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방과후 돌아보기

작성자
바 다별
작성일
2016-05-11 11:26
조회
1421
2011년 18명으로 시작했던 방과후가 2학기에 들어 2학년 친구들이 빠지고
1학년 여섯명과 3학년 3명으로 꾸려지며 2학기를 보냈습니다.
벌써 네해째를 맞이한 방과후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진 관계로 도서관 나들이나 학교주변 나들이를 자주 갖지 못한 아쉬움은
많이 남았지만 2학기에 들어서는 1학년 친구들과 텃밭주변으로 밤도 주으러 다니고
밭에 불피워 고구마도 구워먹고 동네에 새로 태어난 강아지들도 보러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면서 초반에는 다른 학년과 잘 어울려 놀기도 하고 높은 학년이 저학년
친구들을 챙기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깥놀이에는 다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남자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체력단련에 힘쓰기도
했지요. 함께 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2학기에 들어서는 학년별로 나뉘어져 놀게 되었고
다른 학년을 배척하는 모습도 가끔은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기들만의 유대감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놀이에 영역을 정해놓고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과하다 싶게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들의 놀이는 정적이고 차분한 반면 남자
친구들은 행동반경도 넓고 몸짓도 커서 더러 사소한 몸싸움이 일기도 했지요.
싸움이나 대치가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반복되어 나타나서 친구들과 자주 부딪히는
친구도 있었지요. 물론 상황을 들어보고 이야기를 하면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기에 큰 무리없이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학기초에 방과후를 시작하며 사소한 약속을 합니다.
친구들과 다투지 않기, 약속되지 않은 마실 가지 않기 ,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놀지 않기,
학교 울타리 벗어나지 않기 등등 ........

친구들과 다투지 않기........
아이들은 싸우며 크지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스스로의 생각이
있기에 다른 친구들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종종 말싸움을 하고 또 여러명이
의견을 모아 의견이 다른 한 친구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소수가 항상 약자만은 아닙니다.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도
작은 사회에서의 관계를 배워가야 합니다. 무조건 다수의견을 따라 갈 수는 없지만
무리에 소속되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타인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큰소리로 부딪히기 보다는 상대방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필요하겠지요 내 애기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친구들은 큰소리 치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소리치기 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도
분명하게 전달하며 상호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큰 탈없이 방과후를 잘 보냈습니다.

약속되지 않은 마실가지 않기 ......초반에는 어느정도 약속을 지켜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 지기도 했습니다.
1학년 친구들이 즉석에서 한친구 집에서 놀기로 약속하고 부모님께 허락해 달라고
조르거나 방과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모여 놀기로 약속하기도 했지요
최근에는 한 친구집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어렵지는 않았으나 자주 반복 되풀이 되면
부모님도 조금은 힘드실 것 같고 또 무작정 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당연하게
수용해 달라는 태도를 보여 주기도 했답니다.

울타리 밖 벗어나지 않기는 친구들이 가장 잘 지킨 항목이예요.

위험한 물건 가지고 놀지 않기....... 학교 주변에는 돌도 많고 나뭇가지도 많고 여러가지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종종 나옵니다. 어디서 구했나 물어보면 주로 부잣집 밥상이나
냇가등에서 구한 물건들인데 친구들이 생각했을때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미리 선생님에게 알려 주기도 하지만 그외에 조금 뾰족한 나뭇가지나 쇠로된 봉등은
자신들의 노획물로 강한 애착을 보이며 소유옥을 불태워 가끔은 한가지 물건의
임자를 놓고 치열한 (?)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 중에서
혹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것들은 가급적 미리 수거하지만 간혹 아이들이
조심해서 가지고 놀면 별 무리없어 보이는 것들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유난히
돌을 쪼개거나 나뭇가지를 뾰족하게 갈기도 해서 좀 위험해 보이기는 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왕성한 놀이를 무조건 막을수는 없고 놀면서 스스로 위험한 것들에 대한 판단을
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무심하게 던지는 돌이나 모래에 친구들이 맞기도 하고
머리나 눈에 뿌려지기도 했지요. 자신은 아무런 의도 없이 했고 사람을 겨냥 하지
않았으므로 잘못리 없다고 주장하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다른 친구가 피해를
보는 일이 종종 있어서 가급적 물건을 던지거나 모래를 뿌리는 행동은 자제 하도록 했지만
오래도록 잘 지켜지지 않았답니다.

그외 방과후 마치기전 주변 정리하기 등은 잘 지켜질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한거 아니야 난 내가 한것만 치울거야 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어느때는
누가 벌여 놓은 것인지 불분명할때는 서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정리에 애를 먹을 때도
있었답니다. ' 내가 한것만 치울거야 ' 주장이 강한 친구들이 있었답니다.
놀고 난 이후의 정리는 모두 함께 한다는 생각이 좀 더 필요한 거 같아요.

올해는 방과후 마치고 하교를 학부모님들이 돌아가면서 해 주셔서
좋았던 거 같아요. 시간이 되는 날 당번을 정해서 하교해 주시니 아이들도
하교도 혼란이 없었고 매번 하교전에 연락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었답니다.
일부 학부모님들만 하교를 담당하시는 거 보다는 서로 돌아가면서 해 주셔서 좋았고
2학기 들어서는 3학년 친구들은 버스를 타고 하교하면서 부쩍 자림심이 는 거 같아요.

올 한해 즐겁게 뛰어놀며 큰 탈없이 방과후를 마무리한 친구들 모두 고맙고
방과후를 위해 고생하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한해한해
해를 거듭할 수록 안정되어 가는 방과후가 된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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