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9,10,11월 , 3학년 공동체놀이, 4학년 옷살림 돌아보기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6-12-31 21:03
조회
2492
돌아보기가 아주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20166학년 9,10,11월 돌아보기

 

* 성실한 기운과 놀라운 열세 손의 힘

 

몸으로 하는 일만큼은 최고라고 늘 칭찬한다. 힘쓰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한다. 일을 하자고하면 불평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시작한다. 학교에 필요한 일이라면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있는 아이들이다. 6학년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을 하면 제 역할을 하고 큰 몫을 한다. 6년간 쌓아온 경험과 습관의 힘이 크다. 텃밭 갈기를 할 때 6학년 아이들이 땀 흘려 일하면 어느새 밭이 깨끗하게 정돈된다. 한가위 한마당 같은 행사에서 먼저 필요한 역할을 찾아서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장축제 때는 각 모둠에서 힘든 일을 끝까지 남아서 한다. 연장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해서 땅을 파고 묻는 것도 6학년 아이들 몫이다. 학교 둘레에 넝쿨이 많이 자라서 어찌 손을 써야할까 했을 때 6학년 아이들이 나섰다. 장갑과 창고 열쇠를 쥐어주니 알아서 연장을 찾는다. 역할을 조금씩 조정해주고 교사도 곁에서 아이들과 땀 흘려 일한다. 두 세시간 일하고 나니 학교 주변 넝쿨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키가 닿지 않는 곳의 넝쿨까지 제거를 하려고 애를 쓴다. 모인 넝쿨과 잡초는 힘을 합쳐 굴린다. 함께 일 하며 재미를 느끼고, 뿌듯해한다. 일은 곧 놀이가 된다. 100톤 망치로 단단한 가지를 뽑아내고 쇠똥구리마냥 같이 굴린 넝쿨 더미위로 마녀 빗자루를 타고 떨어져본다. 은행을 까면 각종 연장을 들고 쿵딱 쿵따닥쿵딱 장단을 맞추어 순식간에 깐다. 즐겁게 일하는 힘을 보며 엘세명의 아이들의 손이 얼마나 놀라운지, 아이들 손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낀다. 이 아이들 손이 비면 참 그 자리가 크겠다 싶어 아쉽고 서운하다.

 

* 여행

 

제주여행을 준비하며 아이들 이름으로 제주도 관광청에 지도를 신청했다. 각자 이름으로 온 지도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꺼내들었다. 우리의 이동 동선을 표시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공부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긴 여행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여행,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을 그려본다. 좋은 곳에서는 머무르고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 배움과 쉼이 잘 어우러진 여행이 되면 좋겠다. 날짜와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풍경에 따라 일정이 조금씩 바뀔 수 있겠다.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장터에 팔 먹거리와 물건들을 모았다. 달고나와 매실차를 만들고 각자 가지고온 물건과 달아 옷장에서 나온 옷들에 사연과 재미난 이름을 붙여 준비했다. 여행 전 까지 습식수채화로 겉표지를 만들어 이면지 공책을 만들었다. 6학년 교실은 달고나 공장과 이면지 공책 공장이 운영되었다. 아이들과 교사가 모두 붙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는 모습은 꽤나 재미있었다. 여행비 마련을 하는 데에 아이들은 매우 자발적으로 움직였고 따로 시간을 약속해서 장터에 팔 먹거리를 만들었다.

*여행 돌아보기를 수정하여 덧붙인다.

 
숙소를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 배낭은 두고 보조 가방에 필요한 것들만 들고 다녔고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한참 머무르며 놀고 바라보았다. ‘쉼이 많은 여행이었다.’ ‘여행 같지 않고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다.’ 라는 아이들의 말처럼. 놀멍쉴멍걸을멍 제주의 자연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제주라는 여행지가 여행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도 기대와 좋은 마음으로 다가 온 듯 했다. 우리학교 6학년 아이들이 12번이 넘는 여행을 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다투다가도 잘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6년간 남자아이들끼리 이렇게 투닥투닥 거리며 지내온 아이들의 문화를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있겠구나 싶었다.

초등과정 아이들에게 시간의 여백은 어떠할까? 여유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자기를 더 드러내고 다툼이 많았을 수도 있겠다. 잘 짜여진 시간 안에서 여행을 하는 과정과 아이들이 충분히 느끼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아이들과 여행 후기를 쓰고 여행 돌아보기를 했다. 7박8일간의 일정은 어땠는지? 전체 일정과 여유가 있을 때는 어땠는지? 제주라는 여행지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여행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 아이들은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서 더 편하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여행은 더 오래 있어도 좋겠다고 느꼈다고 한다. 성취감이 있는 활동을 좋아하고 쉬는 시간에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아이들은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를 했다. 풍경을 충분히 바라보고 느낄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에 따라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만족감이 다를 수 있겠다.

 

1. 다툼과 평화의 징 : 일상보다 다툼이 많았다. 자기가 순간적으로 나오는 감정은 마음껏 표현했다. 교사도 아이들이 작은 일에도 다투는 것이 힘들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여행을 멈추고 평화의 징을 쳤다. 숙소에 둘러 앉아 명상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다툰 적이 없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친구들이 싸울 때 어떤 마음이 드나?

 

-싸우거나 화낼 정도의 일이 아닌데 싸우고 화내는 경우가 많아서 이해가 안되고 왜 러나 싶을 때가 있다. 계속 보고 있는 것이 힘들다. 옆에서 싸우면 말리지 않을 수도 없다. 예전에는 그냥 싸우다 말겠지하고 두었는데 어느 때 이후로는 싸우면 꼭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싸우니깐 또 싸우네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24시간 모두가 함께 한다. 싸우는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거기에 빠져있지만 함께 있는 친구들은 전혀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싸우는 모습을 내내 지켜봐야 하는 친구들의 마음은 생각해보았나. 선생님도 계속 싸움이 일어나니 힘들다.

 

-싸우는 친구들끼리 가장 잘 논다.

 

-친구들에게 대하는 방식이 어떠한가? 솔직히 얘기해보자.

 

-싸우는 모습이 1학기 초에 늦은 시간까지 전체 마음나누기를 했을 때와 다르지 않다. 다투면서 관계가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데 우리반에서 일어나는 싸움은 사소한 장난에서 많이 시작된다. 그러고 싸우고 나면 또 웃으며 잘 놀고 있다. 선생님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싸움이 우리의 마음을 크게 하는 싸움이 아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면 학기초와 다를바가 없고 전혀 마음이 크지 않는 싸움이다. 6년 동안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친구들은 또 어떠할까? 여행에 와서 까지 이렇게 봐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주면 좋겠다.

 

-6년 초등과정의 마지막 여행이다. 이렇게 싸우면서 보낼 것인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면 좋겠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로 아이들이 좀 더 조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2. 6학년의 좋은 습관과 힘

 

-6학년이 되니 좋은 습관들이 몸에 베여있다. 다녀오면 도시락 설거지하기, 가방 정리하기, 일기쓰기. 한두명의 아이들을 빼면 대부분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챙긴다. 식사는 교사가 손을 넣지 않아도 역할을 나누어 정말 잘 준비한다. 식단을 보고 어떤 재료를 남기고, 어떤 재료를 쓸지, 어떻게 손질하고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준비부터 뒷마무리 까지 깨끗하게 한다. 식사 준비는 교사의 손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스스로 하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다음날 필요한 짐 미리 챙기기, 숙소가 바뀔 때는 가방에서 필요한 것만 꺼내기, 식재료를 모두 꺼내놓고 숙소가 바뀔 때는 나누어서 들기. 먼저 마음을 내어 무거운 것을 들려는 아이들이 많았다.

 

-한라산 산행 : 지리산을 오를 때보다 체력은 떨어졌고 하산을 힘들어 했다. 그러나 지리산의 경험이 있어서 산을 오르내리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교사, 보조교사. 아이들간의 호흡이 잘 맞았고 어떤 아이가 뒤처지는지 어떻게 챙겨야 할지 아이들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서로 챙기며 산행을 할 수 있었다.

 

4.힘든 상황에서 발휘되는 아이들의 고마움

 

한라산 하산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다. 힘들어 하는 친구들은 앞세워서 걸었다. 관음사 코스로 내려왔는데 교사의 착오로 평일에는 나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해는 지고 몸은 지치고 배는 고프고 추워지고.. 무척 미안한 상황이었다. 보조교사도 여기 저기 다니며 방법을 찾아보러 다녔다. 우리 말고도 중국인 부부가 나가는 버스를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그분들을 돕고 싶어했다. 결국 나가는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이었다. 택시도 부르기가 어려워 콜택시 한 대를 불러 중국인 부부를 먼저 태워 보내드렸다. 머털도사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도움을 요청했다. 선생님께서 직접 오시는 방법과 한참 걸어나가서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었다. 교사의 판단은 아이들이 너무 지쳐서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부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의논해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시간에 머털도사 선생님을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무 죄송하고 선생님이 저녁에 못쉬실 것 같다. 우리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자. 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의외의 대답에 놀라기도 하고 무척 고마웠다. 아이들이 나보다 낫구나 싶었다. 버스정류장이 보일 때 까지 한참을 걸어갔는데 언제 나올지 몰라서 교사는 마음을 졸이며 걸었다. 산에서는 힘들다고 하던 아이가 그런 교사의 마음을 알고 투덜되는 아이가 있으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교사의 짐을 들어주거나 교사가 잠바등을 추워하는 아이들에게 벗어주자 자기 잠바를 꺼내 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행 내내 교사를 배려해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부탁을 하면 바로 몸을 움직여 일을 했다.

 

이틀 저녁 식사는 교사들이 준비해주겠다고 했는데 몇몇 아이가 들어와서 식사 준비를 거의 함께 했고 뒷정리를 다른 아이들이 와서 끝까지 해주었다. 교사가 혼자 일 할 때 그것을 그냥 두지 않고 “선생님 뭐할까요?” “도와드릴까요?” 하는 아이들이 늘 있어서 고마웠다. 무거운 것을 들고가면 “들어드릴게요.”하고 교사의 짐을 들어줄 줄도 안다. 교사를 살피고 틈틈이 배려해 준다

 
 

* 연극제 준비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 무대라는 특별한 경험- 시간과 품을 내어야 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잘 해보고 싶은 마음과 긴장하는 모습. 서로 챙기는 모습,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학기 교과가 연극 준비 과정으로 통합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유발이 많이 되어 연극준비를 하며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면을 많이 보았다. 과정 중에 많이 변하고 성장하였다. 소품 무대를 직접 만들었다. 공연 3주 전부터는 일주일에 2일은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고 연극살이를 하며 집중 연습했다. 긴 시간 노력한 결과로 얻는 성취감이 크다. 공연 중에도 긴장을 많이 했다. 무대 뒤에서 서로 도우며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노력과 집중을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긴 극을 이끄는 힘이 생겼다. 학교 다니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리산 종주' 와 '연극'을 꼽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 끼리 공연 준비를 하며 생긴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생겨 두고두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는 경험이 진하게 남았고 연극을 통해 자신을 뛰어넘는 아이들을 보며 예술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만 학기말 연극제 준비로 집중이 많이 되는 것은 경계하고 일상의 흐름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 토론의 힘

 

친구들 끼리 갈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아이들이 양쪽 친구의 입장을 균형감 있게 보고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힘이 커졌다. 아이들이 하는 말에 정답이 있을 때가 많다. 아이들은 늘 성장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어른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어른들은 늘 그때 고민과 문제에 사로잡혀 있구나 생각했다.

다툼이나 갈등을 나누었을 때 아이들이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힘이 생긴다. 이야기를 나눌 때도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균형감 있게 바라보고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아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긍정적인 힘이 있다. 말과 글 시간에 다양한 가치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학교 행사나 수업을 돌아보기 하며 토론을 하였다.

 

 

 

**토론한 내용을 공유한 것을 덧붙여 본다.
 

6학년 아이들과 여러 차례 토론을 거치며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안에서 더 좋은 고민과 의견이 나올 때도 많았구요. 교사가 놓친 것을 짚어 주기도 했지요. 6학년 시기 쯤 되니 무조건 하지마, 하면 안돼 보다는 함께 토론하고 고민해 보면서 해결방법을 찾아갈 때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이들 안에 생각하는 힘과 균형있는 잣대가 생기고 있음을 확인했지요. 교사회를 하며 아이들 생각이 궁금하고 듣고 싶을 때는 토론 거리로 가져가서 나누기도 했어요. 교육과정을 돌아보며 필요몇가지는 아이들과 함께 토론해보았습니다. 그중 주제선택과 합창 수업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서 기록했습니다. 아주 진지하고 열띠게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한 주제로 토론을 계속 이어가도 끝이 없을 것 같더군요. 교사는 너무 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짚어주거나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고 의견만 낼 때, 환기 시켜서 토론 주제를 더 던져주는 정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한쪽으로 기울면 또 다른 입장으로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어느 정도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말한 날 것 그대로이지만 아이들 의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듯 하여 공유합니다.

6학년 토론- 주제선택 돌아보기

1. 주제선택 수업과 발표

- 비밀투표를 안 하고 공개투표를 해요? 저번에는 왜 비밀투표로 했어요?

- 주제선택 발표를 왜하는지?

- 더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상품이 걸려 있고 하면 애들이 혹하는 것도 있다. 주제가 많은 애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거라면 평가를 해서 상을 주기가 모호 할 것 같다. 누구나 열심히 하고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더 재미있었던 것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 발표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생각 든다. 발표할 때 해도 다 열심히 참여하 지 않는 것 같고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발표가 나쁘지 만은 않은 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다음에 저 주제 선택에 들 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발표를 없애려면 ‘우린 이런 주제선택 이예요. 무엇을 하기로 했어요’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하면 좋겠다. 점점 보여주기 식으로 가는 것 같다. 발표 방법이 딱히 생각이 안 난다. 누가 한번 연극을 해서 인기를 얻고 평가가 좋게 되니 많은 모둠에서 그 방식으로 가는 것 같다.

- 우리 모둠은 시간이 없어서 쥐어짜면서 했다. 시간을 많이 줘도 애들이 대충 대충 하는게 보인다. 그럴 것 같으면 안 하는게 나을 것 같다. 좋아 보이지 않는다.

- 대충대충 한다고 없애는 건 아닌 것 같고 취지 그대로 발표로 하면 좋겠다.

- 발표가 그동안 했던 활동을 소개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기로 평가 되는 것 보다는 소개만 하고 마는 게 난 것 같다. 평가가 아니라 소개였으면 좋겠다.

- 애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상을 받지 못하면 아깝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 투표하는 것.1학기에 면요리가 면을 나누어줬다. 물질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표를 얻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준서 말을 들어보니 발표를 없애는 건 아닌 것 같다. 퀴즈해서 맞추면 상품을 주기 보다는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 모둠 마다 열심히 하거나 대충하는 모둠이 있다. 평가 결과와 열심히 한 노력 이 비례하지 않는다. 예전에 내가 속한 00모둠은 대충했는데 2등을 했고 노력이랑 결과가 좀 다른 것 같다.

- 발표를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했었다.

-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1년 동안 직접 했던 것을 소개해주고 자기 성찰. 무엇 을 했고 무엇을 고쳐야 할 것같다.는 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

-아이들이 말하는 게 엄청 열심히 준비한 곳이 있고 대충대충 준비하고 나눠준 곳이 있고. 물질적으로 주는 거랑 성과랑 다르다. 열심히 해도 나눠주지 않으면 몇 표도 못 받는다. 열심히 하고 나눠주면 더 표를 많이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 청군백군 싸움도 아니고 등수를 매기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각 모둠에서 뭐를 잘 했는지 제대로 알고 투표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딱히 우리가 뭘 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보다는 보여주기 식이 많다.

-선생님들은 평소 모둠의 태도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살펴 점수를 주고 학 생들은 발표를 한 것을 보고 점수를 준다. 그동안 진행을 잘 했다 하고 발표 하는 모둠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저학년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더 어려운 것 같다. 선생님들은 열심히 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선생님들이 투표하면 좋겠다.

본질이 점점 흐려진다.

- 모둠을 구성 할 때 여자와 남자를 골고루 모집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자기 가 엄청 하고 싶은 주제 선택이 있는데 성비가 골고루 되어야 한다면 만들고 싶은 것을 못 만드는 경우가 있고 제한 되는 경우가 있다.

- 그래서 모두에 적용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성비 제한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주제 선택은 말 그대로 선택인데 성비 때문에 섞이지 못했다.

 

주제선택 시기

 

- 주제 선택을 한 학기에 한번 했으면 좋겠다. 자기 생각과 다를 때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른 모둠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는데 없어져서 못했다.

-한 학기나 일 년으로 단위를 정해놓는다. 단위를 정하지 말고 맨 처음에 만든 동아리가 있다면 동아리 장이 책임지고 계속 있고 부원들은 매주 들어가고 싶은 곳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그런 식으로 하면 계획이 엉클어지고 사람이 안 들어오면 혼자 해야 한다. 들어갈 때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자기가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 제도가 이상한 건 아닌 것 같다.

- 처음 정한 모둠을 일 년을 하되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무조건 바꾸기 보다는 현재 모둠을 하기 싫을 때 다음학기에 다른 모둠에게 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허락 받으면 옮기면 좋겠다. 안되면 원 모둠으로 돌아가고...

- 2개월을 기준으로 바꾸자. 1개월은 짧고 한 학기는 너무 길다.

-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좋아하는 애 싫어하는 애가 있으면 친구 따라 들어가고 결국 자기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간 경우고 생긴다. 물론 친구 따라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고 강제로 바꾸는 건 안 좋다. 그런데 연 사람이 인지도가 없고 인기가 없으면 아이들이 안 들어온다.

- 모둠장이 자기와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불화가 일어날 것 같아서 안 들어갈 수 도 있지.

- 너무 자주 바뀌면 여기저기 옮기면 또 발표를 해야 되고 해서 힘들 것 같고 너무 많이 바꿔도 힘들 것 같다. 일 년을 하면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나 한 학기 정도가 좋겠다.

-발표는 그대로 한다고 하면 들어간 게 맘에 안 들 수도 있으니 한학기로 가자.

- 원래 주제 선택을 만든 사람이 만든 주제가 선생님이나 들어온 아이들에 따라 뜻이 바뀔 수도 있다. 원래 만든 사람의 뜻을 살리면 좋겠다.

-제대로 하면 좋겠다. 어떤 지원을 더 해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할 때 가 있다. 목공의 경우 나무나 장비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 우리학교로 전학 올 때 만들고 싶은 수업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좋아 했다. 막상 와가지고 과학 모둠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모둠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안 들어오니깐 할 수가 없었다. 주제선택이 자유롭지만은 않은 것 같다.
 

 

2학기 마무리

 

*갈등과 다툼은 줄었으나 아이들 저마다 고유의 성격은 여전하다. 나름 자기의 특성과 속도대로 성장하고 있고 대견하고 고마운 모습을 많이 본다.

 

*해님선생님 장애 이해 교육

 

*졸업이 얼마 안 남아서 인지 아이들 안에 아쉬움과 학교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학교를 참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남은 기간 동안 수 복습(사칙연산, 분수와 소수의 사칙연산, 생활에서 쓰는 단위), 글쓰기와 고쳐쓰기, 맞춤법을 반복하여 공부 한다. 올해 여행앨범, 졸업 문집, 졸업식 준비를 함께 해야한다. 마무리 잔치 연습과 맞물려 학기 마무리 시간과 졸업 준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졸업 전에 몇차례 졸업 준비모임을 통해 졸업 준비를 하려 한다.

 

 

말과글

 
  1. 이중섭 전시회 소감문 쓰기


 

2.<소나기>

-사랑이란? 토론 / 글쓰기

-이야기 들려주기/ 소리내어 읽기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쓰고 까닭도 쓰기

-감상문 쓰기

-왜 소나기일까? 인물이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 / 글에서 엿보는 인물의 성격과 사랑

 
  1. 글쓰기


- 주장하는 글

- 토론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우리학교에서 플라스틱 장난감은 왜 안될까?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글쓰기, 발표와 질문

 
  1. 연극 준비


-장면 대본쓰기

-역할 분석

-대본 읽기

-상황 분석

-작품 분석

-연극제 후기 쓰기

 

5.시

- 좋은 시 읽기, 좋은 까닭

- 농부시인의 시 낭독, 공책에 정성껏 붙이기, 마음에 드는 까닭 쓰기

 

6.신문읽기: 백남기 농민 기사 이야기 나누기

 

7.여행 준비

-일정과 여행목적

-여행지 지도 보며 공부

-여행흐름, 나의 여행목적, 약속정하기

 

8.<안네의 일기>

-제 2차 세계대전

-안네의 일기 중에 2차세계대전 배경을 알 수 있는 글 읽어주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인 나의 일기 쓰기

 
  1. <모모>


-소리내어 읽기

-귀담아 듣는 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지금이랑 비슷하다. 돈은 시간과 반비례한다. 시간ㅇ르 아낄수록 시간이 적어진다. 시간을 아낄수록 사람이 이상해진다. 행복해질 시간이 없다. 속이 좁아진다. 생각이 일차원적으로 바뀐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맞지 않다. 시간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1.분수 사칙연산 복습

2.백분율

3.원

-한 점에서 돌 때 보이는 것, 한곳에서 자기 몸을 돌릴 때 보이는 것.

-손으로 한호흡에 원그리기, 느낌 나누기

-원으로 된 물건 원의 둘레의 길이, 지름의 길이 원주와 지름을 나누면 대략 3.14에 가까운 수가 나온다. 원주는 지름 길이의 약 3.14배이다.

-도구를 사용해 그리기 - 컴퍼스를 이요앻 중심 바꾸며 그리기

-운동장에서 원그리기, 미스터리 써클 그리기

-원의 넓이, 원주율의 역사

-원의 특징, 원의 뜻 원의 역사

-색종이원으로 정다각형 그리기

-원을 주제로 글쓰기 원주율 원의 넓이 뫼비우스의 띠

-원주 구하는 문제 풀기

-원의 넓이를 구하는 원리: 원을 잘게 잘라서 붙이면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 나온다.

-뫼비우스의 띠 색연필로 띠 중심 바깥에서 출발하여 이어 그리기, 나누기, 뫼비우스의 띠 자르기, 삼등분하여 자르기, 종이를 두 번 꼬아 붙인 뒤 반으로 자르기, 종이를 여러 번 꼬아 자르기

-원의 중심을 고정하여 그리기, 원의 중심을 옮겨가며 그리기 : 규칙이 있고 아름다운 문양이 나온다.

 

4.부피

-아르키메데스 부피를 구하게 된 역사와 원리

-공룡의 무게는 어떻게 잴까? 부력 액체속에 물을 넣으면 물건이 밀어낸 액체 무게 만큼 힘들 받는다. 껍질을 깐 귤과 안 깐 귤 중 무엇이 먼저 가라앉을까?

 

5.시간

-시간과 시각의 차이

-시간의 기본 단위 - 상대적이다. 마이크로초, 나누토, 피코초, 메소포타미아 60진법. 시간에 대한 글쓰기

-숨참기, 소리 오래 내기, 시간이 느리게 흐를 때 빠르게 흐를 때

-시간에 대한 상상은 무한하다.

 
  1. 수 시험


-수는 시험을 보았다. 자기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개별 학습 점검이 목표였다. 개인 진도로 공부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방학 때도 공부가 꼭 이어져야겠다.

 

 

생활미술

 

-습식수채화

-습식수채화로 공책 만들기

-신화도 그리기

-연필그림

-연극제 준비 : 의상, 분장, 소품과 무대 도구 만들기

 

 

 

 

학교밖학교

-신화도 그리기

-누리마축제 공연 관람

-여행준비

-미술관-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제2차세계대전 영화관람

-연극제준비와 연습

 

 

바깥 활동은 주로 수원을 벗어난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바깥으로 나가면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버스에 설치된 티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입을 벌리고 본다. 모두가 하나 되어 집중하는 모습은 저학년이나 고학년이나 다를 게 없다. 재미난 영상은 버스에서 내릴 때 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지하철 들어가는 상점에서 파는 다양한 물건을 한참 들여다 보는가 하면 승강장에 있는 만주가게에 앞에 떼로 모여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한다. 이동하는 내내 이어지는 수다는 끝이 없다. 이렇게 정신을 쏙 빼놓는 것들이 많으니 대중교통을 타고 내릴 때 미리 준비할 수가 없다.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 습관부터 다시 잡아야 했다.

“어디서 내려요?” “어디쯤 왔어요?”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었다. 지리산 종주를 할 때 내내 놓쳐서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디인지,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 알기를 바란다. 길을 나설 때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고 스스로 준비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미리 가는 길을 알아오는 것을 숙제로 내고 누구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출발 전에 전체로 동선을 확인하고 길잡이를 뽑아 이동했다. 어느 정도 연습이 되었을 때 교사가 아이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교사가 손을 덜 쓰는 척 하니 아이들이 나서기 시작한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어디까지 왔는지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확인한다. 모둠끼리 서로 챙겨서 타고 내릴 준비를 한다. 함께 가본 적 있는 과천까지 모둠별로 이동하는 것을 시도했다. 교사는 버스 정류장에서 모둠별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가장 뒷 모둠을 몰래 따라갔다. 아이들이 서로 챙기며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도 꽤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이후로 이동할 때는 스스로 챙기는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공동체놀이

 

-돼지씨름, 팔씨름,씨름

-그물술래잡기

-쥐와 고양이

-윗몸일으키기

-몸늘이기

-아이들이 정한 놀이

-설득 게임

-뱅뱅 게임

 

 

 

음식살림

 

-호박 죽 손질하기

-고구마빵 만들기

-단호박 타르트

-단호박 전병

-전부치기

-은행 까고 볶기

-모과차

-고추장 만들기

-요리대회

-튀김

 

 

3학년 공동체놀이

 

* 전래놀이 -씨름, 씨름 예선

 

*쫓고 쫓기는 놀이 - 쥐와 고양이

 

*몸늘이기

 

*윗몸일으키기

 

*매트운동-구르기, 물구나무 서기

 

*함께 하는 놀이 - 장단 놀이, 도깨비 놀이터

 

*아이들에 제안하는 놀이 -피구, 축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학기 피구는 쉼표가 있는 피구였다. 느리더라도 모든 친구들이 한번씩 던져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을 우선했다. 2학기에 같은 놀이를 해 보니 아이들이 더 단단해지고 부쩍 자랐다. 공을 던지는 힘과 속도도 빨라지고 제법 긴장감이 있다. 우리가 피구 할 때 쓰는 공은 잘 쪼그라 들고 맞아도 많이 아프지 않다. 그래도 공에 맞거나 넘어지면 울기도 했는데 공에 맞아도,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난다. 혹 눈물이 나더라도 그치는 시간이 짧아졌다.

매년 하는 체력 측정은 아이들 스스로 얼마나 자랐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배에 힘이 잡히는 만큼 윗몸일으키기 횟수는 늘어가는데 유아기에서 몸이 점점 커지면서 유연성이 점점 떨어지고 몸 늘이기는 예전만큼 되지 않는다. 1학년때는 이만큼 됐는데 이제는 그만큼 안되네요. 누가 가장 유연했는지 혹은 가장 뻣뻣했는지 기억하고 있기에 측정된 기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몸늘이기는 따로 측정 도구가 없어서 아이들과 머리를 모아 만들어낸다. 긴자와 나무 판자, 의자, 테이프가 있으면 몸늘이기 측정 도구가 된다. 단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여러차례 반복해주어야 한다. 처음과 두세차례 할 때마다 결과가 다른 어린이는 보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양손을 뻗은 길이가 다르다. 그러면 또 시키지 않아도 두아이는 친구의 무릎을 붙잡고 한 아이는 친구가 넘어질까봐 발등을 붙잡고 한아이는 양손 길이가 맞도록 도와주고 또 누군가는 측정하는 판자를 붙잡고, 눈이 밝은 아이는 측정에 오차가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본다. 도와달라 말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붙어서 몸늘이기를 측정하는 재미진 풍경이 연출된다.

놀이 모둠을 나눌 때 누구와 같은 모둠이 되고 싶고 누구와는 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oo이랑 하기 싫은데.” 라는 표현이 바로 나온다. 가급적 경쟁하는 놀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난히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날이었다.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공 주고 받기를 한 후에 두 모둠으로 나누었다. 양쪽에서 각 모둠은 이어서 공을 차며 장애물을 돌아오기로 했다. 시작하기 전에도 절대 경쟁하거나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모둠별로 이어가며 공차기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아이들은 모둠으로 나누어지고 같은 활동을 하니 경쟁으로 생각한다. 속도가 느리거나 공차는 것이 서툰 친구가 있으면 짜증이 나고 답답하다. 속도가 빨라 횟수가 많은 친구들이 우리가 몇 개 더 많다는 말도 화가 난다. 뒤로 빠지는 아이도 있다. 모두가 한 모둠이 되어 똑같은 공차기 연습을 해보았다. 빨리해. 답답해. 불만 섞인 말들이 쏙 들어갔다. 끝나고 난 뒤에 운동장에 전체가 동그랗게 앉아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했고 교사가 절대 경쟁하는 놀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두 모둠일 때와 전체가 한 모둠일 때 우리의 모습이 마음이 많이 달랐다. 우리 안에 경쟁하고 이 친구를 이겨야 겠다는 마음이 절로 나오지 않는지 돌아보았다. 아이들도 팀을 나누면 왠지 이기고 싶고 더 잘하는 모둠이 하는 말이 괜히 거슬리고 자랑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한다. 아직 우리 마음에 경쟁하는 놀이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를 더 많이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놀이는 도깨비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았다. 각자 하고 싶은 놀이를 찾아서 노는 모습이 편안하고 즐거워보인다. 학년이 올라가고 몸집이 커질수록 도깨비 놀이터에서 노는 재미도 달라질 것이다. 숲에서 노는 것이 무척 어울리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우리를 품어주던 메타세콰이어 숲이 그리워진다.

 

 

 

4학년 옷살림

 

*만들고 싶은 과제 선택하여 만들기

 

크로스 가방, 부엉이 인형, 여행 파우치

 

뜨개질 - 수세미 뜨기

 

본디 계획은 신생아 모자뜨기 였다. 신생아 모자 뜨기 스쿨 키트가 10월말 경부터 구매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2학기 옷살림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학교에 있는 바느질 책 중 한권을 골라 아이들이 만들 수 있는 것을 몇가지 꼽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어떤 것을 만들면 좋을지 의논하여 3가지로 정하였다. 크로스백, 여행파우치, 부엉이 인형 세모둠으로 나누어 각자 만들고 싶은 모둠에 들어갔다.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모둠끼리 필요한 도안을 직접 그렸다. 입체모양을 평면으로 그릴 때 어떻게 분해가 되는지 의논하고 머리를 맡대어 두꺼운 종이에 도안을 그렸다. 가장 입체적인 모양의 부엉이 인형과 전체를 연결하여 뒤집는 크로스 가방이 가장 어려웠다. 여행 파우치는 옷살림 시간 마다 보조교사 역할을 하는 친구가 있어 교사의손이 거의 가지 않았고 아이들끼리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어 나갔다. 천을 준비해온 아이들이 많지 않고 또 준비해온 천도 만들기에 마땅치 않았다. 교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천들을 펼쳐놓고 마음에 드는 무늬를 고르고 각자 필요한 만큼 쓰기로 했다. 도안을 천에 대고 그리고 자를 때 시접을 충분히 남겨두지 않아 다시 그리는 경우도 있었다. 교사는 틈틈이 도움을 주고 모둠끼리 상의하며 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앞판 뒷판 두장의 천을 연결하는 형태에서 몇 개의 판이 연결되고 뒤집고 입체적인 모양이 만들어져야 하니 완성하는데에 시간이 꽤 걸렸다. 아쉬웠던 것은 수업 시간 외에 다른 시간에 아이들이 만드는 것을 가지고 와서 물어보는 일이 적었던 것이다. 수업때 했던 만큼 고대로 다음 수업에 가지고 오니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전체가 한가지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더 시간이 많이 가고 품이 가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재미가 있어 보였다. 각자 속도에 맞추어 숙제를 내어주어도 잘 되지가 않았다. 모둠별로 한두 아이가 완성되고 나면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완성되었을 때 만족도는 1학기 때보다 더 높았다.

교사의 준비도 늦어 4학년은 겨울동안 뜨개질 삼매경이 되는 풍경이 마련되지 못하였다. 간단히 마름모 수세미 뜨기를 하였다. 코늘리기, 코 줄이는 기술을 경험해보는 정도로 진행하고 마무리 해야했다. 손이 빠른 아이들은 40분 만에 완성하여 다음시간에는 두 개를 만들어 오기도 했다. 코잡기와 겉뜨기를 모두가 할 수 있는 정도로 점검하였고 수세미뜨기를 완전히 익힌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 살림 시간에는 교사가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설명하는 말이 더 쉬울 때가 있어 손이 야무진 친구들이 마음과 품을 많이 내어주고 교사는 도움을 많이 받는다.

마지막 시간에 옷살림을 왜 배울까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까 이야기 나누었는데 그래도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 더 기분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결국엔 완성된다는 기쁨. 내옷이 떨어졌을 때 간단히 꼬맬 수 있고 가능하면 내게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고 목도리 하나 정도는 떠서 선물 할 수 있는 손으로 만들어내는 정직한 기쁨을 아이들이 알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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