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강‘자유와 생명의 공동체’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고,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져서 2008년부터 열린강좌 ‘아이와 강’을 꾸준히 열고있습니다. 아이는 자라고, 강은 흐릅니다. 아이와 강은 우리에게는 큰 화두와 같습니다. 아이와 강은 그 존재 자체로서 생명을 상징합니다. 아이는 언제나 순수하고, 강은 늘 생명을 품어 줍니다.  아이와 강은 한결같지만 또 얽매임 없는 자유입니다. 우리 모두 아이에서 출발하여 자라고, 흐르고 또 만나고 이어집니다. 우리는 생명과 자유, 자라고 만나고 이어지는 아이와 강에게 배웁니다

[ 2023 6월 아이와 강 후기 ] 함께 서고 함께 사는 - 통합환경 만들기

작성자
윤소현모
작성일
2023-07-13 17:10
조회
213
* 중등수원칠보산자유학교의 이수현 어머님인 "번개"께서 작성해 주신 후기입니다. *



물방울이 특수교사가 되기까지...

중등을 졸업한 아이를 둔 부모여서 그런지 물방울이 처음 특수교사를 진로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가 여사로 들리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간 곳에서 처음 눈알을 튀어나오게 할 수 있는 아이를 만나는 일이 중학생으로서 평범한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 후로 기관에 있는 장애 아이들은 어떻게 학교를 다니며, 난 왜 이 친구들을 처음 만났지라는 질문을 가지고 특수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기까지를 들으며
아이와 강 주제와 떨어진 생각이지만 자기에게 맞는 '업'을 만나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책' 같은 시간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 간 수연이 친구 은우가 왜 독일에는 장애인이 이렇게 많냐고 놀랐다는 이야기도 생각났고,
재민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대중교통으로 학교밖 활동을 가셨던 추장 선생님이 휠체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책으로 낼까 생각중이라는 말도 생각났다.
작년 뜨겁게 달궜던 전장연 지하철 시위도 떠올랐다.


뭐라도 해보자

무지개학교 특수교사를 하게되면서 알게된 선생님들이 대안학교 특수교사 북북모임을 갖게 되었고 통합교육을 어떻게 할까 고민들에서부터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서도 마땅히 길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안학교에서 자조도 배우고 많은 활동을 하지만 막상 졸업한 아이들은 집 복지관, 집 복지관만 다니는 걸 보고 집 복지관에서 플러스 알파를 하자,
각자 뭐해볼까,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서 두들이 생겼다고 한다.
사실 대단히 반가웠다. 뭐라도 하자. 이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
어쩌면 일은 쉽게 시작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있고, 고민들이 있고, 뭐라도 하자. 이럼 되는거였다.


두들..

두들은 Do, 행동하자하는 것과 두들기자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특수교사들이 각자 자기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나들 집 공간을 마련했다. 장애 청년들이 집을 떠나서 일주일에 한번 1박 2일, 친구들이랑 자고 같이 밥해먹고 하는 경험을 해보자해서
소셜펀딩을 했는데 1천만원이 모금되어 시작을 했다. 지금은 방과후 활동하는 장애 청년들이 24명 있다.
낭만 식탁, 낭만 캠핑, 베리어프리 영화제... 이야기하는 사람도 신나고 듣는 사람도 가슴이 뜨듯해지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사실 두들이 무지개 교육공동체 안에서의 사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합원 구성과 사업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통합교육이 잘 된다는게 도대체 뭘까

통합교육에 대한 정의를 6개나 소개해줬다. 그게 다 통합교육의 이론적 정의라고 한다.
이러하듯 통합교육은 하나의 관점, 정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활동과 공동체안에서 일상적인 삶을 통해 만들어나가는 문화라고 했다.
충분히 공감되었고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을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아이와 강 강사이신 물방울을 처음 본 건 2018년 대안교육한마당 행사 중 어떤 세미나였다.
대안학교를 졸업한 장애 학생들을 마을과 학교에서 관계를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함께 품고자 하는 사례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이제 갓 졸업생을 배출한 우리로서는 존경스럽고 부러운 사례들이었고 두들도 이번 강의 소개와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같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물방울은 아직 두들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이렇게 쭉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가오리와 몇몇 분들이 장애학생들의 방과후와 학교 졸업 이후 마을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아마도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시작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장애 청년들이 마을에서 길에서 종종 마주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