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학년 딱따구리반 5,6월돌아보기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21-07-04 16:55
조회
386
4학년 딱따구리반 5,6월 돌아보기

4학년이 왜 아동기의 절정이라고 하는지 새삼 느낀다. 물론 아이들은 날마다 성장한다. 4학년은 성장의 폭이 뚜렷하게 큰 학년이 아닐까 싶다. 담임교사로 곁에서 생활하며 어린이들의 눈에 띄는 성장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학년이다.

4학년의 목표는 무엇보다 열한 살 아이들이 갖는 강력한 에너지를 교실에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활동의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해내는 경험을 늘리고, 교사 도움 없이우리끼리성취하는 기쁨을 느끼도록 조금씩 교사가 한발 물러나 기다리고 있다. 자기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말하고 동시에 다른 친구의 입장도 살필 수 있도록 연습한다. 불편함에 대해 불편하다 표현할 수 있고 미안한 일은 미안하다 고마운 일은 고맙다 말하기를 바란다.

한 학기 딱따구리반 아이들을 만나며 느낀 특징은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대하고 궁금해한다.

스스로 하는 힘이 앞선다.

어른의 말과 행동이 영향을 준다. 배움이 잘 스며든다.

자기 세계를 넓혀간다.

교실에서 나타나는 개별 아이들의 힘을 느낀다.

몸이 성장하고 마음이 단단해진다. 의지를 키워간다. 힘들지만 해 본다. 그리고 나아간다.

따뜻하고 구체적인 말로 칭찬하고 믿음을 주었을 때 아이의 마음이 열리고 행동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인다.

웃음이 많다.

아이들이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한다,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자기의 모습을 찍어달라고 먼저 말한다.

아이들은 ‘00가 싫어’ 란 표현을 잘 한다. 어려운 과목은 싫고, 일요일 저녁이 오는 게 싫고, 무엇무엇해서 싫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과 내 마음을 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이 맞지 않고 너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마음에 걸렸다. 요즘 아이들과 자주 나누는 말은 ‘하기 싫다.’ ‘~해서 힘들다.’ 라고 툭 너무 쉽게 말로 내뱉는 건 아닐까? 정말 힘들고 싫은 면만 있을까?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고 맞이하는 시간인데 그날 나의 기분과 태도를 내가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차이가 크지 않을까? 부정적인 면만 생각으로 키우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도 보고 키워보는 게 어떨까? 내가 툭툭 내뱉은 말의 씨앗이 전체에 영향을 주고 뿌리내리는 힘이 크다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보다 조금 더 참고 생각해보았으면...하고 교사의 생각을 일상에서 자주 말해준다. 아이들이 아직까지 교사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어떤 부분은 교사가 방향을 제시해주거나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스며들 때가 많다. 그리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무척 고맙다. 그런 만큼 어떤 가치나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조심하고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학년 여행

여행은 양평 삼시세끼 일놀이 공부방으로 다녀왔다. 이부영선생님께서 좋은 공간을 빌려주셔서 아이들과 3박 4일 정말 잘 쉬고 즐겁게 보내다 왔다. 직접 벽돌을 쌓아 작은화로를 만들어 불을 떼고 국을 끓였다.한옥에서 잘 때는 돌아가며 아궁이에 불을 떼어 뜨거운 바닥에서 잠을 잤다. 좋은 공간을 최대한 누리며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서로 살피고 챙기며, 스스로 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 내내 하루 닫기를 하며 모두 모여 정성껏 일기를 쓰는 아이들 모습이 떠오른다. 잠을 잘 수 있는 여러 공간이 있어 아이들끼리 회의 끝에 장소를 골라서 잤다, 다락과 한옥, 숙소를 번갈아 가면서 잠을 잤다. 아궁이, 숲속 놀이터도, 말린 잣, 맑은 냇가, 풀과 꽃들, 해먹, 옛 물건들, 우물가, 장작... 장소가 매우 다채로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놀이와 해야 할 일을 찾아 움직였다.

첫째 날은 나들이와 개울 따라 탐험도 할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구둔역까지 걸어서 갔다. 구둔역은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걸어가면서 주변 풍경과 마을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큰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구둔 역에서는 역사탐방과 해설사의 친절한 건축물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고래산 등산도 하였는데 고래산은 생각보다 첫 오르는 길이 험한 산이였다. 임야가 나올 때까지 험한 숲길을 아이들과 함께 탐험하듯 길을 만들어 산행을 했다. 산행 전과 후과 아이들이 여행에 대한 의견이 갈라졌다. 전에는 쉬러 온거 같다고 부모님 생각이 안 난다며 이번 여행이 너무 좋다 하였는데 산행 후에는 여행이 힘든 여행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역시 여행에 산행이나 오래 걷는 건 꼭 있어! 라며

마지막 날 밤에는 두 모둠이 뽐내기 대회로 연극을 했다. 발표하는 아이들도 보는 아이들도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뽐내기 대회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너무 기대되고 즐거운 시간이다. 작은 몸짓 하나에도 까르르르. 배를 잡고 웃는 아이들을 보며 친구들이 하는 모습이 그리 재미있구나 싶다. 개인 뽐내기 대회까지 나와서 발표를 했다. 여행 후에도 뽐내기 대회를 가장 재미있게 기억하는 아이들이 많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뽐내기 대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하고 중요한 행사이다.

여행 중 아이들과 밤 산책 시간이 너무 좋았다. 길가에 그냥 누워서 밤하늘에 별도 보고 잠시 고요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조용하니 논가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커지고 밤하늘의 별이 더욱 빛났다.

여행 준비를 하며 모둠에서 저마다 잘하는 부분을 역할로 만들었다. 이것도 아이들에게는 의미있는 일이었다. 청소장, 모둠장, 놀이장, 알림장, 요리장 다섯 개의 역할을 서로 의논하여 정하였다. 여행 준비를 하며, 여행이 마무리 될 때까지 내내 아이들이 자기가 맡은 역할과 일에 대해 잘 알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모둠 활동을 하며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학교생활

여행 후에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과 배움에 집중하고 있다. 점차 아이들이 공부하는 몸과 마음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학습하는 힘이 커지고 있다.

남녀 아이들이 점차 잘 어울려 놀고 있다. 목요일 점심시간에는 서로 놀이를 번갈아가며 정해서 노는 게 이어지고 있다. 여자아이들이 주로 힘을 써서 하는 놀이를 좋아하고 제안한다. 런닝맨의 놀이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온 힘을 다해 놀고 있었다. 자칫하면 과격해질 수 있는 놀이들이 어서 (여자아이들은 자기들이 즐겨하는 놀이를 ‘과격한 놀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힘을 많이 쓰는 놀이라고 수정해주었다. ) 서로 자칼 말을 하거나 서로 경쟁을 하는 구도보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며 어울리는 문화로 많이 변하고 있다.

4학년 교사로서 아이들과 서로를 알아 가는데 다른 학년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학년이었다. 초반에는 아이들과 정서적인 친밀함이 덜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점차 교사를 편하게 여기고 잘 다가오며 자기 이야기를 재잘재잘 하며 같이 웃곤 한다. 남자아이들은 자기표현이 강하고 큰 목소리로 하고싶은 말을 교사에게 하는 편인데, 반대로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을까 신경을 썼었다 .지내고 보니 아이들은 초반의 느낌과는 반대로 오히려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아이들도 자기감정 표현과 이야기를 잘 한다.

교사 회의 때 4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다른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학년의 이미지와 담임교사로써 바라보는 4학년의 이미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반 안에서 아이들끼리의 문화가 깊어서 밖에서 보는 모습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4학년 아이들이 다른 학년과의 교류나 동생들을 챙기는 역할을 두루 맡으며 관계와 역할을 확장하려 한다 .

<과목 배움 돌아보기>

말과글
-어버이날 부모님께 편지쓰기

-학년 여행 준비

-여행 돌아보기 : 모둠에서 한 사람씩 기억에 남는 주제 뽑아서 마인드맵 이어가기, 자기 주제를 정해서 여행 후기 쓰기, 글 고쳐 쓰기, 친구들의 글 감상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빼떼기>

-책 함께 읽기 : 함께 소리 내어 읽기 (문장 단위, 문단 단위, 함께 읽기)

-읽은 부분의 줄거리 간추려 쓰기

-인물의 감정을 잘 살린 문장을 찾기

-어려운 낱말 찾아서 국어사전에서 찾기

-국어사전으로 낱말 찾기, 내가 찾은 낱말의 뜻 몸으로 표현하기 퀴즈 내고 맞추기

-독후 활동 : 활동지로 마무리, 이야기 나누기
이야기의 배경

-책의 내용을 보고 질문에 답 써보기

-닭이 우는 소리를 잘 살린 의성어,

-빼떼기 의 겉모습 자세히 그리고 설명해보기

-빼떼기 이름의 뜻 찾아쓰기

-내가 빼떼기였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빼떼기를 생각하는 순금이네 가족의 마음 잘 살린 문단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을 따라 그리고 느낌을 써보기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

-서평
<소원나무>

-책 표지그림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 교사가 책을 선정하게 된 까닭 나누며 책 소개

-소리내어 함께 읽기 (문장의 단위를 늘려가며, 문단, 읽고 싶은 만큼, 교사가 들려주기)

-색으로 소원나무 ‘레드’의 불타오르는 붉은 잎 표현해보기

-나무의 비밀 찾기

-책의 장마다 소제목 붙이기

-까마귀의 방식으로 이름 짓기

-책의 내용마다 자기의 경험, 인물의 감정 나누기
학년 여행 준비와 여행기간, 마무리 활동까지 연결되어 5월 중순을 보냈다. 여행지에서 밤마다 모두 모여 하루를 돌아보고 일기를 썼다. 여행에는 유난히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가 보다. 그동안 짧게 일기를 쓰던 아이가 매우 길고 자세하게 일기를 쓰고 그동안 써오던 일기보다 더 생생하고 긴 글을 쓴다는 걸 확인했다. 아이들에게 여행 내내 글이 너무 좋다고, 마음을 내면 이렇게 좋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고 격려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선생님이 확인했어! 하고 덧붙였다. 여행 후에도 글밥과 내용을 더 힘내서 쓸 수 있도록.

여행을 돌아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함께 공유한 추억을 나누고 깔깔 웃고, 이번 여행이 참 좋았다고 말한다. 모둠별로 모여 각자 주제를 정해 마인드맵을 쓰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재미난 주제가 나오면 이야기 나누고, 잊고 있던 주제를 찾으면 기쁘고. 모둠 활동을 하는 풍경이 밝고 다정하다.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여행 후기를 길게 썼다. 글을 쓰는 모습도 무척 진지하다. 글을 다 쓴 뒤에는 교사와 일대일로 이야기 나누며 고쳐 쓰기를 했다. 여행을 기점으로 아이들이 글을 쓰는 힘이 부쩍 성장했다.

평소에는 내 글을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는 걸 꺼려한다. 여행 후기를 확인받을 때도 교사와 이야기 나누는 동안 뒤에 줄을 선 친구가 곁눈질이라도 하면 “보지마!” 하고 가렸었다. 애써서 쓴 글을 꼭 함께 나누고 싶었다. 반에서 공유한다고 하면 반발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하루 닫기 시간에 교사가 여행 후기를 읽겠다고 했다.

아이들 반응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친구들이 쓴 글을 매우 궁금해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자기의 글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 글을 교사가 그 아이의 감정과 그때의 분위기를 살려 읽어주었더니 너무 재미있어한다. 하루닫기를 마칠 시간에 되어 모두 읽지 못하자 “더 읽어주세요!” 라는 반응이 신선하다. 음. 조금 아껴서 내일 하루닫기 시간에 ‘땡땡이의 땡땡 편’과 ‘00이의 00000’을 읽어줄게요. 하고 예고편 까지 남겼다.

다음날 하루닫기를 하기도 전에 “선생님, 오늘은 나머지 여행 후기 읽어 주실거죠?” 하고 먼저 물어본다. 교사도 더 신이 나서 아이들 글을 더 재미있게 읽어주려고 표정도 쓰고 몸짓도 쓰며 글을 읽는다. 여행 후기 쓰는 날 결석했던 00이는 자기도 여행 후기 길게 써올거라고 하더니 일기에 두 쪽을 빽빽하게 채운 여행 후기를 써왔다. 마지막으로 00이의 여행 후기를 읽으며 마무리했다.

이제 글이 더 없다는 게 아쉬웠고 우리가 함께한 즐거운 추억을 친구들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서로의 글을 기대하고 재미있게 감상했던 시간이, 교사에게도 아이들의 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깨달음을 주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 어느 순간 우리 모두를 한 단계 나아가게 한다.

줄글 책을 다룰 때는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부분마다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활동을 하는 쪽을 선호한다. 책을 혼자 읽어 내야 하는 부담이 덜하고 느린 호흡으로 모두가 작품을 깊이 만날 수 있다. 책의 표지를 먼저 보면서 느낌을 나누고 내용을 짐작해본다. 삽화나 그림책은 먼저 그림을 보며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나눈다.

지난해에 산선생님과 권정생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었다. 그래서 빼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권정생선생님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었고 선생님의 책은 슬픈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그림의 느낌, 작품의 부분부분 아이들과 생각하고 나눌꺼리가 많았다. 가족들의 감정, 시대적인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 분위기가 꽤 무거웠다. 감정적 낱말을 덜 쓰는 아이들이 서평에 감정과 느낌을 많이 담았다. 개를 가족으로 품고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고 닭을 키우는 아이들도 우리반에 있다. 텃밭에 가면 닭과 토끼를 매주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순금이네 가족과 같은 선택은 절대 못하겠다고 한다. 어떻게든 빼떼기를 데리고 피난을 가겠다고 한다. 전쟁의 현실을 우리는 짐작하기도 어려우니 순금이네 가족의 판단을 함부로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빼떼기>는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함께 읽으며 나누고 돌아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은 듯하다.

<소원나무>는 교육계획을 짜며 여러책을 살펴보다가 발견했다. 처음에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푸른사자 와니니>를 교재로 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베스트셀러로 유명하고 접하기 쉬운 책을 꼭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교재로 다룰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다른 선생님과 나누었다. 그리고 다른 책을 더 찾아보기로 했다. <소원나무>를 발견했을 때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글밥도 적당하고 적당히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표현과 웃음거리도 많았다. 또, 4학년 1학기의 큰 줄기인 ‘나무’와 연결되어 나무를 통해 아이들과 나누자 했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라 여겨졌다. 장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글밥이 길지 않아서 수업 시간에 함께 읽고 나누기에 좋다.

문장 단위로 순서대로 소리 내어 책을 읽었다. 내 순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아이들이 읽는 데에 집중한다. 아직 긴 줄글을 술술 읽지 못하는 아이는 손가락으로 줄글 그어가며 흐름을 따라가고 또박또박 글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친구가 틀리게 읽으면 꼭 알려주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가끔 도와주는 건 괜찮지만 매번 그러해서 친구가 틀리더라도 기다려주고 넘어가기도 하자고 했다. ‘한 사람이 읽듯 자연스럽게 이어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자기 순서를 놓치는 아이들이 줄고 소리 내어 읽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읽는 방법을 바꾸어 한 문장씩 읽다가 두 문장, 세 문장으로 바꾸어 읽기도 하고, 문단 단위로 읽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문장의 단위와 문단의 단위를 익힐 수 있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문장은 함께 소리 내어 읽었다. 한 흐름으로 읽어 내면 좋은 부분은 교사가 읽어주기도 했다. 또 혼자 고요하게 마음속으로 읽어도 보았다.

각 장마다 읽고 가장 마음에 닿는 문장에 예쁜 색연필로 줄글 긋고 그 까닭도 써보았다. 그 장의 내용을 나타낼 수 있는 제목도 붙인다. 돌아가며 발표를 해 본다. 여러 차례 거듭될수록 중심내용을 파악하여 제목을 짓고, 마음에 드는 문장에 덧붙이는 아이들의 글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 책에 직접 줄을 긋고 글을 써보는 느낌이 꽤 좋다.

우리가 그동안 보고 나누던 나무가 책 속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화자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흥미롭다. 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름 짓는 방식, 서로 다르지만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이슬람인 사마르의 가족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을 읽으며 교사도 아이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진다. 특히 ‘나무의 비밀’ 부분을 읽으며 직접 바깥으로 나가 자기 마음에 닿는 나무를 깊이 바라보고 나무의 소통방식과 비밀을 찾아내었던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의 나무를 찾아가서 직접 자기가 찾은 비밀을 소개하였는데 그 문장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1학기 마무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함께 읽고 나누며 <소원나무>책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몸을 움직이거나 역동적이지 않아도 교실 안, 내가 앉은 자리에서 책을 통해 느끼고 확장되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교사의 글 (하루 이야기 중)

나무의 비밀

6월 21일 불날, 소원나무의 한 부분을 읽고 아이들과 나무의 비밀을 찾으러 바깥으로 나갔다. 자기 마음에 들어오는 나무를 골라 나무 곁에서 한참 들여다보며 나무의 비밀을 찾았다.

나무에 비치는 햇살, 나무 잎을 흔드는 바람결, 온도, 나무잎의 모양, 빛깔, 나무 기둥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느껴지는 느낌. 사람의 말을 걷어내고 잠깐 나무와 나 둘만의 순간에 집중하여 나무의 비밀을 찾았다. 나무가 어떻게 소통하는지, 혹은 어떤 비밀이 있는지....그리고 말과글 공책에 짧은 글을 쓰고 각자 찾은 나무를 소개하며 나무의 비밀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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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호기심이 왕성하거나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무는 과연 서로 어떻게 대화할까 궁금히 여겨 봤을지 모르겠다. 그 마법을 풀어 보겠다며 직접 가까이 있는 소나무, 사시나무, 풍나무를 꼼곰히 살펴본 이들도 있으리라.

사람은 소리와 호흡과 운동의 얽히고설킨 조화 덕분에 폐와 목구멍, 후두, 혀와 입술의 도움으로 말을 한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그 밖에도 많다. 눈썹 추켜세우기, 웃음 참기, 눈물 훔치기, 이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나무 또한 의사소통은 인간 못지않게 복잡하고도 놀랍다. 햇살과 당분, 물과 바람과 흙의 신비스러운 춤 속에서 우리는 세상과 연결된 보이지 않는 다릴ㄹ 만든다.

개구리는 자기들만의 소통법이 있다. 개도 마찬가지. 도롱뇽과 거미, 코기리와 독수리도 똑같다. 우리네 나무는 어떨까? 그건 우리만의 비밀이고, 알아내는 건 여러분 몫이다. 자연은 즐거운 비밀을 좋아한다.

<소원나무> 29쪽, 캐서린 애플게이트 글, 천미나 옮김

나무의 비밀

4학년 딱따구리반 모두

나무는 지금 살랑살랑 바람 때문에 움직이고 있다.

나무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넌 왜 계속 날 보니?

이 나무는 바람이 불면 말하는 것 같다.

나무는 나뭇잎을 흔들면서 말한다.

나무는 자기 앞에 있는 나무와도 가지로 만난다.

나뭇잎이 무성해지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나무는 다른 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마음도 너그러운 거 같다.

나무는 마음으로, 바람을 이용해서 나뭇잎으로 이야기한다.

나뭇잎의 마디가 엄청 다르다.

맛있는 나뭇잎이 있고 맛이 없는 나뭇잎도 있다.

나뭇잎에 벌레가 먹은 자국이 다르다.

나뭇잎의 크기랑 생김새가 제각각이다.

나무에 있는 나뭇잎은 각자 다 모양이 다르다.

사람마다 모두 모습이 다른 것처럼.

나무는 나뭇잎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사랑하는 것 같다.

사람도 늙으면 몸이 구부러지는 것처럼

나무도 늙으면 몸이 구부러진다.
<곱셈>

-복습: 곱셈구구표 만들기

-(몇백)×(몇십)

-곱셈의 교환법칙

-곱셈의 세로식

-짝끼리 곱셈의 세로식 푸는 과정 발표하기

-(세 자리 수)×(두 자리 수)

<막대그래프>

-막대그래프 읽기, 그리는 방법

-‘우리 학교 어린이들에게 묻습니다.’ : 짝끼리, 개인 설문조사 질문 정해서 조사하기, 막대그래프로 그리기, 그래프 전시

<나눗셈>

-나눗셈의 세로식으로 변환하기

-(두 자리 수)÷(한 자리 수)의 세로셈

-(세 자리 수)÷(한 자리 수)의 세로셈 : 몫의 맨 앞이 0으로 시작할 때, 몫의 가운데가 0일 때

-나머지가 있는 나눗셈

-검산하기

-하루에 네 문제 - 네눗셈
3,4월 돌아보기에서 썼던 까닭에 5월에는 학년 여행까지 더해져 교육계획의 내용을 모두 챙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몇 개의 활동은 걷어내고 4학년 시기에 꼭 익히고 가야 할 곱셈과 나눗셈에 집중하기로 했다.

큰 수의 자릿수 개념을 익힐 때 시간이 걸렸다. 곱셈의 자릿수가 커질 때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천천히 단계를 올렸다. 10칸 공책에 자릿수를 맞추고 세로식으로 곱하기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하고 계산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핀란드를 과제로 내어 복습을 하고, 날마다 복습할 수 있는 연산교재를 추가로 찾아다. 만점왕 연산은 곱셈과 나눗셈을 단계를 높여가며 복습 할 수 있어 적당해 보였다. 날마다 연산을 풀며 아이들이 “이제 곱셈이 너무 쉬워요.” , “곱셈 재미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복습 과제를 낼 때는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너무 쉽다 느껴지는 수준에서 시작해야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이전에 4학년을 맡았을 때에도 나눗셈을 세로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해하는데에 시간이 걸렸다. 올해도 나눗셈의 세로식을 처음 하던 날은 아이들 눈빛이 점점 흐려지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어서 무척 당황했다. 첫 도입을 너무 어렵게 잡았나? 설명이 어려웠나? 아이들이 나눗셈을 제대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어렵다 느낄까 봐 염려가 되었다.

다음 시간에 투명한 비닐 팩을 3개 붙여 수 모형 종이를 오려가며 담는 과정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과정을 통해 세로식의 과정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 하고 이해 했다는 의미의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속으로 안도 했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할 때는 더 쉽게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게 시작할 것! 이라고 다짐한다.

나눗셈은 하루닫기 시간에 딱 네 개의 문제 풀기! 라고 해서 네눗셈을 하며 날마다 복습하고 있다. 하루 이틀 시간이 부족해 빠뜨리면 셈하는 방식을 잊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익숙해져서 자기 것이 될 때 까지 최대한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완전히 이해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를 돕는다. 친구에게 도움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옷살림 시간에 도와주던 친구가 수 시간에는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각자가 받은 선물이 있어서 하나씩 앞서는 수업이 있다. 내가 더 잘하는 것은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려워하는 친구를 돕기 위한 선물일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이젠 교실 안에 스며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어 기쁘다.

학기 초에는 앉아서 하는 공부를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공부하는 몸이 만들어졌다는 게 보인다. 친구들과 같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미리 숙제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심심하니깐 문제나 풀까? 하고 친구와 함께 하는 아이들도 있다.

“내가 그랬지? 나눗셈을 처음 할 땐 어렵다 느끼지만 2주 뒤에는 이렇게 쉬운 걸! 하고 생각하게 될걸? 지금 곱셈을 그렇게 느끼고 있잖아!”

텃밭살림
-쌈채소 추가로 심기

-지줏대 보완

-잡초 뽑기

-꾸준히 작물 돌보기와 텃밭일지 쓰기

-꽃 그리기

-열매 그리기

-틈틈이 수확하기
텃밭 사이사이에 작물을 몇 가지 더 심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은 오이 모종 5개를 더 심었고 옥수수 4개, 쌈채소 몇 가지를 추가로 심었다. 어디에선가 숨은 씨앗이 자라서 잡초가 자라날 법한 곳에 깻잎이 조그맣게 자라있었다. 그걸 발견한 아이들이 ‘깻잎돌이’라고 이름 붙여서 오이 심은 옆에 옮겨 심었다. 부지런히 깻잎돌이를 옮겨 심었더니 꽤 잘 자라고 있다.

올해는 작물이 자라는 속도가 더딘 듯하더니 햇살이 뜨거워지자 가속을 붙인다. 그만큼 잡초도 빠르게 자라서 텃밭 시간마다 부지런히 뽑아주어야 한다.

오이는 넝쿨이 길어지지 않아서 방학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아래에서 놀던 넝쿨이 위로 자랄 수 있도록 줄을 아래쪽에 더 묶어주었다. 6월 중순을 넘어서니 꽃이 피고 꽃에서 아주 작은 오이가 자랐다. 새끼손가락 보다 작은데 오이 모양 그대로 갖추어서 너무너무 앙증맞다. 오이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텃밭에 물주고 온 아이들이 큰 오이를 몇 개씩 따 온다. 햇볕을 너무 많이 받으면 겉이 누래지고 신선함이 덜해져서 적당한 때에 부지런히 수확 해야 한다. 다만 방학 전에 계획했던 오이피클을 담을 만큼 양이 될까 싶다.

강낭콩도 꽃이 지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옥수수도 초록 열매를 키우고 쌈채소는 매번 풍부하게 먹을 수 있도록 자란다. 양배추는 배추답게 속에 애벌레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이 연두 애벌레를 잡아서 손바닥에 두고 한참 귀엽다며 관찰하더니 서로 고민을 한다. 닭을 주자. 근데 얘네는 나비가 될거니 딴데 놓아주자. 아이들이 잡은 애벌레를 어떻게 했을까?

정말 미안하지만 야심차게 계획했던 수세미 모종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이들 기억속에도 수세미는 잊혀져 버렸다. 다시 수소문 해보아야 겠다.

작물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도 더 부지런히 작물을 돌보아야 한다. 학년 회의 시간에 날마다 물을 주는 당번을 정해서 청소 시간에 두 명씩 텃밭에 가 물을 주고 온다. 텃밭을 간 친구가 빠진 청소 구역은 서로 품을 내어 돕는다. 하루 닫기를 할 때면 텃밭을 다녀온 두 아이는 열매처럼 볼이 빨갛게 익어서 온다. 텃밭을 다녀오니 햇살의 뜨거움이 얼굴에 묻어 있다.

옥수수, 오이, 쌈채소, 방울 토마토 모두 여름 내내 두고 두고 키우며 먹을 수 있는 작물이다. 방학 동안 곁에 자주 오는 분들이 열매를 수확해도 좋을텐데 이것도 회의 때 의논해봐야 겠다.

옷살림
-간세인형 만들기: 완성하기 (작은 선생님들 역할)

-입체 인형도안 소개

-고래인형, 강아지 인형 선택하기, 도안 읽기

-고래인형 재료 청바지 모으기 / 강아지 인형 부위별 천 고르기, 도안에 붙이기

-마름질

-모양과 순서에 주의하여 반박음질로 바느질하기
옷살림 수업은 진도가 가장 빠르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몇 명이 빠르게 만들고 있다. 올해 4학년은 전체로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다. 작품의 완성도도 높다. 열한 살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다. 다들 자기가 만든 작품을 보며 뿌듯해 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아이들이 바느질을 즐겨한다. 교사가 기한을 정해주어야 마무리를 바쁘게 하는 아이들이 꼭 있기 마련이었는데 올해는 그런 아이들이 없다. 쉬는 시간에도 놀 듯이 틈틈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바느질을 한다. 간세를 완성하고 심심해서 한두 개 더 만드는 아이들도 많다. 두 번째 만들 때는 교사 도움 없이도 혼자 뚝딱 완성한다. 바느질이 좀 서툴렀던 아이도 간세를 완성하고 간단한 모양을 그려서 쉬는 시간마다 바느질을 하며 놀더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

개인 작품으로 각자 좋아하는 동물을 그려서 형태를 살려 입체 인형을 만들기로 계획했었다. 진행해보니 아이들 마다 다른 작품 도안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난이도 높은 일이었다. 어려운 일을 진행하기보다 교사가 바느질 실력이 높은 아이들에게 좋은 도안을 찾아서 주면 성취가 훨씬 높아질 거라고 산선생님이 조언해주었다. 퀼트 작가님에게 몇 가지 인형도안을 부탁해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었다. 완성작 사진을 보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인형을 골랐다. 처음엔 선택지가 많아서 교사가 샘플을 만들기에 벅찼다. 아이들에게 두 세가지로 좁혀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더니 혹등고래와 강아지 인형 두 가지로 결정해주었다.

간세 인형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도안을 만들며 교사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옷살림은 교사가 직접 만들어보고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아이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겠다. 교사가 하나씩 완성해 가니 아이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혹등고래 인형을 작은 것과 큰 것 두 개로 완성했다. 혹등고래를 만들기로 한 아이들은 큰 도안을 선택했다. 혹등고래는 청바지가 필요하여 부지런히 청바지를 모았다. 인형의 크기가 커지니 어린이 청바지로는 만들 수가 없어서 어른 청바지를 모았다. 다행이 교사가 산책을 하다 누군가 내놓은 청바지 열한벌 꾸러미를 발견하여 아주 넉넉하게 재료를 마련했다.

강아지 인형은 여러 가지 천을 조합하여 자기만의 색깔로 만드는 재미가 있다. 강아지 모둠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천을 골라서 도안에 미리 붙여보고 그대로 인형을 만들고 있다.

간세 인형을 만들며 도안이 뒤집혔을 때 형태를 익히는 감을 배워서인지 만드는 과정을 한번 설명해 주면 아이들은 금세 이해를 한다. 오히려 교사가 샘플을 만들 때보다 시행착오가 덜 하다.

입체 인형을 마름질 하고 형태를 예상하여 바느질을 하면서 도형의 대칭을 배울 수 있다. 40분 수업으로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다음 시간까지 이어서 바느질을 할 때가 많다. 집중도가 매우 높아서 쉬는 시간이 되어도 아이들이 쉴 생각을 못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 매듭짓기, 반박음질, 도안을 천에 대고 그리는 마름질까지 과정을 충실히 배웠고 직접 할 수 있다. 옷살림 수업시간에는 마치 바느질공방에 온 듯한 생각이 든다. 손이 빨라서 먼저 만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를 돕는 작은 선생님이 된다. 곳곳에 손을 넣어주는 작은 선생님들 덕에 전체가 원활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공동체놀이
<배드민턴>

-채와 셔틀콕 이용과 관리

-서브 동작, 셔틀콕 받는 동작 연습

-혼자 서브와 셔틀콕 치기 연습

-짝과 주고 받기

<달리기>

-자목마을마을 달리기

-숲속 달리기, 짝과 길 찾아오기

-산길 달리기

-어처구니 없는 장애물 달리기
배드민턴을 4주간 이어서 했다.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기본 동작을 익혔다. 혼자서 채로 셔틀콕을 맞추는 연습, 서브하는 연습을 먼저 했다. 짝과 목표한 수만큼 주고받기를 하면 더운날 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습한다. 아직 서툴지만 조금씩 배드민턴에 익숙해지고 있다. 공을 한번 쳐 보고 서로 주고받은 것 만으로도 환호하는 아이들을 보며 각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애쓰고 있다는 걸 느낀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때에 달리기를 하니 더욱 힘들다. 마스크 까지 쓰고 달리니 금세 숨이 찬다. 자목마을을 달려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를 돌아왔다. 숲속 깊은 곳까지 달려서 돌아올 때는 짝과 길을 찾아왔다. 경사진 산길을 힘들게 올라 내리막길을 재빠르게 중심을 잡으며 달려왔다. 달리기는 힘들지만 끝내고 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1학기 마지막 시간에는 어처구니 없는 장애물 달리기를 하며 공동체 놀이 시간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공동체 놀이 시간에 왜 놀이는 거의 안 하고 체육활동을 많이 하냐는 아이들의 원성을 듣기도 하지만. 고루 몸을 움직이고 도전하며 함께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다. 달리기가 느려 뒤쳐진 친구가 있을 때 그 친구를 같이 찾거나 기다려주는 마음의 품을 내는 아이들이 있으니 말이다. 초기보다 아이들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몸을 조절하는 힘도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학교밖학교
-학년 여행 준비

-자전거 교육 : 자전거 이론 공부 (자전거의 역사, 자전거 기본 교육, 도로교통법, 주행 안 전교육)

실습 (펑크 난 자전거 바퀴 교체하기, 수신호, 멈추기, 단체 주행 연습)

-3,4학년 생태교실: <궁궐에 나무 보러 갈래?>그림책 함께 보기, 경복궁 공부

버스 타고 경복궁으로

-자전거 타고 용주사까지

-자전거 타고 황구지천길 속도내어 달리기,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무 그림 그리기
학교의 지원으로 외부에서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오셨다. 자전거의 구조와 역사, 안전 규칙, 도로교통법, 몸에 맞게 자전거 안장 높이 맞추기, 자전거 점검, 단체 주행 시 안전 규칙을 배웠다. 자전거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아이들과 애매하게 알던 교통법이나 자전거 관리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는 4학년 초에 배웠어도 더 좋았겠다 싶었다. 자전거 교육은 매해 4학년이 꼭 한 번씩 들으면 좋겠다. 부모님들도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할지, 어떻게 점검하고 준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함께 자전거 교육을 들으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단체로 주행을 할 때 멈추는 방법, 수신호, 알리는 방법을 배우고 수변 공원에서 직접 실습해 보았다. 아이들과 보조교사 없이 처음으로 장거리 주행을 했다. 황구지천을 따라 용주사 까지 가는 코스였다. 중간에는 헐떡고개라고 이름 붙인 고개를 지나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안전을 위해 오르막에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는 아이들이 뒤쪽에,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아이들이 앞쪽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보조 교사 없이 길치교사를 믿고 길을 가야하니 아이들이 걱정을 했다.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고. 자전거 주행교육 때 배운 지그재그로 달리기, 급정지 할 경우 방향, 수신호 전달하기를 지켜가며 주행을 했다. 날씨가 더워져서 땀으로 옷이 다 젖었다. 헐떡고개는 교사도 3분의 2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앞쪽 아이들도 3분의 1정도 올라오다 경사가 높아 결국 포기하고 자전거를 끌고 올랐다.

용주사에 겨우 도착했을 때 힘들지만 뿌듯한 마음이 컸다. 앞에서 길잡이를 할 만큼 자전거 실력이 성장한 아이들이 있고 뒤에서 보조교사 역할로 안전 지키미를 하겠다는 아이도 있다. 자전거 체인이 빠지면 아이들이 스스로 끼울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 교사가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헷갈려 하면 온 길을 잘 기억하여 알려주는 아이들이 있다. 저마다 잘하는 역할들이 보이니 든든하다. 헐떡고개를 내려 올 때 교사는 겁이 나서 브레이크를 세게 잡고 천천히 내려왔다. 안전을 확인한 뒤에 아이들이 한 명씩 내려오기로 했다. 아이들은 교사보다 더 안정적으로 속도를 내어 내려 왔다. 경사가 높은 곳을 내려오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게 신기했다. 00이는 중간에 끌다가 타고 내려왔는데 자존심을 지켜야 겠다며 다시 헐떡고개 끝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서 한 번에 타고 내려왔다.

용주사까지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우리가 몇키로를 탔는지, 헐떡고개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여행 이후로 모두가 공유하는 새 추억이 생겨 좋았다. 이후에도 아이들이 이날 자전거 탔던 과정을 많이 이야기했다. 1학기 마지막 주행은 황구지천을 따라 왕송호수 인근까지 속도를 내어 쉬지 않고 가보는 것이 목표 였다. 황구지천을 따라 직진으로 달리는 길이라 아이들도 익숙하다. 어린이 길잡이에게 앞을 맡기고 교사는 오가며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많이 안정되었고 패달을 밟는 다리 힘도 힘차다. 꽤 고학년 다워지고 있고 나란히 줄지어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모습이 멋지다.

함께 땀 흘리고 해내는 경험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걸 느낀다. 이제 이날의 주행이 기준이 되어 이 때보다 덜 타면 덜 힘들고 쉽게 마음을 내어 해 볼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의 폭이 넓어지고 단단해진다. 2학기에도 자전거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같이 탈 계획이다.

그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지 못했다. 학교에서 지원사업을 받은 덕에 3,4학년이 함께 대절 버스를 타고 멀리 서울 경복궁 나들이를 갔다. 미리 <궁궐에 나무 보러 갈래?> 책을 읽고 경복궁의 구조와 얽힌 이야기, 경복궁 곳곳에 있는 나무 그림을 보았다. 대절 버스를 타고 나가는 자체가 아이들에겐 즐거움이었다. 비 오는 날 경복궁 곳곳을 둘러보았다. 그림책에서 본 나무와 건물이 있으면 더욱 반가웠다.

특히 용마루 이야기와 어처구니가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짝과 함께 경복궁의 보물을 찾아보고 얽힌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모둠끼리 근정전에서 있었을 법한 모습으로 조각상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근정전과 경회루로 나뉘어져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자세하게 그렸다. 4학년은 2학기에 또 올 계획이라 아이들은 가을 경복궁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했다.

학교밖학교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4학년 시기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두 발로 걸으며 동선을 넓혀가고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을 잘 알고 아이들끼리 길을 찾아보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2학기에는 부디 아이들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계획한 대로 서울 곳곳을 누비며 조선시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1학기 내내 꾸준히 자전거를 타면서 전체로 자전거 타는 실력이 많이 높아졌다는 게 의미있다.

생활미술

초록샘선생님

우리의 먹그림들을 감상하고 먹그림에 사용한 재료들을 사용해보며 재료의 사용법과 그림을 이해하는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와 장지를 이용해 화첩을 만들어 자신의 그림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해 보았다. 말과 글 학교 밖 학교와 연계한 감상활동과 그리기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이해 먹그림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 옛 그림 감상하기 김홍도 /신윤복 /정선 그림감상하기

조선시대 풍속화 비교 관찰하기-김홍도 신윤복의 <빨래터> 그림을 이해하고 같은 점과 다른 점 찾아보기

화원화가는 어떤 일을 했나요?

문방사우의 뜻을 알고 옛 그림 속에서 찾아보기

사군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옛 그림에서 살펴본 사군자

사군자 재료이해하기-붓/벼루/먹/종이
활동 문방사우의 사용법과

먹을 가는 방법-먹 갈기

붓의 사용법과 보관 붓 사용하기-선긋기

사군자 중 난초 그려보기

화첩 만들기-나무다듬기/화첩표지 꾸미기/장지 자르고 접어 화첩만먹으로 나무그리기 줄기 그리기

먹의 농담 연습하기

먹의 농담으로 표현하는 나뭇잎
과학
그루터기선생님

4학년 과학의 흐름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큰 줄기는 물질, 생명, 환경으로 이어진다.

물질에서는 액체, 기체, 고체로 나누어 세 주제를 탐구했다. 5월에는 고체라는 주제를 나누었다. 눈 가리고 물건 맞추기, 스무고개, 용수철 저울 등의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분리수거에 대한 내용도 나눌 수 있었다. 수업 흐름에서 중점은 물건을 특성에 따라 분류하는 힘이었다. 물질의 색깔, 생김새, 길이, 무게, 질감, 재질, 재료 등에 따라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분류했다.

과학이란 과목에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분류하고 구분하여 통합까지 이어지는 힘이다. 이런 과정이 원활할 때 아는 것을 연결하는 창의성이 생기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롭게 적용하는 도전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질 주제가 다 끝나고 마무리 작업으로 모둠별로 주제를 나누어 정리하는 게시물을 만들었다. 기체와 액체모둠은 실험한 내용을 정리했고, 물질 모둠은 만화 형식으로 재밌게 갈무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배우는 시간만큼이나 배운 것을 되짚고 정리하는 힘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명이란 주제로 6월을 시작했다. 학교 일정으로 약 두 주 정도의 공백이 생겼지만,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첫 작은 시간은 씨앗의 종류와 특징이다.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자세히 관찰하고 물질에서 했듯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어 보았다. 두 번째 시간에는 콩을 물에 불려 씨앗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작은 씨앗에서 식물이 자라날 수 있는지 나누었다.

이후 2학기에는 계속 식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생명의 신비함을 느껴보려 한다.

외국어

주정현선생님
- woman 과 man : 특징 알아보기

- numbers : 숫자 배우기

- cooking : 요리에 필요한 도구. 방법 배우기

- 알파벳 음가 배우기 :자음과 모음 소리 익히기

- my classroom :교실에서 볼 수 있는 물건

- my house : 부엌, 침실, 거실... 등

집에서 볼 수 있는 물건

- 동작 익히기: 걷다, 뛰다, 살금살금 걷다, 절뚝거리다 등

- 위치 익히기 : 왼쪽, 오른쪽, 앞으로, 뒤로 등

- my clothes : 무엇을 입고 있나요?

- my body : 우리 몸

-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 :인사하기, 동작 배우기, 동물 이름, 자기소개...
수업 내용에 따라 아이들의 흥미나 참여도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체로 안정된 수업이다. 특히 영어에 관심이 있는 몇몇 아이들이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다소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자기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따라가고 있다. 이해가 어렵거나 궁금한 사항은 그때그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필기 속도가 늦는 경우는 기다려 달라 요청한다. 4학년 한해는 뭔가 배운다기보다 흥미를 갖고 새로운 언어와 친해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 조금씩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장태산작가님과 만남

-놀이터 디자인

-발표

-어떤

-어떤 부분을 꾸밀지 의논

-장비 사용법, 만들어보기

-별터에 놀이터 만들기

4학년 부모님들의 지원으로 장태산 작가님과 함께 별놀이터에 아이들이 디자인한 놀이터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주 오셔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 모두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신다. 장태산 작가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우리 모두 ‘작가님’이 된다.

한 분야에 오랫동안 작업하신 예술가를 만나는 기회가 무척 소중하다. 폐나무 파레트를 활용하여 어떤 놀이터가 만들어질지 아이들도 기대가 크다. 수업 마무리 주간부터 여행 전까지 집중하여 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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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4 20:22
    벌써 여름방학이 다가오네요^^
    한학기동안 아이들 좋은 추억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