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9,10,11월 돌아보기 살림+악기선택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22-11-29 14:33
조회
934

9,10,11월 살림선택 돌아보기



  • 목공 / 자작나무선생님

  1. 수업내용

날짜(화) 수업내용 실 습 비 고
9.6 학교놀이터 목물 작업.1 장대 깎기  
13 학교놀이터 목물 작업.2 몸통/부리  
20 학교놀이터 목물 작업. 3 채색 마무리 채색활동  
27 놀이터 나무새집 작업.1 전동드릴사용 익히기  
10.4 놀이터 나무새집 마무리.2 톱질작업  
11 출입문 장대 작업.1 깎기  
18 출입문 장대 채색 마무리 채색작업  
25 벤치 작업 판재 다듬기  
11.1 벤치 조립 마무리 전동드릴작업  
8 자연물 젓가락/윷 만들기 톱과 끌 사용법 익히기
15 나무못 얼굴자화상 작업 망치작업  
22 나무기둥 깎기 깎기  
29 나무기둥 마무리 조립 마무리  
* 2학기에는 학교놀이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목물들을 작업하였습니다. 놀이터 출입문 장대와 새집, 벤치 등 조립과 채색 마무리하였습니다. 학교놀이터에 쓰일 작업이어서 서로 협력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도록 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혼자서 하기보다는 서로 도와주고 잡아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입니다. 이어 실생활에 필요한 목공소품인 자연물 젓가락, 못질 자화상, 윷가락 만들기 등 여러 목공공구를 활용하고 익숙하도록 하였습니다.

2학기 수업에는 학교에 쓰일 실사구시 목공작업과 소소한 목공소품을 만들어보면서 흥미와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 음식 / 바다별선생님


콩을 이용한 음료와 콩국수,반죽,감자수제비,수제비볶이,곶감,감말랭이,수정과,찐빵,팥앙금 만들기를 했습니다.

콩은 좀 더 부드럽게 갈릴 수 있는 믹서기가 있으면 식감이 거칠지 않아 먹기 편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밀가루 반죽은 일주일을 숙성시켰습니다. 과숙성이 되었지만 식감은 더 쫄깃하고, 시식을 한 후에는 속이 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수제비와 수제비볶이에는 일주일 숙성을 하니 식감이나 맛이 더 좋았습니다.

수정과는 한약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계피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수정과는 5리터 정도를 만들었는데, 재료 준비와 만드는 과정을 익히는 정도로 하고, 양은 2리터 이내로 하고, 계피의 양을 조금 줄이고, 향을 최소화하면 좋겠습니다.

곶감은 4주를 건조하고, 시식했습니다. 잘 건조되었고, 오히려 시중에 파는 곶감보다 식감과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곶감을 만드는 활동을 하게 되면, 수업 차시와 곶감을 만드는 양도 늘리면 좋겠습니다.

찐빵에 들어갈 팥앙금은 식감과 맛이 훌륭했습니다. 찐빵의 반죽은 일주일을 숙성시켰습니다. 다음에 수업으로 시도할 때는 아침에 일찍 와서 반죽하고, 숙성시킨 후에 찐빵을 만드는 방법으로 하면 좋을 듯합니다.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좀 더 확장하고, 다양한 형태로 하기 위해서는 수업 활동을 할 때 매번 일찍 오거나 남아서 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아이들과 미리 약속된 준비와 역할 나눔이 두 번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모둠에서 준비하지 않아서 수업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수업 시간 약속과 수업 이외의 준비와 약속도 잘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음식살림의 마지막 활동은 배웠던 것을 응용하거나 다시 해보는 것으로 모둠끼리 3가지 음식을 정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준비물을 확인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적어봅니다. 각자 조리법도 적어서 계획서를 씁니다. 1년 동안 조금 부족한 수업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 의논하고, 계획서를 잘 준비합니다.

 
  • 옷 / 아라솔선생님


-책갈피 만들기- 생쪽매듭, 가락지매듭, 도래매듭

-팔찌 만들기- 매화매듭, 연봉매듭

-생활소품 만들기

 

전통문화를 살리는 이번 학기의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전통 기법을 알려주었다. 한창 꾸밀 시기에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쓰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 중에서 전통 매듭을 정해서 배웠다. 매듭법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고, 공책에 그리거나 인쇄물을 공책에 붙이기도 했다. 큰 화면과 무한으로 반복 재생이 가능한 시청각교육이 제일 이해도가 높았다. 수고스럽더라도 교사의 정성이 들어가는 것과 간편하고 이해도가 높은 수업 매체 사이에서 고민이 든다. 매듭법을 처음에는 어려워하는 분위기였지만, 의욕이 높아 한 번만 가르쳐줘도 익힐 수 있는 학생도 있었다. 수번의 반복을 통해 매듭법을 한 번 익히고 나면 다음부터는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수준에 따라 하나의 팔찌를 완성했다. 매듭법을 익힌 후 여러 개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의도한 대로 학습에서 소소한 취미로 전환시킨 어린이가 있었지만, 재료가 모자라 계속 이어나가지는 못했다.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차고 다니는 어린이들이 있었지만 옷에 가려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11월에는 어린이들 스스로 구상하고 계획해서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다. 옷살림 시간에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모두 활용한다. 어린이들의 성향과 수준이 달라서 다양한 종류가 나왔지만, 다른 친구를 따라하는 경향이 있어 구상과정에서 좀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9,10,11월 악기선택 돌아보기



  • 오카리나 / 산선생님


언제 : 수요일 4교시
주제 무엇을 하나요
8 31 높은 ‘레’ 높은 ‘미’ 높은 음을 연주하기 위한 자세

연습곡 ‘풍선’
9 7
14 연습곡 ‘친구에게’
21 학년여행
28 저음과 고음 연습 저음 연습곡 ‘over the rainbow’

고음 연습곡 ‘로렐라이’
10 5
12
19 이중주

변화음
연습곡 ‘등대지기’, ‘올드 블랙 조’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징글벨’
26
11 2
9 합주 합주연습
16 김장축제
23 합주 연습
30
학기를 열고 난 뒤, 기본기를 먼저 다지기로 한다. 낮은 ‘도’부터 높은 ‘미’까지 일정한 속도와 알맞은 크기로 악기 소리를 내도록 10 ~ 15분 정도 다 같이 반복하여 연습하였다. 혼자 앞서 가지 않도록 발 박자를 맞추어 서로의 소리를 모았다. 높은 ‘레’와 ‘미’가 들어가는 악보 연주를 많이 힘들어 하였다.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 때 박자가 느려지고 소리에 자신감이 줄어 한 템포 쉬면서 천천히 가기로 한다. 힘이 들 때마다 과거에 연주했던 짧고 단순한 멜로디의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전환하여 보았다. 전체로 함께 나아가려고 하다 보니 결국 2학기에는 풍선, 친구에게, 그리고 합주곡 연습으로 시간을 다 쓰게 되었다. 소수면서 개인차가 큰 특징을 가진 모둠에 경우 앞으로는 개별지도에 무게를 두고 지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전체가 함께 배우는 곡은 난이도를 낮게 하고, 개별 기량에 맞은 곡을 단계별로 준비하여 지도하도록 해야겠다.

 
  • 하모니카 / 바다별선생님


1학기에 배운 곡을 다시 연습하고, 연주해보았습니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참 평화의 꽃’, ‘모두 다 꽃이야’를 이어서 연습했습니다. 합주곡으로 편곡된‘움트는 평화의 꽃’을 연습했습니다. 개별 악기수업은 마무리를 하고, 11월 둘째주부터 합주 연습하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수업 시간에 흐트러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수업때는 연습량을 줄이고, 개별 과제나 스스로 연습하는 방향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학교 곳곳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릴 정도로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 우쿨렐레 기본반 / 길섶선생님


[9, 10월]

2학기에는 합주를 준비하게 되면서 타브를 준비하는 반과 코드를 준비하는 반으로 나뉘었다. 우리 기초반은 코드를 한다. 9, 10월에는 기존에 하던 대로 곡을 연주하고, 11월에는 합주에 필요한 공부와 연주를 연습했다. 여름방학을 마치니 세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방학 기간 한 번이라도 해본 어린이, 열심히 한 어린이, 손을 놓고 있던 어린이. 세 그룹의 실력이 너무나 달라 진도는 개별로 다르게 나갔다. 9, 10월에 배운 곡은 [뽀로로], [여행을 떠나요], [도레미송 기초], [도레미송 심화], [제주도 푸른밤]이다. [뽀로로]를 완벽히 통과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수업은 진행됐다. [여행을 떠나요]부터는 기존의 8비트 스트로크가 아닌 변형스트로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어려움이 컸다. 코드는 이제 손이 적응해 새로운 코드가 나와도 몇 번 연습하면 적응이 됐지만, 곡마다 다른 스트로크 기법은 아이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기특하게도 아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손에 익혀질 때까지 노력했다. 반복되는 연습으로 아이들에게 원망을 사기도 했지만, 악기는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 실력이 늘 수 없기에 교사로서 기쁜 마음으로 원망을 받아들였다. [제주도 푸른밤]은 연습을 시작한 아이가 반밖에 없어서 내년에 처음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11월]

11월에는 합주곡을 연습했다. 먼저 합주 악보를 눈에 익히는 것이 첫 단계였다. 우쿨렐레용 악보만 보다가 여러 가지 음표가 나와 있는 악보를 보니 눈이 어지럽다고 한다. 악보 보는 법을 배우고 우리끼리 맞춰보다가 전체 합주에 참여했다. 다른 악기 소리를 들으며 박자를 맞춰서 코드를 치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에 모여서 많은 연습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합이 맞아가고 실력의 향상이 눈에 보인다.

 
  • 우쿨렐레 연주반 / 그루터기선생님


우쿨렐레는 2학기부터 합주를 준비하며 기초반과 연주반이 구성을 새로이 했다. 기초반은 코드를, 연주반은 타브를 주로 연습하여 합주 때 연주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종의 트레이드라 할 수 있겠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타브의 기초 손놀림과 연주 방식을 익히기에 집중하며 <나비야>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으로 멜로디를 아르페지오로 연주하는 연습을 했다. 기초반과 연주반의 차이가 있다면 기초에서는 엄지를 사용해 음의 위치를 알고 연주했다면, 연주반에서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 모두를 사용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습관이 잡혀있는 것도 있고, 양손에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기존에 있던 아이들은 4번 현인 G를 Low G로 바꿔 끼워 연주했다. 기본 우쿨렐레는 아래부터 A,E,C,G로 구성되어있다. 높은 도(High C)부터 음을 낼 수 있는데, 4번줄을 Low(낮은) G로 바꿔주어 낮은 솔부터 음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되면 낮은 솔부터 높은 도가 나오는 음악도 타브로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여행으로 많은 시간을 경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연주해 볼 수 있었다. 음 하나가 달라지니 덜 익숙하다는 느낌과 동시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

10월부터는 모두 합주 기초곡을 연습했다. 기초곡을 익힌 후에는 정식 합주 악보를 통해 합주를 준비했다.

11월 9일부터는 합주에 들어간 상태이다.

막상 합주를 시작하게 되면 합주시간에는 개인 연습은 물론이고 파트연습을 할 시간도 어렵게 된다. 합주시간에는 파트에서 이뤄지는 소리가 모이는 시간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인과 파트 연습은 따로 시간을 내어 다듬는 중이다.

악기 수업에서는 각자 음악에 대한 친밀도나 재능이 다르기에 편차가 나기 마련이다. 학교의 문화가 억지로 시키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곡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결과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잘 해내는 아이들은 해내는 만큼, 부족한 아이들은 부족한 만큼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부족한 아이들은 꾸준하게 연습하다 어느 순간 성장을 경험하고, 잘 해내는 아이들은 빠르게 대강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삶을 살아가는 힘과 맞닿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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