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학년 제주도 성장 여행 #8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21-07-08 09:59
조회
149
616일 수요일 여행을 마치며

늦잠.

푹 잤다. 8시까지 푹 자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눈이 뜨였다. 그래도 기쁘다. 오늘은 집에 갈 테니까!

아이들도 일찍 일어나서 수다를 떨며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큰 배낭에 모든 짐을 챙기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 아침은 마지막으로 먹는 김과 고추장 밥, 8일 동안 지겹도록 먹었다. 이젠 작별이다.

오늘은 출발 전에 함께 모여 오늘의 일정을 간략히 나눈다.

비행기 시간은 11시. 두 모둠은 바로 공항으로 향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모둠은 용두암인증센터에 들러 제주도 종두 인증 스티커를 받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개인정보 동의서를 쓰고, 신분증을 챙긴다. 한라산 등정 인증서처럼, 아이들의 성취와 보람이 배가 될 것 같다.

5일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이호비치 하우스를 깔끔히 정리한다. 비가 오지는 않지만 바람이 강하게 분다.  자전거 종주 일정표와 함께 마지막 단체 사진을 남긴다. 집에 간다고 하니, 모두들 해맑다. 초록샘이 특히!

인증 스티커.

공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수연이와 유빈이, 그리고 민규와 소나기는 용두암 인증센터로 향한다. 아이들은 힘들게 종주에 성공한 만큼 그 인증스티커를 꼭 받고 싶어 한다. 자전거 여권에는 여러 가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각 구간마다 종주를 성공한 경우는 인증 스티커를 받는다. 제주도 완주 역시 스티커를 받는다. 그리고 국토종주나 4대강 종주를 완료할 경우는 스티커는 물론이고, 인증서와 메달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권에 있는 모든 자전거 코스를 완주할 경우 글랜드슬램 인증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를 꾸준히 탔던 아이들 만큼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도장 모으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할 테니.

제주도에 와서 자전거를 탈 때 성장한 점은 참을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오르막길을 올라갈떄 예전에는 짜증이 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면서 올라간다. 그래서 참을성이 생긴 것 같다.

필요한 것은 미리미리 하기! 여행가서 다음날 짐을 챙기는데 미리 챙겨놓지 않아서 다음날 아침에 허둥지둥 챙긴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 미리 챙겨 놓을 걸’,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미리미리 하기와 잃어버리지 않기! 내가 내 물건을 잘 챙기지 않고 아무 데나 둬서 잃어버린 물건이 있었다,(다행히 찾았지만)그래서 잃어버리지 않기와 체력 미리 보충하기!

여행 갔을때 체력적으로 다른날보다 힘들었다. 그래서 여행 전에 조금씩조금씩 체력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운동도 미리미리 해놔야겠다. - 이룸

우선 필요한 거는 체력이랑 독립심, 그리고 리더심도 약간 필요한 것 같다. 고쳐야 할 거는 덜렁거리고 잘 잊어버리는 성격을 고쳐야겠다. 암기능력은 과 체력을 길러야 한단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제주도가서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내채력도 괘 있구나. 생각했다.

독립심은 내가 여행 갈 떄 항상 느끼는 거다. 여행 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이렇게 멍해져 가지고는, 그래서 독립심이 필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이상 도움을 많이 받는 건 너무 미안하다.

리더심이다. 난 리더십이 진심 바닥이여서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따라다니는 것도 인제는 좀 그렇다. 그래서 리더심도 있으면 자심감도 조금 더 생길 거 같다.

그리고 덜렁 거리는면도 고쳐야한다. 한라산 갈 때도 물통이랑 바람막이 점퍼를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했다. 막상 내가 챙기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우선 체력이 많이 성장하고 건망증도 많이 없어졌다. 조금 더 내 자신이 발전한 거 같다. 몸도 마음도 한 발 더 성장 한 거 같다. - 유빈

이번 여행 가서 스스로 재미있을 것 같은 마음이 났다.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힘들지 않고 더 재미있게 놀아보고 싶다. 체력을 키웠고 힘이 생겼다. - 동균

먼저, 자전거 덕에 체력이 좋아졌다. 힘들어도 참고 따라가는 힘도 좋아졌다. 매일 그림을 그려서 그림 실력은... 똑같다. 장기도 못해졌다. 이정도인 것 같다.

우선, 자전거를 더 연습해야 했던 것 같다. 앞사람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고 활주로(?) 없이 오르막길을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앞으로는 오르막을 미리 인지해야 할 것 같다. 가방도 조금 가볍게 싸야 할 것 같다. 필요 없었던 준비 준비물들도 빼야 할 것 같다. 장기판...은 못빼고. 아무튼. 마지막으로 말이다. 부정적인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고치면 좋을 듯. 마친다. - 재윤

내가 이번 여행에서 필요 했던 건 체력, 오르막길을 잘 올라갈 수 있는 힘?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할 수 있게 조금만 도와주는 게 나한테 필요할 것 같다. 체력은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여유롭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였으면 좋겠고. 오르막길은 올라가면서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계속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도와주는 건 친구들이 이거 해줘라고 했을 때 내가 바로 도와주지 않고 너가 먼저 해봐”, 말한 다음 진짜로 못하면 내가 직접 알려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다른사람은 내가 체력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체력이 그냥그냥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체력이 적당하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아파서 그게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 괜찮아 질지 모르겠다. 다른 거는 어떻게 하는지 알겠는데 다리 문제는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고 나서 달라진 것은 오르막길 대부분이 숨이 잘 안 찬다. 전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됐다. 간격조절 하는 게 더 좋아졌다. 체력이 더 좋아졌다. - 소현

힘들어도 참는 것과 체력을 키웠고 무엇보다 감성이 많이 생겼다. 가족 없이도 심심하지 않게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심심하면 민서가 보고싶다. 심하게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고쳐야 할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말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말을 많이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체력은 꾸준해서 좋지만 조금 더 지금보다 체력이 올라가면 좋겠다. 그리고 간식은 조금 더 많이 들고 가야겠다. - 민규

체력이 늘고 오르막을 조금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일주일간 다니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 신체적이나 심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일단 선택인 것 같다. 무언가를 고를 때 시간이 좀 걸린다. 시장에서도 기념품을 고르다가 약속 시각에 늦을 뻔했다. 그래서 선택하는 게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체력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는 것 같고 가방 챙기는 것 그걸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필요한 것은 빨리 선택하는 것과 가방을 깔끔히 싸는 것이다. - 상진

필요한 마음가짐은 좀 더 차분해 져야 할 점이다. 나는 너무 들떠서 사고를 칠 때가 많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차분해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또 기억력이다. 하도 자주 까먹어서 선생님한테 혼났다. 앞으로 기억력 연습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필요한 체력은 키가 커야 하는 거다. 그래야 좋은 자전거를 탙 수 있다. - 찬우

집이 좋은 걸 알았다. 힘이 더 생긴 거 같다. - 세현

앞서 얘기했듯이 자전거를 빌릴 때 좀 더 잘 봐야겠다. 자전거를 잘못 만나면 무지 많이 고생한다. 처음부터 잘 골라야 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 장소, 물건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싫고, 귀찮고, 짜증나도 모두 나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였다.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며 학교 가기 싫다, 집에 있고 싶다.’ 라고 매번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새벽에 눈을 뜨며 자전거 타기 싫다, 집에 가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밑줄 그은 곳의 미세한 차이를 느껴보라.). 집에서 아빠가 이거 해라, 저거해라, 하면 짜증나지만 제주도에선 잔소리를 듣고 싶었다.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보다, 지시받고 실행하는 게 훨씬 편했다. 판단을 잘못 내렸을 때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물건을 좀 더 잘 챙겨야겠다. 물통 하나를 학교에 두고 갔었다. ㅋㅋ 수연

내가 성격이 급한 탓에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생각나는 것들은 모두 집어넣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 가방이 꽤 많이 무거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짐이 작아서인지 무게는 생각보다 많이 가벼웠고, 그래서 자전거가 아무리 불편해도 힘내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 둘째 날 자전거 오르막길이 아주아주 재미있었다. 그것 덕분에 두 번째 날 끝쪽에서는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난 꼭 급한 성격 좀 고쳐야겠다. 이번 여행 동안 오르막 길이 아주 쉬워졌고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둘째 날 오르막이 재미있었다. - 채원

여행을 마치며.

이렇게 여행을 마쳤다. 7박 8일, 짧은 시간이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제주도의 아픈 민낯을 느끼고 공감하는 여행을 했다. 현무암 돌 사이사이에 있는 엄청난 쓰레기는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제주도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억이 됐다. 슬펐던 4.3의 역사는 잊지 않고, 평화의 씨앗을 퍼트리는 데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렇지만 꼭 봐야 하는 소중한 것들을 가슴 속에 품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지속된다면 이번 여행이 정말 값지지 않을까. 그 길에 함께 한 것만으로 큰 영광이 될 것 같다.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한라산도 다녀왔다. 정상에서 느꼈던 강렬하고 거센 바람, 그걸 견뎌내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를 오래 간직하길 바란다. 자전거 종주 마지막 날에 만났던 폭우, 그 역시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됐다. 폭우가 없었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만 탔던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두고두고 함께 곱씹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분명 20살이 넘어서 아이들이 자유학교를 추억한다면, 그 거센 빗속에서 달렸던 순간을 먼저 떠올릴 테니까 말이다.

종합 선물세트 같은 여행을 끝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조금 더 이 여행을 추억하고 곱씹으며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 준비부터 험난했던 이번 성장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걱정이 크지만 학교와 교사를 믿고 아이들을 보내주신 부모님들, 한 학기 내내 성장여행을 다닌다고 동분서주 했던 초록샘, 그리고 8일 동안 투정이나 불평 없이 온 과정을 겪었던 여행의 주인공,

민규, 세현, 상진, 채원, 소현, 재윤, 유빈, 동균, 수연, 이룸, 찬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소나기도 고생 많았지만 콩국수 먹었으니 만족한다. 마친다.(재윤이 버전)

전체 7

  • 2021-07-08 13:35
    아.. 끝났나요? 재밌었는데 아쉽네요. ㅋㅋ
    아이들 글을 읽으니 모두 대견하고 든든하고 뿌듯합니다. 우리 애들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 2021-07-08 14:47
    번외편 써주세요!!!! 이렇게 아쉬운 여행이라니요~ㅎㅎ
    고생하신 쌤들.. 대견한 형님들.. 멋지고 큰 울림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7-08 16:14
    생생한 긴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자기 성찰의 글 너무 감동이네요. 이런 생각을 하다니 대견합니다. 더 인정해주고 지지 해주어야 겠습니다.

  • 2021-07-08 21:37
    아이들이 모두다 다치지않고 건강하게돌아오것이 참 다행이에요~생생하고 재미있었던여행후기 감사합니다~~ 모두들 더많이 성장한것 같아요~너무 감사드려요 고생하신 쌤들 ~감사해요~

  • 2021-07-09 01:03
    아.......... 아쉽다. 끝났네요. 매일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전에도 얘기 나왔던 것 같은데... 소나기쌤은 여행기를 모아서 책을 내셔야할 듯! 너무 재미있어요.. ^^
    아이들 모두 너무 대견합니다. 쑥 컸네요..

    • 2021-07-09 11:00
      일간 소나기 원츄~~♡

  • 2021-07-11 01:10
    재윤이의 마친다.가 기억에 남는 여행기였는데 소나기 선생님도 인용해 여행기를 마쳐 주셨네요 ㅎㅎㅎㅎ 세로로 읽는 옛날 소설책에 나올듯한 마친다. ㅋㅋㅋ
    이번 여행이 분명 아이들 앞으로의 날들에 큰 자양분이 될 거라 믿습니다. 글로는 배울 수 없는, 체득해야만 얻을 수 있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초록샘 선생님, 소나기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