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년의 신나는 첫 나들이! 꽃 나들이!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22-04-17 23:58
조회
611

학교에 오면 처음인 것들이 많아서 신이 난다.  일학년 아이들의 처음 경험을 곁에서 생생하게 있어 선생도 신난다. 


이번주 학교밖 학교는 도시락을 싸서 꽃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도시락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춤이라도 출듯하다. 벌써 머릿속에 도시락과 간식까지 모두 차려져 있다.


금요일 아침, 만나자 마자 아이들이언제가요?” 하고 묻는다.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도 있다. 들뜬 아이들을 모아본다.


인사를 나누고 가방을 모두 가지고 오게 한다. 가방에 있는 준비물을 모두 꺼내어 좋고 하나씩 점검하며 스스로 챙겨 넣는다.


전날 그림으로 기억하는 알림장을 머릿속에 썼는데 준비물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가방에서 꺼내고 챙겨보는 아이들 손길을 보니 부모님이 모두 챙겨주신게 아니구나 싶다.


여행때 배낭 점검하는 모습 같다.



버스 안전 약속을 하고 드디어 가방을 메고 길을 떠난다.


살구나무 아래에 모인다.


아이들에게 키큰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어서 오신다고 했더니 매우 궁금해 한다. 이번 일학년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한다.


낯을 가리는 일도 잘 없고, 어딜 가든 어른들에게 인사를 한다. 학년과도 금세 친해져서 놀아달라고 쫓아다니기도  한다. 누구와도 금세 친해지는 아이들의 힘이 놀랍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자주 하는 아이들이니..)


태백선생님이 버스를 타고 나들이 가는 날이라 보조교사와 함께 해주셨다. 인사를 하니 아이들 표정이 밝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아이들 눈빛에서 드러난다.


어제만 해도 흐리고 갑자기 추워졌는데 다행이 하늘이 매우 맑고 햇살도 따뜻하다. 아이들은 덥다고 잠바를가방에 넣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날씨에 기분이 좋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까지 걸어간다. 조금만 서두르면 버스를 있을 텐데 아이들 걸음이 오늘따라 더욱느리게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 며칠 전부터 교통카드를 주문했다고 설레여 하던 아이들이 교통카드를 목에 모습이. 꽤나 상기되어 보인다. 교통카드를 가지고 버스를 타는 일이 무척 설레나보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정류장 안내화면을 계속 본다. 화면에 바뀌는 하나하나로도 이야기가 다양하다.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에 환호를 한다. 그리고 멀리서 버스가 보이자 어쩜 이리도 기뻐하는지! 가방을메고 미리 줄을 선다.



버스에서 티비 화면을 보느라 마음이 빼앗겨 내릴 준비를 못하거나 바깥 풍경을 보는게 아쉽다고 했었다. “저는 티비 봐요! 바깥 볼거예요!” 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아이들 눈이 자연스럽게 티비 화면으로 간다. “ 창밖으로 보고 싶은데 햇볕이 너무 눈부셔서 보겠어!” “나는 앞을 보니 어쩔 없이 티비를 보게.” “! 티비 보면 안돼!” 이런 말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아이들 눈은 티비 화면에 있다.


버스에서 내릴 연습한대로 교통카드를 찍고 내려 줄을 선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여러 꽃과 나무 잎이 뒤섞여 빛깔이 곱다.





걷고, 발견하고, 웃고, 놀고, 밥을 먹고


간식도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다.  내내 기분이 좋았는지 아이들이 놀면서 다투는 일도 덜 하다. 


하늘도 유난히 푸르고, 날이 너무 좋아서 내내 반짝반짝 했다.  고운 꽃들과 이제 여린연두잎을 내놓는 나무들. 저수지의 빛깔.


밝고 맑은 아이들 웃음에 덩달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좋은 봄날. 밖으로, 밖으로. 아이들과 마음껏 이 눈부신 날들을 누려야겠다.


바깥나들이는 안전 때문에 선생은 더 긴장되지만 아이들은 더 신이 난다.


학교로 돌아오면 긴장이 조금 놓인다. 버스라고 첫 나들이를 무사히 잘 다녀왔다.

전체 4

  • 2022-04-19 06:56
    지난 금요일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균이는 예전에 엄마 아빠랑 3번 정도 가 본 곳이라며 자기가 아는 곳이어서 놀랐다고 하네요. 김밥도 함께 나누어 먹고 특히 서준이가 나눠준 소세지가 제일 좋았다고 합니다~~ ㅋㅋ 저를 띄워준다고 세상 최초의 요리사가 되보라고 하던데.. 이미 많은 요리사가 있다고 하니 놀라는 지균이.. 아직은 귀엽네요 ㅋㅋㅋ
    아이들과 야외에 간다는건 긴장의 연속인데..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 2022-04-19 14:55
    꽃과 아이들, 눈 부신 날씨와 함께 반짝이네요!

  • 2022-04-22 23:55
    몇일전 부터 어찌나 설레여 하던지^^ 절로 행복해지는 날씨에 친구들과 소풍이니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을까요^^~ 버스가 보이자 아이들이 환호했다는 대목에서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더 신경쓰실게 많으셨을 선생님 노고에 감사드려요♡

  • 2022-07-05 00:09
    이제야 글을 봤어요. 찬란한 사진만큼이나 아득한 옛날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함께 해주신 1학기가 너무 감사했어요~ 2학기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