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놀멍쉴멍걸을멍 제주여행 - 첫째날
작성자
남희 권
작성일
2016-12-18 19:43
조회
2209
아주 많이 늦은 제주여행 후기를 올립니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2016.10.10-17 7박8일간의 긴 제주여행
"왜 제주여야 하나?" 라는 질문과 고민으로 교사회의를 하며 한참 논의 했었다. 왜 제주여야하는 걸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인 만큼 필연적으로 여행비가 많이 올라간다. 지난 겨울 제주 여행을 하며 가장 사랑하는 그곳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까닭이겠다. 지리산 종주 내내 감탄하고 기뻐하던 아이들과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 제주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제주의 자연과 신화, 4.3항쟁, 강정마을에 이르기 까지 담고싶은 것이 많으나 아이들과 공부하며 여행 계획을 하며 소중히 짜야겠다.
교사회의에서도 오랜 논의를 거쳐 제주 여행이 결정되었다. 요녀석들은 그것도 모르고 여행장소가 제주라는 것을 알면 무척 기뻐하겠지. 내내 제주도 여행 가고싶어요 했었는데.... 최대한 저렴할 때로 비행기 표를 구하려하니 하교 일정과 아이들이 일상의 흐름으로 돌아오는 데에 지장이 있을 듯 하여 하루씩 당겨야 했다.
다른 학년은 말도 안되게 낮은 예산으로 계획하셨는데... 다른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을 하는 것은 삼대가 복을 받아서라고 하셨지. 숙소에 대한 고민을 올렸더니 조금씩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이 계신다. 무척 감사드린다.
왠지 가슴이 뛴다. 감사드릴게 많은 여행이 될것이다. 그래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준비해야겠다.
8월 24일의 교사일기.
제주여행을 준비하며 아이들 이름으로 제주도 관광청에 지도를 신청했다. 각자 이름으로 온 지도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꺼내들었다. 우리의 이동 동선을 표시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공부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긴 여행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여행,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을 그려본다. 좋은 곳에서는 머무르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 배움과 쉼이 잘 어우러진 여행이 되면 좋겠다. 날짜와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풍경에 따라 일정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겠다.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장터에 팔 먹거리와 물건들을 모았다. 달고나와 매실차를 만들고 각자 가지고온 물건과 달아 옷장에서 나온 옷들에 사연과 재미난 이름을 붙여 준비했다. 여행 전 까지 습식수채화로 겉표지를 만들어 이면지 공책을 만들었다. 6학년 교실은 달고나 공장과 이면지 공책 공장이 운영되었다. 아이들과 교사가 모두 붙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는 모습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면지 공책을 만들 때는 태백선생님이 함께 해서 속도가 더 붙었다. 이렇게 해서 벌은 돈은 한끼 화려한 외식과 연탄이 사료와 병원비로 사용되었다.
가을이 한창일 제주로 떠나는 설레임. 13명 모두가 함께 간다는 것에 더 신이난다. 이렇게 긴 준비를 거쳐 6학년은 제주행 비행기를 타러 출발한다.
학교 여행에서 비행기를 탄다니 믿을수가 없다며 다들 들떠 있다. 가족들과 자주 가는 아이도 있고 몇년만에 가보는 아이도 있다. "나는 스물 여섯살에 혼자 가본 첫 여행이 제주도 였어." 라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갈 때 보지 못한 풍경들을 본다는 기대가 많았다.
탑승 대기하며 비행기 앞에서 멋지게 폼을 잡아본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늠름한 뽀글뽀글라면반 어린이들
숙소에 돌아오면 설거지 하고 배낭을 정리하고 식사 당번은 음식을 준비하고... 모든 것이 착착착이다. 6년간 여행을 하며 배우고 몸으로 익힌 것들이 습관으로 잘 잡혀 있다. 교사의 잔소리가 계속 따라붙어야 하는 어린이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알아서 참 잘한다. 어찌나 대견한지 6년간 여행을 허투로 하지 않았다. 여행 내내 교사의 손이 들어가지 않아도 식사 준비와 정리는 웬만큼은 아이들 힘으로 할 수 있다. 우리학교 6학년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일기도 착착착. 그날그날 담겨진 일기는 생생한 여행이야기가 있어 매일밤 기대하게 된다.
아이들이 여행 내내 빠져있던 놀이. 마피아를 찾아내는 놀이가 그리 재미있는지. 놀이가 변형되고 업그레이드 된다.
이번 여행 내내 가장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긴 어린이.
3일간 머문 숙소는 교래자연휴양림이다. 교래곶자왈 내부에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고 거실에서 내내 새소리를 듣고 곶자왈 숲을 바라볼 수 있었다. 언제든지 또 오고싶은 곳이다. 2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하니 하루가 훌쩍 지났다. 매일 하루열기와 하루닫기는 순서를 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일기를 쓰고 잘 준비를 하는 동안 하루 닫기 이끔이와 교사는 나눌 이야기들을 미리 정한다. 내복을 입은 채 둘러앉아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나누며 첫 잠자리에 든다.
2016.10.10-17 7박8일간의 긴 제주여행
"왜 제주여야 하나?" 라는 질문과 고민으로 교사회의를 하며 한참 논의 했었다. 왜 제주여야하는 걸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인 만큼 필연적으로 여행비가 많이 올라간다. 지난 겨울 제주 여행을 하며 가장 사랑하는 그곳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까닭이겠다. 지리산 종주 내내 감탄하고 기뻐하던 아이들과 제주의 자연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 제주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제주의 자연과 신화, 4.3항쟁, 강정마을에 이르기 까지 담고싶은 것이 많으나 아이들과 공부하며 여행 계획을 하며 소중히 짜야겠다.
교사회의에서도 오랜 논의를 거쳐 제주 여행이 결정되었다. 요녀석들은 그것도 모르고 여행장소가 제주라는 것을 알면 무척 기뻐하겠지. 내내 제주도 여행 가고싶어요 했었는데.... 최대한 저렴할 때로 비행기 표를 구하려하니 하교 일정과 아이들이 일상의 흐름으로 돌아오는 데에 지장이 있을 듯 하여 하루씩 당겨야 했다.
다른 학년은 말도 안되게 낮은 예산으로 계획하셨는데... 다른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을 하는 것은 삼대가 복을 받아서라고 하셨지. 숙소에 대한 고민을 올렸더니 조금씩 도움을 주시려는 분들이 계신다. 무척 감사드린다.
왠지 가슴이 뛴다. 감사드릴게 많은 여행이 될것이다. 그래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준비해야겠다.
8월 24일의 교사일기.
제주여행을 준비하며 아이들 이름으로 제주도 관광청에 지도를 신청했다. 각자 이름으로 온 지도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꺼내들었다. 우리의 이동 동선을 표시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공부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긴 여행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여행,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을 그려본다. 좋은 곳에서는 머무르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 배움과 쉼이 잘 어우러진 여행이 되면 좋겠다. 날짜와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풍경에 따라 일정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겠다.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장터에 팔 먹거리와 물건들을 모았다. 달고나와 매실차를 만들고 각자 가지고온 물건과 달아 옷장에서 나온 옷들에 사연과 재미난 이름을 붙여 준비했다. 여행 전 까지 습식수채화로 겉표지를 만들어 이면지 공책을 만들었다. 6학년 교실은 달고나 공장과 이면지 공책 공장이 운영되었다. 아이들과 교사가 모두 붙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는 모습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면지 공책을 만들 때는 태백선생님이 함께 해서 속도가 더 붙었다. 이렇게 해서 벌은 돈은 한끼 화려한 외식과 연탄이 사료와 병원비로 사용되었다.
가을이 한창일 제주로 떠나는 설레임. 13명 모두가 함께 간다는 것에 더 신이난다. 이렇게 긴 준비를 거쳐 6학년은 제주행 비행기를 타러 출발한다.
학교 여행에서 비행기를 탄다니 믿을수가 없다며 다들 들떠 있다. 가족들과 자주 가는 아이도 있고 몇년만에 가보는 아이도 있다. "나는 스물 여섯살에 혼자 가본 첫 여행이 제주도 였어." 라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갈 때 보지 못한 풍경들을 본다는 기대가 많았다.
탑승 대기하며 비행기 앞에서 멋지게 폼을 잡아본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늠름한 뽀글뽀글라면반 어린이들
숙소에 돌아오면 설거지 하고 배낭을 정리하고 식사 당번은 음식을 준비하고... 모든 것이 착착착이다. 6년간 여행을 하며 배우고 몸으로 익힌 것들이 습관으로 잘 잡혀 있다. 교사의 잔소리가 계속 따라붙어야 하는 어린이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알아서 참 잘한다. 어찌나 대견한지 6년간 여행을 허투로 하지 않았다. 여행 내내 교사의 손이 들어가지 않아도 식사 준비와 정리는 웬만큼은 아이들 힘으로 할 수 있다. 우리학교 6학년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일기도 착착착. 그날그날 담겨진 일기는 생생한 여행이야기가 있어 매일밤 기대하게 된다.
아이들이 여행 내내 빠져있던 놀이. 마피아를 찾아내는 놀이가 그리 재미있는지. 놀이가 변형되고 업그레이드 된다.
이번 여행 내내 가장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긴 어린이.
3일간 머문 숙소는 교래자연휴양림이다. 교래곶자왈 내부에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고 거실에서 내내 새소리를 듣고 곶자왈 숲을 바라볼 수 있었다. 언제든지 또 오고싶은 곳이다. 2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하니 하루가 훌쩍 지났다. 매일 하루열기와 하루닫기는 순서를 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일기를 쓰고 잘 준비를 하는 동안 하루 닫기 이끔이와 교사는 나눌 이야기들을 미리 정한다. 내복을 입은 채 둘러앉아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나누며 첫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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