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학년 제주도 성장 여행 #4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21-07-01 16:42
조회
189
612일 토요일 제주도의 숨겨진 아픔 두 번째 민낯

오전 8시. 푹 잤다. 어제보단 훨씬 더 몸이 가볍다. 오늘부터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몸이 조금씩 풀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의 첫 일정은 10시부터 시작되는 바닷가 청소. 9시까지 준비를 마치면 된다. 이제는 일상이 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린다. 배낭을 잘 싸야 한다. 바닷가 청소를 먼저 하고,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할 예정이다. 물놀이 복장과 두툼한 수건을 준비한다. 그리고는 자전거 대여점을 방문해서 자전거를 받아서, 15km 정도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자전거 여권과 물가방까지 챙긴다. 물놀이용 신발과 자전거 탈 때의 신발을 잘 구분해서 챙겨야 한다. 이번 여행은 정말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자전거 종주, 한라산, 바닷가 청소에 물놀이까지. 하루하루 준비물과 가방이 다르다. 어제 그렇게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맑게 개었다. 우리의 여행 일정을 하늘이 도와주고 있나 보다. 이 행운이 여행 끝날 때까지 유지되기를 바라며. 바다 청소하는 장소에 도착한다.

6시에 일어나서 느릿느릿 준비를 시작했다. 물가방(?)에 준비물을 챙기고 아침을 먹은 뒤 숙소를 나섰다. 버스를 타고 청소할 해변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판포포구였다. 정말 놀라웠다. 판포포구였다니.... 판포포구는 제주도에 올 때마다 가던 곳이라 전부 다 아는 것들이었다. 메가리조트, 두물머리 핫도그, 메가리조트 CU, 언제나 사람들이 붐비던 그 절벽(?), 언제 봐도 무서운 바위들....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었다. 2년 전에 왔는데도 다 기억났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할 것은 바다청소! 설명을 듣고 바로 시작했다. 커다란 붉은 봉지를 들고 (민규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바닷가 바위의 쓰레기를 줍는 것이었다. 내가 모둠에서 한 일은 ‘망태 할아버지’였다.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주운 쓰레기를 담는 것. 약 2시간을 일하고 나와서 단체사진 찍고 점심을 먹었다. 물놀이를 했지만 나는 안했다. 소나기 선생님 지인분 일명 ‘철승이형’ 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셨다. 또 우연히 만난 준영이 어머님께서 두물머리 핫도그를 사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자전거를 15km정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마친다. - 배재윤

그렇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맑고 깨끗해서 스노클링 명소로 소문난 판포포구였다. 청소하는 장소와 우리가 물놀이하는 장소가 같은 곳이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훨씬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사람들이 모였다. 간략하게 안내를 듣고 포대를 건네 받았다. 포대가 한두 장이 아닌 데다가, 크기가 굉장히 컸다. 이렇게 많이 주면, 어떻게 채울까, 걱정이 될 만한 포대자루였다. 그리고 판포 포구 우측해변 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멀리서 살펴보는데,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걱정이 됐다.

조심스럽게 날카로운 현무암 지대를 내려갔더니, 그동안 숨겨져 있던,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제주의 아픈 쓰레기들이 드러났다. 돌 틈 사이사이에 각종 페트병과 스티로폼, 비닐, 신발, 그물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다. 특히 스티로폼이 부서져서 알갱이처럼 흩어져 있어서, 줍고 싶어도 주울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 알갱이들은 물고기들이 먹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 대형 진공 청소기가 있다면 모조리 뽑아내고 싶은 심정이다. 우려와는 달리 준비된 포대에 금방 쓰레기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날이 덥고 해는 뜨거웠지만 부지런히 쓰레기를 주웠다.



굉장히 깊숙한 곳, 손이 닿지 않는 쓰레기들은 주울 수 없었고, 그곳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심한 악취가 났다. 그 악취는 예전에는 그저 ‘바다 짠내’, 라고만 알고 있었던 것인데, 알고 봤더니 바다 쓰레기 냄새였다. 해변을 따라서 자전거 종주를 할 때 계속 느껴졌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쓰레기의 모습과 냄새가 이제 온전히 내 오감에 와 닿았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가 아니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픈 섬, 안쓰러웠다.

오늘은 바다 청소를 하러 가는 날이다. 아침에도 여유 있게 일어났고, 밥도 먹었는데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조금 쉬다가 나가서 버스를 탔다. 이제 오늘부로 전용 버스도 끝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청소해야 하는 바다로 갔다.

놀랍게도 청소하는 바다는 판포포구였다. 판포는 우리 가족이 제주도를 갈 때마다 갔던 곳이다. 꽤 오랜만에 와봐서 반가웠다. 10시쯤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우리는 돌이 많은 곳에서 했는데 돌 사이사이에 스티로폼과 페트병 낚시도구가 엄청나게 많았다. 포대를 하나씩 챙기고 모둠끼리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처음에는 돌 위로 올라가서 쓰레기가 있는 돌 사이사이를 청소했다. 그때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1시간 줍고 쉬는 시간이었는데 우리 모둠은 2포대 정도 주워 담았다. 11시에 20분간 쉬었다. 물도 마시고,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11시 20분에 다시 주우러 갔다. 12시까지 40분간 줍는 거였다. 똑같이 물 위에서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12시에 밥 먹고 좀 쉬었다가 바다로 갔다. 쓰레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스티로폼이 너무 많았다. - 류상진

오늘은 바닷가 청소를 했다. 판포포구 해변에서 청소를 했다. 아침 7시쯤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포니 버스를 타러 나갔다. 버스를 타고 판포포구 해변으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자전거 길이 옆에 있어서 길을 쭉~~보면서 왔다.

해변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다가 어디서 청소를 하는지 설명을 듣고 청소를 하러 갔다. 판포포구 해변에는 다른 해변들보다는 현무암이 많았다. 그냥 눈으로만 봤을 때는 쓰레기가 잘 안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까 쓰레기가 돌 사이에 끼어있었다. 처음에는 바닥 쓰레기를 치웠고 나중에는 벽에 있는 쓰레기를 치웠다. 현무암 사이사이에 스티로폼, 비닐, 플라스틱, 줄, 유리가 끼어있었다. 쓰레기는 스티로폼, 줄 쓰레기가 가장 많았다. 나는 줄 쓰레기를 빼는 게 좋았다. 그래서 줄 쓰레기를 일부로 찾아 다녔다. 줄 쓰레기를 뺄 때마다 스티로폼 쪼가리들이 날렸다. 손을 돌 사이로 깊~숙히 넣어서 쓰레기를 꺼내고 꺼내고 꺼내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청소를 하면서 쓰레기를 꺼낼 때마다 작은 게, 겟깡구들이 나왔다. 그걸 보면서 쓰레기를 먹으면 어쩌나 생각하면서 걱정도 하고 미안해하기도 했다. - 박소현

오늘 8시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바다에 갔다. 상괭이 살리러면 바다옆에 쓰레기를 주워야 한다. 쓰레기 많이 버리면 쓰레기섬이 된다. 쓰레기가 너무 많다. 나도 열심히 쓰레기를 많이 주웠다. 쓰레기를 다 주운 후에 바다수영을 했다. 바다 다이빙을 했다. 높았지만 안 무서웠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준영을 만났다. 유준영 낚시를 했다. 또 다이빙을 했다. - 유동균

아침엔 판포포구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돌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엄청 많이 끼어있었다. 우리 모둠에서는 동균이가 가장 열심히 일했다. 계단 내려가기 전에도 계속 주우면서 갔고, 물에 젖은 유리도 주웠다. 재윤이는 망태 할아버지를 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극한직업이다. 모둠원이 3명이니, 혼자 망태 할아버지를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다. 나는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주웠다. 가장 많이 있던 쓰레기도 스티로폼이다. 바위 사이사이에 엄청 많이 있어서 바위를 들어내 줍고 싶었다. - 이수연



언제 채울까 걱정했던 포대 자루는 꽉꽉 채워졌다. 무려 13개의 포대가 가득 찼다. 2시간 정도 주웠는데,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가 나왔다. 청소를 자주 하시는 분의 말씀으로는 오늘이 적게 나온 편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치우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빠른가 보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마음과 노력, 잊지 않고 실천해야겠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함께 쓰레기를 주웠던 팀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멀리서 얼핏 보아야 예쁜 바다에서. 청소를 마치고, 아이들이 간식을 받았다. 수연이는 힘들게 일한 만큼, 간식에 만족했다. 이것은 먹고 꼭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버려야겠다.



바닷가 청소를 마치고, 이제 점심시간이다. 그늘 한점 없는 바닷가 앞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도저히 밥을 먹을 엄두가 안 난다. 오늘 점심 도시락도 어김없이 김과 고추장이다. 한라산에서 분명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은 도시락 뚜껑을 여는 게 왜 이렇게 아쉬운지, 시원한 콩국수가 계속 떠오른다. 아쉬운 마음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맛있게 도시락을 먹는다. 대단한 아이들!



날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시간, 판포포구로 향한다. 물놀이로 유명한 이곳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걸음에 물에 들어가고 싶지만, 우선 몸을 풀어준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에 뛰어든다. 뜨거운 날씨만큼 바닷물이 시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은 예상보다 차가웠고, 수심도 깊었다. 같이 뛰어든 아이들 모두 깜짝 놀라며 돌아서 나온다. 생각보다 깊고 차가운 물이었지만, 힘든 여행을 하는 아이들에게 휴식과 위안이 됐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다. 다이빙과 잠수를 반복하며 바다를 만끽한다.

손목 발목 돌리는 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포즈가 코믹하다.



“살려 주세요!”, “선생님~”

급박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뒤를 돌아보니, 민규가 다급하게 물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헤엄은 칠 수 있는데, 순간 체력이 다 돼서 얕은 곳으로 못 가고 물을 먹고 있던 것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민규를 얕은 곳으로 이끈다. 민규는 물 밖으로 나와서 한참을 다시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꽤 충격이 큰 것 같았다. 그러면서 물안경만 있었다면 훨씬 더 수영을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한다.

오늘은 7시 30분에 일어났다. 주말DNA가 깨어나서 그런지 바로 눈이 떠졌다. 버스를 타고 쓰레기를 주우러 판포포구로 갔다. 해안지역에 그물 쓰레기가 많았다. 강사님이 우리를 보고 서울에서 온 자원봉사자라 했다. 서울이랑 수원은 1시간 차이가 나는데....쓰레기를 주우러 가는데 초록샘이 나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돌사이에 많은 쓰레기 중 스티로폼이 굉장히 많았다. 스티로폼 작은 알갱이가 많아서 줍기가 힘들었다. 돌사이에 끼어있는 그물을 힘껏 빼고 쓰레기를 줍다 보니 중국 것도 있고 일본 것도 있어서 많이 놀랐다. 그리고 물놀이를 했다. 처음에 물이 깊어서 죽는 줄 알았다. 소나기 선생님이 구출해주기도 했다. 우연히 준영이 어머니를 만나서 스노클을 빌려서 수영을 할 수가 있었다.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 왔는데 힘들었지만 도장을 찍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 김민규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물이 빠지면서, 딱 놀기 좋은 수심이 됐다. 처음에 머뭇거리던 여자 아이들까지 신나서 물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고집이 센, 빨래가 귀찮은 아이 2명은 끝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민규를 구출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쉬려고 돌아가는데,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새까만 얼굴에 낚시대를 어깨에 멘 채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준영이였다.



준영이도 굉장히 반가운, 아니 놀란 눈치였다. 물놀이를 하지 않았던 찬우에게 좋은 만남이 됐다. 준영이뿐만 아니라 승우와 준영이 어머님까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덕분에 아이들이 물안경을 쓰고 마음 편히 물놀이를 즐겼고, 이 지역의 명물(?) 두물머리 핫도그도 맛볼 수 있었다. 수연이는 맛만 보지 않고 배불리 먹었다는 건 안비밀!

오늘 쓰레기를 치우러 판포해수욕장에 갔다. 쓰레기가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치우느라 힘들었다. 다치우고 해수욕장에서 놀았다. 나는 빨래하기 싫어서 안 놀았다. 애들이 노는걸 보다가 옆에서 한 아줌마가 말했다. 어? 저거 찬우 아니야? 옆을 돌아보니 준영이네 엄마였다. 깜짝 놀랐다. 제주도 여행 간다고 1학기를 쉰다던 준영이를 여기서 만났다. 내가 준영이한테 우린 성장여행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해 줬다. 그러더니 준영이는 낚시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할 게 없어서 준영이를 따라갔다. 준영이는 4마리를 낚았다. 이름이 자리돔이라고 했다. 생각한 것보다 작아서 실망했다. - 황찬우

점심을 빠르게 먹고 그다음 짐정리를 빨리 하고 바다로 조심스럽게 들어 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나랑 소현이랑 이룸이랑 동균이라 세현이가 마지막까지 놀았고, 찬우랑 재윤이는 물놀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물놀이 시작 초반에 준영이네 가족과 만나서 핫도그도 사주셨고, 소나기선생님 지인분이 설레임도 사주셨다. 너무 맛있었지만 수연이가 핫도그를 두 개나 먹은 덕분에 저녁에 체해서 내일 아침에 소화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문채원

버스 타고 바다에 가서 놀았다. 다이빙도 하고 잠수도 하고 수영도 하고 설레임도 먹고 핫도그도 먹었다. - 김세현

청소를 다 끝내고 선생님들하고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하러 갔다. 물놀이를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나서 물에 들어가는데 너무 차가워서 바로 나왔다.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물에 익숙해진 다음에 놀려고 하는데 너무 깊어서 한 번 빠졌다가 나왔다. 그리고 바닷가에 미역이 너무 많아서 더 가면 있는 좀 더 얕은 곳으로 갔다. 더 얕은 곳으로 가긴 했지만 여전히 거기도 깊었다. 애들이 물에 들어갈 때는 다이빙이라며 다이빙을 해서 나도 다이빙을 했다. 다이빙을 하면서 코에 물이 들어가서 힘들었다. ‘물안경이 있었으면 더 잘 놀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놀았다. 그러다가 준영이네를 만나서 준영이 어머님께서 물안경을 빌려주셔서 아주 좋았다. 다시 놀려고 가고 있는데 수연이도 논다고 해서 같이 갔다. 그런대 수연이가 수영을 잘 못해서 물에 빠졌다. 내가 수연이 옆에서 수영을 하고 있어서 생존 본능으로 나를 잡고 물에 빠뜨렸다. 그래서 내가 수연이 등을 밀어서 땅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줬다. 그 후로는 다시는 수연이랑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박소현

자전거 시작.

물놀이를 마치고 자전거 대여점으로 향한다. 대절버스도 오늘로 끝이다. 우리의 소중한 발이 되어준 버스와 버스기사님이 고마웠고, 굉장히 그리울 것 같다. 이제는 버스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자전거는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짐받이와 짐끈, 물통받이까지 달려있다. 아이들마다 자전거를 나눠주고 자전거 타고 갈 준비를 한다. 안장 높이를 맞추고, 물가방을 짐받이에 고정시킨다. 처음 받은 자전거라서 낯설기는 하지만 기어와 브레이크 등을 확인한다. 대략 30분 정도 준비시간을 마치고, 드디어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물놀이 할 때와 다르게 긴장과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다.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 도로까지는 대략 500m 정도 된다. 대열을 맞추며 천천히 이동한다.

자전거를 대여한 곳에서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셋 중 하나인 것을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처음에 만난 오르막길에서 체력이 안 좋은 걸 깨달았다. 우리 동네에서 탈 때는 괜찮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문제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첫 번째, 자전거. 안장이 아프고, 내 키보다 높게 안장을 맞추고, 체인이 뻑뻑하고, 기어 조정(앞 기어)이 힘들고. 자전거에 관한 문제는 이 정도인 것 같다. 두 번째, 나. 길게 타는 건 완전 못 하는 걸 수도 있다. 아닌데, 내일부터 길게 탈 거고, 오늘은 조금 밖에 안 탔다. 그렇담 자전거 때문이지 않을까? - 이수연



2년전, 15기 졸업생들과 함께 했던 제주도 환상종주 자전거 종주를 했다. 그때 가장 험난하고 위험한 코스가 오늘 이동하는 이 길이었다. 제주 시내와 제주항, 제주공항 주변을 지나는 길이라서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자전거, 첫 번째 라이딩이라서 천천히 이동한다. 용두암 인증센터까지는 대략 7키로 정도, 30~40분이면 도착할 듯하다. 첫 라이딩이라서 중간에 물통이 떨어지기도 하고, 체인이 빠지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용두암 인증센터, 아이들이 영광의 첫 도장을 찍는다.



빨간 인증센터는 언제나 반갑다. 종주를 하면 언제나 이 빨간 부스를 목표로 달리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어, 인증센터에 도착하면 그 희열과 뿌듯함을 말할 수 없다. 이제는 쉴 수 있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정말 반갑다. 아이들도 첫 번째 도장을 꾹 꾹 눌러서 찍는다. 첫 도장을 찍고 나서 조금은 익숙해진 모양이다. 라이딩 속도가 붙고 대열을 맞춰서 이동하는 게 익숙해졌다. 그동안 연습했던 게 나오는 것 같다. 열심히 달려서 이호테우 해변 가까이 다다른다. 아이들이 반가운 만남을 한다. 다시 만난 빨간 말! 첫날, 별 탈 없이 잘 도착했다. 자전거는 숙소 앞에 잘 세워두고 방으로 향한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 가까이 됐다. 오늘은 숙소에서 바삐 움직여야 한다. 내일 기상이 4시라서 오늘 하루닫기를 마치고 최대한 빨리 자야 한다. 우선 바닷가에서 놀았기 때문에 샤워와 빨래를 하고 널어둔다, 점심 도시락을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챙겨 먹는다. 3일 후에 다시 이 숙소에 돌아오기 때문에 두고 갈 짐과 자전거 여행에 가지고 갈 짐을 분리해서 챙겨야 한다. 게다가 오늘 하루를 글과 그림으로 남겨야 한다. 그런 후에 하루닫기를 해야 한다.

바닷가 청소와 물놀이, 자전거까지 타고 난 지친 몸으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불평불만이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럴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 성장여행을 온 몸으로 겪고 있다.
전체 4

  • 2021-07-02 12:21
    소현이가 수연이 생명의 은인인걸로~ ㅎㅎㅎ

    • 2021-07-02 13:26
      그러게요~ 소현이도 엄청 당황했을것 같네요.

  • 2021-07-02 12:08
    와! 저기 땡볕에 맨밥 도시락 먹는 애들과 선생님들께 콩국수와 냉면 사주고 싶다!!!

  • 2021-07-11 00:01
    아이들의 물놀이 이야기는 너무 재밌네요 ㅎㅎㅎㅎ 망태 할아버지 재윤이의 힘듦을 알아준 수연이 멋집니다 ㅎㅎㅎㅎ 물놀이를 안 하기로 작정한 재윤이는 준비운동을 왜 저리도 열심히 하고 있었을까요 ㅎㅎㅎㅎ 아이들 준비운동 사진이 너무 재밌어 한참을 깔깔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