어느 정도는 그냥 웃어넘기고 농담으로 받아치기도 한다. 의연함과 유연함의 결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학기 초에 매일 싸우는 모습이 생활이었다면 지금은 사소한 갈등은 있을지라도 비교적 평화롭고 아이들도 서로 잘 지내고 있다.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이 있어 고맙고 대견하다. 그동안 보아왔던 6학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우리반 아이들의 에너지와 성향에 맞는 6학년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개개인 별로 약속을 지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1학기를 마무리 하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고마우면서도 점점 졸업이 가까워진다는 것이 아쉽고 애달프기만 하다. 조금 더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아이들을 학교에서 좀 더 오래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최고 학년의 권위 의식 같은 것은 없고 동생들과 정말 잘 어울려 노는 6학년의 모습이 보기좋다. 가끔 지나친 장난과 과격한 말을 할 때도 있어 주의를 주기도 한다. 공책정리, 파일 정리, 숙제, 청소, 가방정리, 교실 정리 등 생활면에서 아직 꾸준히 긴 호흡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 것들은 있다. 그래도 교사가 한번 말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면에서 먼저 혼내기 보다는 진심을 다해 말했을 때 아이들도 마음을 내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 서로 신뢰관계가 쌓여간다는 것을 느낀다. 나 또한 교사로서 6학년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조금씩. 서로 다른 속도일지라도.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성장하고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학년 돌아보기

 

동생들과의 관계가 좋고 교류가 많기 때문인지 유난히도 6학년이 시작한 것은 금새 낮은 학년으로 퍼진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가져야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도 많이 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시작하면 그것을 유심히 보게 되고 교사로서 판별하게 될 때도 있다. 가급적 먼저 “안돼.” 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어떤 것을 조심하고 우리 안에서 조절해보자고 제안을 하고 지켜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6학년 아이들의 놀이 문화나 언어가 낮은 학년으로 먼저 퍼지고 결국 ‘하지않으면 좋겠다’가 되는 사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

참 고마운 것이 이러이러한 까닭으로 걱정이 된다 라고 이야기 하면 아이들은 잘 받아들이고 다음날부터 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속어에 대한 의견을 6학년이 자치회의에서 냈다. 학년회의때 한두차례다루었던 안건이었다. 우선 가장 많이 쓰는 학년이 우리학년이기 때문에 학년 내에서 먼저 다루기로 했다. 비속어에 대한 뜻을 알려주고 우리가 쓰는 비속어들을 칠판에 썼다. 그리고 예문으로 달아선생님이 아이들의 질문에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비속어로 답하는 내용을 썼다. 이럴 때 느낌이 어떠한지. 우리가 쓰는 비속어가 어디서 나온 말들인지. 어떤 뜻인지 알고 쓰는 것인지. 또 어떠한 의도로 쓰고 있는지. 다른 친구가 나에게 그 말을 쓰면 기분이 어떤지 토론을 했다.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쓰면 기분이 나쁘다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동생들에게 빠르게 퍼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라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우리 안에서 먼저 줄여가고 가급적 쓰지 말자고 우리가 만드는 문화가 우리학교의 문화가 되기도 하니 책임감과 진중함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고 나누었다. 다음날부터 교실에서 비속어나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말들을 쓰는 모습은 많이 줄었다. 다른 친구가 그런 말을 습관적으로 썼을 때 “쓰지 말기로 했는데 아직도 쓰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놀이 문화에 대해 돌아보기를 하면서도 가장 걱정은 동생들에게 옮겨진다는 것이었다. 우려스러운 것을 이야기 하면 “안해도 돼요.”라고 말하고 바로 정리하는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할 때가 있다.

 

*학기말 6학년 돌아보기

지원선생님들 수업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와 예의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차례 나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 6학년으로서 역할과 우리의 현재 모습,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는지 방학을 앞두고 돌아보게 되었다. 다투거나 싸우는 모습은 줄었지만 친구를 대할 때 모습이 어떠한지. 나에게는 재미이지만 다른 친구에게는 상처가 되지는 않는지. 수업시간에도 재미있는 것을 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전체적으로 6학년 생활을 돌아보고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렇게 긴장이 풀어지고 들 뜰 때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한번은 분위기를 잡고 전환할 필요가 있겠다고 때를 보고 있었다. 최근에 6학년들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았고 아이들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풀어진 것에 동의했다. 금요일 학교밖학교를 나가는 대신 몸으로 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오전 내내 텃밭에 나가서 잡초를 뽑는 일을 했다. 교사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이들과 함께 일했다. 비가 조금씩 내려 우비를 입고 일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6학년 돌아보기 항목을 정해서 진지하게 살펴보고 글쓰기를 했다. 6학년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학기 동안 나의 학교 생활 돌아보기, 내가 더 노력해야하는 것, 내가 잘한 것 등 전체적인 학교생활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잘하는 것과 노력해야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6학년 돌아보기와 자세히 살펴보고 집중해야하는 수업 흐름을 함께 가져가니 가팠던 호흡이 조금 안정된 느낌이다. 그래도 서로 잘 살피고 즐거울 때와 멈추어야 할 때, 조절해야할 때를 연습해가면서 한학기를 잘 갈무리하고 2학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1)우리 신화 <영혼의 수호신 바리공주>

 

바리공주 이야기를 되짚고 인물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리공주의 성장과정 중에 중요한 사건들을 아리랑 곡선으로 그려보았다.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사건에 따른 인물의 감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서 나의 아리랑 곡선을 그렸다. 곡선이 가장 아래로 내려간 힘들었던 시기를 말로 하고 싶지 않다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 마다 가장 행복했던 때와 슬프고 힘들었던 때를 살펴볼 수 있었다. 대체로 지금이 가장 좋은 높은 곡선으로 표현한 아이들이 많았다.

 

 

2)갈래별 글쓰기

 

우리말 우리글 공부모임에서 이호철선생님의 <갈래별 글쓰기 교육> 책을 바탕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공부한 것은 가까운 때에 수업에 바로 적용하고 있다. 배운 것을 아이들과 바로 나눌 수 있으니 교사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다. 초등시기에 다루고 넘어가면 좋을 글의 갈래를 몇 꼭지 정해서 2학기에도 글쓰기 지도를 이어갈 것이다.

*기행문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는 글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정직하게 쓰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여 어찌 되었는지 뚜렷이 밝히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기

 

지리산 종주는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큰 경험이다. 기행문을 쓰면서 여행을 돌아보고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붙잡아 정성껏 써보는 연습을 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문집에 실린 선배들의 지리산 여행 글을 몇 편 읽어주었었다. 들으면서 선배들이 겪었던 시간의 흐름대로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행 후에 지리산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보았다. 글쓰기 시작은 수업시간에 함께 하되 기간을 정해 각자의 속도대로 집에서 이어 쓰게 했다. 4박 5일 일정을 천천히 돌아보며 긴 호흡으로 글을 써 나갔다. 많게는 20쪽이 넘는 아이도 있었다. 꼼꼼히 읽어보면서 빼도 좋을 부분, 반복되는 표현, 더 살리면 좋을 표현, 아이마다 고정된 글쓰기 패턴, 띄어쓰기와 맞춤법 까지 함께 짚었다. 교사가 노란색 싸인펜으로 고치면 좋을 부분들을 먼저 표시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쳐쓰기의 방향을 함께 잡았다. 아이들이 이렇게 긴 호흡으로 정성껏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2주간 고쳐쓰기를 개별로 지도하였다. 아이가 들이는 정성에 따라 3번 정도 고쳐쓰기도 했다.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나와 이후에 문집에서다로 소개하고 싶다.

 

*설명문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무엇이나 무슨 일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하려고 쓴다.

-쉬운 말을 쓰면서 부풀리거나 꾸며쓰지 않고 살아있는 입말로 쓴다.

 

연극시간에 나와 가까운 물건이나 동물 또는 사람이 되어 나를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빈의자’를 활용한 것인데 거리를 두고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어서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이 되어 나를 소개하기’를 주제로 글을 썼다. 항상 곁에 있는 가족의 입장에서 나를 살펴보면서 나에 대해 설명을 해보는 것이다. 동생의 입장에서 나를 소개한 글이 인상 깊었다. 또 ‘우리학교 선생님 한분을 소개하기’를 주제로 주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선생님에 대해서 자유롭게 소개하는 글쓰기를 하고 발표를 했다. 서로 자기가 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선생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설명문의 뜻과 설명문을 쓰는 까닭, 좋은 설명문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예시로 어린이가 쓴 좋은 설명문을 몇 편 들려주었다. 공부 모임에서도 글쓰기 지도를 할 때 좋은 어린이 글을 들려주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는 없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내짝’은 나만 괴롭히는 얄미운 짝에 대한 마음을 솔직히 담은 글이고 ‘말뚝 박기 놀이’는 말뚝박기놀이를 하는 방법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고 놀이하는 과정 중에 소소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모습들을 잘 표현한 글이다. 긴 글인데도 재미있었는지 집중해서 듣고 몇 편 더 읽어 달라고 했다. 설명문은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일수록 자신 있게 쓸 수 있다. 그래서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글쓰기숙제로 해오기로 했다. 설명문 쓰기는 연극 시간에 하는 집중력 훈련과 생활미술 시간의 자세히 보고 그리기와 한 줄기로 이어져서 연관지어 설명하니 참 좋았다. 주변과 매일 보는 친구들을 관찰하면서 글을 쓰기, 말로 묘사하기, 그림으로 그리기로 연결이 되니 아이들도 몰입도가 더 높아지는 듯 하다. 매순간 머릿속에 재미있는 상상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고 생각난 것을 그 즉시 말로 꺼내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 때로는 생활이나 생각이 정직하고 정확하게 나타나도록 글을 쓰고 글 고치기를 함으로써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붙잡는 힘을 기르고 생각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게 필요하겠다.

 

3)현대사 공부 : <홍이이야기> <똥깅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조사 해온 것을 발표하고 사건의 배경과 과정을 공부했다. 시간이 부족하여 수업시간에 책을 함께 보지는 못하고 각자 읽어 보았다. <똥깅이>책에서 제주 4.3사건에 관련된 내용의 일부를 복사하여 각자 읽고 감상문을 써서 발표했다. 제주도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느낀 것과 의문점을 나눌 수 있었다.

 

4) 춘향전

교육계획을 짜면서 6학년 아이들과 <춘향전>을 다루고 싶었던 까닭이 있었다. 우선 1학기의 큰 줄기는 우리문화였으니 우리 고전 작품을 찾고 싶었다. 또 오랜 시간 남자아이들이 많은 집단으로 지내왔으니 사랑이나 이성에 대한 감정이 무뎌지고 낯설기도 할 터였다. 이성이 느끼는 감정, 애틋한 사랑을 담은 작품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고 싶었고 아이들이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춘향전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변화와 지방 정치제도의 변화에 따른 사건과 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인물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사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많이 공부했던 작품인지라 더 자신있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 내용을 교사가 이야기꾼이나 인물이 되어 아이들에게 입말로 들려주면서 내용에 따라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내용 전개에 따라 주요한 장면은 판소리를 직접 감상해보고 사랑가와 쑥대머리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로 들어보았다. 인물들이 이 구절을 부를 때 감정과 상황이 어떠했는지 덧붙이며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교과로는 판소리 사설을 잘 살린 서정오의 <어린이 춘향전>을 골랐다. 이 책과 원전을 살려서 <춘향전>대본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연극 시간에는 이 대본을 읽으며 인물표현과 내용 파악, 읽기 연습 까지 함께 했다. 금요 학교밖학교는 간송미술전 <인물 풍속화>전을 관람하였다. 풍속화 중에 춘향전에 있을 법한 풍경을 골라 춘향전 풍속화로 패러디하여 그려보았다.

판소리 사랑가를 배워서 불렀다. ‘나의 사랑가’로 가사를 바꾸어 한 대목씩 돌아가며 불러보았는데 재미있는 사랑가 13대목이 나왔다. 쉬는 시간에 간간히 사랑가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으니 기대했던 것 보다 춘향전을 더 재미있게 접한 모습이었다.

 



 

1) 소수의 곱셈과 나눗셈

 

분수의 사칙연산 만큼 소수를 공부하는 시간도 길었다. 교육 계획보다 진도가 많이 늦다. 그래도 천천히 잘 배우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수를 이해하고 연산하는데에 좀 더 공을 들였다. 수업은 계속 교사가 미리 준비한 활동지와 수 공책에 직접 그리고 쓰면서 진행하고 있다. 모눈종이를 활용하여 소수의 개념을 복습하고 곱셈을 도입하였다. 소수의 나눗셈은 눈금자를 똑같이 나누고 5.4리터의 우유를 컵에 똑같이 나누어 담는 활동지로 도입했다. 곱해질 때 왜 두 수의 소수점이 합해지는지, 나눌 때 단위를 바꾸어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나누는 수에 맞춰 소수점의 위치가 바뀌는 원리를 공부했다. 자연수와 소수의 연산, 소수와 소수의 연산으로 단계를 높여가며 셈 연습을 했다. 공들여 찬찬히 설명을 해도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니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공부는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 하루 닫기 시간에 셈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머릿셈과 수학 교과서 문제집 한 두권 정도를 돌아가며 풀게 했다. 아직 셈이 서투른 아이들은 힘들게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듯 했다. 아무리 매일하는 공부가 좋다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힘들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수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문제수를 많이 줄이고 단계를 조절해가면서 칠판에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알림장을 쓰고 난 뒤에 풀어보도록 하고 있다. 그랬더니 어려워 하던 아이들도 제법 집중하여 풀고 어떤 아이는 수 시간을 힘들어 했는데 문제 푸는 재미가 붙어서 이제 수가 재미있다고도 한다. “오늘은 몇문제 낼거예요?”라고 매일 묻는 아이도 있으니 6학년 시기의 아이들도 적게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나눗셈 뿐 아니라 분수도 다시 복습하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개념을 다시 한번 짚고 반복 학습을 하는 흐름이 더 맞아 보인다.

 

2) 입체도형

입체도형은 조작활동 꺼리도 많고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다. 입체도형의 특징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 후 스스로 정리해 보고 다함께 공책에 쓰며 개념을 익힌다. 각기둥과 각뿔의 특징을 스스로 찾아서 나누고 교사가 개념을 한번 더 설명해 주었다. 연산보다는 더 집중하고 재미있게 참여했다. 스티로폼공과 이쑤시개로 각기둥을 만드는데 호기심이 많은 몇몇 아이가 58각 기둥을 만들보겠다고 나섰다. 두명에서 시작하여 반 전체가 붙어서 스티로폼 공에 이쑤시개를 꽂고 연결하여 어렵게 완성했다. 도전해보면서 각이 많을수록 원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배운다.

입체도형의 전개도를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고 꾸며보는 활동을 무척 즐거워했다. 손으로 하는 활동은 수시간이라도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린다. “오늘은 뭐해요?”라고 묻는 다면 그것은 흥미와 기대가 있다는 신호다. 입체도형을 배우면서 그 질문이 늘었다.

입체도형의 겉넓이를 도입하면서 겨냥도와 전개도 그리기 까지 총체적으로 복습과 도입을 동시에 했다. 앞으로도 조작활동과 연산하는 수업을 적절히 배치하여 흥미로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물론 차분히 앉아서 문제를 푸는 연습도 꾸준히 필요하다. 모두 재미있는 것만 할 수는 없지 않나. 혼자서 정확한 계산법으로 푸는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그 또한 마음의 힘을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각기둥 찾아와서 각기둥이라 생각하는 까닭을 설명하기

-각기둥의 특징 스스로 찾고 써보기

-스티로폼공과 이쑤시개로 각기둥 만들기

-각뿔의 특징과 개념

-두꺼운 모눈종이에 각기둥과 각뿔의 전개도 그리고 입체적으로 만들어보기

-각기둥과 각뿔 도시 만들기

-겨냥도와 전개도 그리고 꼭지점 새기기

-각뿔의 높이는 어떻게 잴까?

-입체도형의 겉넓이-겉넓이란?, 사각기둥의 겉넓이 재는 방법 토론

-모둠활동-모둠별로 주어진 사각기둥 상자 겨냥도와 전개도를 그리고 겉넓이를 구해보기

 

생활미술

 

감사의 마음 전하기-어버이날 엽서 만들어 편지 쓰기, 스승의 날 편지 쓰기

 

흙으로 만들기 -흙공 만들기, 주사위 만들기, 혼자 있는 사람 만들기

 

본디 계획은 탈놀이하는 모습의 토우와 꼭두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재료가 적당하지 않아 기본적인 형태를 정성껏 만들기로 했다. 단단한 흙을 손으로 치고 두드리며 열심히 반죽해야 어느정도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질감이 된다. 물도 적당히 섞어 주어야 한다. 성미가 급한 아이는 물을 한번에 너무 많이 섞어 흙이 지나치게 물러져 손에서 떼어지질 않는다. 물을 섞어 흙을 두드릴 때 주먹을 쓰다보면 앞에 앉은 친구의 등에 흙물이 튄다. 천천히 물을 섞어가며 정성껏 반죽을 하다보면 만들기에 알맞은 정도가 된다. 손으로 만드는 시간 만큼이라도 친구들과 이야기 하지 말고 집중하여 혼자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한다.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너무도 짧아서 금새 친구들과 농담하고 만드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면 또 주의를 주고 그렇게 반복하며 반죽하고 모양을 만들어 간다. 입은 가만히 있지를 못하나 손만큼은 부지런히 정성껏 모양을 만들어 간다. 구 모양을 빚는 것도 쉽지가 않다. 구를 완성하고 나면 상자모양을 만들어보자고 했더니 어느새 주사위의 점을 새겨 넣는다. 혼자 있는 사람을 만들 때는 중심이 중요하다. 형태를 구체적으로 만들다 보니 균형이 맞지 않아 떨어지고 갈라진다. 땅에 가까운 곳을 더 두툼하게 만들어야 튼튼하게 발을 딛고 서있을 수 있다. 중심이 아래에 가 있어야 한다. 실제적인 사람의 형태와 흙으로 튼튼하게 서는 사람의 형태는 많이 다르다. 여러번 실패하면서 배우고 형태를 다시 만들어 간다. 머릿속에 그렸던 것 만큼 세밀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한발을 들고 축구 골을 넣는 형태를 만들고 싶은데 서지를 않는다. 내 마음만큼 발을 들 수가 없다. 결국 조금씩 양보를 해야한다. 일어서서 탈춤을 추는 형태를 만들었더니 자꾸만 넘어진다. 흙으로 만든 사람은 스스로 당당하게 발을 딛고 일어서 있는게 너무 어렵다. 결국 손발을 구부려서 엎드린 사람이 되었다. 마르는 과정에서 대부분 부스러 졌는데 엎드린 사람만이 아직도 튼튼하게 두손 두무릎을 꿇고 있다. 가장 겸손한 자세가 왜인지 가장 오래 버티고 있다.

 

자세히 보고 그리기-서 있는 사람 그리기

 

있는 그래도 자세하게 살펴보고 그립니다.

정신을 집중해서 천천히 정성껏 그립니다.

균형과 비례에 맞게 그립니다.

 

이호철 선생님의 <살아있는 그리기>를 공부하며 아이들과 자세히 보고 그리기를 하고 있다. 앞서 말과글 돌아보기에서 언급하였는데 요즘 우리반 분위기를 잡아가는 때에 잘 맞는 활동이다. 상대의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고 정신을 집중해서 천천히 정성껏 그려야 한다. 먼저 교사가 모델이 되어 의자위에 서 있었다. 40분 가량을 한 자세로 서 있으니 힘이 든다. 아이들은 “선생님 생각보다 팔이 얇으시네요.” “왜이렇게 까매요?” “목이 기시네요.” 등등의 자기가 그리면서 새롭게 느끼는 선생님에 대해 말한다. 막상 아이들의 그림이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몸의 결점이 너무 부각되는 건 아닐까 하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연필로 비율을 재보며 그림을 그린다. 몇몇 아이들은 자로 센티를 재며 그림을 그려서 자로 정확하게 재지 않아도 된다고 자를 쓰지 말자고 당부한다. 사람의 몸에는 직선이 없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코입 어느것 하나 같은 사람이 없다. 눈코입을 비슷하게 그릴수록 그리는 사람을 닮는다. 서있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다 보니 자세가 조금 바뀌면 “악, 안돼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다음 시간에는 친구 그리기를 하는데 서로 모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위바위보로 모델을 정하고 모델이 된 아이는 의자위에 올라가서 시키지 않아도 동작을 취한다. 그날 따라 무늬가 가득한 옷을 입고 와서 아이들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친구의 얼굴 형태, 눈 모양, 손모양, 마름의 정도, 몸의 비율 등을 다시 보게 된다. 매일 보는 친구들이지만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을까. 새삼 친구가 입고오는 옷의 무늬가 새롭게 보이고 그림으로 그릴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두차례 반복을 하니 집중하는 힘이 더 커진 듯하다. 분위기를 돕기 위해서 부드럽고 편안한 노래를 틀어준다. 편안하고 집중된 분위기로 그림을 그린다. 자세히 보고 그리기는 2학기에도 이어갈 생각이다. 우리반 아이들의 집중도와 마음을 차분하게 잡아주는데에 좋은 활동으로 여겨진다.

 

사물함 사포질과 왁스칠

 

5,6학년 사물함이 새로 왔다. 세 차례 정도 무거운 사물함을 옮기며 사포질을 하고 왁스칠을 정성껏 했다. 사물함은 방학 전에 교실 대 청소를 하고 들여놓으려고 한다. 2학기에 새마음을 다지며 사용할 계획이다.

 

 

공동체놀이

 

아이들이 제안한 놀이와 교사가 새롭게 소개하는 놀이를 번갈아가며 진행하였다. 계획대로 <바다의 왕자>노래에 맞춰 춤을 추려고 하는데 반응이 영 좋지가 않다. 복싱을 배울 때도 그러했고 동작에 맞추어 배우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영 맞지가 않나보다. 20분을 몸풀기로 배우고 놀기로 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해보인다. 이것 또한 반복해보면 거부감이나 어색함이 좀 줄어들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2,3주 정도 더 밀고 가면서 진행해볼 것인지 놀이를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된다. 공동체 놀이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인데 춤을 추고 나니 공동체 놀이 시간에 차라리 일이나 다른 것을 하자고까지 한다. 한번은 사물함 왁스칠을 해야했고 1학기 마지막 시간에는 너희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했다. 여러 가지 의견 중에 시체놀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말로 강당에 가서 시체놀이를 했다. 대신 최선을 다해 놀이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초록색 매트로 누울 자리를 만든다. 까는 이불처럼 자기 몸이 들어갈 정도로 침대를 만드는 아이, 네모 상자를 만들어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눕는 아이, 얼굴부분만 가려지는 침대를 만든 아이, 전체가 다 가려지는 관을 만든 아이, 썬배드 모양을 만든 아이, 만드는 것도 귀찮고 나중에 정리하는 것도 귀찮다 의자를 쭉 세워 그 위에 눕는 아이 참으로 다양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자기 성향이 고대로 드러나서 너무 재미있다. 몸을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 하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는 돌아다니며 매트를 여기저기서 뺏듯이 구해와서 드라큘라의 관을 만드느라 시간이 다 간다. 해야할 것이 있을 때 반드시 해야하는 두 아이는 공책을 가져와 글쓰기를 하고 악보를 들고 와서 다음 시간에 있을 노래발표를 연습한다. 이렇듯 단순한 시체놀이 하나로도 다양하게 자기 성향대로 노는 아이들이다.

 

 

-나무꾼과 호랑이

-ㄹ자 놀이

-피구

-깡통차기

-진놀이

-바다의 왕자에 맞추어 춤추기

-사물함 왁스칠

-시체놀이

 

연극

 

-빈의자: 나와 가까운 사람이나 물건이 되어 나를 소개하기

-무대 움직임:장단에 맞추어 움직임과 멈춤, 관객석을 바라보며 멈추기, 조각상 이어가기

-의자변형, 즉흥극 만들기

-대장찾기 놀이

-희곡 읽기 : <춘향전>

-집중력 훈련:리듬에 맞춰 박수 치기, 박수 이어가기, 동작 이어가기, 친구들이 앉은 자리 기억하기, 바뀐 자리 맞추기, 눈 마주치고 자리 바꾸기, 누구의 동작이 바뀌었을까?, 친구의 모습 기억하고 묘사해보기

-옛이야기 조각상과 장면 만들기

 

연극놀이의 요소를 많이 활용하여 신체 표현과 즉흥극 표현을 했다.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놀이와 표현은 늘 즐겁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전체가 움직일 때는 내 몸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재미있다고 내 마음가는 대로 몸을 움직이면 전체와 조화가 맞지 않고 다른 친구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움직이고 멈추고 장단의 리듬에 따라 움직임의 빠르기가 달라진다. 내 몸을 통제하고 움직임을 조절 할 수 있는 힘들 길러야 한다.

연극 시간은 더 집중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러한 태도가 무대에 섰을 때 연결 될 수 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함께 재미있기 위해서는 배려와 진지하게 집중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집중이 깨어지면 전체가 장난스럽게 흘러가 버린다.

춘향전 대본을 읽어보니 편안하게 글을 읽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직 더듬더듬 틀리게 읽고 자기가 생각한 대로 다르게 읽는 아이도 있다. 2학기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읽기 연습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리내어 읽는 것이 한결 자연스러워 지기를 바란다. 6학년 돌아보기를 하며 조금 더 진지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필요하겠다고 나누었다. 그것과 이어서 연극 시간에도 배우훈련 중에 집중력 훈련을 하고 있다. 단숨에 기억하고 묘사하고 덧붙여 표현하고 이어서 표현하고 적당한 긴장과 재미가 있다. 그래서 인지 집중하는 힘이 조금씩 길러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 시간에 했던 거 또 해요!”라고 아이들이 먼저 말할 정도로 즐겁게 참여했다. 집중력 훈련은 생활에서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 방학 전에는 2학기 공연 주제를 토론하고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학교밖학교

 

간송미술관 - 과제는 마음에 드는 그림 선택하기, 춘향전의 한 장면 일 것 같은 그림 패러디 하기

6학년생활 돌아보기-텃밭

 

살림 선택 - 음식살림

 

-조리도구 익히기

-다양한 썰기의 종류

-재료와 만드는 요리에 따라 알맞게 썰기

-점심 반찬 만들기, 썰기 연습 : 달걀말이, 두부조림, 잡채

-절기에 나는 재료로 만드는 음식 : 재료캐기, 화전, 쑥전, 냉이전, 쑥떡, 아카시아 꽃 튀김, 매실 짱아찌, 감자 요리 대회

-기다림이 필요한 먹거리: 레몬차, 오이피클, 쇠비름 효소

-사과쨈 만들기

 

조리도구를 익히고 채썰기, 깍뚝썰기, 어슷 썰기 등 재료와 용도에 따른 썰기를 배워 연습했다. 연결하여 수산나 선생님을 도와 점심 반찬을 만들었다. 90인분 가량을 만들어야 했는데 만드는 과정을 힘들어도 전교생의 식판에 우리가 만든 반찬이 있다는 것에 뿌듯해했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곳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즐거움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살구꽃이 예쁘게 핀 봄날에는 화전을 만들어 살구나무아래에서 먹고 초록잎이 나기 시작할때는 식빵에 사과쨈을 발라 나무 그늘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나온 듯 쉬며 먹기도 했다. 음식살림 2년차 되는 6학년 아이들은 왠만한 요리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동생들을 이끌어 뚝딱뚝딱 만든다. 전이나 효소 담그기 같은 먹거리를 만들 때는 교사가 칠판에 순서만 써 두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 필요한 재료와 조리기구를 준비하고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2학기에는 재료를 사러 장에도 나가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더 많이 만들면 좋겠다.

 

4학년 옷살림

-이름표 만들기

-책상보 만들기

 

3학년 때 배웠던 바느질 복습으로 이름표 만들기를 했다. 작은 천에 이름을 홈질로 새기고 박음질로 고정하고 난 뒤 창구멍으로 뒤집어서 마무리를 하는 과정이다. 일주일에 40분 수업을 하니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잊고 지내다가 수업 때 이어서 바느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름표를 만드는데에도 한달이 걸렸다. 책상보 디자인을 하고 어떤 천을 쓰고 바느질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명씩 상의 했다. 그림은 단순할수록 좋겠다. 광목천을 책상에 맞게 재단하는 방법을 아이들이 찾아보도록 했다. 책상 크기만한 두꺼운 종이를 찾아서 도안을 만들기 위해 큰 종이를 찾아 다녀도 보이지가 않는다. 한아이가 좋은 제안을 했다. “그냥 책상을 뒤집어서 그리면 안돼요?” 그리하여 광목천을 강당에 넓게 펴고 몇 개의 책상을 뒤집어서 그리고 또 그리는 작업을 했다.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바느질이 늘은 아이들도 보인다. 아직 매듭짓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도 있다. 가급적 교사가 도움을 주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린다. 만드는 속도가 너무 늦어서 수업이 끝나면 다음주까지 이만큼 해오라고 개별 과제를 주었다. 부지런히 해 오는 아이도 있지만 게을리 잊고 지낸다가 지난 수업 때 했던 그대로 가져오는 아이도 있다. 1학기 마무리를 하는 지금 완성을 다한 아이가 많지 않아서 방학 전에 창구멍으로 뒤집기 까지 과제를 내었다.

 

3학년 공동체놀이

 

1) 전래노래와 놀이

꽃과 나비

열발뛰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떡장수 노래와 노래 가사 만들기

 

2)연극놀이

-장단 술래잡기, 장단걷기, 움직이고 멈추기

-조각상 만들기, 조각상 이어가기

-거울놀이

-막대 변형

-진흙과 조각가

-대장찾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3)다양한 놀이

-보물찾기

-도깨비 놀이터에서 놀기

-피구

-신발뺏기 놀이

-숨바꼭질

 

초반에는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놀이가 잘 진행되다가도 갈등이 자주 생겨 놀이가 이어지지 못할 때가 많았다. 보물찾기를 하다 다툼이 있었고 놀이를 멈추고 아이들과 운동장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다른 사람을 탓하고 비난하는 마음과 모습이 우리의 재미를 가져가 버렸다고.. 선생님이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할 재미있는 놀이를 준비해 왔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다고 아이들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 진지해진다. 정말 재미있는 놀이를 하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하다. 그리고 그 재미를 가져가버린 나의 마음을 먼저 본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재미가 사라졌을까 재미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은 정말로 자기가 잘못한 것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시간부터는 동그랗게 손을 잡고 모여서서 수업을 기다리고 다른 친구를 탓하는 말들이 많이 줄었다. 피구를 할 때도 어른이 봤을 때는 긴장감이 전혀 없고 쉼표가 많아 재미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은 끝까지 서로를 배려하며 아주느린 피구를 한다. 눈에 띄게 다른 친구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고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그랬더니 점점 더 큰 재미가 우리를 찾아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집중을 잘하며 즐겁게 놀았다. 놀이를 끝까지 계속 할수록 놀이의 재미를 찾아간다. 교사는 초반에는 놀이를 함께 하며 분위기를 열어준다. 어느정도 아이들 안에 놀이가 흘러가는 힘이 생기면 놀이에서 빠져서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규칙으로 인해 다툼이 생길 때 아직까지는 교사가 중재하고 규칙을과 선을 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공동체놀이 수업 돌아보기를 하는데 그동안 했던 놀이와 활동들을 이야기해보았는데 잠깐 몸풀기로 했던 놀이까지 아이들이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에 놀랐다. 할때는 “재미없어” “다른거 해요”하던 아이들이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의 재미없다는 말에 크게 반응하기 보다는 어느정도는 교사가 이끌고 가는 힘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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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9 17:43
    달아 선생님^^ 3학년 공동체놀이 돌아보기 잘 보았습니다. 시체놀이라는게 있군요.. 우리 아이는 어떻게 놀았을까? 궁금해 하며 재미있게 읽었네요.
    서로 둘러 앉아 " 다른사람을 탓하고 비난하는 마음이 우리의 재미를 가져가 버렸다고" 이야기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들은 그런 활동을 하며 마음이 더 커 나가겠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