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학년 소라반 5, 6월 돌아보기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20-07-06 13:46
조회
1006
<2020년 4학년 소라반 5, 6월 돌아보기>

 

#소라반

2020년 4학년의 이름은 소라반이다. 아이들이 정한 이름에는 담임교사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다. 교사에게 낯선 16명의 아이들과 두 명의 담임교사, 아이들에게도 낯선 남자 담임들, 어색하고 낯선 우리들이 만나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눈다.

끝이 없던 방학부터 모둠별 등교, 그리고 온전한 개학까지, 올 해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한 특별한 나날들을 떠올려 본다.

#코로나 일상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런 특별한 일들이 이제 일상으로 다가왔다. 몇몇 아이들은 마스크의 입부분이 늘 젖어 있을 정도로 마스크 관리가 어렵다. 마스크를 쓰는 일로 교사에게는 해야 할 잔소리가 늘었고, 아이들에게는 챙겨야 할 중요한 물건이 하나 늘었다. 마스크 관리가 잘 되는 아이들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힘든 일이다.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 일부러 밥을 천천히 먹기도 한다.

 

16명이 지내는 교실, 안 그래도 좁아서 걱정이었는데, 이제 책상 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책상과 책상 사이에는 아이들이 겨우 지나갈만한 통로만이 남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약속이 하나 생겼다. 책상 위에 물통이나 컵을 두지 않기. 좁은 교실에서 서로 오가면서 책상 위에 물통과 컵이 수시로 떨어진다. 흥건해진 바닥을 닦아내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당당하게 양치질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물론 빠뜨리지 않고 점심시간마다 양치질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차게 활용하는 아이들도 있다. 날이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 텐데, 안전을 놓을 수도 없고, 언제쯤 맨 얼굴의 아이들과 마음껏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말과글

말과글 수업은 공책에 글자를 반듯하게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 공책은 물론이고 일기장이나 알림장에 글자를 쓸 때도 반듯하게 정성껏 쓰는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바른 글자체를 가지기 위해서 붓펜으로 글자를 따라 쓰는 연습을 했다. 낯설고 힘들 텐데도, 집중하고 끝까지 해낸다. 처음에 따라 썼던 글자의 모습과 학년말이 되었을 때 아이들의 글자에서,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교재를 읽고 아이들과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선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말들과 표현방법을 찾아본다. 실제로 학창시절에 받았던 편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 편지 속에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 편지를 받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생각해보았다. 편지는 말로 전하기 힘든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4학년 아이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기존에 써왔던 생일 편지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정성껏 그 아이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속마음을 전달한다. 물론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모인 편지가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호등 특공대>

모든 아이들이 소리를 내서 책을 읽는다. 혼자서 읽기, 짝과 함께 읽기, 그리고 모두 함께 읽기까지.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 아이가 있고, 더듬더듬 힘들게 읽는 아이도 있지만 모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책을 읽는다. 책의 내용이 길지 않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각 장을 읽고 내용을 간추리는 연습을 한다. 인물, 사건, 배경을 나눠서 짧은 단어로 직접 찾아본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짧은 글쓰기로 내용을 간추린다. 배경은 실제로 그림을 그려서 파악해본다. 책으로 읽었던 내용대로 건물도 그리고, 도로도 그리고, 이층집과 주인공들까지 그린다. 책을 통해 읽었지만, 실제로 그림으로 그렸더니 훨씬 더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어 한다.

 

책을 모두 다 읽고 난 후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친구는 꼬리반반이 고고와 꼼짝마를 태우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고, 또 다른 친구는 배터리로 에너지를 채우는 장면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한다. 이 신호등특공대의 활약으로 아기고양이를 구출할 수 있었다. 활약을 한 인물에게 상장을 만들어주었다. 직접 인물을 선정하고, 문구를 작성해서 붓펜으로 상장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이 가득한 따뜻한 상장이 되었다.



 

#

3학년 과정의 수를 복습하면서 수업을 열었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까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천천히 진도를 나갔다. 몇몇 아이들에게는 너무 쉬운 내용이었고, 3학년 과정이라서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덧셈과 뺄셈의 세로식을 온전하게 익히고 본격적인 4학년 과정을 나누었다. 수수업을 할 때 한 차시는 퀴즈와 재미있는 사고력 문제를 다루고, 두 차시는 진도를 나가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올 해는 교사의 마음이 조급하다. 5월이 넘어서 첫 수업을 열었더니, 해야 할 게 많아서 아이들에게 숙제도 많이 내게 된다. 실제로 확보된 시간이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과 많은 것들을 나누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다.

 

큰 수 읽기. 4학년 과정의 첫 번째 나누어야 할 과제다. 숫자를 네 자리씩 나눠서 읽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데, 큰 수를 숫자로 쓰는 것은 헷갈려한다. 자릿수에 맞게 ‘0’을 넣어야 하는데,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큰 수를 숫자로 옮기고, 다시 그 숫자를 읽어보는 연습을 했더니 실수가 많이 줄었다. 큰 수의 감을 알 수 있도록 일만까지라도 세어보는 경험을 하면 좋을 텐데, 급하게 넘어가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곱셈의 세로셈. 3학년 과정부터 5학년 과정까지 폭 넓게 단계를 준비했다. 아이들 수준에 맞도록 1단계부터 끝판대장까지, 끝판대장은 원하는 사람만 풀면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끝판대장까지 마을을 내고 열정을 보인다. 곱셈의 세로식이 어색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했지만, 반복해서 풀고, 단계를 올렸더니 확실히 성과가 보였다. 자신감이 생기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의지가 더욱 더 높아졌다. 마지막에는 5자리 곱하기 3자리까지 도전한다. 열정과 도전을 즐기는 아이들이라, 수업이 늘 즐겁다.

 

도형. 각도를 읽고 쓰는 것을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큰 아이들이라, 기대를 크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수업에서 바로 시련을 맞닥뜨린다. 어려운 명칭들과 각도기를 정확하게 대는 것을 어려워한다. 반복 연습을 통해, 각도를 읽는 것, 그리고 주어진 각도대로 각을 그리는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두 개의 각도를 통해, 삼각형을 그리고, 나머지 각의 크기를 찾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후에 삼각형과 사각형의 종류와 실제로 만들어보기, 그리고 각 도형의 내각의 합을 통한 각도 찾는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학

4학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수업이다. 아이들이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재미있는 실험과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배우길 원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과학의 가장 첫 번째 과정은 ‘관찰’이다. 식물의 한 살이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찰하려고 한다.

 

강낭콩의 발아조건을 살펴본다. 물을 적신 탈지면과 일반 탈지면에 강낭콩을 놓고 2주 동안 관찰했다. 강낭콩 씨앗의 변화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려본다. 그리고 강낭콩의 발아에는 꼭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발아한 강낭콩을 학교 옆 텃밭에 심어두고 한 살이를 계속 관찰하고 기록한다. 학교 옆에 작지만 텃밭이 있어서 쉽게 찾아가고 관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발아에서부터 꽃과 열매의 성장 과정까지 계속 관찰한다. 다섯 단계로 구분해서 봉오리가 맺히는 것부터 꽃이 피는 것까지 그림으로 표현한다.

 

다양한 씨앗을 관찰했다. 시금치, 옥수수, 당근, 콜라비 등 여러 가지 씨앗을 돋보기로 관찰하고 느껴본다. 모양과 크기, 색깔을 관찰하고 기록해본다. 돋보기를 들고 아주 작은 씨앗을 요리조리 살펴보는 아이들이 꽤나 진지하다. 마치 탐정놀이를 하듯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물질과 재료에 대해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했다. 물질과 재료의 뜻과 사례를 정리하고 실제로 다양한 물건을 촉감만으로 맞히는 놀이를 한다. 각자 숨길만한 물건을 준비한다. 그리고 모둠별로 눈을 가리고 박스 안에 놓여있는 물건을 촉감만으로 알아맞히는 것이다. 이때 다른 친구들은 박스 안이 잘 보이도록 뚫어놓아서 모두 즐겁게 참여한 수업이 되었다.



 

#생활미술

화첩만들기.

4학년의 큰 흐름은 먹그림이다. 조선 시대의 역사와 함께 먹그림을 배우는 것이다. 1년 동안 아이들의 그림과 글을 담을 화첩을 만들었다. 여러 종류의 화첩이 있었지만, 이왕이면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끈으로 엮는 화첩을 만들기로 했다. 그 마음 덕분에 1시간의 수업시간이 2시간이 넘게 되는 고난으로 다가왔다.

한지로 표지를 만드는 것, 그리고 표지와 속지를 맞춰서 다섯 개의 구멍을 뚫고 오침안정법으로 화첩을 엮는 것이다. 바늘과 실을 이용했는데, 바늘에 실을 꿰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바늘에서 실은 끊임없이 빠져나왔다. 모두가 함께 맞춰서 설명하고 진행하려고 했더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우선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아이들 먼저 진행하고, 그 아이들이 작은 선생님이 돼서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니 훨씬 더 속도가 나고, 수업이 잘 이루어졌다. 힘들게 만든 만큼 이곳에 아이들의 예쁜 글과 그림이 많이 담기길 소망한다.

 

지우개 낙관 만들기.

글과 그림을 만든 후 자신만의 낙관을 찍기로 한다. 지우개를 활용해서 자신의 이름 중에서 한 글자를 낙관으로 표현하기로 한다. 음각과 양각을 번갈아 가며 만들어 본 후, 어떤 게 더 쉽고 편한지, 그리고 형태적으로 예쁜지를 스스로 판단한다. 2차시에 걸쳐서 만들었는데, 어떤 친구는 집에서 미리 연습을 할 정도로 의욕을 보인다. 이름 낙관을 다 만든 아이들은 모양이나 영어 알파벳 도장을 추가로 만든다. 커터칼을 활용해서 지우개를 팠는데, 크게 다치는 아이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단오 부채.

단오를 맞이해서 부채를 만들었다. 수업 열기로 모둠별 단오 퀴즈 대회를 했다. 물론 청소가 걸려있어서 더욱 뜨거웠지만, 골든벨처럼 모둠별로 답을 쓰고 확인하는 퀴즈 시간이 참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해온 아이들이 많았다. 무더운 여름을 잘 나기 위해서 예쁘게 단오 부채를 만든다.

여름, 장마, 단오, 학교 등의 주제로 방학 숙제에 나갔던 대로 시조를 지었다. 늘 자유롭게 시를 짓다가, 글자 수를 맞춰서 시조를 짓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시조에 맞는 그림까지 그린 후, 본격적으로 연습을 한다. 우선 화첩에 붓펜으로 쓰는 연습, 부채 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힘 조절하는 것, 그리고 붓펜으로 그리고 간단하게 수채색연필로 채색하고 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한다. 그 연습까지 마무리 된 아이들부터 차례대로 부채에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린 후 채색을 한다.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다 만들고 나서 아이들의 뿌듯함이 커보였다.



 

#옷살림

말과글 수업과 연계해서 편지꽂이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줄 텐데, 자신이 만든 예쁜 편지꽂이 편지가 들어있으면 훨씬 더 만족감이 클 것 같았다. 우선 편지꽂이 도안을 그린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그려 넣는다. 야구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은 야구공과 배트를 그려 넣고, 여자 아이들은 예쁜 꽃과 나무를 그려 도안을 완성한다.

도안을 완성한 후에는 스스로 사용할 실패는 만들고 실을 감았다. 종이를 활용한 실패를 잘라서 만들고, 실이 엉키지 않도록 조심하며 실패에 실을 감았다. 그렇게 조심했지만 몇몇 아이들은 계속 실이 엉켰고, 여러 친구들이 힘을 모아서 겨우 풀기도 했다. 그렇게 실패를 완성하고 드디어 편지꽂이를 위한 첫 바느질을 시작한다.

 

바늘에 실 꿰는 게 너무 어렵다. 얇은 실을 활용하거나, 테이프를 활용해서 바늘에 실을 꿰는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실이 두꺼워서 그런지 쉽게 되지가 않는다. 실이 자주 빠지는 아이들은 뒤에 매듭을 지어 실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바느질을 시작한다.

 

테두리는 기본적으로 박음질로 마무리 한다. 박음질 자체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었고, 그 다음 단계로 우리가 이름 지은 ‘꽈배기’ 바느질로 이중으로 엮으니 훨씬 더 모양이 나아졌다. 박음질만 했을 때는 시큰둥했던 아이들이 새로운 바느질로 형태가 나아지는 것을 보더니 의욕적으로 변하고 쉬는 시간까지 열심히 한다.

 

테두리를 마무리 짓고 나서는 자수로 꾸미는 것을 하나씩 가르쳐주었다. 장미처럼 꽃 모양이 나오도록 바느질 하는 것, 그리고 도넛 모양이 나오도록 하는 바느질까지, 처음 배울 때는 어렵지만 익히고 나면 곧잘 따라하였다. 교사의 욕심은 여러 가지를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데, 아이들의 이해수준을 보며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 기술이 조금씩 늘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까지 바느질을 하며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텃밭살림

4학년의 작물은 오이와 방울토마토이다. 파종시기에 정식 개학을 하지 않아서, 모둠별 등교 하는 아이들이 모종을 사고 직접 심었다. 함께 애정을 갖고 가꾸어 갈 작물인데, 함께 심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다. 잡초를 뽑고 곁순을 따며 수확을 하는 과정은 모든 아이들이 함께 누리길 바란다.

 

지지대를 세우는 일 역시 일부 아이들만 함께해서 아쉬움이 컸다. 오이에는 A형 지지대를, 방울토마토에는 1자형 지지대를 세웠다. 날씨도 좋고 적은 수의 아이들이라, 각자 하나씩 지지대를 박아보았다. 망치가 무겁고, 지지대 박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새롭고 재미있어 한다. A형 지지대를 세울 때는 지끈을 활용해서 끈을 엮었다. 노끈이나 더 두꺼운 끈을 사용해야 할 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아쉽지만 작업을 계속 했다. 결국은 튼실하게 자란 오이넝쿨이나 잡초를 뽑던 아이들의 손에 걸려서 몇몇 줄들이 끊어졌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끈을 정하고 작업을 해야겠다는 반성이 든다.

 

텃밭살림 시간은 아이들에게 일 하는 즐거움, 뿌듯함,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떤 날은 일찍 일을 마무리하고 도깨비 놀이터를 가거나 잘 익은 오디를 따 먹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1시간이 넘도록 땀을 흘리며 잡초만 뽑기도 한다. 몸은 힘들고 손톱 아래에는 흙으로 가득하지만, 깔끔해진 텃밭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 뜨거운 여름날, 땀 흘려 일하고 시원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수업시간이다.



 

#학교밖학교(생태교실)

4학년 학교밖학교의 가장 큰 흐름은 수영이었다. 무려 9일 가까이 된다. 개학이 늦은 데다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 이러한 사정에 맞췃 1학기에 남은 학교밖학교 일정을 수정했다. 우선 2학기 여행을 앞두고 캠핑을 연습하는 것, 그리고 학교의 큰 보물인 칠보산과 황구지천을 활용하는 것이다. 맛있는 도시락과 함께 하는 학교밖학교가 정말 그립긴 하지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 아이들과 나누려고 한다.

 

<캠핑>

4학년 여행은 캠핑을 염두 해 두고 있다. 그 준비로 캠핑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캠핑의 여러 종류와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캠핑 안전교육 도감을 만들었다. 실제로 경험이 많은 아이들이 있어서 다양한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캠핑 장비들을 설치하고 걷는 연습을 한다. 학교에 있는 텐트가 규모가 큰데도 어렵지 않게 설치가 가능하다. 다만, 팩을 박거나 뽑을 때는 교사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캠핑 요리 대회를 가졌다. 두 모둠으로 나눠서 준비물과 역할 분담까지 아이들 스스로 정한다. 기존의 여행 경험을 통해서 요리를 곧잘 했지만, 모든 것을 야외에서 해야 하는 캠핑 요리는 어려워했다. 한정된 도구를 활용해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가능했다. 힘들게 만든 만큼 맛있게 나누어 먹고 마음껏 캠핑을 즐긴다. 해먹을 설치해서 서로 타고 밀어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마지막 캠핑 연습 때는 모닥불을 피우고 텐트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계획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어려울 것 같다.



 

<생태교실>

칠보산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커다란 전지에 칠보산을 그리고, 칠보산의 식생을 그려 넣는 것이다. 그리고 칠보산의 8가지 보물도 함께 그려 넣었다. 첫 번째 생태교실에서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본다. 길이 없고 훨씬 더 위험하지만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고사리와 알이 가든 벤 가재를 만난 것도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새로웠다. 학년 말에 이 생태지도 안에 다양한 식생이 채워지길 바란다.



 

#마치며

작년 보다 많이 성장했다. 다툼이 줄었고 서도 돕는 아이들을 보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작년에 애써주신 그루터기선생님, 달아선생님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아이들을 살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아 힘이 들긴 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보여주는 나날이 새로운 모습을 보며 즐겁다. 아이들에게 익숙해지니 아이들을 보는 눈도 달라지는 것 같다. 티격태격 다투는 같지만 정이 있고, 소란한 것 같지만, 즐겁게 참여하며 학습과제를 잘 잘해내고 있다.

비가 왔던 수요일에는 맡은 청소구역에 상관없이 아이들 모두가 분리수거를 도와 함께 비를 맞으며 따뜻한 분위기였다. 친구를 돕는 모습, 교사들에게 장난칠 때, 교실 한 편에 붙이는 붙임 쪽지, 서로에게 쓰는 편지에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담겨 있다. 누구에게 먼저 쓸 지를 고민할 때, 지금은 휴학 중인 승호를 떠올렸다.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여전히 함께 인 것 같다.

하나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큰 아이들입니다. 이 마음이 경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양파처럼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라서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된다.

 

<4학년 공동체 놀이> - 그루터기

 

공동체 놀이의 흐름은 1학기에는 몸을 사용하고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매트운동과 배드민턴으로 진행된다.

매트에서 앞·뒤구르기 뜀틀 넘기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배드민턴을 했다. 셔틀콕은 가볍고 바람에 잘 날리기에 세심한 다룸이 필요하다. 매주 짝을 바꾸며 서브와 공튀기기, 주고받기 등을 연습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열심히 라켓을 휘두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1학기 마무리로 배드민턴을 이용한 작은 올림픽을 계획 중이다.

후에는 규칙이 있는 놀이를 하며 협동심과 재빠름, 연기 등을 이용한 놀이를 하려한다.

 

 

<타악기 돌아보기> - 소나기

 

가장 많은 인원이 타악기 수업을 선택했다. 새로 선택한 4학년이 3명, 작년에 이어서 2년째 참여하는 아이들이 7명, 총 10명이 함께 한다. 새롭게 선택한 4학년은 기본기부터 시작한다. 채 잡는 법, 강박과 약박을 치는 법, 기본 장단 익히는 것까지 고학년들과 짝을 이뤄서 진행했다. 늦게 개학한 데다 고학년과 수업 흐름을 맞추기 위해서 빨리 진행했는데, 처음 접하는 4학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진행했더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작년까지 했던 음악에 맞춰서 난타 치는 것을 되짚고, 올 해는 짧은 장단을 하나씩 다루기로 한다. 별달거리 장단과 설장구 3채를 다루었다. 고학년들은 쉽게 이해하고 잘 따라했지만, 풍물을 배우지 않은 4학년들에게는 시간이 오래 필요했다. 기본 장단을 천천히 익힌 후에 자신이 정한 음악에 맞춰서 난타북 연주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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