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4,5월 1학년 글자반, 타악기 돌아보기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18-06-06 23:38
조회
96
#들어가며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싱그러운 꿈을 가득안고~

푸른 꿈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나의 학교~

즐거운 학교~

요즘 1학년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교를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여긴다. 11명의 아이들이 지내는 교실은 다양한 장면이 펼쳐진다. 다투는 아이들, 화를 내는 아이들도 있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자유학교를 좋아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여긴다. 아이들이 즐거운 만큼 이 아이들이 주는 기운은 밝고 건강하다. 학교에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세 달 동안 아이들과 지낸 이야기를 돌이켜 본다.

#칠보산어린이되기

수원칠보산자유학교 시간표에는 색다른 과목이 많다. 어울림이나 공동체 놀이와 같이 이름만으로는 무슨 수업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수업들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이 ‘칠보산어린이되기’ 라는 수업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수업, 우리 학교에만 있는 것, 어느 학년에도 없는 수업, 오직 1학년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배운다. 청소와 함께 결정하는 법, 빈그릇운동과 정리정돈, 학교 문화를 배우고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본 생활과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수원칠보산자유학교의 교육철학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어린이 선언문을 완성했다. 신문지와 잡지 속에 있는 글자들을 오리고 붙여서 어린이선언문을 만드는 것이다. 한 주에 한 구절을 정해 함께 읽고 그 뜻을 알아본다. 글자를 찾고, 아침열기 시간과 하루 닫기 시간을 통해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외어본다. 자연스럽게 선언문 전문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어렵고 찾기 힘든 글자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아이들이 대견하다.

빈그릇 운동. 아이들이 밥을 참 잘 먹는다. 입학 첫 날부터 그렇게 배가 고프다던 아이들은 학교 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단다. 두 번은 기본이고 세 번을 먹는 아이도 있다. 다 먹지 못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도 있다. 스스로 받은 음식을 남기는 것, 그리고 그것을 버리게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다. 세 번 받을 때는 꼭 스스로 조절하고 조심하도록 이야기 나누었다. 청소를 하고 나면 식판을 헹구고 양치질을 한다. 그리고 책상정리까지 하면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점심시간을 가진다. 아이들 스스로 확인하고 챙기며 생활 습관을 익히고 있다.

여행 준비. 내 손으로 준비하고 내 발로 걷는 여행. 자유학교를 다니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여행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행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첫 여행이 두렵고 긴장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여행의 어떤 점이 두려운지, 어떤 점이 기대가 되는지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첫 여행, 아이들이 직접 부딪쳐보고 어떤 것들을 느낄지 기대된다.

#아침열기

매주 월요일 아침은 전체아침열기를 한다. 모든 어린이와 선생님들이 함께 아침을 여는 것이다. 늘 1학년들끼리만 지내다가 다른 학년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종종 전교생을 대상으로 함께 나눌 것들을 이야기하기에 1학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다. 하지만 몸을 바르게 하고 귀 기울여 듣는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한다. 수많은 형, 언니 앞에서 얘기하는 게 쉬운 게 아닐 텐데 용기를 내는 모습이 기특하다.

교가를 수화로 표현하는 것을 배웠다. 노래와 몸짓으로 이어지니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한다. 1학년 첫 번째 반장은 교가를 수화로 표현하는 것을 가장 잘 하는 아이가 주인공이 됐다.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이라, 1학년 교실에서는 늘 노랫소리가 퍼진다.

매주 마지막 주 전체 아침열기에는 생일잔치를 한다. 그 달에 생일이 있는 아이들이 축하를 받는 것이다. 미리 준비해둔 편지와 선물을 주고, <축복송>을 함께 불러준다. 고학년들에게는 매달 반복되는 생일잔치의 모습이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매순간순간이 새롭고 신나는 일상이 된다. 상자 속에는 어떤 선물이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친구를 위해서 정성껏 편지를 쓴다.

마음나누기. 아침열기 시간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주제는 따로 없다. 어젯밤에 먹었던 저녁이나, 주말 보낸 이야기, 숙제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들이기에,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참기 힘들다. 친구 이야기를 귀 담아 듣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것, 12명이 함께 마음을 나누기 때문에 서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산책, 요가(스트레칭), 명상. 가까이에 산도 있고 밭도 있고 도깨비 놀이터에 용화사까지, 아침을 산책으로 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요가나 스트레칭을 할 땐 여러 동작을 활용해서 즐겁게 몸을 풀고 있다. 명상을 할 때는 학교에서 직접 만든 행복 명상CD를 활용한다. 선생님들과 형, 언니들은 언제 행복함을 느꼈는지 들으며, 1학년들도 스스로도 마음을 다스리고 내가 행복할 때를 찾아보았다. 아이들이 행복한 느낀 순간들을 듣다보면, 행복이라는 건 정말 가까이 있다는 걸 되새기게 된다.

자유아침열기. 목요일 아침열기 시간에는 아이들이 정한 활동을 한다. 목요일에는 말과글과 수시간이 모두 3시간이나 들어있기에, 아침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조건은 두 가지이다. 모두가 함께 참여할 것, 그리고 다툼이나 갈등이 생기면 명상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이 나름 이 시간을 기다리고 즐거워한다. 그런 만큼 아직 명상의 시간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말과글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 아이들과 꾸준히 나누고 있다. 11명의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규칙이다. 수업 시간에는 꼭 손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학기 초에는 아직 습관이 들지 않아 종종 다시 일러줬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습이다. 40분의 수업 시간 동안 선생님과 친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자신의 이야기는 손을 들고 하는 것. 1학년 아이들에게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소리글자인 한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미 한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없는 아이들이 있고, 전혀 모르는 아이도 있다. 전제는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는 아이에게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홀소리와 닿소리부터 아이들과 나누었다. 홀로 소리를 낼 수 있는 홀소리와 닿아야 소리가 나는 닿소리, 그리고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다루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양을 보고 만든 홀소리와 발성기관의 모양을 보고 만든 닿소리 다섯 가지 – 어금닛소리(ㄱ), 혓소리(ㄴ), 입술소리(ㅁ), 잇소리(ㅅ), 목구멍소리(ㅇ)에 가획의 원리에 의해서 확장된 닿소리들까지 소개를 해 주었다. 실제로 소리를 내면서 그 모양을 살펴봤다. 글자를 익히는 것보다 훈민정음 자체에 대한 이야기와 한글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한글을 모르는 아이나 한글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 모두 수업에 집중하고 잘 참여할 수 있었다. 한글 공부가 추가로 필요한 아이들은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서 소리와 글자를 익히고 있다.

닿소리를 공부하고 나면 그 닿소리가 포함된 여러 단어를 찾아본다. 비슷한 소리가 나는 여러 단어를 찾아내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시간이다.

시를 꾸준히 쓰고 있다. 사실 1학년 아이들이 내뱉는 말들만 모아도 그럴듯한 시가 탄생한다.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 코로 냄새 맡은 것, 그리고 입으로 맛을 본 것, 그리고 손으로 직접 만져본 것까지 오감을 통해서 시를 써내려 간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시작도 못하고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다. 모두들 시에 대한 두려움은 없기에 앞으로 어린시인들의 작품이 기대 된다.

#

수 수업이라고 하면 바로 덧셈과 뺄셈을 배우고,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것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와 퀴즈를 풀면서 수학적사고력이 향상되기를 바랐다. 답이 보이지 않거나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수학적 힘이 커질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1학년 시기에 중요한 것은 덧셈 뺄셈을 배우고 빨리 계산을 잘 하는 것보다 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놓지 않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100까지 수세기. 이미 1000까지의 수를 정확하게 셀 수 있는 아이도 있고, 아직 30정도만 셀 수 있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숫자를 쓸 때는 몇몇 아이들이 숫자 자체를 헷갈려 했다. ‘5’, ‘6’, ‘9’의 경우, 방향을 반대로 쓰기도 하고 중간에 숫자를 건너뛰기도 했다. 숫자는 꾸준히 접하고 놀다 보면 자연스레 익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숫자 빙고를 하며 숫자를 쓰고 읽는 것으로 놀고, ‘3,6,9놀이’를 통해 100까지 수를 순서대로 세어보는 놀이를 한다. 100까지 가는 동안 실수를 할 경우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데,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어렵지만 끝까지 노력해서 100까지 도달했을 때, 모두가 함께 환호하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도형.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이라는 수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들이 잘 알고 익숙한 용어를 사용한다.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 등 모양에 초점을 맞추고 일상 속에서 도형을 찾는다. ‘세모’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삼각김밥, 오징어 머리, 도로 표지판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모’로만 이루어진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본다.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재미난 그림이 어우러져 각자가 그린 세모나라를 구경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텃밭살림

1학년 아이들이 키우는 작물은 감자다. 심고 가꾸는 데 어렵지 않고, 수확의 기쁨도 크게 누릴 수 있는 작물이다. 처음 씨감자를 심을 때부터 감자요리를 기대한 1학년들은 하루하루 자라는 감자를 볼 때마다 기대감과 행복감에 부풀어 있다. 그만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작물을 가꾼다. 1학년 텃밭에는 잡초가 거의 없다.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텃밭을 가꾼다. 감자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잎이 몇 장으로 늘었는지 세어본다. 이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감자들이 자랐고, 하얀 감자꽃도 피기 시작했다. 뽑은 잡초는 아기염소들에게 선물로 준다. 올 초에 태어난 아기염소들은 1학년이 자라는 만큼 쑥쑥 자란다. 아기 염소에게 먹이를 뜯어주며 자라는 과정을 바라보는 기쁨이 크다. 이제 여행을 다녀오면 감자를 수확한다. 그리고 그 감자로 감자요리를 할 것이다. 아이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가꾼 만큼, 큰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생활미술

교실을 아이들과 함께 꾸몄다. 시간표를 요일별로 과목별로 역할을 나눠서 만들었다. 아이들마다 자신의 성향이 묻어나온다. 쉬는 시간까지 쉬지 않고 정성껏 하는 아이도 있고, 최대한 빨리 끝내는 데 중점을 두는 아이도 있다. 조금만 더 펼쳐내기를 바라는 교사의 마음이 아이를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타고난 아이의 색깔이 있는데, 교사의 욕심이 그 색깔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 바꾸려고 한다. 늘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2L페트병을 활용해서 물뿌리개를 만들었다. 주변을 예쁘게 꾸미고 송곳을 활용해서 물이 나오는 구멍을 뚫었다. 몇몇 아이들은 용기를 내서 스스로 구멍을 뚫어보기도 했다. 일반적인 물뿌리개가 너무 무거워서 아이들이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는데, 2L페트병을 활용하니 어렵지 않게 물을 줄 수가 있다. 아직 자기 물건 관리하는 데 서툰 아이들이 많다. 어떤 아이는 뚜껑을 잃어버렸고, 또 어떤 아이는 물뿌리개 자체를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아이는 무거운 물통으로 물을 주고 있다. 무거운 만큼 자기 물건 챙기는 데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책갈피 만들기. 아이들과 봄꽃으로 책갈피를 만들었다. 예쁜 꽃잎을 책 속에 말려두고, 두 주를 보낸 후에 만들기 시작했다. 한지에 꽃잎을 붙이고 붓펜으로 쓰는 과정이 1학년 아이들에게 어려웠을 텐데, 큰 실수 없이 잘 해냈다. 처음에는 구멍을 뚫어서 책갈피로 쓰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어버이날 편지에 함께 선물로 드리기로 했다.

시화 그리기. 1, 2학년 등산백일장 때 쓴 시를 시화로 표현했다. 시를 옮겨 쓰고, 시에서 품고 있는 느낌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리고 수채색연필로 연하게 색칠하고 물을 조금 섞어서 붓으로 색을 입힌다. 처음으로 붓을 사용해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어려웠지만 각자의 성향대로 만족스럽게 시화를 완성한다.

#학교밖학교

자목마을 걷기. 붉은 나무가 많은 자목 마을. 아이들과 자목 마을 구석구석을 걸어가 본다. 학교로 돌아갈 때는 아이들끼리 길을 찾기로 했다. 특히 자목 마을을 가로질러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서 많은 아이들이 진흙에 빠지고, 심지어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도 있었다. 힘들고 두려운 마음에 눈물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지만 결국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스스로 길을 찾으며 도전하고 해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본다.

도서관 탐방. 호매실 도서관은 걸어서 다녀오고, 서수원도서관은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긴 시간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만 짧은 시간 동안은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무인도서대출기를 활용해서 스스로 원하는 책을 빌릴 수 있다. 2학기에는 일월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잘 활용하고 익숙해지면 좋겠다.

생태교실. 한 달에 한 번, 자연을 느끼며 그 계절과 시기에 맞는 활동을 한다. 학교 주변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찾았다. 미술실 앞에 있는 목련나무는 아직 봉우리만 맺혔다. 아이들이 흔히 알고 있는 벚꽃이나 개나리보다 먼저 꽃이 피는 나무가 산수유와 생강나무이다. 모두 학교 주변에 있어 찾아가 보았다. 생김새가 굉장히 비슷한 두 나무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산수유는 마을 어귀에 있고, 꽃대가 있다. 하지만 생각나무는 산속에서 찾아볼 수 있고 꽃대가 없고 바로 가지에 붙어서 꽃이 핀다. 학교가 산 아래에 있으니 이런 점이 참 좋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향을 맡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으로 개구리 알을 살펴보았다. 처음 본 아이들은 굉장히 신기해하고 놀라워했다. 두 해만에 보는 개구리 알인데, 그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개구리들도 살아갈 터전이 점점 줄어드나 보다. 아이들과 개구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더 줄어들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로 걸어서 등산을 하면 볼 수 있는 꽃나무들이 참 많다. 초록샘선생님께서 학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나무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자목련, 병아리꽃나무, 박태기나무, 명자나무, 조팝나무, 황매화, 단풍나무꽃까지. 늘 그냥 지나치면 모르고 지났을 길인데, 이제는 그 아름다운 꽃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내년 봄이 왔을 때 아이들이 그 나무들을 기억하고 그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길 바라본다.

#마치며

스승의날. 아이들이 준비해 준 여러 쿠폰을 받았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혀 있는 쿠폰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고맙다. 먹을 게 생기면 늘 먼저 건네는 아이들. 작은 돌이나 예쁜 잎을 줍게 되면 선생님에게 선물을 주는 아이들. 언제나 따뜻하게 안기는 아이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손을 포갤 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특별하지 않은 나를 위대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1학년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건 교사에게 축복이다. 나에게 축복을 주는 특별한 존재들. 참 고맙다.

타악기 돌아보기

타악기 수업을 시작한 지도 4년째가 되었다. 두 해는 큰북을 치면서 난타공연을 했고, 작년에는 컵타를 연주했다. 처음에 타악기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특별한 악기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연주하자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목표대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일단 우리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실제 공연 모습을 함께 보고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우리만의 악기를 찾았다. 프라이팬, 플라스틱 통, 쇠로된 봉, 깡통 등 생각보다 다양한 악기를 찾았고, 각 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소리를 알아보았다. 여러 가지 리듬과 박자를 만들고 연습하면서 큰 목표를 하나 세웠다. 실제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우리가 찾은 악기로, 우리가 만든 박자로 거리 공연을 해 보는 것이다. 3차례 정도 리듬과 박자를 연습하고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실력이 나아지지 않았고, 아이들도 공연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큰 꿈을 품고 준비했던 계획이라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현재는 큰 북을 다시 연습하고 있다. 합주에는 큰 북이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전체 4

  • 2018-06-08 09:59
    아이들의 생활이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 2018-06-08 10:10
    어제 반모임 때 들었던 아이들의 시가 기억에 남네요.
    앉혀놓고 공부만 시켰다면 발휘되지 못했을 아이들의 감수성인듯 해요^^
    1학년이라 궁금한것도 많고 걱정되는 일도 많은데 아이들의 생활을 자세히 올려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저도 모르게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하려다가 태훈이가 "소나기 선생님이 '너무'는 안좋은말에 쓰는거래"라고 알려줬던게 생각나 다시 고쳐씁니다^^)

  • 2018-06-08 15:19
    아~ 글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반모임에 시는 참 감동이였습니다~~!!!

  • 2018-06-09 14:16
    반모임에 늦게 도착하여 참석하지 못 한것이 아쉽네요^^;;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네요~
    벌써 6월 우리 아이들이 늘 푸르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