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학년 마지막햇살반 3, 4, 5월 돌아보기-나무꾼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8-06-04 00:31
조회
1733
2018년 6학년 마지막햇살반 3,4,5월 돌아보기

작성자 : 나무꾼

 

▶들어가기

개성이 강하고 서로 잘 챙기며 일(역할)을 맡아 제대로 해내는 아이들이다.

반에서 또는 6학년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자연스레 역할을 맡아 열심히 한다.

바탕이 순하고 손이 야무진 아이들이다. 성장여행에 가서 5년의 내공을 지닌 마지막햇살반 아이들의 힘을 느꼈다.

 

*6학년 평화의징(3/27~3/29)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6학년 평화의 징을 울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살폈다.

특별히 큰 문제가 보였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와 글 내용을 보고 교사가 살펴야겠다 싶어 평화의 징을 울렸다. 아이들과 같이 나눈 주제는,

 

-몰래카메라

-유튜브

-놀잇감

-어울림

-우리의 마지막 6학년

 

이다. 위 주제들의 공통점은‘관계’이다. 일시적인 장난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시작에는 친구관계가 있다.

개성이 강한 아이들의‘평화롭게 지내기’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 늘 애를 써야한다. 중요한 것은, 같이 문제를 인지하고 같이 풀어나가는 것이다.

 

-지나친 장난은 장난이 아니다.

-유튜브의 이로운 점, 해로운 점/영상을 올릴 경우 공개되는 문제, 삭제해도 퍼지는 문제

-놀잇감, 놀이를 할 때 학교문화를 생각해보자.

-단둘이, 몇몇이 어울릴 때 반 친구들에게 알리자. 오해가 없도록 하자.

-함께 지낼 때 덜 싸우는 기술이 필요하다. 진심을 전하는 용기와 마음이 필요하다.

 

를 나누며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어떤 지점에서 다른 친구와 마음이 달랐는지 살펴보았다.

 

*성교육

몸검사 주간 전 금요일과 몸검사 날 4교시, 두 차례에 걸쳐 성교육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시간은 남녀학생 모두 영상자료를 보면서 청소년기에 겪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배웠다.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지만, 늦건 빠르건 조만간 겪게 될 일이며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두 번째 시간은 남녀 따로 진행되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겪게 될 좀더 구체적이고 내밀한 변화와 대처에 대해 남녀교사가 각각 진행하였다.

 
성장여행(5/10~5/16)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초록샘선생님
  2. 언제 : 3~5월


*6학년 성장여행 후기는 학교 누리집 여행게시판에 게시되어있습니다.

 

우리학교 처음으로 국외로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해외여행은 알아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14명의 초등학생과 교사 2인이 6박 7일을 해외로 여행 다녀오는 경비는 만만치 않았다. 우리학교에서는‘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소박한 여행’을 지향해왔다. 이번 성장여행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여행이지만 항공권 및 숙박비등에서 지난 여행보다 높아‘소박한’의미인지 고민이 되었다. 한 학년 여행경비규모로 볼 때 높은 편이어서, 이 경비로 꼭 가야하는 여행인지, 어떻게 준비하고 다녀올 것인지 고민하고 알아보며 의논하였다.

교사회 및 학기 초 반모임에서 일본 오키나와평화대행진에 참석하려는 목적과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고 의논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다. 6학년은 작년에 5.6학년 제주성장여행을 다녀오며 강정마을과 4.3현장을 보고 왔다. 올해도 이어 같은 아픔과 고민, 연대를 해야 하는 오키나와평화대행진에 참석하여 함께하기로 하였다. 아이들 안에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였다.

여행 전에 필요한 일본어(인사말, 일행과 떨어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말 등)를 배우고 오키나와 노래와 세월호 플래시몹을 준비하였다. 평화대행진에 쓸 깃발과 현수막을 준비하고 여행 일정을 모둠별로 맡아 조사하고 숙지하게 하였다. 교사들은 평택평화네트워크 사무국 및 한기덕 선생님과 연락하며 숙박 및 일정을 준비하였다.

여행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다.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오키나와 및 본토 사람들, 아이들을 먼저 배려했던 많은 어른들, 숙소에서 만난 어른들, 다른 생각을 가진 어른들과 그들의 위험한 행동들, 듀공이 보이는 공원과 깨끗한 바다 등 매일매일 특별한 일들과 이야깃거리들이 생겼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강정마을에서 오신 남자분의 배려와 행진 중 사탕을 주신 일본 할머니이다. 아이들도 그 따뜻함을 기억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선물은 아마도 이런 따뜻하고 친절한 분들이지 않을까 싶다. 뭔가를 받아서라기보다, 그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이 보고 언젠가 다른 이들에게 베풀 것이어서 그렇다. 나의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의 어려움을 보고 마음과 도움을 건네주는 것. 이런 우연과 선물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도록 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우리학교에서는 국외로 여행을 가도 될까? 구성원들이 같이 고민하고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 만나기 어려운 우연과 선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말과글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아침열기(40분), 목요일 2-3교시(80분)


 

<3,4,5월 수업내용>
책/주제 무엇을 하나요
2 27 수업준비 말과글 수업 약속(이치에 맞게 말하기, 적절한 크기로 바르게 쓰기, 귀 기울여 듣기) 말과글 공책 쓰는 방법
3 1 《사라진 아이들》 -이상한 집, 이상한 아이들

-아이들만 사는 마을

-마을의 비밀

-내가 어때서?

-내 주위의 아이들, 다른 나라의 아이들
6
8
13
15 1학기 회장단 선거
20 토론준비 딜레마1/휴대폰(SNS)
22 텃밭갈기
27 토론 딜레마1/휴대폰(SNS)
29 몸검사.성교육
4 3 6학년 평화의 징

여행준비
5
10
12
17
19
24
26
5 1
3
8
10 5,6 성장여행
15
17
22 석가탄신일/개교기념일
24 4.3

글쓰기
집단의 폭력, 역사 속 제노사이드(5.18민주항쟁, 유대인학살, 시리아학살, 티벳학살 등)

-그 때 나였더라면

-무엇이 옮고 그른가?

-인권/평화/생명
29
31
 

《사라진 아이들》을 재밌게 읽었다. 돌아가면서 한 두 쪽씩 나누어서 소리 내어 읽었다. 어떤 아이들은 미리 다 읽고도 같이 읽는 수업 시간에 다른 친구 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야기 자체가 재밌고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하게 한다. 재밌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서로 수다를 떨게 한다. 줄거리와 중요한 인물, 숨겨진 의문을 풀 중요한 대사나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수다를 떨면서 중요한 정보를 나눈다. 딜레마 토론은 시간이 확보되어야 했다. 부족한 시간으로 아쉽게 마무리됐다. 다음 토론 때 시간을 충분히 안배해야 한다. 토론을 통해 아이들이 스마트폰, SNS, 유튜브 등 인터넷 사용에 대해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을 가리고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토론을 할 때 아이들은 누가 말싸움을 잘하더라 하면서 앞에 내세웠는데, 말싸움과 토론은 다른 점이 있음을 나누었다. 말과글 시간의 여행준비는 주로 일본과 오키나와의 역사와 지리, 문화, 근대사를 중심으로 다루어졌다. 오키나와 평화대행진에 우리가 왜 참여하려 하는지를 알아갔다. 집단의 폭력을 배우면서 이전에 배웠던 우리나라의 아픈 근현대사를 다시 살폈다. 교사가 애써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여러 가지를 얘기하고 나누어주었다. 글을 쓰며 그 때 나였더라면, 왜 전쟁이 일어날까-를 생각해보았다.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1교시(40분), 수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3,4,5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활동
2 26 복습 -약수와 배수

-분수와 소수

-도형의 넓이
수학사전
28
3 5
7 분수와 소수 분수의 성질은 뭘까?

분수의 사칙 연산하기

신기한 분수의 계산
 
12 소수를 분수로, 분수를 소수로 바꾸기

유한소수와 무한소수

소수의 사칙 연산
 
14 분수, 소수의 역사

단위분수를 소수로,

142857 규칙
 
19  
21 분수를 단위 분수로,

분수의 크기 비교
 
26
28 정리하기
4 2
4 겉넓이와 부피 겉넓이가 무엇이고 어떻게 구하나?

쌓기 나무로 만든 입체도형의 겉넓이 구하기

오목한 입체 도형의 겉넓이 구하기
 
9
11
16
18 쌓기나무,

무, 당근, 칼
23 부피의 단위 만들고 느끼기

- 한 변이 각각 1cm, 10cm, 1m인 정육면체 만들기
하드보드지
25 부피, 들이, 무게의 상호관계 알기

부피와 들이의 환산

쌓기 나무로 기둥 부피 구하기
쌓기나무
30 여러 가지 입체도형 부피 구하기
5 2   여행준비  
7 대체휴일
9   여행준비  
14 5,6학년 성장여행
16
21 하루방학
23 각기둥과 각뿔 입체 도형의 종류와 이름 알기

각뿔, 각기둥 겨냥도와 전개도 그리기
스티로폼, 구슬, 이쑤시개, 테이프, 두꺼운 도화지

 

-수학사전
28
30
 

배우는 순서상 각기둥과 각뿔을 먼저 배워야한다. 5학년 수를 이어 입체도형의 특성을 다시 알고 각 기둥과 각뿔의 차이를 알고 난 다음 입체도형의 겉넓이와 부피를 구분하여 잴 수 있게 된다. 4월에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순서를 바꾸어 배우게 됐다. 어려운 것을 먼저 배워놓으니 각기둥과 각뿔의 이해가 쉽다.(물론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 좋다.) 각 전개도를 도형으로 만들어 보고 밑면과 옆면, 모서리와 꼭짓점을 확인하였다. 모눈종이에 주어진 길이대로 그리는데 애를 썼다. 자를 대고 그리라 하지 않으면 손으로 쓱 그리는데, 그렇게 해서는 도형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이상한 모양이 된다. 자를 대고 그리는 연습을 하였다. 겉넓이와 부피에서는 각각 구분을 어려워했다. 5학년 때 배운 둘레의 길이와 넓이로 빗대어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하였다. 또한 실제 모형을 보고 구분하여 문제를 풀어보았다. 약수와 배수, 분수와 소수는 아이들에게 애증의 관계이다. 이해될 때는 쉽고 재밌는데 어려워지면 싫어서 더 마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도 아이들은‘(어려운 부분을)알아야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여겨서 다시 한번 약수와 배수, 분수와 소수에 대해 배운 것을 떠올려보고 새로운 문제들을 풀어나갔다. 가리지 않고 문제를 풀고 수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작은 선생님으로 도움을 주었다.

 
과학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3교시(40분)


 

<3,4,5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방법
2 26 수업안내 -최근 과학계 소식 나누기

-내가 아는 과학지식/친구들과 나누기

-2학기 수업안내
-최근 과학계 소식
3 5 일기예보 -기압과 공기의 움직임

-온도와 밀도/차가운 것은 아래로 따뜻한 것은 위로/ 에어커튼

-고기압과 저기압의 관계

-황사와 미세먼지/어떻게 해결하지?

-일기 예보의 이용/농업,어업,행사,비행기이륙

-일기도 보기/ 일기도 기호알기

-기상캐스터 오디션

 

*풍향계, 풍속계 만들기
주사기, 일기도,

영상자료

-탁구공, 꼬치막대, 클레이, 두꺼운 종이
12
19
26
4 2
9
16 여행준비
23
30
5 7 대체공휴일
14 5,6학년 성장여행
21 하루방학
28 전기회로 -전기, 전류, 전압, 직류, 교류 용어 알기

-회로도 그려보기

 

*전기회로 만들기/건전지, 전구 개수 달리해보기
-전기회로실험도구(전구, 소켓, 건전지, 모터)
 

기압과 공기의 움직임, 전기회로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제일 흥미를 보였던 건 실험이다. 풍속계와 풍향계를 만들어 보고 전지와 전선, 전구, 스위치로 전기회로를 꾸며보았다. 실험을 하며 과학 지식을 공책에 쓰고 친구들과 어떻게 실험을 성공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했다. 주사기와 풍선으로 공기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공부지만, 공기의 압력과 일기예보를 연결 짓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비가 오고 태풍이 부는 것, 파란 하늘과 건조한 날씨, 산에서 냄비밥 짓는 걸로는 아이들에게 부족해보였다. 실험을 하면서 눈으로 보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때 배움이 더 분명하였다. 이에 비해 전기회로를 꾸미는 것은 무척 재밌어하였다. 이전에 배웠던 내용도 있고, 전동 장난감이나 형광등,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경험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모둠별로 전지와 전지소켓, 전구, 스위치, 전선을 가지고 전구의 개수와 전지 수를 달리하여 실험을 하였다. 과학시간 외 점심식사를 하거나 쉬는 시간에 외계인과 초자연적인 현상, 곤충과 생활상식을 이야기하며 왜?-를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배워나갔다

 
연극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4교시(60분)


 

<3,4,5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2 26 연극이란? 연극에 대한 생각 모으기, 연극이란 무엇일까?

1년간 함께 할 수업 과정 소개
3 5 움직임과 표현 무대 움직임

-걷기, 뛰기, 넘어지기, 서기, 무대 공간 채우기, 다양한 상황과 감정으로 걷기, 만나기, 관객보기
12 몸짓 표현과 움직임

-거울놀이, 대장 따라 하기, 교감하여 함께 움직이기, 음악과 움직임
19 정지동작

-무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조각상 이어가기, 주제가 있는 (이야기) 조각상, 음악의 느낌을 조각상으로 표현하기
26 상상과 변형을 통한 표현

-다양한 성질의 물건 전달하기, 상상의 점 변형하기, 의자 변형, 세 가지 변형 장면으로 만들기
4 2 즉흥 연기 즉흥극1-지베리쉬, 갈등
9 즉흥극2-인물 표현
16 즉흥극3-사건 (magic if~)
23 여행준비
30
5 7 대체공휴일
14   5,6학년 성장여행
21 하루방학
28 연극의 3요소 배우, 무대, 관객이 되어보기(가설무대, 나만의 무대)
 

5년 동안 마무리잔치나 역할극, 수업활동에서 사람들 앞에서 나서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하였지만, 부끄러운 것은 6학년이 되어서도 비슷한가보다. 연극부원으로 활동했던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신나게 춤도 추고 웃긴 얘기도 하며 친구들과‘생활연극’을 펼치던 아이들이 수업에서 부끄러움을 탄다. 연극놀이, 몸으로 하는 활동을 재밌어하고 주어진 대사, 대본을 보고 연기를 펼칠 때는 조심스럽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대본(주로 동화, 옛날이야기 기반한 극)을 좋아하고 실감나게 읽는다. 장난스러움이 있지만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표현하고 싶은 마음과 기분이 느껴진다. 웃긴 얘기와 몸짓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중요하다. 잘한다 칭찬해주며 조금씩 연극 속으로 이끄는 시간이었다. 6~7월에는 연말 무대에 올릴 극 대본을 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대본을 읽어보고 자신과 친구들이 재밌게 한 판 놀아볼 극을 정하게 될 것이다.

 
공동체놀이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목요일 1교시(40분)


 

<3,4,5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3 1 삼일절
8 수업안내 수업안내 및 약속정하기

몸풀기 놀이<꼬리밟기>, <진주와 조개>
15 1학기 회장단 선거
22 텃밭 갈기
29 몸검사
4 5 달리기와

힘겨루기
닭싸움, 돼지씨름, 팔씨름
12 고구려.백제.신라 놀이
19 여행준비
26
5 3 여행준비
10 5, 6학년 성장여행
17 6학년 하루방학
24 공놀이 숲길 달리기
31 실내 골프-장애물을 넘어라!
 

4월 중순부터 5월 성장여행까지 아이들의 바람은‘공동체놀이’였다. 꼭 그 때가 아니어도 일주일 수업 중 가장 기다리던 수업으로‘공동체놀이’를 꼽았다. 공동체놀이를 해도 특별할 것이 없다. 지난 5년간 무수히 했던 놀이와 활동을 6학년이 되어서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바라는 건 여유와 쉼이다. 공동체놀이는 재밌기도 하지만 뭔가를 애써 배우지 않아도 되어 좋다. 어른들과 마찬가지이다. 여행준비와 행사로 수업이 많지 않았지만, 다양한 공동체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같이 어울려 지낸 힘으로, 대결을 위한 모둠 나누기를 할 때 알아서 잘 구성하였다.(힘, 남녀, 기술 등) 활동을 하면서 갈등이 있을 때 아이들 안에서 누군가 중재를 하고 해결되기까지 힘을 모았다. 아름답게 중재되고 화해하기란 참 어렵다. 누군가는 좀더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데, 곁에 있는 친구들이 괜찮은지 다독여주고 달래주었다. 또 누군가 규칙을 과하게 어기거나 놀리면 이 또한 아이들이 모여 그러지마라 하고 말해준다. 아이들끼리 노는 것이 시원찮을 때는 교사가 들어가 아름다운‘공공의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갑자기 마음이 하나가 되어 땀 흘리며 이겨보려 달려든다. 몸도 커지고 힘도 세져서 격한 활동을 할 때 재미도 커졌다. 고구려.백제.신라 놀이와 숲길 한바퀴 달릴 때 발개진 얼굴로 한 번 더 하자며 조르기도 하였다.

 
학교밖학교/ 길찾기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금요일


 

<3,4,5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3 2 하루방학
9 길찾기

(중등과 함께)
-수업안내

-나는 누구일까?(자기 소개 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자기 소개서 쓰기
16 길찾기 호매실 도서관(자전거로 이동) -미래의 내 이상형 찾기(롤모델)1
23 텃밭갈기
30   5,6학년 간송미술관 관람
4 6 길찾기 학교탐방-중등수원칠보산자유학교
13   경기남부체육대회
20 길찾기 학교탐방-지혜학교
27 여행준비
5 4 어린이날잔치
11   5,6학년 성장여행
18 성장여행 갈무리
25   학교탐방-샨티학교
 

올해 6학년 학교밖학교는 주로 길찾기와 여행준비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지 스스로 묻고 정리하며 중등 진학을 준비하게 된다. 또한 성장여행과 학년여행을 준비하며 체력을 기르는 시간이다. 원래 학교탐방이 2학기에 계획되어 있다가 변경되어 1학기에 세 학교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과 학교탐방, 성장여행 준비를 하였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자기 소개서를 두 번에 걸쳐 써보았다. 자유롭게 써본 다음, 한 대안중학교 지원서 서식에 따라 써보았다. 대부분 자신에 대해 기본적인 면들을 솔직하게 적었다. 무엇을 좀더 쓰고 다듬어야할지 같이 살펴보았다.

 

*학교탐방

-중등수원칠보산자유학교, 지혜학교, 샨티학교 세 학교를 탐방하였다. 보통 탐방 순서는. 학교, 기숙사 둘러보기/수업참관/재학생들과 점심식사/재학생들과의 어울림/질의응답 순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중등은 여러모로 가깝다. 학교도 가깝고 선생님들과 재학생 선배들도 초등 아이들이 알고 있어 친근하다. 따뜻한 환대 속에 수업 참관도 하고 재학생 선배들과 일대일 데이트도 하면서 우리중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혜학교와 샨티학교는 이번에 세 명의 인솔교사의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두 학교 모두 먼 데 있고 학교탐방일 전후 일정을 살펴야 해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다. 아이들이 덜 피곤한 상태에서 학교를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지혜학교는 인문, 철학을 지향하는 학교로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관심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말 두 마리가 있어서 6학년 아이들이 소소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교 건물이나 기숙사(3동), 운동장 규모는 금산간디학교와 비슷해보였다. 샨티학교는 올 가을에 서산으로 교사(校舍)를 옮긴다. 그래서인지 좀 어수선해보였지만 자유롭고 반가운 얼굴로 샨티학교 선생님들과 재학생 선배들이 맞아주었다. 샨티학교의 장점은 자유로운 학습, 생활분위기와 교사 학생 간 사이이다. 친밀함이 느껴졌다.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이 많지는 않았지만, 탐방 후 아이들은 샨티학교에 관심을 보였다.

 

*성장여행준비(학교밖학교 및 평소 준비했던 활동입니다.)

-여행준비는 초록샘 선생님도 같이 준비하였다.

-오키나와 현지에서 꼭 필요한 인사말, 길을 잃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말 등 필수 일어를 배웠다. 실제 여행 가서 숙소에서 만난 어른들과 일어로 소통을 시도하며 즐거워하였다.

-미술 수업과 연계하여 평화대행진에 쓸 깃발과 현수막을 만들었다. 오키나와의 평화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키나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께 드릴 선물 중 하나로 에코백을 꾸몄다.

-오키나와의 역사와 지리, 문화, 예절에 대해 배웠다. 중요한 일정 및 유적지에 대해 모둠별로 조사해오고 교사들과 같이 배웠다.

-여행 모둠별로 6박 7일 일정 동선을 확인하고 미리 조사하여 아이들이 여행 일정을 숙지하도록 하였다.

-오키나와에서 유명하고 중요한 노래‘꽃’을 부르며 연습하였다.‘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노래에 맞춰 세월호 플래시몹도 배웠다. 여행 때 중요한 자리, 친목을 도모한 자리에서 아이들이‘꽃’을 부르고 세월호 플래시몹도 보여드렸다.

-국제선 비행기 타는 방법, 입국신고서 쓰는 법, 기내 반입 물품 및 위탁수화물 보낼 종류에 따라서 가방꾸리기를 하였다.

 

▶돌아보기를 마치며

 

성장여행 후 아이들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면서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바람직한 어떤) 별 차이가 있기를 바라는 담임교사의 바람이기도 하다.

좀더 산만해진 것 같고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장난이나 말이 편안해진 것 같다. 6박 7일의 여행이 우리 저마다의 사이를 좀더 가깝게 해주었다고 느껴진다.

어떤 아이들은 서로 친해졌다고 일기에 써오기도 하였다. 오키나와평화대행진에 참석하며 만난 여러 사람들과 일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하나의 기억을 갖게 되었다.

그 기억이 특별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지라도 서로 조금이나마 친밀해지고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다면 그것으로도 좋다.

졸업하고 나서 또 어른이 되어서 만났을 때 지난 얘기를 나누다보면 이번 오키나와평화대행진 여행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서로 공유하는 기억을 같이 더듬으며 반가워할 것이다.

더불어 평화시위에 함께 했던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들 안에 오롯이 남아,

그릇된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행동할 줄 아는 어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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