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10,11월 2학년 용암반 돌아보기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16-12-07 18:08
조회
2260
늦게 올렸어요.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죄송합니다.

 

20169,10,112학년 용암반 돌아보기

아침열기, 하루닫기

아침열기는 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산책하기, 옛 이야기 들려주기, 만다라 그리고 생일편지쓰기를 했다. 동화책이나 전래동화를 읽어주면 아이들이 귀담아듣고 이야기에 몰입한다. 읽어 준 책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아이들에게 책을 자주 읽어줘서 관심 갖도록 하고 싶었는데, 막상 아침열기에 책을 읽어준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11월이 되면서 아이들과 회복적서클 연수에서 배운 것을 나눴다. 하루를 열고 닫을 때 원으로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기분은 어떤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제 저녁이나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루 중에서 가장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지 등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라 했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편안하게 말하고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친구가 말할 때는 귀담아 듣기도 함께 연습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어 참 의미있는 시간이다. 앞으로도 이어가려고 한다.

말과글

방학동안 읽은 책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한가위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시 고르고 외우기

시화 만들기

우리가 여행가는 곳은 어디일까, 안전교육

칠보산의 가을 관찰 글쓰기

<콧구멍왕자> 책 읽고 활동

김장에 대해

<어느날 빔보가>책 읽고 연극대본 만들어보기

방학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재밌는 책을 골라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책을 소개할 때마다 아이들의 관심도는 높아진다. 가져온 책을 교실 책꽂이에 꽂아놓고 친구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동시집과 문집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외우고 시화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고른 시는 대부분 짧거나 웃긴 시들이었다. 아이들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지만 시를 재미있어 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앞으로도 좋은 시를 나눌 기회는 많으니깐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2학기에는 <콧구멍왕자> 책을 긴 호흡으로 읽었다. 책을 읽고 내용 파악하기, 어려운 낱말 뜻 이해하기, 의성어와 의태어 찾기,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보기 활동을 했다. 말과글 수업은 교사가 어떻게 풀어나가는냐가 중요한 것 같다. 교과연구가 충분하게 이뤄져야 하는 과목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 2학기에는 교재로 사용하는 책이 한권만 있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짧게 읽을 수 있는 <어느날 빔보가> 책을 추가해서 읽었다. 마무리잔치는 한눈에 줄거리가 파악되는 <어느날 빔보가>연극을 골랐다. 아이들과 즉흥극을 하면서 대본을 쓰고,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2학기 말과글 시간에서 아쉬운 점은 글을 충분하게 쓰지 못했던 점이다. 1학기에는 어딜가든 말과글 공책을 들고나가 짧게라고 글을 썼는데, 2학기가 되면서는 잘 하지 못했다. 12월 수업을 마무리 하며 아이들과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받아올림 없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없는 뺄셈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

학교 안에서 입체도형 찾기

선분으로 만드는 도형

칠교놀이

도형의 특징은 무엇일까

몸으로 재기, 어림하기

길이, 무게, 들이의 단위

규칙찾기

핀란드수학을 방학숙제로 열심히 풀었던 아이들. 개학하자마자 미리 핀란드수학을 풀어서 방학 때 신나게 놀겠다는 포부를 가졌었다. 놀이가 핀란드수학 풀기인 아이들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숙제만 하거나 숙제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생겼다. 방학을 앞둔 12월이 되면서 다시 핀란드수학 열풍이 불고 있다.

1학기에 배웠던 덧셈과 뺄셈. 2학기가 되면서 한결 쉽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이해가 빨라졌다. 반복해서 연습하니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문제를 풀다보면 구구단을 활용하는 문제들이 나온다. 구구단을 다 외운 아이들은 쉽게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다 외우지 못한 아이들은 어려워한다. 구구단 외우기는 교사와 아이들 모두에게 숙제로 남아있다.

입체도형과 평면도형을 찾아보고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꼭지점, 변, 각, 선분 등 새롭게 배우는 용어들을 금세 익혔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게 되었다. 마무리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학년이 높아지면서 계속 반복하면 개념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놀이처럼 제시한 칠교놀이는 아이들이 좋아한 활동 중에 하나다. 정답이 나와 있는 도안을 줬다가 정답이 없는 도안을 줬는데, 아이들 모두 동물이든 숫자든 즐겁게 도전했다. 수업이라는 생각보다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측정하기는 몸으로 재기, 어림하기, 길이, 무게, 들이의 단위를 배웠다. 길이와 무게는 비교적 쉽게 이해했는데 들이의 단위는 헷갈려한다. 단위를 환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

텃밭살림

거름주기

배추 모종 심기

무 씨뿌리기

물주기

무 솎아주기

달팽이, 애벌레 잡기

은행까서 구워먹기

무 뽑기

텃밭 나들이

텃밭갈기 후에 유박비료를 땅에 뿌렸다. 유박비료를 뿌린 땅과 뿌리지 않은 땅에서 자란 작물의 차이가 컸다. 아이들이 ‘괴물배추’라고 할 정도로 개교 이래 가장 큰 배추로 자랐다. 매주 텃밭에 갈 때마다 쑥쑥 자라는 배추를 보니 참 신기하다. 비료를 충분하게 섞지 않은 땅에서는 배추에 진드기가 새카맣게 생겨나기도 했다.

배추에 달팽이와 애벌레가 생겼는데 특히 달팽이가 많았다. 배추에 붙은 달팽이를 잡는데 이 달팽이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들었다. 아이들과는 달팽이가 배추 대신 다른 풀을 먹을 수 있게 멀리 놔주자고 했는데, 시민농장 선생님들은 달팽이를 멀리 놔주면 다시 와서 배추를 갉아먹으니 닭의 먹이로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이들에게 1~2번 달팽이를 잡아서 닭의 먹이로 주도록 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달팽이가 불쌍하다는 아이들도 있었고 우리도 고기 먹는데 닭도 고기를 먹어야한다며 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달팽이를 멀리 놔주든 닭의 먹이로 주든 어느 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다만 닭의 먹이로 줄 때는 재밌어 하거나 장난으로 주지 않도록 아이들과 충분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하겠다.

김장축제를 끝내고 난 뒤 아이들이 텃밭살림 시간에 무슨 수업하냐고 묻는다. 이제 배추와 무는 없지만 도토리 시민농장에 가면 토끼와 닭이 있고, 우리가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추워서 잡초도 잘 안나지만 로제트 식물을 힘겹게 뽑아내 토끼와 닭에게 먹이로 준다. 작물을 수확해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텃밭과 맛있는 풀이 오기를 기다리는 토끼와 닭이 있어 텃밭살림 시간이 즐겁다.

생활미술

나무악기 만들기 - 나무줍기, 나무 다듬기, 사포질하기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 그림 그리기

천연염색

- 밤껍질 주워서 말리기

- 쑥과 메리골드 뜯어서 말리기

- 재료 끓여서 염색하기(소목, 밤껍질)

- 다림질 하기

코일링하기

아이들과 산에 가서 악기 만들 나무를 주웠다. 안전하게 칼 쓰는 법을 배우고, 나무를 깎고, 사포질을 했다. 아이들이 크게 다치는 일없이 칼을 잘 사용했다. 안전교육을 하면 그대로 따라줘서 참 고맙다. 한동안 아이들이 살구나무 밑에 앉아 나무깎기에 열중했다.

염색을 하기 위해 밤껍질을 줍고 쑥과 메리골드를 뜯으러 자목마을과 칠보산 주위를 돌아다녔다. 염색은 언제 하냐면서 아이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염색을 하는 날은 생활미술 시간만으로 부족했다. 소목염색을 할 때는 주말동안 소목을 물에 불리고, 아침열기과 수 수업을 하는 동안 불린 소목을 끓인다. 끓인 염액에 천을 넣고 한동안 주물렀다가 깨끗한 물에 빨아서 말리고, 다시 염액에 담갔다가 백반 매염제로 헹구고, 다시 깨끗한 물에 헹구고 말린다. 연한 분홍색에서 진한 분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재밌어했다. 밤껍질을 삶아서 염색할 때는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기보다 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계속 염색하고 헹구고를 반복하니 아이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다른 재료로도 염색을 진행해보고 싶었는데, 더 하는 것은 교사의 욕심인 것 같아 내려놓았다. 아이들이 염색을 힘들게만 기억할 것 같아 다림질하기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아이들의 몰입도가 참 좋다. 다만 지속하는 힘이 약한 것 같아 아쉽다. 아이들을 좀 더 끌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

지끈과 털실로 코일링 하기를 했다. 지끈에 털실을 감아 컵받침이나 냄비받침, 바구니를 만든다. 학교에 있는 털실과 지끈 한통을 다 쓸 정도로 수업시간과 쉬는시간, 점심시간 내내 코일링을 했다. 하면 할수록 정교하고 단단한 작품들이 나왔고 남자 아이들도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2학년은 손이 야무진 아이들이 많아 손끝활동을 늘려도 좋을 것 같다. 12월에는 손끝활동을 하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음악

1학기에 배운 노래 불러보기

가을이 될 거예요

가을이 오면

여행 노래 부르기(북극곰아, 베짱이 음악회, 고찌글라)

겨울이 오면

참 평화의 꽃

악보 보는 법

리코더 - 축복송

자혜학교 통합수업과 2학년 반 마음나누기로 빠지는 날이 있었다. 흥이 있고 노래를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아쉽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담임교사가 하는 음악수업은 재미없다고 말한다. 아이들 말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교사에게 맞춰준다.

계절에 맞춘 노래를 배웠다. 음악 감상도 하고 신나게 불러보기도 한다. 또 가사를 바꿔 부르기도 한다. 김희동 선생님의 노래가 아이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는 것 같다. 노래 가사가 아이들과 참 어울린다.

리코더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도 정확하게 손을 짚는 아이들이 늘었다. 악보 보는 법을 알려줬는데 바로는 되지 않아도 외워서 할 수 있다. 축복송 연주를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참 평화의 꽃

김희동

저 들판에 핀 작은 꽃들은

이름도 없이 살고 있지만

비바람 속에도 노래하지요

이 세상에 가득 평화오기를

우린 원해요 세상의 평화

모두 꽃피고 행복 가득한

서로 조금씩 뒤로 물러서

동그라미 위에 서로 손잡고

함께 꽃 피워요 마음을 모아

온누리에 활짝 참 평화의 꽃

온누리에 활짝 참 평화의 꽃
자혜학교 통합수업
9,10,11월에 한번씩 자혜학교와 통합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동생들을 잘 챙긴다. 동생들도 그런 형과 누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손을 잡는다. 아이들이 동생과 손잡았다고 신나서 이야기한다. 자혜학교 통합수업은 언제 하는지 늘 궁금해했고, 아이들끼리는 자기 짝은 어떤 동생인지 말하기도 했다. 11월에는 자혜학교에 방문하기로 했다. 교사가 미리 챙기지 못해 급하게 준비해서 나갔다. 다행이도 미리 써놓은 편지가 있어서 전달했는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자혜학교에서 동생들과 보낸 시간이 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혜학교 선생님들한테 내년에도 꼭 통합수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밖학교/생태교실

1,2학년 생태교실은 3차례 진행했다. 생태관 방문, 자작나무 선생님과 함께 생태교실, 칠보산 둘레를 돌며 보물찾기를 했다. 생태관에서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무작품과 나무 호루라기를 만들었다. 생태관 선생님이 자유학교를 다닌다면 들꽃이나 곤충을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질문하셨는데,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교사도 마찬가지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자유학교 교사와 어린이에 대한 상이 있는데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 년전 선배교사들이 늘 생태도감을 들고 다니며 공부하던 일이 떠올랐다.

학교밖학교는 1학년과 함께 남문시장 구경, 장안문-팔달문 걷기, 화성행궁, 1학년과 함께 광교산 등산, 호매실 도서관을 다녀왔다. 1학년과 함께 나갈 때 1, 2학년 구분이 잘 안되었는데 어느 순간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말하지 않아도 동생에게 양보하거나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

1학기에는 호매실동 주민센터까지 40분이 넘게 걸었다면 2학기에는 호매실 도서관까지 30분만에 갔다. 왕복 1시간을 걸었는데도 학교에 도착하니 뛰어다닌다. 반모임에서 교사가 걱정되는 마음을 전했던 것이 민망할 정도다. 훌쩍 큰 아이들을 보니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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