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11월 1학년 행복한 상어반 돌아보기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19-12-04 02:23
조회
63
1학년을 돌아보며..

 

12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1학년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잔치다. 몇 명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신입생들에게 텃세를 부리려는지.... 언제 얼굴을 볼 수 있나요? 남자는 몇 명이고 여자는 몇 명인가요? 묻기도 한다. 마냥 어려 보이기만 했던 아이들이 신기하게도 조금씩 조금씩 2학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돌아보면 너무 부족했다. 잘해보려 노력은 했지만 어설픈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고학년과 다른 1학년들의 새로운 모습들이 귀엽기도 재밌기도 했지만 당황스럽기도 했다. 즐겁고 스펙터클한 한 해가 지나고 12월이 되니 1, 2학기 모두가 아쉽다. 그래도 1학년과 함께하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깨달음을 한 가지 얻었다.

바로 1학년 아이들은 노는 것처럼만 보여도 최선을 다해 칠보산 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친구·선배들과 놀면서, 모둠활동을 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청소를 하면서,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은 커간다. 조금은 억울해도, 가끔은 울음이 나오려 해도 친구들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참고 배려해본다. 옆에서 보면 속마음이 다 보이지만 학교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느라 참 고생한 1학년이다.

 

어설픈 길섶을 믿어주고 따라준 1학년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

 

 

행복한 상어반 10, 11월 돌아보기

 

아침 열기

화요일에는 주로 아침산책을 통한 오감 느끼기 활동을 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느꼈다.

목요일은 아침 독서를 통한 책 읽기 활동을 꾸준히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교실과 도서관을 이용했다. 조용한 독서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해주는 자세를 익혔다. 꾸준한 독서로 책을 더욱 가까이할 수 있었다.



 

말과글

 

<한글>

10월은 학년 여행을 다녀오고 갈무리를 마친 뒤 새로운 배움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1학년의 말과글은 반복의 연속이다. 우리는 1학기에 했던 한글을 다시 복습했다. 한글 쓰기를 바로 시작하면 힘들 것 같아서 단어 맞추기 놀이를 먼저 했다. 카드를 가지고 한 명씩 돌아가며 퀴즈를 내 정답을 맞히는 놀이인데 정답을 누군가 맞히면 다 같이 그 단어를 써봤다. 다음 차시에는 1학기에 했던 자음, 모음, 가나다 등의 한글 기본 쓰기를 했다. 쓸 양이 많아 조금은 힘들어했지만 중요한 시기이기에 계속 진행했다. 한글이 부족한 아이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음 모음 카드를 만들어 초성으로 단어 만들기 놀이를 했다.



 

<시 배우기>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이라는 책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 책은 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이야기로 풀어주는 책이다. 돌담, 나뭇잎 등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물들과 대화를 하며 시를 찾아가는 다니엘의 이야기이다. 우리도 책을 읽고 주변과 대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따온 설익은 토마토가 주변에 보였다. 설익은 토마토 5개를 가지고 아이들과 상상해보기를 했다.



 

“토마토가 굴러가면서 춤을 춰요.”

“사람이 나이 먹는 것 같아요.”

“애벌레, 송충이, 번데기 과정이요.”

“사다리 같아요.”

 

재미난 상상들이 나왔다.

주변과 대화하는 과정이 시라는 것을 알고 수업을 마쳤다.

 

<아이스크림 걸음>

[아이스크림 걸음]은 재미난 걸음들이 글과 그림으로 나와 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걸음을 해봤다. 책의 이야기도 너무 재밌어 아이들이 푹 빠졌지만 활동으로 바로 옮기니 더욱 즐거워했다. 모둠으로 나눠서 하니 승부욕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재미난 시간이었다.



 

<노란 양동이>

1학년 말과글의 마지막 단계인 [노란 양동이]이다. 11월이면 한글이 어느 정도 읽혀 줄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 노란양동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다. 내용과 표현이 좋아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노란 양동이의 첫 시간은 책부터 살펴보는 단계이다. 표지와 글쓴이, 만들어진 날짜도 살폈다. 정말 오래된 책이란 걸 깨닫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한 문장씩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었다. 소리 내어 읽기를 하면 한글은 잘 알아도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알 수가 있다.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옆에서 도와주었지만 느리더라도 최대한 스스로 읽는 연습을 했다. 아이들도 천천히 읽는 친구들을 기다려주었다. 책을 한 권 다 읽을 쯤에는 어느 정도 읽기에 대한 요령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독후활동으로 책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을 배웠고, 요일별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를 찾아 적어보기를 했다. 찾은 단어들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대사를 연극으로 만들어보았다. 일별로 역할을 정해 연극을 했다. 12명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연기를 펼친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대단한 1학년이다.



 

 



 

<수 비교하기>

부등호를 처음 들어가는 시기이다. 부등호라는 개념보다 상어 입의 개념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물고기 그림들로 바다를 만들고 어디로 입을 벌려야 상어가 많이 먹이를 먹을 수 있을까로 접근했다. 교사의 설명은 빨리 끝내고 아이들이 직접 바닷속을 그려보았다. 상어의 입으로 부등호의 개념을 익혔다. 수 공책에 큰 수, 작은 수를 비교해 부등호를 그려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수와 평면도형>

모양에 대한 개념은 1학기에 익혀서 아이들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양에 대한 개념과 십의 자리 수 개념을 합친 ‘수만큼 색칠하여 모양 만들기’를 했다. 30개를 색칠하여 네모를 만들거나 25개를 색칠해 세모를 만드는 활동이다. 처음 해보니 헷갈려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지만 몇 번하니 요령이 생겨 다양한 방법으로 도형을 만들어냈다. 같은 수의 조건에서도 다양한 모양이 나올 수 있다는 개념을 서로의 그림을 보며 배웠다.



<덧셈과 뺄셈>

먼저 1학기의 복습으로 일의 자릿수 덧셈과 뺄셈을 했다. 기억이 돌아오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때 10이 되는 덧셈 식을 만들었다. 10이 되는 덧셈 식을 만들고 그것을 거꾸로 해서 뺄셈식을 만들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방법을 천천히 익히면서 해보았다. 방법을 아니 아이들은 능숙하게 해냈다. 덧셈과 뺄셈 두 자릿수를 가지고 수 퍼즐도 해보았다. 가로세로 문제로 숫자를 맞추는 퍼즐인데 대부분 아이들이 처음 접해본 형식이다. 난이도를 쉽게 하면서도 중간중간 깊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를 넣었다. 추측해서 사고하는 과정도 수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받아 올림이 없는 십의 자리 수 덧셈과 뺄셈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십의 자리 수와 일의 자리 수라는 개념이 쉽게 익혀지지는 않았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반복해서 하다 보니 개념이 잡혔다. 자리 수에 대한 개념이 잡히니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었다. 십의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을 익히고 바로 일의 자리 더하기 일의 자리로 10이 넘는 수를 공부했다. 산가지와 바둑돌로 계산했고 계속 반복했다. 나중에는 텃밭에 나가 심어져 있는 배추를 세 보았다. 십이 넘는 수이기 때문에 헷갈렸지만 다 같이 머리를 맞대어 성공했다.

 

<시간>

시계를 만들었다. 만드는 시계에 직접 1분씩 60분을 적고 1시간씩 12시간을 적었다. 분침과 시침을 달고 하루의 일과를 시간으로 나타내 보았다. 정각으로 떨어지는 시간은 쉽게 알지만 3시 22분처럼 분으로 나타내는 시간은 아직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1시간이 60분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기에 걱정은 없다. 쉬는 시간이 언제인지 계속 시계를 찾기 때문에 금방 익힐 것이라 믿는다.

 

생활미술

 

<천연염색>

학교설명회에 맞춰서 주머니와 천염색을 했다. 밤 껍데기, 맨드라미꽃으로 염색을 했다. 2학년과 같이 했다.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 초록샘선생님께서 진행해 주셨다.

 

<종이접기>

2차시는 생일편지를 종이 접기로 꾸몄다. 물고기, 돼지, 배로 편지를 접었다. 종이접기를 잘하는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도와주었다. 아이들마다 속도가 달라 교사의 손이 많이 필요했는데, 종이접기에 특화된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어 한결 수월했다.

*씨름선수 접기

씨름 선수 접기를 아이들과 같이해서 씨름대회를 열었다.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놀이였다. 씨름 선수를 접어 나만의 선수로 꾸미기도 하고 대회를 통해 씨름왕도 정했다. 한동안 아이들이 이 놀이에 푹 빠져 1학년만의 유행이 되기도 했다.

*배를 띄워라

마침 비가 내려 학교 앞 천에 물이 흐른다. 학교의 쓰레기를 이용해 돛단배 만들기를 했다. 짝을 이뤄 짝마다 재료를 한 개씩 정했고 정해진 재료로 팀워크를 발휘해 멋진 돛단배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돛단배 중 누가 더 멀리 나가는지 확인을 위해 물에 띄었다. 결국 우승은 내가 만든 돛단배가 차지했다. 아이들은 왜 선생님도 참가 하냐며 반발을 했지만 난 기뻤다.



<꽃, 텃밭 그리기>

가을에는 가을꽃이 아름답게 펴있고, 텃밭에는 무와 배추가 싱그럽다. 날씨 좋은 날,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꽃 앞에 앉아 자세히 살펴보면 가을 꽃 만의 색과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도 본다. 텃밭에는 우리가 힘들게 키운 무와 배추가 있다. 맘에 드는 배추를 하나씩 골라 그림을 그려본다. 자세히 그리다 보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배추 속에서 달팽이와 이상한 벌레들을 찾았다.



 

텃밭살림

 

<배추 심기부터 묶기까지>

10월 초, 올해 김장을 위한 배추심기를 했다. 1, 2학년 같이 배추를 심었다. 모종을 구멍에 넣고 흙으로 덮었다. 처음 해본 1학년은 어려워하고 2학년은 제법 능숙하다. 나중에는 경쟁이 붙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심으려고 뛰어다녔다. 두 달 뒤, 힘들게 심은 배추는 정말 쑥쑥 자랐다. 아이들도 뿌듯해하며 바라봤다. 추워지기 전에 배추를 묶어야 해서 1, 2학년이 또 뭉쳤다. 2인 1조로 배추를 묶었다. 큰 배추는 2학년이 작은 배추는 1학년이 묶었다. 150포기나 되는 배추를 모두 묶기에는 너무 벅차 나머지는 3학년이 묶어주었다.

 

<벌레잡기의 연속>

올해 새롭게 생긴 벌레잡기용 집게의 활약으로 엄청나게 많은 벌레가 잡혔다. 손을 사용하지 않으니 벌레 잡기가 한결 수월했다. 달팽이도 많았는데 몇몇 아이들은 잡은 달팽이를 보살펴주겠다며 학교에 데리고 와 집을 만들어주었다. 1학년 아이들은 벌레잡기에도 승부욕이 생겨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고 40분간 쉬지 않고 배추 속을 뒤졌다. 덕분에 많이 잡을 수 있어서 고마운 경쟁이었다.



 

학교밖학교

 

<상상캠퍼스>

10월 11일. 버스를 타고 상상캠퍼스로 소풍을 갔다. 몇 번 와봤던 친구들은 길안내를 하며 자기 집인 듯 으스댔다. 아이들이 가장 기대한 곳은 책 놀이터였다. 여기서 책도 보고 놀기도 하며 즐겁게 보냈다. 날이 좋아 밖에서 도시락을 먹고 놀았다. 가보지 않은 상상캠퍼스 여러 곳을 쭉 돌아보며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람쥐에게 줄 도토리를 줍기도 했다.

 

<칠보산 등산>

봄에 칠보산을 등산했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충분히 즐기고 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원래 계획이었던 광교산을 칠보산으로 바꿨다. 광교산도 좋지만 우리 주변부터 충분히 느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칠보산으로 갔다. 계획은 완벽하게 맞았다. 조금 쌀쌀해도 공기가 너무 깨끗했고 무엇보다 낙엽이 예뻤다. 아이들도 경치에 감탄을 하면서 산에 올랐다. 칠보산이 어떤 산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해가 비치는 양지에서는 계절을 착각한 진달래도 보였다.

1학년 아이들은 체력이 정말 좋다. 봄에 오를 때보다 더 좋아졌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30분, 내려오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1,2학년 생태교실

 

<가을의 씨앗과 벌레>

1, 2학년 4개의 모둠을 만들었다. 먼저 식물의 구조를 알고 학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씨앗식물을 배웠다. 이론을 배운 뒤에 바로 씨앗 찾기 미션을 했다. 찾은 씨앗은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고 맛도 보았다. 두 번째는 벌레 찾기를 했는데 모둠별로 미션 종이를 뽑아 해당되는 벌레를 찾았다. 귀뚜라미, 사마귀, 노린재, 모기, 개미 등 여러 벌레 중에 한 마리 찾기를 했는데 예상외로 개미보다 노린재를 찾는 모둠이 제일 먼저 미션을 완료했다.



<장작과 고구마 구워 먹기>

2학년과 같이 삽질을 해 학교 운동장에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2모둠으로 나눠 장작을 찾으러 갔다. 불에 잘 타는 낙엽도 줍고 숯불로 쓸 큰 장작도 주었다. 장작을 구덩이에 넣고 불을 지폈다. 아이들은 불만 보아도 즐겁나 보다. 연기가 있어 눈이 따가워도 옆을 떠날 줄 모른다. 어느 정도 불길이 가라앉으면 미리 준비해온 고구마를 넣고 군고구마를 만들었다. 성질이 급한 아이들은 계속 꺼내기를 반복해서 설익은 고구마가 되었고 꾹 참은 아이들은 맛있는 군고구마를 먹었다.



 
전체 3

  • 2019-12-04 14:09
    몇일전 문득 1학년 아이들이 훌쩍 큰 느낌을 받았네요~
    외형적으로도 쑥 컸지만
    놀이하는 모습이나 이야기하는 의젓함이 이제 어린이집,유치원 티를 완전히 벗고 진정한 8살이 된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1학년 처음 시작할때는 1학기가 긴듯한 느낌이었는데 2학기는 너무 빨리지나간 것 같아요..
    애써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2019-12-05 09:15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느라 참 고생한 1학년이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대단한 1학년이다.
    아이들은 왜 선생님도 참가 하냐며 반발을 했지만 난 기뻤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30분, 내려오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꾹 참은 아이들은 맛있는 군고구마를 먹었다.
    인상깊은 말들을 저도 적어보았어요ㅎㅎㅎ 1학년 아이들이 부쩍 커 있네요~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1학년 가는게 왜이렇게 아쉽죠?ㅠ_ㅠ

  • 2019-12-05 11:39
    우리 1학년 모두 다 특별한것 같아요.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1학년들이 너무 귀여워요.
    너무 아쉬워요. 시간을 붙잡고 싶어요. 계속 1학년 하고 싶어요. ㅜㅠ
    길섶 선생님~ 돛단배 멀리보내기 대회 우승을 축하드리며,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짝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