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학년성장여행 지리산 종주-돌아오는 날
작성자
dala
작성일
2016-07-03 23:32
조회
2074
마지막 메뉴는 돼지고기고추장볶음과 김치찌개.
총대장이었던 태경이는 요리 솜씨도 탁월하다. 재료만 있으면 뚝딱뚝딱 못만드는게 없다. 여행 내내 앞에서 아이들을 살피고 교사들을 도와주며 많은 역할을 해주어 정말 고맙고 든든했다. 아침까지 맛있게 먹고 뒷정리를 했다. 우리학교의 자랑이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 아닐까. 6학년 아이들은 이미 그것이 몸에 배어 있어 설거지와 청소까지 정말 깨끗하고 정성껏 한다.
중산리 매표소에서 얻은 지리산 지도로 엽서를 만들었다. 크기에 맞게 공책을 잘라서 밥풀로 붙여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어제 읽었던 부모님 편지에 답장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부모님 편지를 다시 꺼내서 읽어보며 답장을 쓴다. 아이들이 쓰는 내용들이 궁금하여 슬쩍슬쩍 보니 손으로 가리고 보여주질 않는다. 확인한다고 할 껄 그랬나 쩝. 아쉽다. 무척 궁금한데...
뒷정리를 모두 끝내고 배낭을 메고 진주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탄다. 이제 정말 여행의 끝이 보인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시장이 더 싸고 실속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시장은 안가냐고 아쉬워하던 차에 진주 터미널 근처에 중앙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흩어져서 점심 거리와 간식거리를 사기로 했다. 이날 먹은 메뉴와 간식거리는 그어느 것보다 아이들 여행 후기에 정말 자세히 쓰여있다. 누가 무엇을 얼마에 먹었는지 까지 적혀 있으니 아이들에게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수 있다. 몸 보다 큰 배낭을 메고 줄지어 다니면 어느 지역 시장에서나 어머니들의 주목을 받는다. "어디서 왔노?" "놀러왔나?" "아이고 산에 갔다왔나? 대단하네." "아이고 예뻐라!" 할머니들, 아주머니들께서 아이들이 지나다닐 때 마다 물어보신다. 심지어 어떤 할머니께서는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을 꼭 끌어안으신다. 어색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아이들 표정과 말투에 '저희 지리산 종주 하고 왔어요'가 들어있다. 모둠별로 점심을 사먹고 올라가며 먹을 간식까지 사서 버스에 탄다. 4시간 넘게 가야 하는데... 은근 아이들이 푹 자기를 바라게 된다. 피곤이 밀려오는지 정말 아이들은 수원행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곯아떨어진다. 덕분에 교사들도 안심하고 쉬며 간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 할 듯 하여 반장님께 문자를 드린다. 이제 아이들이 가정으로, 부모님의 품안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왠지 헤어지자니 서운한 마음도 들고... 아이들 처럼 먹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치킨에 시원한 맥주도 한잔 생각나고.. 그래도 수원이 가까워질 수록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요녀석들 집에 돌아가면 이렇게 같이 보낸 시간을 깜깜 잊어버리겠지. 학교에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투닥투닥 지낼테고...
서수원 터미널에 도착하니 부모님들께서 나와 계신다. 이래저래 인사드리고 챙기다 보니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인사를 못하고 간 아이도 있다. 모두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등 뒤가 무척 허전하다. 4박 5일간 내 뒤로 열한명, 열세명의 아이들이 쭈욱 있었는데... 그래서 앞보다는 뒤를 더 생각하며 걸었는데... 몇번 뒤를 돌아보게 된다. "뒤가 왠지 너무 허전해요. 있어야할 것이 없는 느낌이네요." 라고 태백선생님에게 말했더니 태백선생님도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고 한다. 그렇지. 늘 짝사랑이지. 음음. 그렇지. "선생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치맥 한잔 해야죠?"
지리산 여행은 참 좋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교사로서도, 한 존재로서 나에게도 큰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것을 해낸 것에 대한 뿌듯함과 기쁨이 내 안에 크게 스며들었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에 조금은 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모습을 보일 때도 많지만... 힘든 과정을 정말 잘 해내는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니 그래. 멋지게 성장해 가고 있구나. 우리학교 6학년 아이들의 힘이구나. 신뢰가 생긴다. 아이들이 몸으로 마음으로 보여준 믿음이다. 넷째날 멀리까지 와서 인정이와 태욱이가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모두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2학기 학년 여행은 꼭 모두가 함께 시작하여 마무리 해야지. 암 그래야지.
지리산 준비 과정부터 예비산행, 4박5일 보조교사로 함께 해준 태백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실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숙소에 들어가면 나는 서윤이와 편하게 쉬었다. 태백선생님이 남자아이들과 함께 자며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짐은 미리 챙겼는지, 아침에 깨우는 것, 식사 준비하는 것, 나갈 때 짐 챙기고 옷 챙겨 입는 것 까지.. 많이 애쓰셨다. 많이 뒤쳐지는 아이들 속도에 맞추어 항상 맨 뒤에서 기다리고 챙겨주셨다. 많은 부분을 채워주고 챙겨주어서 참 든든하고 편안했다. 틈틈이 아이들 사진 까지 찍어주시며... 참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
아이들을 격려해주시던 부모님들과. 또 고민의 과정을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판단을 어려워하는 2년차 교사가 많이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지리산을 통해 배우고.. 또 아이들에게 배운다.
이렇게..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서 달아도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겠지요.
총대장이었던 태경이는 요리 솜씨도 탁월하다. 재료만 있으면 뚝딱뚝딱 못만드는게 없다. 여행 내내 앞에서 아이들을 살피고 교사들을 도와주며 많은 역할을 해주어 정말 고맙고 든든했다. 아침까지 맛있게 먹고 뒷정리를 했다. 우리학교의 자랑이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 아닐까. 6학년 아이들은 이미 그것이 몸에 배어 있어 설거지와 청소까지 정말 깨끗하고 정성껏 한다.
중산리 매표소에서 얻은 지리산 지도로 엽서를 만들었다. 크기에 맞게 공책을 잘라서 밥풀로 붙여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어제 읽었던 부모님 편지에 답장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부모님 편지를 다시 꺼내서 읽어보며 답장을 쓴다. 아이들이 쓰는 내용들이 궁금하여 슬쩍슬쩍 보니 손으로 가리고 보여주질 않는다. 확인한다고 할 껄 그랬나 쩝. 아쉽다. 무척 궁금한데...
뒷정리를 모두 끝내고 배낭을 메고 진주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탄다. 이제 정말 여행의 끝이 보인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시장이 더 싸고 실속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시장은 안가냐고 아쉬워하던 차에 진주 터미널 근처에 중앙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흩어져서 점심 거리와 간식거리를 사기로 했다. 이날 먹은 메뉴와 간식거리는 그어느 것보다 아이들 여행 후기에 정말 자세히 쓰여있다. 누가 무엇을 얼마에 먹었는지 까지 적혀 있으니 아이들에게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수 있다. 몸 보다 큰 배낭을 메고 줄지어 다니면 어느 지역 시장에서나 어머니들의 주목을 받는다. "어디서 왔노?" "놀러왔나?" "아이고 산에 갔다왔나? 대단하네." "아이고 예뻐라!" 할머니들, 아주머니들께서 아이들이 지나다닐 때 마다 물어보신다. 심지어 어떤 할머니께서는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을 꼭 끌어안으신다. 어색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아이들 표정과 말투에 '저희 지리산 종주 하고 왔어요'가 들어있다. 모둠별로 점심을 사먹고 올라가며 먹을 간식까지 사서 버스에 탄다. 4시간 넘게 가야 하는데... 은근 아이들이 푹 자기를 바라게 된다. 피곤이 밀려오는지 정말 아이들은 수원행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곯아떨어진다. 덕분에 교사들도 안심하고 쉬며 간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 할 듯 하여 반장님께 문자를 드린다. 이제 아이들이 가정으로, 부모님의 품안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왠지 헤어지자니 서운한 마음도 들고... 아이들 처럼 먹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치킨에 시원한 맥주도 한잔 생각나고.. 그래도 수원이 가까워질 수록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요녀석들 집에 돌아가면 이렇게 같이 보낸 시간을 깜깜 잊어버리겠지. 학교에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투닥투닥 지낼테고...
서수원 터미널에 도착하니 부모님들께서 나와 계신다. 이래저래 인사드리고 챙기다 보니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인사를 못하고 간 아이도 있다. 모두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등 뒤가 무척 허전하다. 4박 5일간 내 뒤로 열한명, 열세명의 아이들이 쭈욱 있었는데... 그래서 앞보다는 뒤를 더 생각하며 걸었는데... 몇번 뒤를 돌아보게 된다. "뒤가 왠지 너무 허전해요. 있어야할 것이 없는 느낌이네요." 라고 태백선생님에게 말했더니 태백선생님도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고 한다. 그렇지. 늘 짝사랑이지. 음음. 그렇지. "선생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치맥 한잔 해야죠?"
지리산 여행은 참 좋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교사로서도, 한 존재로서 나에게도 큰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것을 해낸 것에 대한 뿌듯함과 기쁨이 내 안에 크게 스며들었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에 조금은 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도 더 커졌다.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모습을 보일 때도 많지만... 힘든 과정을 정말 잘 해내는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니 그래. 멋지게 성장해 가고 있구나. 우리학교 6학년 아이들의 힘이구나. 신뢰가 생긴다. 아이들이 몸으로 마음으로 보여준 믿음이다. 넷째날 멀리까지 와서 인정이와 태욱이가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모두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2학기 학년 여행은 꼭 모두가 함께 시작하여 마무리 해야지. 암 그래야지.
지리산 준비 과정부터 예비산행, 4박5일 보조교사로 함께 해준 태백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실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숙소에 들어가면 나는 서윤이와 편하게 쉬었다. 태백선생님이 남자아이들과 함께 자며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짐은 미리 챙겼는지, 아침에 깨우는 것, 식사 준비하는 것, 나갈 때 짐 챙기고 옷 챙겨 입는 것 까지.. 많이 애쓰셨다. 많이 뒤쳐지는 아이들 속도에 맞추어 항상 맨 뒤에서 기다리고 챙겨주셨다. 많은 부분을 채워주고 챙겨주어서 참 든든하고 편안했다. 틈틈이 아이들 사진 까지 찍어주시며... 참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
아이들을 격려해주시던 부모님들과. 또 고민의 과정을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판단을 어려워하는 2년차 교사가 많이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지리산을 통해 배우고.. 또 아이들에게 배운다.
이렇게..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서 달아도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겠지요.
도착해서 아이들이 너무 멀쩡하고 작년 바우길보다 덜 힘들었다고해서 놀랐고 걱정했던 무릎이 고작(?) 안티푸라민 로션만 바르면 멀쩡해졌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었던... ㅋㅋ
가기전까지 여행가서도 걱정했던 마음이 좀 민망해지기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해내어 주고 대견하고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주시는 달아 선생님도 고마워요. 화이팅~!
여행전 여러가지 걱정들로 많이 고민하셨는데..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아이들과 잘 다녀와주셔서 달아선생님, 태백선생님 고맙습니다.
다녀온 아이들의 마음속에 잊지못할 추억과 작지만 활활 타오를 준비가 된 성장의 불씨가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