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학년 햇살반9,10,11월 돌아보기/ 3학년 옷살림/ 1학년 음악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12-09 22:05
조회
59
2018년 4학년 햇살반 9,10,11월 돌아보기

*아이들의 수다는 계속 된다. 이야기의 힘

초능력, 수퍼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리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면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간혹 점심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우리에게 이런 초능력이 있으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 초능력은 순간 이동! 순간이동을 하며 어디든 갈 수 있다. 가고 싶은 나라 뿐 아니라 하늘 위, 우주, 바다 속 까지. 넘나듦이 자유롭고 언제든지 원하면 돌아 올 수 있다. 가장 가지고 싶지 않은 초능력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힘들 거 같다고 아이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물어본 나도 물론 순간이동 능력을 가장 갖고 싶지만 때때로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소망하게 된다. 아이들 마음을 영 모르겠을 때,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에 닿아 적절한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울 때, 아이들의 어려운 문제를 중재 하거나 살펴야 하는 순간에 아이들 마음을 읽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제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생각해 보곤 한다.

땅에 닿아있는 현실적인 인물의 이야기 보다는 영웅, 비범한 인물, 초능력을 가진 존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다. 이야기가 가진 신비한 힘은 아직도 아이들 곁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1학기 말과글 교재 <경복궁 마루 밑에서>를 읽고 여러 궁궐을 돌아다니며 궁궐 마루 밑 구멍마다 들여다보며 살아있을 것만 같은 어떤 존재를 상상했다. 그냥 실제적인 정보보다는 이야기를 담아 설명하면 공간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워진다. 왕이 살아 있던 때에 재미있던 이야기, 비밀, 숨겨진 이야기는 입을 떡 벌리고 듣는다. 지나가던 길에 쌩뚱하게 있는 우물을 보며 슬쩍 으스스한 이야기를 곁들이면 “진짜요? 무서워요..” 하며 몇 번을 들여다보고 아이들 끼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4학년 내내 다루었던 교재나 조선 역사 이야기, 여행 동안 공부했던 이순신장군, 김시민 장군, 왕, 백성들... 이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입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전해지고 전해진다. 다시 말과글을 계획한다면 ‘내가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된다면’을 주제로 탈놀이를 연결해도 재미있겠다.

이야기의 힘이 쉬이 스며드는 아이들에게 공통의 문제를 다룰 때에도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이야기의 힘을 자주 끌어온다. 맞닿아 있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 마음을 툭 건드리는 아름다운 이야기, 찡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려 한다.

*놀이

-졸라게임

남자아이들은 졸라게임을 한다. 여행 내내 버스에서 산을 올라가면서 졸라게임을 했다. 친구들도 등장하고 공룡도 등장하고, 히어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세계를 따라갈 수가 없다. 놀이를 하다가 멈추어야 할 때는 저장이라고 말한다. 아이들 마다 졸라게임의 세계가 있고 여러 친구들의 버전이 있다. 중독성이 강하다. 아이들 세계의 절반은 현실이 아닌 만들어낸 이야기 세계에 가 있다. 일상에서 수다를 떨 때도 졸라게임 이야기가 소재가 된다. 몇몇 여자아이들도 소극적으로나마 졸라게임에 참여하는데 그 모습이 낯설다. 이순신 장군과 원균 이야기도 나온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다. 한아이의 졸라게임에 열명이 넘는 아이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그걸 다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지 참 대단하다 싶다. 아이들이 **사우르스 라고 불리며 공룡이 되기도 한다. 공룡도 저마다 능력이 있다. 먼지, 당근...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역할도 있다. 저마다 능력도 있고 랭킹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듣다 보면 진행자는 엄청난 힘을 가진 듯 하다. 진행자에 의해 랭킹도 정해지고 아이템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내 마음 대로 할 수 있는 힘을 이용해서 때때로 이런 이야기가 놀이에서 오가도 될까 싶을 때가 있다. 어른 마음에 그런 것인지. 아이들은 괜찮은지.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 문화에 근거 없이 훅 들어가기는 조심스럽다. 살펴보되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문화를 돌아보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독성이 커서 수업시간에도 끊임없이 졸라게임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아 수업 진행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축구

전체 여행 때 잠깐 축구를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내가 잘 못한다 여겨지면 아예 안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 형들이 축구를 하며 잘하는 아이들을 한두명씩 끼워주니 못하는 아이들은 속상하다. 여자아이들도 높은 학년의 결정에 따라 하고 안하고가 되니 다같이 속상해서 울기도 한다. 한두 친구가 축구부에 들면서 남자아이들 많은 수가 축구부에 들어갔다. 쉬는 시간에 축구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다 10월부터는 반수 이상의 아이들이 축구에 푹 빠졌다. 쉬는 시간이면 축구를 하러 운동장에 달려간다. 그냥 푹 빠진게 아니라 정말 열정이 가득하다. 눈빛이 바뀌고 온 힘을 다해 집중한다. 특히 온몸을 움직이며 활발하게 뛰는 축구를 하며 남자아이들의 기운이 힘차게 차오르는 느낌이다.

-경쟁이 많이 줄었다.

일찍 오기, 먼저 가기 경쟁이 심했는데 어느새 사라졌다. 알림장 확인을 받을 때, 밥을 받을 때 친구보다 먼저 나오려고 급한 아이들이 많았다. 1학기에 중점으로 다루었던 부분이다. 교사가 규칙을 정해 아이들이 따라는 방법은 되도록 멀리했다. 교사는 주로 이런 교실 풍경 때문에 느끼는 마음이 불편함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다. ‘친구보다 내가 먼저’ 가 아니라 ‘평화롭게 함께하기’를 가장 큰 방향으로 잡았다. 공평하게 순서 정하기, 알림장은 교사가 돌아다니며 확인을 하거나 짝과 함께 확인하기,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급하게 내가 먼저 하는 모습은 많이 줄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우리 안에 질서가 잡혔다. 교사 또한 성급한 마음, 빨리 정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차오를 때 마다 참고 기다리는 숙제를 안고 한 해를 지냈다.

-투덜투덜

가만 보면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이 있을 때 불안해, 무서워 불편해 라고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조금 돌려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 주로 이런 모습은 남자아이들에게서 보인다. 여자아이들은 오히려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뭐 나는 갑자기 관심이 떨어졌어.’ ‘열심히 해도 어차피 안 될테니까.’ ‘니가 더 잘하잖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친구와 비교하여 자기를 낮추는 화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안될 상황을 먼저 말로 던져 놓는 습관도 보인다. 그런 아이들 말 안에 여러 가지 마음이 감지된다. 더 시도하고 힘내 볼 수 있도록 모른척하며 오히려 이끌어본다. 이끌어서 자리를 마련해 주면 어느새 잘 해내고 있다. 그러면서 칭찬하면 또 좋아하는 표현은 덜 하는 아이들.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가지면 더 잘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을텐데... 말 보다는 몸을 먼저 움직일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싶다.

학기 말이 되면서 조금씩 반항심도 보인다. 교사가 제안하면 먼저 하기보다는 ‘아, 왜요?’ 하고 불만부터 표현하기도 한다. 지나칠 때는 좀 따끔하게 혼내기도 한다. 근거 있는 불만은 표현할 수 있지만 새로운 배움을 막고 우리를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투덜거림은 이끌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고. 서로 존중하고 예의 있게 대하자고.

*평화의 징

4학년 평화의 징을 쳤다. 올해 가장 지나친 말이 교실에서 나왔다. 우리반 문화를 돌아볼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되었다. 모두 둘러 앉아 교실에서 일어난 일을 있었던 사실대로 나누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 일로 인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 각자 어떻게 반응했는지, 어떻게 했다면 좋았을지...꽤 오랜 시간 나누었다.

문제를 나눌 때 아이들이 집중 할 수 있는 시간 이상이 지나면 어느새 집중도 떨어지고 아이들에겐 그 문제가 더 이상 마음에 크게 있지 않다는 걸 느낀다. 심각하게 싸우고 속상해 하는 일이 있어 같이 나누고 중재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고 놀고 교사만 심각한 이상한 풍경이 벌어진다. 아이들에게는 순간 심각하고 속상했다가 그 순간이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다는걸. 아이들은 그 순간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은 금새 변하는 흐름으로 살아가는데 어른들이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가 보다 싶기도 하다. 한가지 문제에 매몰 되지 않고 더 넓고 더 멀리 보아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말과글

-여행준비 (여행지 공부, 역사 공부와 조사, 가야하는 길, 교통편, 지도 보기)

-시 쓰기

-과정드라마 <당산나무의 기억>

-우리말글 공부

-<미오, 나의 미오>

말과글, 생활미술, 학교밖학교 수업을 연결하여 조선시대 역사와 궁궐, 왕의 이야기를 공부했다. 1학기 배움을 더 넓힐 수 있는 여행지를 고민하다 서울로 좁혀졌으나 아이들과 먼 지역으로 오롯이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루터기 선생님의 추천으로 나라의 중심인 도읍 뿐 아니라 남쪽 바다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진주와 통영을 여행하기로 했다. 개학하고 2주만에 여행 준비를 하고 떠나게 되니 준비 기간이 빠듯했다. 담임교사가 맡은 수업은 거의 여행 준비로 꽉 채워썼다. 모둠 나누기, 모둠별 역할 나누기, 식단, 여행지 공부, 역사 공부, 여행 수첩 만들기, 여행 흐름 살피기, 교통편과 이동 방법 조사, 여행약속, 안전교육, 성교육, 여행 짐 점검 까지 시간을 알뜰히 써서 하나씩 챙겨나갔다.

1,3학년 때 다른 학년과 같이 여행을 떠난 터라 학년 끼리 온전히 꾸려보는 두 번째 여행이다. 가장 멀리, 가장 길게 떠나 보는 여행이기도 하다. 여행 준비를 하며 아이들 마다 '제일 멀리, 제일 길게' 라는 의미가 다가오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너무 기대돼요, 빨리 가고 싶어요.' 하며 설레임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아이, 버스로 긴 시간 이동해야 하니 멀미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아이, 집을 가장 길게 떠나야 하니 두려운 아이... 그래도 조금씩 모이는 마음은 재미있고 기대되기도 한다였다. 자기가 가진 여행에 대한 마음 폭이 서로 다르니 여행 준비 기간 동안 마음 준비를 하는 과정도 달랐을 게다. 교사가 이끌어 가되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여행이기를 바랐다. 모둠별로 길잡이, 아침열기와 하루닫기도우미, 셰프, 여행지 안내 역할을 나누어 역할 별로 중심이 되게 했다. 우리가 날마다 어디로 가며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지도를 보며 꼼꼼이 날마다 발걸음을 살펴보았다. 교사에게 기대오던 역할을 아이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면서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폭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 보도록 무게를 주었다. 조선 궁궐 공부를 하며 멀리 서울로 자주 나간 터라 틈만 나면 아이들끼리 버스를 기다리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지하철 어디로 가서 타야하는지 연습을 했다. 여행에서도 교사만 따라 다니고 '어디로 가요? 언제 도착해요?' 질문하지 않고 스스로 알고 같이 찾아 갈 수 있기를 바랐다. 여행 일정은 '날마다 흐름'으로 붙였다. 이렇게 여행수첩에 쓰고 나니 아이들이 곧바로 '날마다 흐름'이라고 말한다. 한마디의 힘이 참 크다. 가능하면 우리말을 잘 살려 쓰도록 애써야겠다.

연극놀이. <당산나무의 기억>이라는 과정드라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몸으로 어린 씨앗에서 싹이 나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오롯이 뿌리 깊은 큰 나무로 성장하기까지를 교사의 나레이션에 따라 아이들이 몸으로 표현해 보았다. 마을에 우뚝 선 큰 나무가 되어 마을 사람들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도 장면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생활미술 수업과 계속 흐름을 같이 하였다. 전지 6장을 이어 붙여 교실 바닥에 펼쳤다. 서로 번갈아가며 종이 위에 여러 모양으로 누웠다. 짝이 누운 모양 그대로 머리카락. 손가락 모양까지 잘 살려 크레파스로 따라 그린다. 13명의 누운 모양이 이어지니 기괴한 모양의 큰 나무가 만들어졌다. 교실 한 벽에 붙이고 우리 연극의 배경이 되었다. 500년 산 우리 마을의 당산나무가 세워지고 아이들은 각자 마을에 있을 법한 역할을 맡았다. 이장님, 부녀회장님,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르신, 슈퍼아저씨, 술집 사장, 선생님, 아이, 농부, 상인, 부자... 역할도 다양했다. 각자 역할에 맞게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나무그늘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먹거리를 나누어 먹거나 막걸리 한잔 하며 웃고 떠들기도 했다. 나무의 나이테를 만들어 500년 전부터 현재 까지 100년 단위로 당산나무는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상상하고 써보았다. 정조대왕의 방구소리를 듣기도 하고, 일제 강점기 아픔도 보고, 전쟁의 아픔도 보았다. 주변의 친구들이 잘려나가거나 불타는 모습을 보며 사라질 위험을 이겨내고 꿋꿋이 그 자리에 서있는 당산나무는 아프고 힘든 기억, 기쁜 기억을 두루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과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마음에 나무 한그루씩 품고 있었다. 특히 학교 앞에 있는 멋진 느티나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생활미술시간에 낙엽색깔을 따라 칠한 종이에 나뭇잎모양으로 오려서 느티나무 아래에서 ‘당산나무의 기억’이라는 시를 써보았다.

역할극으로 들어가 마을 주민들이 여느때 처럼 당산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을 때 서울에서 공무원이 등장하여 도로개발을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한다고 공문을 주고 간다. 마을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아이들은 자기 역할로 개발을 할까, 나무를 지킬까 회의를 열었다. 마을 회의가 꽤나 치열하게 벌어졌다. 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개발을 해서 우리도 보상받고 잘 살아보자 하는 의견이 팽팽했다. 마무리는 당산나무가 베어졌을 때와 지켜졌을 때 마을 사람들과 당산나무의 풍경을 장면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그리고 각자 쓴 당산나무의 기억 시 중에 가장 좋은 부분을 줄을 긋고 처음 시작과 끝만 정해서 어울릴 것 같은 때에 이어서 낭송해 보았다. 13명의 시가 모여 <당산나무의 기억>이라는 집단 시가 되었다.

당산나무의 기억

당산나무는 대단하다. 오랜 세월 혼자 움직이지 않고 베이지 않고 살았으니

어떻게 오래 동안 우뚝 서 있는 모습 아름답다.

오래 살아서 위험한 기억도 있고 좋은 기억도 있다. 불도 나고 친구들도 베어지고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마을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기도 했다.

나는 태풍이 와도 끄떡없다. 지금부터도 1000살까지도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수많은 비, 태풍, 무더위로 힘든 생각 있어도 건강하게 꼿꼿이 서 있으렴. 무더위가 와도 태풍이 와도 잘 자라왔다.

당산나무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숲과 친구들이 사라졌다. 슬펐다. 외로웠다.

당산나무는 산에 있다.

당산나무는 많은 날을 살았다. 친구들이 많은 옛날을 그리워한다.

나쁜 사람들이 나무를 깎고 잘랐다. 그리고 내 머리를 잘랐다. 또 내 나뭇잎을 빡빡 깍았다.

나무가 있어요. 나무는 키가 커요. 나무는 500살

당산나무는 많은 걸 봤을 꺼 같다. 전쟁도 봤고 총도 맞았을 수도 있다.

당산나무의 기억은 아무도 모른다. 언제나 베어지지 않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나무 이야기로 3주 가량을 보내왔다. 깊이 생각하고 자기 가치를 들여다보는 아이들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오래된 큰 나무를 보며 당산나무가 아닐까요.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요. 어떤 기억이 있을까요. 하고 묻던 아이들이 얼마나 어여쁘던지. 나무를 새롭게, 더 가까이 보는 눈이 생긴 듯 하다. 자목마을의 오래된 소나무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시를 쓰던 풍경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미오, 나의 미오> 책은 아스트린드그랜 선생님의 이야기, 표지와 그림, 제목, 책을 보며 생긴 질문을 먼저 나누었다. 그리고 부분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의 생각을 나누었다. 특히 미오가 처한 상황에 느끼는 감정을 공감해 본적이 있는지, 너무도 외롭고 슬픈 미오의 감정을 느껴본 적 있는지.질문을 해보았다. 아이들은 저마다 느낀 외로움을 나누었다. 거인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미오를 데려가는데 내게도 갑자기 거인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데려간다면 나는 어디로 갈까? 이야기를 나누고 글로 써보았다. 임금님인 아빠를 만나서 사랑받으며 미오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도 함께 나누었다. 이야기 속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 변화를 더듬으며 우리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눗셈, 곱셈의 가로식, 세로식

분수 되짚기

대분수 가분수 서로 바꾸기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

소수

2학기에는 교육계획을 틀어 곱셈과 나눗셈에 꽤 오랜 시간을 들였다. 특히 자릿수가 늘어나면서 곱셈과 나눗셈의 세로식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한자리수부터 세자리 수 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올리며 셈 연습을 했다. 수 시간에 가장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셈공부를 했다. 열칸 공책을 준비해서 자릿수를 연습 하며 세로셈 연습을 했다. 수업 시간만으로는 부족하여 하루 닫기를 할 때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딱 3문제만 같이 풀었다.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와 조금씩 자릿수와 단계를 올리며 문제를 풀었다. 매일 문제를 푸니 아이들이 셈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조금씩 늘어가는 게 보였다. “문제 푸는 게 재미있어요.” 하는 반응이 많아 살짝 당황스러웠다. 조작활동을 하며 재미있게 공부를 해도 수 수업은 그냥 싫다는 아이들인데 “오늘은 문제 안내요?”하고 먼저 챙겨 묻고 문제를 내지 않으면 아쉬워하는 아이들. 셈공부가 재미있어 수가 재미있어졌다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1학기에 꽤 오랜 시간 분수의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조작활동을 하고 애를 써서 분수를 다루었다. 1학기에 배운 것을 복습해보는데 언제 배웠는지 백지같이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에 번뇌가 차오른다. 자연수가 아닌 분수의 개념은 아이들에게 스며들기가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겠다 싶다. 다시 자르고 붙이고 나누고 초록색 매트를 이용해 가분수 대분수 만들기도 해보고 분수를 다시 차근차근 새롭게 배우듯이 공부해 나갔다.

이번 4학년 수 계획은 너무 많은 내용을 넣은 게 아닌가 싶다. 좀 더 줄이고 단순하게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텃밭살림

배추 키우기-물주기, 벌레 잡기, 배추 머리 묶기, 수확, 김장축제 까지

은행 줍기, 까기, 씻어 말리기

텃밭살림 시간이 있는 화요일 마다 행사가 자주 있어 배추돌보는 일에 손을 많이 못 보탰다. 2학기는 텃밭에 자주 나가지 못하였다. 그렇게 한 두주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배추가 어느새 쑥쑥 자라있다. 우리가 가는 날엔 좀 더 돌보는 일을 부지런히 하자고 하니 아이들도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여느 해보다 더욱 다양한 벌레들이 알차게 배추에 집을 지었다. 전날 2학년들이 다양한 배추벌레를 잡았다고 하는데 아직도 많다고 한다. 배추 벌레는 손으로 직접 잡는 거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한다. 장갑을 끼고 여분의 나무젓가락과 벌레 넣을 통을 준비해 텃밭으로 향했다. 배추 잎을 대충 봐서는 알 수 없다. 배추 깊이 벌려서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애벌레들이 꾸물거린다. 온 몸에 소름이 쫙 지나간다. 내가 무서워하면 안 되니 입술에 힘을 꼭 주고 괜찮은 척 배추를 조심스럽게 헤집어 벌레를 집어낸다. 깊숙이 있는 벌레는 장갑낀 손으로 잡기가 힘들다. 혹시나 하고 챙겨온 나무젓가락이 벌레를 잡기에 딱 적당하다. 아이들도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간다. 도저히 벌레가 무서워서 못잡겠다는 아이들은 신기하게 벌레를 잘 찾아낸다. 벌레를 찾아내는 소리는 “꺅!!!” 그러면 벌레를 잘 잡는 아이들이 출동하여 벌레를 잡아낸다. 손길을 놓치면 벌레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웅크려 자기 몸을 일부러 떨어뜨린다. 그러면 흙 사이에서 벌레를 찾아야 한다. 조심조심, 비명소리, 찾았다 기뻐하는 소리, 놓쳤다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뒤섞여 벌레 잡기가 계속 된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벌레 통에 모여 갖가지 벌레들을 관찰하는 재미에 쏙 빠졌다. 아이들 중에 벌레를 가장 안 무서워하고 잘 아는 아이가 벌레통을 담당한다. 작은 통에 벌레들이 채워지는데 차마 들여다보기가 힘들다. 한 아이가 벌레통을 들여다 보다가 떨어뜨려 다시 벌레를 잡느라 진땀을 뺐다. 이 잡은 벌레를 어찌해야할까.. 아이들과 고민을 하다가.. 참새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두기로 했다. 그 뒤로 그 벌레들이 어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벌레 잡기 라는 주제로 글을 썼는데 당시 상황을 아이들이 글에 아주 재미있게 묘사했다.

4학년은 텃밭 살림을 하는 마지막 해다. 올해도 부지런히 농사일을 했다. 김장축제를 끝내고 비어있는 텃밭에 서서 올해 농사를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글로 쓰며 마무리 했다.

*생활미술

여행수첩 만들기

여행사진첩 만들기

여행 신문 만들기

당산나무 그리기

가을 나뭇잎 색 칠하기, 나뭇잎 자르기

한지등 만들기

매해 아이들이 만든 습식 수채화를 활용해 여행수첩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초록샘선생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병풍형 여행수첩을 만들었다. 앞면은 여행 준비를 하며 기록하고 뒷면은 여행지를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시와 일기를 쓰기로 했다. 서로 도와 손으로 직접 예쁘게 만드니 아이들도 무척 뿌듯해한다.

2학기 생활미술은 말과글 시간과 연계하여 진행되었다.

<당산나무의 기억> 과정드라마를 하며 큰 종이에 서로 번갈아가며 누운 형태를 크레파스로 따라 그려 큰 당산나무를 그렸다. 나무의 나이테를 그리고 500년 동안 당산나무의 기억을 채워보았다. 가을색이 깊어졌을 때는 학교에 있는 나무의 나뭇잎을 하나 골라 흰종이에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칠해보았다. 물감이 마르고 여러 가지 낙엽 모양으로 잘라 시를 쓰고 우리 당산나무에 붙였다.

마지막으로 청사초롱 모형을 작게 만들었다. 철사를 잘라서 입체형태로 이어 붙였다.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 3명이 짝을 이루어 같이 힘을 합해 청사초롱 형태를 만들어보았다.

흰색 한지를 잘게 찢어 밀가루 풀을 묻혀 풍선에 붙였다. 이것도 모둠별로 힘을 합해 만들었다. 미끄덩미끄덩한 느낌이 꽤 즐겁지는 않다. 낯설고 불편한 밀가루풀의 느낌을 견디며 한지를 정말 열심히 붙였다. 한두번 붙여서는 형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겹 단단하게 붙여야 한다. 밀가루 풀에 물을 너무 많이 섞어도 안 되고 너무 뭉쳐도 안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중하게 골고루 바르며 한지를 붙여야 한다. 이 작업에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겨우겨우 풍선의 둥근면을 흰색 한지로 가득 채우고 줄을 매달아 한 켠에 말려두었다. 어찌나 두껍고 꼼꼼하게 발랐던지 마르는데 2주 넘게 걸렸다. 2주가 더 넘어 모둠별로 풍선을 터뜨리기로 하고 주렁박 같은 풍선 한지등을 교실로 가지고 왔다. 모인 아이들이 기대에 가득차 있다. 송곳으로 꾹 찌를 때 귀를 막는 아이들도 있다. 구멍이 나도 풍선은 팡 터지지 않고 잘 쪼그라 들지 않는다. 너무 단단하게 붙은 모둠은 힘겹게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한지등에 풍선을 떼어 내야 했다. 풍선이 서서히 쪼그라들어 떨어지는 모습은 너무 신기했다. 살짝 불빛을 비추어보니 마치 둥근 보름달 같다. 전구를 달아 연결해 보는 일만 남았다. 이걸 학교 어느 공간에 둘지도 같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학교밖학교

세종문화회관 충무공이순신, 세종대왕 전시관람, 서울 시청 도서관

한양도성 박물관, 한양도성길 걷기

국립중앙박물관

종묘, 종로세운상가, 광장시장

김홍도 그림 전시 관람

1학기에 이어 조선 역사를 따라 서울로 주로 나갔다. 우연히 탔던 버스가 세종문화 회관 까지 가서 여행 전에 가고 싶었던 이순신, 한글과 세종대왕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통영 주제와 연결되어 알차게 구성된 전시를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아이들도 여행 때 보았던 것과 공부했던 주제를 연결하여 오랫동안 깊이 있게, 또 재미있게 관람했다.

2학기에는 모둠끼리 목적지 까지 찾아가기를 더 아이들에게 맡겼다.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찾기, 어디서 내려야할지 미리 알아두기, 지하철 노선도 보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꾸준히 연습해왔다. 시청역에서 출발하여 성균관대까지 모둠별로 오기로 했다. 지하철 같은 칸이지만 타는 문 번호를 달리했고 교사는 같은 칸 제일 끝쪽에서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탔다. 긴장했지만 아이들이 더 똘똘 뭉친다. 교사가 이끌 때는 장난치고 수다떠느라 어디에서 언제 타야하는지 내려야 하는 지에는 그닥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모둠을 챙겨 지하철 노선을 확인하고 타야하는 방향을 확인한다. 조금 긴장되고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을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따라간다. 타고 내릴 때 장난은 쏙 사라지고 눈을 반짝이며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서로를 챙긴다. 아이들이 모두 타면 교사는 뒤에 칸은 칸 끝 쪽에 탄다. 모른 척 흘깃 흘깃 아이들을 본다. 멀리서 손을 흔드는 아이도 있다. 유난히 뭉쳐서 서 있고 빈자리가 있으면 서로 챙겨 앉는다. 내릴 곳도 손을 짚어 가며 확인하고 내릴 때가 되면 “얘들아! 이제 준비해야돼!” 하고 외친다. 우리 모둠만 챙기지 않고 다른 모둠에게도 알려준다. 교사가 앉아 잠든 척 하고 있으면 와서 교사에게도 이제 내려야 한다고 일러준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분리되어 성균관대 역에 내렸다. 분명 같은 칸에 있었는데 정말 여기서 처음 본 것처럼 아이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달려오며 외친다. “달아!! 우리가 해냈어요!!” 기뻐하며 아이들이 안긴다. 잊지 못할 순간이다. 역시 너희를 믿어서 난 하나도 걱정 안했어! 하고 말하면 “그렇죠~ 저희가 이정도 쯤이야~” 하고 예쁘게 잘난척 하는 아이들이다. 이제는 서울시청에서 엘지빌리지 까지는 아이들 힘으로 올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힘을 모으면 가야할 길을 알고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복잡한 서울 길도 한번 왔던 길은 아이들이 앞장 서서 서로 의논하며 기억하여 찾아갈 때, 아이들의 총명함이 놀랍다. 매번 멀리 나가야 했지만 올해 학교밖학교 시간에 서울 곳곳을 다니며 가까운 서울에 이토록 많이, 깊이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매번 작은 여행을 한 듯 하다. 동선이 길어지고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니 아이들도 부쩍 큰 느낌이다. 올해 학교밖학교도 교사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동체 놀이

씨름

체력검사-몸 늘이기, 윗몸일으키기

칠보산 오르기

아이들이 정한 놀이

축구

2학기에는 큰행사 두 개를 앞두고 꼭 하는 일이 있다. 먼저 학년별로 씨름 예선을 한다. 익숙한 듯 한가위 한마당이 가까워지면 아이들은 초록색 매트로 씨름판을 만든다. 해마다 묶는데도 한번씩만 묶으니 샅바 묶는 건 늘 헷갈린다. 아이들이 손을 넣어 도와주기도 한다. 체급이 서로 달라도 온 힘을 다해 버티는 아이들을 보면 열정이 대단하다. 온 몸을 덜덜 떨며 얼굴이 새빨개질 때 까지 버틴다. 아이들의 씨름은 한판승 보다는 버티어 내기에 가깝다.

학교에 이렇다할 측정 도구가 없다. 올해는 새로 만든 큐브가 몸늘이기 하는데 좋은 시설이 된다. 아이들이 큐브위에 올라서면 교사는 긴 자를 두 개 들고 직각으로 만들어 대기 한다. 아이가 온 힘을 다해 손을 아래로 뻗으면 재빨리 그 길이를 재야한다. 교사 혼자 어려우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손을 넣고 여러 눈이 같이 정확하게 봐주니 안심이 된다. 혹여나 실수로 측정을 잘못하면 다시 손을 뻗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의 원망을 들으며 한번만 더 해보자 부탁해야 한다. 한번 더 하면 더 기록이 좋아져서 계속 욕심 부리기 된다. 서로 비교하지 말고 체력 검사는 지난해 나의 기록과 비교하여 얼마나 내가 성장했는지 확인해 보는 거라고 꼭 일러준다. 체력이 좋아도 유연성이 떨어지는 아이도 있고 체력도 유연성도 눈에 띄에 좋은 아이들이 있다. “진짜 다 내려온거니?” 하고 물어야 하는 마이너스 기록을 가진 아이들도 있다. 윗몸일으키기는 온힘을 다해 한다. 1분 동안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온 얼굴에 인상을 쓰고 힘을 주어 최선을 다한다. 평소 느슨하고 허술해 보이는 아이들도 이때만큼은 빈틈없이 시간 꽉채워 끝까지 애쓴다.

축구가 유행이다. 1학기에는 탁구가 유행이기도 하고 계획에 탁구를 넣었었는데 축구로 변경했다. 형들과 하는 축구는 실력이 떨어진다 생각되어 같이 하기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 우리끼리 하는 축구는 너무 재미있다. 실력도 비슷하고 눈치도 덜 보고 잘하는 친구들이 잘 살펴 배려해 준다. 골을 넣으면 좋지만 못 넣어도 좋다. 꼭 잘하지 않아도 된다. 공을 못 받아본 친구에게 패스해 줄 여유도 있다. 못해도 돌아가며 골키퍼가 되어 본다. 수비와 공격의 의미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공을 향해 쫒아간다. 그래도 안전하고 부담없는 우리반끼리 하는 축구는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옷살림

뜨개질을 시작했다. 뜨개질이 유래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겉뜨기와 안뜨기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먼저 겉뜨기를 배웠다. 대바늘이 겹쳐지고 실이 꼬이고 엉키면서 면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배우고 익히는 속도가 서로 다르다. 금새 배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한 달 내내 두 손을 이용해 대바늘을 쥐고 실을 감고 정해진 방향에 따라 규칙적으로 엮는 걸 익힌 아이들도 많다. 적당한 힘으로 적당하게 실을 감아야 하는데 바늘 끝에서 오밀조밀 하다 보니 코가 너무 빡빡해서 바늘이 들어가기 힘든 아이도 있다. 하다 보니 절로 코가 늘고 줄어 15코에서 시작했는데 40코가 된 아이도 있다. 중간중간 구멍이 뻥뻥 뚫리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만큼 풀고 다시 시작할 것인가. 구멍을 안고 갈 것인가. 푸는 데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막상 풀고 나면 또 금새 그만큼 해내기도 한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풀고 또 풀어도 또 해도 되지요 하며 다시 도전하는 아이는 마음의 힘이 많이 자랐다. 아이들 성격마다 목도리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도 서로 다르다. 꾸준히 일정한 힘을 주는 아이는 단이 곧고 줄의 모양도 일정하다. 잊고 지내다 한 번에 하는 아이는 힘이 서로 달라 단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 손에 힘을 많이 주지 않는 아이는 코가 서로 느슨하게 꼬여 전체 폭이 넓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아이는 같은 코여도 폭이 좁고 딴딴하다. 금새 익힌 아이들은 겉뜨기와 안뜨기를 번갈아가며 고무뜨기로 목도리를 뜬다. 먼저 목도리를 뜬 아이들은 작은 선생님이 되어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돕는다. 아이들이 속도가 저마다 달라 교사 혼자 아이들 한명한명 다 봐주기에 버겁다. 이럴 때는 작은 선생님들이 큰 도움이 된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친구들에게 알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도움을 받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여긴다. 서로 잘하는 건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풍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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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음악

장단과 친해지기 -장단 따라 걷기, 뛰기, 멈추기, 느리게 빠르게 놀아보기, 표현놀이

달타령-글자반 달타령으로 노랫말 바꾸어 부르기

팔도 아리랑-경상도 아리랑, 경기도 아리랑

개타령

똥구멍 노래

옹헤야

떡장수 노래

겨울나무

2학기에는 우리 장단에 맞추어 신나게 놀며 장단과 친해졌다. 온몸으로 장단을 따라 놀았다. 북이뚱이장군이.. 교사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이들이 하나씩 붙인 장구 이름이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장구를 들고 가지 않는 날은 “왜 북이 뚱이 장군이... 는 안 데려왔어요?”하고 묻는다. 우리 노래 수업에 꼭 함께 하는 친구가 됐다. 장단으로 놀다보면 어느새 장단에 익숙해져서 입장단도 해보고 덩실덩실 춤도 춘다. 삼채 장단에 익숙해지면 아리랑을 배운다. 아리랑을 불러보고 또 장단과 아리랑 노래에 맞춰 움직이며 놀며 춤추며 즐겁게 보낸다. 그렇게 놀면 한시간동안 쉬지 않아도 시간이 부족하다. 달타령부르며 12달 한명씩 돌아가며 노랫말을 바꾸어보니 세상에 하나뿐인 글자반 달타령이 됐다. 2학기 내내 장구치며 춤추고 노래 부르며 정말 즐겁게 귀여운 1학년 아이들과 음악 수업을 했다.

3학년 옷살림

-면실로 작은 가방 뜨기

-수세미 뜨기

2학기에는 뜨개질을 배웠다. 뜨개질이 만들어진 유래를 이야기로 들려주고 다양한 뜨개질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큰 대바늘과 면실을 이용해 첫 뜨개질을 시작했다. 실이 두꺼우니 한코한코 잘 구분이 되고 짜임이 선명하게 보인다. 처음으로 뜨개질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실이다. 사각사각 대바늘이 부딪치는 소리와 느낌이 좋다. 뜨개질이 어려운 아이들은 코를 적게 하니 좋았다. 중간에 실수를 하더라도 풀고 다시 하는데 부담이 덜하다. 수업 보조로 함께 하는 해님선생님이 아이들을 섬세하게 살펴 조절을 해주니 도움을 많이 받는다. 처음에는 겉뜨기를 이어가면서 무엇으로 완성할지 고민이었다. 작은 가방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산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실 한뭉치를 조금 남기고 마무리를 하고 연결하여 가방 형태를 만들었다. 코바늘로 사슬 뜨기를 하여 끈을 만들어 달았다. 작지만 귀여운 가방이 완성되었다. 빠르게 완성한 아이들은 실과 바늘을 바꾸어 수세미 뜨기를 했다. 절반은 코를 늘려가며 절반은 코를 줄여가니 마름모 모양이 수세미가 완성된다. 아이들마다 속도가 달라 빨리 완성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작은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도와준다. 도움이 서로 부담없고 자연스러운 수업이다. 3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겉뜨기를 익히고 잘 해낼 수 있다. 다음해에는 코바늘 뜨기를 도전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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