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관과 문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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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1-21 00:54
조회
1824
☀ 소래습지생태관

 

여행 첫 날에 소래생태습지관에 갔어요.  이곳은 염전이 있었던 곳이예요. 갯벌은 점점 퇴화되어 육지가 되어가는 중이랍니다.

이곳에서 칠면초와 퉁퉁마디, 말뚝망둥어, 쇠오리 등을 만났지요. 생태관 안에서는 글과 사진으로 더 많은 수생식물과 새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친구는'도둑 게'입니다.   답사 때 찍은 사진을 아이들과 함께 봤을 때 '도둑 게'가 진짜인지, 모형인지 무척 궁금해했어요.

실제로 봤을 때도 움직이지 않았다면 모형인 줄 알았을 거예요. 집이나 바위 사이에 꼭꼭 숨어있는 게를 찾는 일은 무척 재밌었어요.

게와 아이들이 정말이지 숨바꼭질 하듯이 그렇게 숨고, 찾고를 반복하였지요.

 



갯벌과 가장 가까운 나무 데크에 앉아 비타민 D를 흡수하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싸온 맛난 도시락!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집밥을 맛있게 먹었지요.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을 때는 몰랐는데, 새들이 그림처럼 건너편 갯벌에 앉아 있었어요.

망원경이나 필드스코프가 필요없이 육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었지요. 아마도 새들이 우리가 밥 먹는 걸 관찰하지 않았을까요?

밥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전시관으로 가서 갯벌과 염전에 대해 공부 했어요.



 



 

아래는 퇴화되어 가는 갯벌입니다. 물이 들어 오는 날이 한 달에 한 두 번 쯤이라고 해요. 밟으면 딱딱해서 일반 땅과 같았어요.

붉은 것이 칠면초이고, 잘 보이지 않지만 작고 통통한 식물이 퉁퉁마디인데, 함초라고 부른대요. 뜯어서 먹어보니 많이 짜요.

해당화도 보았어요. 생태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 가량 둘러 보고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을 한 봉지씩 얻었어요.

소금을 얻은 아이들은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주는 선물이라고 하니 급화색이 돌며 부모님께 선물로 드린다고 합니다.

모두 잘 전해졌겠지요?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하하하

체험이 끝난 뒤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유시간이 되었어요. 숭어를 보러 가는 아이, 생태관에 도둑 게를 다시 보러 가는 아이, 등나무에서 쉬는 아이,

잃어버린 모자를 찾아 걸어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아이, 갯벌에 노는 아이 등.  모두 자유롭게 40분 가량을 보냈어요.  약속된 시간까지.

약속된 시간에 모여보니 갯벌로 갔던 어린이들만 오지 않아요. 아마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나봐요. 찾아나섰더니 역시나 나사가 풀린 채 놉니다.

신발이며 옷이며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벌이 묻어 있고, 어떤 아이는 이대로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빨래 걱정도 됩니다. 하하하

이날 세 명의 어린이가 모두 잠든 늦은 밤에 빨래를 했지요.  낮에 있었던 일을 잠시 후회하며 깨끗이 빨래를 했지요^^

 



 

☀ 문학산

문학공원에 왔어요.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 우리는 또 글을 쓰지요.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글을 써요.

오감을 열고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한 뒤 글감이나 시상이 떠 오르면 쓰기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은 "또 써요?" 하고, 나는 "또 쓰지!" 하고 빙그레 웃습니다.  글을 쓰는 아이들의 머리에 다양한 말 풍선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전체 3

  • 2016-11-21 19:42
    1. 친구들 모두 잠든 시간에 지난 날을 후회하며 빨래하도록 시키기
    2. "또 쓰냐"는 물음에 당연한 듯 "또 쓰지"로 대답해주기

    산선생님 너무 좋아요^^
    그러니 산엄마 지요
    엄마보다도 훌륭하셔요^^
    전 늘 지는데...

  • 2016-11-21 19:58
    선생님의 세심한 이끔으로 즐겁게 배우고 자라는 시간이 되었네요.
    여행 후에 '어른사람'과 이야기 하고픈 마음이 드실 정도로 아이들에게 쏟아부으셨지요.
    글도 사진도 너무 재미나고 남달라요. 고맙습니다.

  • 2016-11-21 21:57
    현호와 같이 여행사진보며 모자 찾으러 갔던 이야기를 듣네요~^^
    산선생님의 웃으며 "또쓰지~" 하는 모습 정말 배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